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 번역 : 번역실무에서 번역이론까지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갈등하는 번역 : 번역실무에서 번역이론까지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22.00
Description
2015년 12월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초보번역가들이나 번역가 지망생들은 물론 전문번역가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았던 《갈등하는 번역》이 7년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인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막연한 느낌만으로 번역방법론을 설파하는 기존의 번역관련 책들과 달리 언어학과 번역학에 기반하여 번역의 원리를 설명하고 좋은 번역을 판단하는 기준을 해설하는 이 책은 출간 당시 많은 번역가들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단순히 번역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다양한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효용을 선사한다.
1. 초보번역가: 우리말다운 자연스러운 번역문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상하고 텍스트를 짜는 실무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2. 전문번역가: 번역이라는 고된 작업 속에서 자칫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번역가들에게 번역이라는 구체적인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일깨워준다.
3. 원고편집자: 번역문만 보고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손쉽게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번역 또 좋은 번역자를 선별하는 방법, 번역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4. 번역기획자: 특정한 작품을 수입하는 목적을 구상하고, 그 목적에 맞는 번역결과물을 얻기 위한 거시적인 번역작업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5. 독자: 외국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역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그러한 문제들이 우리가 접하는 무수한 번역결과물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려준다.
결국 이 책은 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번역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단어-문장을 선택하는 말초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이, 번역의 목적이라는 원초적이고 거시적인 선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번역을 3차원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 1부에서 단어차원, 2부에서 문장차원, 3부에서 담화차원, 각각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번역의 문제들을 논의한다.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법은 번역을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대부분 다양한 번역문들을 보여주고 난 다음에 번역문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독자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한 다음, 원문을 보여주고 개선된 번역을 보여준다.
원문을 먼저 보여주지 않는 것은, 원문의 형식과 구조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번역문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춰야 제대로 된 번역이 된다는 저자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실제 번역이나 편집 작업에서도, 외국어 지식에 기반하여 번역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지식에 기반하여 번역문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방식이다.
번역을 평가하고 해설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장점은 돋보인다. 올바른 번역과 잘못된 번역을 옳고 그름으로 따지는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글쓴이(번역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따지는 선택의 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은 더 나은 선택과 덜 나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에서 막연히 ‘한국어다움’이라는 모호한 기준이나, 무조건 지켜야하는 원칙 같은 것은 끼어들 틈이 없다.
2016년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윤영삼

2003년출판번역에입문하여지금까지50여권을번역출간했다.대표적인역서로는다니엘에버렛의『잠들면안돼,거기뱀이있어』,로버트기요사키의『부자들의음모』,레너드쉴레인의『알파벳과여신』,팀하포드의『메시』세스고딘의『린치핀』조셉윌리엄스의『논증의탄생』등이있다.영국버밍엄대학대학원에서번역학을공부했으며,출판기획,편집,저술,기술번역,공동번역프로젝트진행등에...

목차

제2판서문프롤로그.원칙과규범을의심하라
1부.단어차원의번역문제
평화로운휴양지와뜨거운정글:단어의의미
불행한독자와아쉬운저자:단어에깃든감정표현
건조한피부와말라비틀어진소:연어와관용구
재미있는경기와잘튀는공:사용역과전문용어
가질수있는것과가질수없는것:추상명사해체하기
걸어다니는아기와흩날리는일기장:의미장과어휘집합

2부.문장차원의번역문제
하고싶은말과해야하는말:문법범주와어휘범주
정체모를물줄기와희생양들:수와시제
당신은누구시길래:2인칭대명사
울지않는그녀와한심한그놈:1인칭·3인칭대명사
매력과호의상호관계평가위원회:명사구와명사절
살았니?죽었니?:물주구문과행위자
하고싶어서한게아니야:능동태와수동태
문장이단순하면의미도단순할까?:문장과어순

