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전설들 2 :  마구를 던진 투수들

메이저리그 전설들 2 : 마구를 던진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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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빛난 얼굴들 99명을 엄선했다. 타자 59명, 투수 36명, 설계자들 4명.
〈메이저리그 전설들〉 타자편에 이어 투수편을 출간한다.
7이닝만 던져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시대, 어떻게 보면 선발투수의 완투는 이미 야구에서 백악기 공룡처럼 멸종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모인 36명 투수들은 구시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자 전설이 됐다.
독자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옛날 에이스’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형준,이창섭

저자:김형준
1974년서울에서태어났다.야구팬이주변에한명도없었다.채널을돌리다미군방송에서나온토론토블루제이스의스카이돔경기를본것이강렬한첫키스처럼남아있다.네이버전속칼럼니스트를15년동안했고해설을시작한지도10년이넘었지만,메이저리그와야구라는망망대해를여전히헤매고있다.현SPOTV메이저리그해설위원.

저자:이창섭
롯데를응원한할아버지와아버지덕분에자연스럽게야구를접했다.큰고모는어린나를업고야구장에다니셨다.하지만롯데가비밀번호(8888577)로관심을차단하자더큰무대로시선을돌렸다.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가극적인끝내기로우승한2001년월드시리즈는아직도가슴을뛰게한다.좋아하는일이직업이되면서그짜릿함을여전히느끼고있다.현SPOTV메이저리그해설위원.

목차

저자의말:타자를공격하다
데드볼을던진투수들
1890사이영
1900크리스티매튜슨
1903모르데카이브라운
1907월터존슨
1911피트알렉산더

홈런과맞서싸우다
1925레프티그로브
1928칼허벨
1930디지딘
1936밥펠러
1939할뉴하우저
1942워런스판
1948새철페이지

월드시리즈를지배하다
1950화이티포드
1955샌디코팩스
1956돈드라이스데일
1959밥깁슨
1962게일로드페리
1964필니크로
1965퍼기젠킨스

3000K4000K5000K
1965짐파머
1965스티브칼턴
1966놀란라이언
1967톰시버
1970버트블라일레븐
1975데니스에커슬리

1990년대몬스터들
1986그레그매덕스
1987톰글래빈
1988랜디존슨
1988존스몰츠
1991마이크무시나
1992페드로마르티네스

우리시대의에이스들
1993트레버호프먼
1994박찬호
1995마리아노리베라
1995노모히데오
1998로이할러데이

야구의설계자들
브랜치리키
토미라소다
빈스컬리
조지스타인브레너

출판사 서평

◎내가만드는최고의MLB투수는?

2016년8월페드로마르티네스는소셜미디어에재미있는글을올렸다.내용은다음과같았다.
내가만드는퍼펙트한투수는?
하체(legs):로저클레멘스
심장(heart):존스몰츠
팔(arm):놀란라이언
두뇌(brain):그레그매덕스
위압감(intensity):랜디존슨

투수는저마다장점을갖고있다.페드로마르티네스는그장점들을한데모아최고의투수를조립해볼생각을한모양이다.마치부품들을조립해완성시키는프라모델처럼.
로저클레멘스는훈련의화신이었다.시간이날때마다달리기를한클레멘스가2004년7번째사이영상을따낼때까지만해도그는신화그자체였다.존스몰츠는강철심장을가진투수였다.포스트시즌통산15승은앤디페티트(19승)에이은역대2위에해당한다.놀란라이언은구속100마일을가장먼저기록한것으로여겨지는선수다.1974년9월경기에서스피드건에100.8마일이찍혔다.그레그매덕스는타자의노림수를무력화했으며타구가날아갈방향까지예측해동료야수들에게알려주기도했다.랜디존슨은208센티미터의큰키가주는압박감은물론긴팔을채찍처럼휘둘렀던선수다.마운드위에서는절대로웃지않았던데다괴팍해보이는인상은덤이었다.
저자도‘내가만드는최고의MLB투수는?’이라는글에서자신이뽑은올타임명단을공개했다.

