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구나밥을먹지만,누구도잘알지못했던
벼의일년을고스란히기록하다
작은볍씨한알이한포기의벼가되고,벼한포기에는알곡약1,800개가들어찬다고합니다.성인한사람이먹는밥한그릇에들어가는쌀알은5,200여개고,그러니까벼세포기가우리의한끼니를채워준다고합니다.오랜세월동안쌀이주식이었고앞으로도그러할우리에게벼라는식물은수만가지식물가운데가장가깝고도소중한식물이라고말할수있겠습니다.그래서어쩌면관심밖이었을지도모르겠습니다.너무당연해서굳이들여다볼생각조차하지않은것이었을지도요.
밥한그릇에쌀알5,200여개가들어가고,이는벼세포기에해당하는양이라는것은『벼의일년:한알의볍씨가쌀이되기까지』의저자들이직접쌀알을하나하나세어보고,쌀알의출발인볍씨를싹틔워모를키우고그모를논에심어벼로자라수확하기까지걸리는일년이라는시간동안관찰하고기록한결과로알게된사실입니다.
이책을만든이들은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전공과정생태농업과(이하풀무학교전공부)교사와학생들입니다.“더불어사는평민”을기르는풀무학교전공부에서는유기농업을실천하며논밭농사를짓습니다.고령화가심각한문제로떠오르고로봇이사람대신일을하는이시대에땀흘려일하는노동의가치를소중히여기고흙을살리는농부로서땅을지키려는이들입니다.손모내기를하고,모내기를하는날에는풍물과농요소리가마을에울려퍼집니다.제초제를비롯한농약을쓰지않기에한여름에는다같이논에들어가김을맵니다.일은고되지만,덕분에논과논둘레의생물다양성은풍부해집니다.
벼의일년을함께관찰하고기록해보자고합심한이들은교사오도와당시학생이던김주련,정채영,오선재였습니다.풀무학교전공부를다니고마을에정착해살던박혜정이사진기록을맡아주었고,농사선생으로풀무학교전공부개교때부터일하다가퇴직한장길섭선생이책의감수를해주었습니다.논농사를해마다지었어도,벼를이렇게나자세히또꾸준히관찰해보기는다들처음이어서새롭게안사실들도많았습니다.관련자료를찾아보면서함께공부하고,그내용을또기록하는사이에사계절이지나갔습니다.『벼의일년』이완성되었습니다.
잘영근볍씨를골라어떻게싹을틔워모로키우는지,모를논에심기전까지논에서는어떤준비들을하는지,드디어논이라는집으로들어가살게된어린모에서언제어떤모양으로잎이나는지,어엿하게벼의모습으로성장하는과정에서뿌리는얼마나무성해지고줄기사이에서새끼치기는몇번에걸쳐이루어지는지,벼꽃이어떻게피어났다가수정이되는지,가을볕아래황금빛으로물든벼를언제수확해말렸다가거두어야하는지이모든과정들을풍부한사진과함께담았습니다.
논농사를지어보고싶은이들에게는이책이훌륭한길잡이가되어줄듯합니다.생태환경교육을하면서학교에서텃논을학생들과짓는선생님들에게는유용한교육자료가될것입니다.논?벼?관심없는데!하는이들일지라도밥은먹고살테니,그밥을만드는벼의일년을이책으로함께살아본다면책을만든보람이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