3부.담화차원의번역문제
문장을늘어놓으면글이될까?:담화의세계로
사건의재구성:해석의순서와선형배열
문장을붙일것인가,자를것인가?:근접성의원리
말의속도vs생각의속도:정보유예하기
모든언어는최적의어순을선택한다:의미뭉치와청킹
스타는맨마지막무대에:정보구조
글쓰기는독백일까,대화일까?:정보성
괄호를칠것인가,주석을달것인가?:정보의흐름
세상을바라보는관점의충돌:화제어‘―은·는’
사람을낚는그물을짜는기술:표층결속성
언어가다르면,세상이다르다:심층결속성
원작의존재이유와번역의존재이유:중재로서번역

에필로그.커뮤니케이터로서번역가되기
부록
좋은번역을평가하는기준
효과적인3단계번역품질평가-개선방법
용어해설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전문번역가들이가장많이추천하는번역참고서”

번역가의블랙박스를열다
·원문이번역문이되어나올때까지번역가의머릿속에선무슨일이벌어질까?
·번역과정에서일어나는다양한현상을쉬운언어로풀어헤친다
·전문번역가로성장하기위해반드시알아야하는언어학과번역학지식들

잘읽히는글의비밀을밝힌다
·글이독자들에게주는막연한느낌은구체적으로어떤요소에서나올까?
·메시지를어떻게분절하여어떤순서로나열하고연결하고전달할것인가?
·일상적인대화에서이끌어내는읽기와쓰기원리,그리고번역의원리

번역을둘러싼다양한갈등과고민들
·한국어가보는세상과영어가보는세상은어떤부분에서어떻게다를까?
·출발문화와도착문화,원천언어와목표언어의경계위에서서갈등하는번역
·저자,편집자,의뢰자,독자등다양한‘번역행위참여자들’사이에서갈등하는번역

텍스트중심번역에서행위중심번역으로
·도착문화안에서목적이있는사회적행위로서번역을이해하고실행하기
·책임있는커뮤니케이터로서메시지를이해하고중재하고번역하기
·번역을관리하고통제하고평가하기위해알아야하는실무적인지침

주제를좀더쉽게이해할수있도록곳곳에짧은예문들을삽입하고설명을추가하였다.또한기존의예문보다더나은예문을찾은경우,교체하였다.초판출간이후터득한좀더나은접근방식과해설방식을최대한반영하였다.몇몇챕터의순서를좀더체계적으로바꿨다.또한챕터마다집중적으로다루는개념을부제에서좀더명확하게제시하였다.

단어차원의번역문제
초판에서는6장에서‘가치편향어휘’에대해서다뤘는데,가치편향어휘는2장에서다루는‘표현적의미’와겹치는주제이며,번역보다는글쓰기측면에서주의해야할요소이기때문에이주제를삭제했다.대신의미장과어휘집합을새로추가했다.번역을하는과정에서등가어휘를찾을수없는경우‘의미장’이라는개념을활용하면좀더생산적인어휘를찾아낼수있다.

문장차원의번역문제
초판에있던11장명사구를만드는‘의’해체하기,12장부사를명사로쓰지않기,15장병렬처리하기는번역보다글쓰기에서다뤄야할요소라고판단하여삭제하였다.대신개정판에는10장대명사번역하기,14장문장과어순을새롭게추가하였다.13장능동태와수동태의번역은초판의설명방식에한계가있어거의다시썼다.전반적으로문장차원의번역문제를어순측면에서설명하는비중을높였다.

담화차원의번역문제
우리가심리적으로인지하는최소의미단위‘청킹’에기반하여번역하는기술이19장에새롭게추가되었다.그리고23장화제어는‘한국어의사고방식과정보구조’라는주제에초점을맞춰전반적으로수정되었다.또한번역문마다청킹단위에서비교분석할수있도록표를추가하였다.

