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여도 그냥 하는 용기 (섭식장애와 심리적 외상을 이겨낸,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

꺾여도 그냥 하는 용기 (섭식장애와 심리적 외상을 이겨낸,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

$16.80
Description
“내 인생을 다시 내 손에 쥐고 싶었다.”
섭식장애와 심리적 외상을 치유하기 위해 식단일기와 미술 심리치료를 비롯한, 작은 변화를 만드는 심리학적 해설을 곁들인 외상 후 회복력과 성장하는 마음에 대한 보고서

「꺾여도 그냥 하는 용기」는 섭식장애와 심리적 외상의 치유 과정에서 의지가 꺾였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작은 변화를 만드는 어떤 용기에 관한 책이다. 가스라이팅에 의한 폭력과 섭식장애를 직접 겪으며 심리적 외상을 입는 과정과 그 고통의 현장을 마치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글 솜씨로 묘사하고, 심리적 외상에 의한 트라우마와 강박과 중독 극복 과정을 심리학적 해석을 곁들여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설명하고 있는 에세이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가스라이팅과 폭력에 의한 최악의 연애로 얻게 된 마음의 상처와 오랜 고시공부로 인한 정서적 결핍, 그리고 가족과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외모에 대한 강박으로 이어져 결국 섭식장애의 굴레에 빠져버린 작가는, 섭식장애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봄날 문득, 햇살의 따사로움에 삶의 한 장면이 바뀌는 경험을 하고, 변해야 한고 다짐했다. 무엇 때문에 마른 몸매를 그토록 원했던 걸까 되돌아보았고, 식단일기를 기록하고 미술 심리치료를 시작하면서 치유의 과정에 들어섰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반복하는 ‘폭토’를 단칼에 끊어낼 수 없었기에 좌절했다. 그러다가 심리적 외상의 극복은 굳건한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직시하고, 실패할 수 있음을 그것도 반복적으로 되풀이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그냥 해보는 마음’으로 임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망치지 않고 실패의 순간마저 다독이며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작은 변화’가 생겼고, 그 변화가 쌓여 결국 섭식장애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마음의 병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방법은, ‘꺾여도 그냥 하는 용기’였다.

** 10월10일 ‘세계정신건강의 날’ 기념일 발간 **
저자

정예헌

‘공시합격’과‘45kg’만을바라보며20대절반을우울과섭식장애로보내다가더이상견딜수없게되어서야마음을돌아보기시작했다.심리적문제는환경,외상사건,우울등개인을둘러싸고있는여러요인들이상호작용한결과이며,자기와타자에대한치열한사랑이외상후성장으로이어진다는것을깨닫고이책을쓰게되었다.책을쓰다보니욕심이났고,보다나은책을만들고싶어심리학공부를시작했다.공부하다보니공부가재미있어건국대대학원바이오힐링융합학과에진학해동물매개치료를공부중이다.지금껏그래왔듯반려견과산책하고,눈을맞추면서그가나에게주는선물들을기억하고,기록해서나누며살아갈생각이다.앞으로도심리학을사랑할것이며,반려동물과사람에대해이야기를이어갈것이다.막상부딪혀보면세상이꼭그렇게어렵고무서운일로가득한건아니라는사실을보여주고싶다.

목차

들어가며

1부6년차공시생의섭식장애
스트레스와분노를만날때마다

구토의기억-나는 음식물 쓰레기통이었다
섭식장애 환자의 어느하루-33km를뛰어얻은1.5kg의휴식
대인기피-아무도만나고싶지않아
갈등의시작-공시생6년차,그마지막기회앞에서서
과도한개입과불신-입주과외선생님과아빠의비밀대화
폭식에이르는과정-곰팡이빵과상한과일에손을대다
나는지금행복한가-시험을두달남기고집을나왔다
실현경향성과가치의조건화-피가나도록양치질을하면서도
신경성폭식증-상대방의전화기가꺼져있어
다중충동성-시험을포기하고빵가루도둑이되어
낮은자존감-50만원짜리 인간
비합리적신념과당위주의-어차피곧헤어질듯