하체(legs):톰시버(달리고또달렸다)
심장(heart):마리아노리베라(포스트시즌42세이브)
팔(arm):사이영(통산7356이닝)
두뇌(brain):새철페이지(그레그매덕스가존경한투수)
위압감(intensity):돈드라이스데일(“나는타자들이죽도록미웠다.경기가시작되면미쳐버렸고,끝나고나서야제정신으로돌아올수있었다.”)
이제독자들도자신만의‘완벽한투수’를조립해볼것을권한다.

◎선발투수의완투는야구에서사라질지도모른다

피칭환경이달라지고있다.데드볼시대의투수들은초인적인힘을발휘했다.투수한명이경기를책임지는것이일반적이었다.선발투수가중간투수이자마무리투수였다.데드볼시대의선발투수완투는한시즌1000회가훌쩍넘었다.1904년에나온완투경기는지금으로선상상할수없는2187회였다.
마운드에오를때마다퍼펙트게임이목표였다고한샌디코팩스는마지막시즌이었던1966년에41번선발로나서27번완투했다.스티브칼턴은역사상최고의투고타저시즌으로꼽히는1972년에41경기중30경기에서완투하고346.1이닝을소화했다.
1954년만해도메이저리그선발투수들의완투율은34퍼센트였다.그러나이는1960년27퍼센트,1970년22퍼센트,1980년20퍼센트,1990년10퍼센트,2000년5퍼센트를거쳐2018년1.7퍼센트까지떨어졌다.2021년메이저리그에서나온‘진짜완투’(8이닝이상)는모두합쳐33번에불과했다.머지않아선발투수의완투는야구에서사라질지도모른다.
완투를목표로했던선발투수의책임이줄어들면서,5년전만해도존재하지않았던용어들(오프너,벌크가이,탠덤투수)이생겨났다.그와함께경기를시작하는투수에대한기대감도줄었다.이제선발투수는더이상경기의주인공이아니다.로이할러데이같은극소수를제외하고는선발투수가경기를마무리하는모습은볼수없게됐다.7이닝만던져도에이스가될수있는시대,어떻게보면선발투수의완투는이미야구에서백악기공룡처럼멸종했는지도모른다.
그런의미에서여기모인36명투수들은구시대인류의마지막생존자들이다.전설이됐다.독자들은더이상볼수없게된‘옛날에이스’들의향수를느낄수있을것이다.

◎투수,야구의진정한주인공

야구라는스포츠가탄생한이래,언제나야구는투수와타자가벌이는서로에대한투쟁이었다.탄생초기에투수의역할은타자에게‘치기좋은공’을제공하는것이었다.콜드스트라이크라는개념이없어서,타자는마치홈런더비처럼투수의공을마음대로골라칠수있었다.
야구가진정한야구로거듭난것은투수의반격이시작되면서부터다.조연이되기를거부한투수들은‘치기어려운공’을던지기위한방법을찾아나섰다.곧베이브루스라는‘네오’가등장했고,타자들은홈런에눈을떴다.타자에게홈런이있다면,투수에게는탈삼진이있었다.
때로는파격이답이됐다.변화구들이탄생했으며,워런스판의유명한말‘타격은타이밍,피칭은타이밍빼앗기’에서드러나듯이속도조절의개념도생겨났다.방망이를피하는슬라이더,허를찌르는커브,패스트볼가면을쓰고있는체인지업은타자들의머릿속을복잡하게만들었다.
하지만타자가웨이트트레이닝과스테로이드로무장하면서균형은다시무너졌다.새로운구종을개발해내는데도한계가있었다.이에투수,아니감독들은새로운방법을찾아냈다.지친선발투수를더이상마운드에올리지않기로한것.불펜이탄생한순간이었다.
부담이큰구종을많이던지는요즘선발투수들은과거의선발투수에비해빨리지친다.불펜의분업화가이루어진이후감독들은경기후반이되면‘지친선발투수’보다‘싱싱한불펜투수’를더선호하게됐다.2018년메이저리그선발투수들이소화한평균이닝은5.4,즉5와3분의1이닝이었다.앞선5와3분의1이닝보다더중요한3과3분의2이닝을불펜이책임지게된것이다.그중에서도최후의보루인마무리의중요성은절대적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