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 (식탁 위의 문학 기행)

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 (식탁 위의 문학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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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00년전으로 떠나는 음식 문학 기행
100년 전만 해도 서울 사람들은 냉면을 몰랐다. 불고기도 192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등장한다.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던 음식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1920년대 들면서였다. 우후죽순 음식점과 선술집이 생겨났다. 오늘의 총알 배송을 연상시키는 음식 배달부도 등장한다. 문화혁명과도 같았을 이 격랑의 양상은 어떠했을까?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보수와 개혁이 충돌하고 일합을 겨루던 그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던 현장을 요리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문학이 있다. 백석, 이효석, 채만식, 방정환, 김랑운, 현진건… 눈 밝은 문인, 문사 들이 이 드라마틱한 장면을 소설로, 산문으로, 르포르타주로 담아냈다. 우리 문학이 이 시기 음식 문화의 혁명적 변화를 얼마나 생생하게 포착해 냈는지 이 책은 보여준다. 더불어 수록된 구본웅, 안석영, 나혜석 등의 귀한 그림은 백 마디 말보다 더 사실적으로 당시의 음식 문화를 보여준다. 100년 전 격랑의 현장으로 음식 문학 기행을 떠나보자.
저자

백석

평안도정주출생(1912-1995)이다.본명백기행.일본의시인이시카와타쿠보쿠(石川啄木)의시를좋아하여그의이름중석을택해서썼다.오산고보재학중백석은부친을닮아성격이차분했으며친구가없었다.조선일보신춘문예를단편소설'그모(母)와아들'이당선되면서등단했지만소설작품은많이남기지않았다.1935년조선일보에'정주성'이라는시를발표하면서시인으로활동을시작했고,시집'사슴'을비롯남북이분단되기까지60여편의시를신문과잡지에발표했습니다.한국전쟁후북한에서활동한백석은아동문학에큰관심을가지고몇편의아동문학평론을발표하기도했다.1957년'멧돼지'등3편의동시를발표했으며,'개구리네한솥밥'이수록된동화시집'집게네네형제'를발간했다.윤동주는백석시집을구할수없어노트에시를필사한이야기는유명하다.해방전천재시인으로명성이자자했다.

목차

제1부내봄은명월관교자먹기일세

가재미,나귀――백석13
유경식보柳京食譜――이효석15
명태――채만식21
애저찜――채만식24
여름의미각――계용묵27
수박――최서해32
참외――우스다잔운35
청포도의사상――이효석37
산채――채만식41
유령의종로――이태준45
봄을기다리는맘――김상용49
애주기――김안서54
점포의소머리――우스다잔운59
외국가서생각나던조선것――이정섭62
국수――백석64
김――구본웅67

제2부음식,소설이되다

산적――채만식71
냉면――김랑운79
갈비뜯는개――윤백남99
떡――김유정103
10월에피는능금꽃――이효석120
운수좋은날――현진건125

제3부추탕집머슴으로

추탕집머슴으로:이틀동안의더부살이――B기자145
냉면배달부로변장한기자:비밀가정탐방기――야광생153
조선요리점의시조명월관165
명월관과식도원의요리전쟁168
부호의음식과극빈자의음식175
과자상점이인기가있는이유:남녀연애덕179
빙수――방정환181

제4부팔도명물음식예찬

진품중진품:신선로――우보생187
전주명물:탁백이국――다가정인191
충청도명물:진천메밀묵――박찬희194
영남진미:진주비빔밥――비봉산인196
괄시못할경성설렁탕――우이생198
천하진미:개성편수――진학포202
사랑의떡,운치의떡:연백인절미――장수산인204
사철명물:평양냉면――김소저206
대구의자랑:대구탕반――달성인209
경성명물음식212
경성명물채소와과일218

음식찾아보기221

출판사 서평

요즘텔레비전을켜면온통요리프로그램이다.한동안‘먹방’이유행하더니어느틈에요섹남셰프테이너들이나와요리솜씨를뽐내는‘쿡방’으로진화했다.그만큼요리에관심을갖는사람이늘었다는말이겠다.

100년전만해도서울사람들은냉면을몰랐다

오늘의음식문화의뿌리는언제부터형성되기시작한것일까?냉정하게말하면그것은채백년이되지않는다.그전에는아주예외적인경우를빼고는사는마을을벗어날일이없었다.식사는으레집에서하는것이었으며,여행자도외식문화도없으니음식점이존재할턱이없었다.
근대적인의미의음식문화가태동한것은20세기들어서였다.최초의요릿집이문을연것은우리가국권을상실하기직전이었지만,그로부터십여년이흐른뒤에도큰변화는나타나지않았다.하지만1920년대가되자상황이일변하였다.음식문화라는관점에서보면이때를기점으로전통음식문화와근대음식문화의경계선이확연히아로새겨진다.
우후죽순음식점과선술집이생겨났다.때를같이하여냉면,설렁탕,추어탕,군고기,떡국,만두…민초들의사랑을받은대중요리가등장하였다.관북지방에서나즐기던냉면은1910년대에이르러비로소평양에냉면집이생기고,1920년대가다되어서야경성에상륙했다.100년전만해도서울사람들은냉면을몰랐다는이야기다.고기를음식점에서구워먹는문화도1920년대중반서울전동의대구탕집에서시작된것이빠른속도로전국으로퍼졌다.음식배달부도등장한다.

100년전으로떠나는음식문학기행

문화혁명과도같았을이격랑의양상은어땠을까?과거와현재,전통과현대,보수와개혁이충돌하고일합을겨루던그다채롭고생동감넘치던현장은요리책에서는찾아볼수없다.다행히우리에게는문학이있다.이때는마찬가지로근대문학이여명기에서중흥기로들어서는참이었다.숱한문인,문사들이이드라마틱한장면을소설로,산문으로,르포르타주로,기사로담아냈다.우리문학이이시기음식문화의혁명적변화를얼마나생생하게포착해냈는지이책은보여준다.

명태창난젓에고추무거리에막칼질한무이를비벼익힌것을이투박한북관北關을한없이끼밀고있노라면쓸쓸하니무릎은꿇어진다
시큼한배척한퀴퀴한이내음새속에나는가느슥히여진女眞의살내음새를맡는다
얼근한비릿한구릿한이맛속에선까마득히신라백성의향수도맛본다

백석의시<북관>北關전문이다.이짧은시는음식이우리에게무엇인지다시한번생각하게한다.허기를면하기위해,사지육신을움직일힘을얻기위해섭취하는음식속에는그음식문화를공유하는사람들의정신과영혼을이어주는내밀한또다른무엇이있는법이다.
창난젓하나에서수백년또는천여년을거슬러올라이땅을살아간사람들의체취를맡기도할진대,오늘의음식문화의맹아萌芽가돋아난백여년전의우리삶을돌아보아야할이유는충분하고도충분하다.한마디로이책은문학으로말하는우리음식사라고할수있다.

총알배송을연상케하는음식배달부

오늘의총알배송을연상케하는음식배달부의모습,1920년대선술집풍경,사람이거꾸로매달려국수를뽑는그림,닭과돼지를키우던소설가현진건의캐리커처…이책에더불어수록된이미지자료들이다.구본웅,안석영,나혜석등의귀한그림은역사적가치도높거니와백마디말보다더사실적으로당시의음식문화를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