2부가스라이팅이라는미로속방황
자책의늪에이르는이상한길

잠식-다애정이있어서그러는거야
배려없는충고-사람들이 너 걸레인 줄 알아
가짜위로-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나보다
인지부조화-K를 좋아하게 되다
잔혹한폭력성-폭력에 길들다
공포마케팅-합격이라는마법의단어
고립-홀로남아길을잃었다
안전이별-절박함에비굴함은없다
심리상담-과거의‘나’는지금보다어렸다

3부지방흡입과운동,폭식과구토의악순환
내가예쁘고말랐더라면

침투증상-상처를헤집으며곱씹고곱씹는이유
자기비난-내가예쁘고말랐더라면
신체상왜곡-눈뜨고코베인허벅지 지방흡입
식욕억제제의위험성-마음을다잡은순간,폭식이시작되다
호감의조건-그의이상형은마른사람
불신-사랑하고싶지않다는가짜마음
자의식도피-자책의순간라면봉지를뜯다
폭식행동-폭식의지뢰가터졌다
신경성폭식증-굶고뛰고…먹고,섭식장애의굴레
보상행동-뛰지않아도살빠지는방법
만성구역반사-과산화수소수를들이키다


4부미술심리치료,자존감회복의시작
마른여자말고멋진사람

행복의의미-어느봄날,햇볕의마법
미술심리치료-나를좀더알아가기로했다
감정을기록한식단일기-불안할때먹어야하는사람
정면으로바라보기-메시지창초록불에서지옥을만난후
가족관계다시보기-찬찬히들여다보면다르지않아
그냥하루를사는일-출근길에깨달은‘그냥하는마음’
자이가르닉효과-미해결과제를해소하는현명한방식


5부실패를인정하는용기
꺾여도그냥하는마음

마음먼저챙기기-이왕이면기분좋아지는일을한다
마음의보석-마른여자말고멋진사람
독서산책-꺾여도그냥하는마음
방향설정-실패에대한용기,성공에이르는단단한길
하루하루의힘-소파밑체중계를찾다가
불의에대한응전-미완의기억으로부터의자유
57kg의만족-인생역전회귀물대신나만의성장물

나가며

출판사 서평

섭식장애는내의지의문제가아니었다

섭식장애로괴로운나날을보내고있던어느봄날문득,햇살의따사로움에삶의한장면이바뀌었다.변하고싶었다.왜나는마른몸매를그토록원했던걸까다시생각해보게되었다.식단일기를기록하고미술심리치료를시작했다.치료선생님의지도에따라그동안모른척했던내본모습을발견했다.본질은마른몸매의예쁜내가아니라사랑받고싶은마음이었다.예쁜여자가되는것보다멋진사람이되어야겠다고마음먹었다.폭토를멈추고체중에대한강박을버리고자했다.
단단하게마음을먹고힘들게견뎠지만섭식장애를겪고있는사람들에게폭식의욕망은사흘밤을새웠을때의졸음,일주일굶었을때의식욕처럼자연스러운신체적본능이었다.의지만으로극복할수있는성질의것이아니었다.나약한내의지에좌절감이밀려왔다.버티다부러졌고,달리다넘어졌다.의지만으로변화에이르기는어려웠다.억지로폭토를멈추고자하는강박을내려놓으며,‘먹는즐거움을다시느끼고싶다’,‘멋진사람이되자’,‘변하고싶다’라는마음만남겨놓기로했다.그냥도망치지않고하는만큼해보자고나자신을다독였고,반복의두려움을이겨내보자고용기를내었다.
느리지만조금씩변화가찾아왔다.‘폭토’의조짐이보이면그자체를인정하고그것이지나간다음의마음을지지해주었다.넘어져도다시일어서서나아갔고,꺾여도그냥하는마음을응원했다.이렇게시작한작은변화가쌓여성공의고지에다가섰다.폭토의주기는점점늘어났고,마침내멈추었다.
나를섭식장애로부터자유로워지게한작은변화를일으켰던힘은,‘꺾여도그냥하는용기’에서비롯했다.

