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병이 되는 시대 : 어떤 유행병의 해부
Description
*정희원 노년내과 교수(서울아산병원), 이하늬 작가, 수용전념치료 창시자 스티븐 헤이즈 추천*
“정신질환 유행의 시대에 정신과 약물이 과연 답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약이 오히려 병이 될 수도 있음을 방대한 연구자료와 전문가 인터뷰, 정신질환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살핀다.”

바야흐로 정신질환 유행의 시대다. TV와 유튜브에는 정신과 의사들이 등장하고, 정신질환은 뇌의 병이니 치료해야 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항생제가 원인이 되는 세균을 죽여 전염병을 치료하듯이(이것이 ‘마법 탄환 모델’이다) 정신과 약물은 발병과 관련된 뇌의 부위를 타게팅하여 정신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정신질환의 진단은 DSM이라는 진단기준을 토대로 하여 의사의 판단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DSM에서 제시하는 각 정신질환의 단일 생물학적, 유전학적 원인은 거의 밝혀진 바가 없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휘태커는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의혹을 제기한다. 이 책의 원제는 ‘Anatomy of an Epidemic(어떤 유행병의 해부)’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행병은 정신질환을 말한다. 새롭게 개발된 정신과 약을 통해 정신질환자들을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부터 현재로 올수록 정신질환으로 인한 장애 발생률은 늘어만 가고 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는 현대인의 우울과 불안을 박멸할 수 있는가? 항정신병약물은 조현병을 없앨 수 있는가? 과연 정신과 약으로 뇌의 화학 불균형은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은 ‘화학 불균형 이론’이 신화라고 말한다.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는 기전을 정신질환의 병인론으로 환원시키는 오류를 지적한다. 낮은 세로토닌과 높은 도파민 만으로 정신질환을 설명할 수는 없다. 또한 약물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오히려 환자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음을 학술적 근거를 갖고 제시한다. 소아 청소년에 사용되는 항우울제와 ADHD약은 어떠한 경우 양극성장애의 조증이라는 의인성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약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방대한 연구 자료와 전문가 인터뷰도 담겨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정신과 약물을 경험한 정신질환 당사자들의 삶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정신질환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정신과 약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살필 수 있다. 제약회사와 정신의학계의 사회경제적 속성이 정신과 약물 사용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탐색 또한 여느 책에서 보기 힘든 내용이다. 비판이 있으면 대안이 있다. 이 책 말미에도 대안이 담겨있지만 문제 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 2020년 번역된 《비판정신의학》에 잘 제시되어있다. ‘수용전념치료’의 창시자인 스티븐 헤이즈의 한국어판 추천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정신의학에 대한 고발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정신건강에 대한 도전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달라는 탄원서이다.“
저자

로버트휘태커

미국의저널리스트이자작가로의학,과학,역사에관한글을쓴다.정신의학및제약산업에관한기사로‘조지포크의학저술상’과‘전미과학작가협회최우수잡지기사상’을받았다.5권의책을저술했으며그중3권에서현대정신의학을다루었다.《약이병이되는시대》로‘IRE2010최고의탐사저널리즘도서상’을수상하였다.웹진《매드인아메리카(MadinAmerica)》의창립자이자발행인이다.

목차

추천사
마법탄환의물신숭배속쌓여가는처방전들_정희원
이이야기는널리퍼져야한다,고장난뇌일까?고장난믿음일까?_이하늬
한장의처방전속에숨겨진여러가정들_조철래
《약이병이되는시대》한국어판에부쳐_스티븐C.헤이즈
중증정신건강위기에대한인간적인치료문화만들기_야코세이쿨라
서문
옮긴이의글나의정신과약물연대기_장창현

1부유행병
1현대판역병
2일화에서비롯된생각들

2부정신과약의과학성
3유행병의뿌리
4정신의학의마법탄환
5화학불균형추적

3부결과
6밝혀지는역설
7벤조디아제핀이라는함정
8일시적질병의만성화
9양극성급증
10설명되는유행병
11어린이에게퍼지는유행병
12아파지는어린이들

4부망상에대한설명
13이데올로기의부상
14들은이야기…듣지못한이야기
15수익집계

5부해결책
16개혁을위한청사진
에필로그

후기
연구업데이트
감사의말
인용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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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추천사

“한세대에걸쳐정신의학에관한가장중요한책”《허핑턴포스트》

“미스테리소설같은속도감으로논쟁의근거를제시하다”《타임》

"이책은정신의학에대한고발이아니다.우리사회가정신건강에대한도전을어떻게감당할지에대해깊이생각해달라는호소문이다.사람들이정말필요로하는건증상의즉각적인제거가아니라,적극적인삶의여정으로들어서게하는긍정과정을향한탄탄한길이다."_스티븐C.헤이즈,수용전념치료공동창시자

"기계론에입각한서구의학은대체로성공적이었다.하지만이에힘을얻어최근20-30년사이정신의학계가취한생의학화(biomedicalization)는이제그한계에다다른것같다.이시점에서휘태커의주장은한번쯤살펴볼가치를갖는다."_조철래,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역사적인관점에서현재널리사용되는여러가지정신과약의조상에해당하는물질들이어떻게개발되고홍보되었는지를살펴보는작업은중요한의미를갖는다.이책을통해,의료공급자와소비자의입장모두에서약을보다잘사용하기위한통찰을얻을것으로기대한다."_정희원,아산병원노년내과교수

"보건복지부자료에따르면국내성인중정신장애평생유병률은27.8%다.국민4명중1명이평생한번이상정신질환을경험한다는의미다.지금약을복용하는사람,이전에복용했던사람,한번먹어볼까생각하는사람,그리고그곁의모든사람들에게이책을건네고싶다."_이하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