Description
나는 하루하루 만족하며 살아온
행복한 시지프입니다
행복한 시지프입니다
사람들은 30년이라는 시간을 한 직장에서 보냈다는 말을 들으면 으레 ‘성공한 직장인’ 혹은 ‘인내의 아이콘’이라 부르곤 합니다. 훈장처럼 따라붙는 그 수식어들이 때로는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정작 저에게 그 시간은 거창한 승리의 기록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달 정해진 날짜에 어김없이 입금되는 월급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비바람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분투했던 한 가장의 치열한 ‘버팀’의 기록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매일 아침 같은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와 같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지루하고 반복적인 형벌처럼 보였을지 모르나, 저는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온 평범한 존재였습니다. 넥타이를 조여 매며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파토스(Pathos) 짙은 삶의 현장을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바위가 다시 굴러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어깨를 집어넣는 그 행위 자체가 솔직히 제 삶의 긍지였습니다. 땀방울 섞인 한숨 뒤에 찾아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냈기에, 저는 스스로를 ‘행복한 시지프’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견고할 것만 같았던 저의 세계에도 도저히 어깨를 밀어 넣을 수 없는 순간이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오십이라는 중년의 문턱을 넘어서자, 몸 안의 시계가 고장 난 듯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은 영혼을 메마르게 했고, 예고 없이 찾아온 갱년기는 거대한 해일처럼 저를 덮쳤습니다. 어제까지 가뿐히 들었던 바위가 오늘따라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몸과 마음은 예전 같지 않은데 책임감의 무게는 갈수록 가중되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감과 불안이 독처럼 일상을 잠식해 들어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때 마주한 아버지의 죽음은 저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던 아버지를 보내드리며, 저는 형용할 수 없는 우울함에 빠졌습니다. 아버지는 곧 나의 삶이었고, 그분의 부재는 마치 제가 삶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과 죄책감이 되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상실의 고통은 바위를 밀어 올릴 동력마저 앗아갔고, 저는 산 아래에서 굴러떨어진 바위 곁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자리, 인생의 반환점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는 이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앞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려오다 문득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멈춰 선 50대, 은퇴라는 단어가 주는 서늘한 무게에 잠 못 이루는 직장인,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긴 상실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깊은 우울의 구덩이에서 '책'이라는 가느다란 동아줄을 잡고 간신히 올라왔듯, 저의 서툰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바위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작은 지렛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제 저는 단순히 바위를 미는 시지프를 넘어, 그 바위 틈새에 핀 이끼를 살피고 바위 위에 작은 꽃을 심으며, 타인의 지친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장사꾼’으로 여러분 곁에 서고자 합니다.
굴러떨어진 바위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상징입니다. 이제 저와 함께, 다시 그 바위 앞에 서보지 않겠습니까?
지은이 김 태 우
저는 그저 매일 아침 같은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와 같았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지루하고 반복적인 형벌처럼 보였을지 모르나, 저는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온 평범한 존재였습니다. 넥타이를 조여 매며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파토스(Pathos) 짙은 삶의 현장을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바위가 다시 굴러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어깨를 집어넣는 그 행위 자체가 솔직히 제 삶의 긍지였습니다. 땀방울 섞인 한숨 뒤에 찾아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냈기에, 저는 스스로를 ‘행복한 시지프’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견고할 것만 같았던 저의 세계에도 도저히 어깨를 밀어 넣을 수 없는 순간이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오십이라는 중년의 문턱을 넘어서자, 몸 안의 시계가 고장 난 듯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은 영혼을 메마르게 했고, 예고 없이 찾아온 갱년기는 거대한 해일처럼 저를 덮쳤습니다. 어제까지 가뿐히 들었던 바위가 오늘따라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몸과 마음은 예전 같지 않은데 책임감의 무게는 갈수록 가중되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감과 불안이 독처럼 일상을 잠식해 들어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때 마주한 아버지의 죽음은 저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던 아버지를 보내드리며, 저는 형용할 수 없는 우울함에 빠졌습니다. 아버지는 곧 나의 삶이었고, 그분의 부재는 마치 제가 삶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과 죄책감이 되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상실의 고통은 바위를 밀어 올릴 동력마저 앗아갔고, 저는 산 아래에서 굴러떨어진 바위 곁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자리, 인생의 반환점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는 이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앞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려오다 문득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멈춰 선 50대, 은퇴라는 단어가 주는 서늘한 무게에 잠 못 이루는 직장인,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긴 상실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깊은 우울의 구덩이에서 '책'이라는 가느다란 동아줄을 잡고 간신히 올라왔듯, 저의 서툰 문장들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바위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작은 지렛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제 저는 단순히 바위를 미는 시지프를 넘어, 그 바위 틈새에 핀 이끼를 살피고 바위 위에 작은 꽃을 심으며, 타인의 지친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 장사꾼’으로 여러분 곁에 서고자 합니다.
굴러떨어진 바위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상징입니다. 이제 저와 함께, 다시 그 바위 앞에 서보지 않겠습니까?
지은이 김 태 우
나는 마음을 파는 장사꾼입니다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