실패를인정하고하루하루작은변화를쌓아섭식장애를이겨냈다

섭식장애에빠져허우적대던내가변할수있었던건,의지가꺾였을때일어설수있는용기와변화의방향에대한믿음에기대어‘실패를받아들이고그냥해보자’하는태도로변화를시도했기때문이었다.과거의습관을버리고새로운삶을얻은사람들,섭식장애와같은마음의병을이겨낸사람들은하나같이‘그냥하는마음’을몸으로이해하고있다고말했다.방송인박명수가‘중요한건꺾여도그냥하는마음’이라고말했을때,‘꺾이지않는의지’보다‘의지가꺾이더라도그냥하는용기’가더중요하다는뜻임을이해하고고개를끄덕였다.섭식장애와같은심리적외상은단번에해결된다기보다하루하루의작은변화가쌓여결국엔치유에이르게되는법이다.
작은변화는내가어떤사람인지내처지가어떠한지정확하게아는데에서시작한다.내가바라보는나와세상이바라보는나,내가바라보는세상과나와상관없이존재하는세상에대해정확하게인식하고,내욕망과내가처한현실의분명한차이를인정하는가운데진짜내모습을발견했다.그리고변화의목적이어떤특정한목표점에당도하는것이아니라변화의방향으로나아가는것이라고생각의방식을바꾸고마음의중심을‘방향’에옮겨놓았다.그지점에서욕망과현실의차이를극복하고자변화의시동을걸고최선을다해변화의방향으로한걸음한걸음나아갔다.단번에해결되지않고지속적으로실패를거듭하겠지만믿고나아가다보면마침내작은변화를마주했고,그것이쌓여성공에이르렀다.

편집자의말
이원고를받아들고편집기획을하면서처음에는직접적으로드러난‘섭식장애’를메인콘셉트로설정하였다가,편집을마무리하면서원고속의결론적메시지인‘외상후마음의성장’으로방향을새로잡았으나,독자에게보다더정확한메시지를전달하고자마케팅콘셉트를잡는과정에서최종적으로‘의지가꺾여도그냥하는마음의용기’를메인콘셉트로결정했다.섭식장애라는원인과외상후마음의성장이라는결과사이에서현실적으로섭식장애로고통받는사람에게필요한건표면적인원인과결과가아니라치유와회복과정속에담긴진심과치열함이라는판단에서였다.

섭식장애는내가만든감옥이었다

섭식장애는자신이만든감옥이다.열쇠를손에쥐고있어도열쇠구멍이어디있는지모른다.구멍이보인다고무작정열쇠를꽂고돌려본들감옥문은열리지않는다.상황이두려워,고통이괴로워단지그것으로부터벗어나고자굳은의지를세워보지만,섭식장애라는병증은늘그의지를꺾어버리고만다.섭식장애는나의문제,나의의지때문에벌어진일이아니기때문이다.섭식장애를겪는대부분의사람들이섭식장애탈출은의지로는불가능하다는사실을체감하고있다.폭식과구토를멈추려하기전에,내마음이고픈진짜이유가무엇인지확인해야한다.마른몸매에대한사회적인식이라는폭력성과타인과의관계설정오류로인한자존감훼손,마음깊숙한곳에갇혀있던불안과불만등심리적정신적상처가섭식장애라는방식으로터져나오는것이기때문이다.솔직하게나약한자신의본모습을인정하고,마음깊이자리잡은고통의뿌리를제거해야자아라는열쇠구멍을찾을수있다.섭식장애는의지만으로는치유할수없는병이다.마음을옮겨자신을직시하고상황을다르게볼용기가필요하다.그과정은느리고지루하다.하지만마음의방향을잃지않는다면,한걸음한걸음그방향으로가고있다면,마침내섭식장애로부터자유로울수있게된다.
심리적외상과섭식장애의고통을현실감넘치는묘사로드러내고,강박과중독의지독함을치유하며심리적외상에의한트라우마와그고통을극복하는과정을심리학적해설을곁들여설명하고있는「꺾여도그냥하는용기」는같은고통을당하고있는사람들에게실질적인도움이되고자하는정예헌작가의진정성어린바람이담긴책이다.스무살어린나이에가스라이팅과폭력에의한최악의연애로얻게된마음의상처와오랜고시공부로인한정서적결핍,그리고가족과의불화로인한스트레스는외모에대한강박으로이어져결국섭식장애의굴레에빠져버린작가는,자신을섭식장애로부터해방시킨건,굳건한의지가아니라자신의나약함을직시하고,쓰러져도다시일어나는,의지는꺾일지라도그상태로라도포기하지않고그냥해내는,언젠가는잃어버렸던자신을찾을수있을거라고믿는용기였다고말한다.중요한건꺾여도그냥하는마음의용기이다.

‘용기’라는열쇠,‘자아’라는열쇠구멍,
섭식장애감옥에서탈출하는변화의시작
섭식장애는스스로만든감옥과같다.마음만단단하게먹으면그곳에서빠져나갈수있을거라자신하지만,누구도의지만으로그굴레에서탈출하지못한다.마른몸매에대한갈망이라는티켓을끊고그곳의입구에들어서면실제모습보다훨씬자신을뚱뚱하게비추는신체상왜곡거울을마주하게된다.입구를지나면다이어트라불리는첫번째방에도착하는데이곳은비교적탈출이용이한곳이다.‘운동’과‘식단조절’이라는관문만통과하면되기때문이다.그러나그관문은길고지루해서‘지방흡입술’이라든가‘식욕억제제’라든가‘먹토’라는편법의방에한눈을파는경우가생긴다.다행히마음을다잡은사람은관문을통과하여다이어트의방에서탈출하기도하지만,누군가는먹토의방문을열기도한다.먹토의방에는시시포스의바위가올려져있는체중계가있다.아무리재도체중계의눈금은간절한바람을외면한다.입구를지나면나선형으로이어진맨아래층까지순식간에떨어지는데이곳에는‘부디열지마시오’라고써있는좁은문이있다.간혹이곳에서강한의지로나선형을기어올라다이어트방으로되돌아가는경우가있지만,타인과의관계에,외부충격에,자기비하에마음을다치고체념한대부분은될대로되라는심정으로그좁은문을열고만다.맛의기쁨을반납하고그곳에들어서면좁은문은굳게닫히고,‘폭토’와‘씹뱉’,‘뼈말라’와‘강박’,‘우울’과‘무기력’으로왜곡되어방향과크기를가늠할수없는‘섭식장애’의방에갇히고만다.그곳은산해진미가가득하지만맛을느낄수없는데다가바로옆에는음식물쓰레기가넘쳐나는기괴한곳이다.폭식과절식을반복하던어느순간그곳에서탈출해야하겠다는생각이들지만,이미그좁은문을통과할수없는상태다.앞으로는폭식과구토를하지않고건강한방법으로빠져나가야하겠다고다짐하며의지를세우지만,늘실패를되풀이하고만다.결국반복되는이과정은절망으로이어지고이곳은심각한심리적지옥,섭식장애의지하감옥이되어버린다.
정예헌작가는문득‘이굴레를벗어나는건의지력으로되는게아니다’라는사실을깨닫는데그순간,자신의손에든‘용기’라는이름의열쇠를발견한다.스스로만든감옥이었기에그감옥을열열쇠를쥐고있다는사실을비로소깨달은것이다.열쇠를들고주위를둘러보니자신이그동안그곳을벗어나기위해애썼던수많은흔적들이보인다.그흔적들사이로‘자아’라는작은열쇠구멍이보이고,그곳에열쇠를넣고돌린다.작은출구가열린다.출구역시너무좁아바로빠져나갈수는없다.그러나입구의좁은문과는달리상쾌한바람이불어온다.아무리의지가꺾여도그냥그것자체를인정하고용기를내어조금열린출구에서불어오는바람의상쾌함에마음을맡긴다.언젠가는출구가넓어질것을믿는다.상쾌한바람은의지와노력의흔적에스며들고,점차그흔적들이희미해지면서출구로나갈필요도없이섭식장애라는방자체가사라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