책속에서

‘한국어다움’은지금까지번역에관한무수한조언들을정당화하고,때로는검증가능성을차단하는은빛탄환으로사용되었다.물론한국어의특성을살려번역하는것은바람직한일이지만,이것역시과유불급이다.한국어의문법규칙은반드시지켜야하겠지만,이것을충족한다면나머지영역에서는저자·번역자가선택할몫이다.
---「프롤로그:원칙과규범을의심하라」중에서

번역할때사전을전적으로믿으면안되는이유는,말에서나글에서나우리가실제로사용하고인식하는낱말은단어가아니라어휘이기때문이다.단어는우리가익히알고있듯이‘그자체로의미를전달할수있는언어의최소단위’를말한다.단어의의미는사전에서찾을수있다.반면어휘는우리머릿속에있는‘어휘집’안에패턴화되어저장되어있는의미단위를말한다.어휘의의미는사람들의언어사용패턴을관찰하여발견할수있다.
---「1.평화로운휴양지와뜨거운정글:단어의의미」중에서

영화나드라마를볼때등장인물의행동이지나치게과장되거나인위적일경우,우리는극속에쉽게몰입하지못한다.어느정도납득할수있는수준으로감정을적절하게표현할때우리는등장인물과공감하며극에몰입할수있다.이는글이라는매체에서도동일하게작동한다.소설이나시뿐만아니라논픽션에서도그대로적용된다.
---「2.불행한독자와아쉬운저자:단어에깃든감정표현」중에서

조직내에서빠르게정보를공유하기위한문서를번역한다면표현을다듬느라시간을허비하는것은올바른선택이아닐것이다.하지만책을번역한다면,더욱자연스럽게,정교하게표현하기위한노력을기울여야할것이다.번역의완성도는언제나번역의목적─번역결과물이수행하고자하는기능과번역결과물을읽고자하는독자의의도─를고려하여평가되어야한다.
---「3.건조한피부와말라비틀어진소:연어와관용구」중에서

책으로습득할수있는지식은인간의지식중일부에불과하다.전문용어,은어,속어,방언,다양한관계와감정에따라달라지는미묘한말투같은것은책으로배우기어렵다.살아있는지식을배울수있는가장유용한소스는언제나‘사람’이다.사람에관심을갖고세상을직접경험하는일을게을리해서는안된다.
---「4.재미있는경기와잘튀는공:사용역과전문용어」중에서

독자에게는의무가없다.읽기싫은글,읽어도잘이해가되지않는글,재미없는글,읽을가치가없는글을굳이시간들여(그리고돈을들여)읽을필요는없다.그래서저자든번역자든자신의글을팔아생계를유지하는사람에게쉽게읽히는글을쓰는것은선택이나취향의문제가아니라반드시습득해야하는생존기술이다.
---「5.가질수있는것과가질수없는것:추상명사해체하기」중에서

메모,뉴스레터,페이퍼같은말들을이제는한국어에서도일상적으로사용한다.한국어문화에서는오랫동안이런것들을구별할필요가없었기때문에거기에걸맞은어휘들을만들어낼생각을하지않았지만,사회가급속도로발전하고복잡해지면서이런것들을구별하고언급해야할필요가발생한것이다.이런것들을지칭하는새로운말을만들어내는것보다외국어에서그대로가져다쓰는것이시간적으로나사회적으로나효율적이라고판단될때언중은이러한외국어들을자연스럽게편입시켜‘외래어’로만든다.이러한작업을거치면서한국어라는언어가표상할수있는세상의범위는급격하게넓어진다.
---「6.걸어다니는아기와흩날리는일기장:의미장과어휘집합」중에서

커뮤니케이션기능을제대로수행하는말을만들어내기위해우리가지켜야하는중요한요소는바로‘문법’이다.문법은그야말로말을담는그릇과같다.머릿속에있는의미를다른사람에게전달하기위해서는그릇에먼저담아야한다.하지만우리가사용할수있는그릇은이미정해져있다.전달하고자하는의미가그릇에맞지않으면그릇에담을수있도록가공하고변형해야한다.부족한의미는덧붙여야하고,넘치는의미는버릴수밖에없다.결국,발화된말은‘내가말하고싶었던’의미와완벽하게같지않을수도있다.
---「7.하고싶은말과해야하는말:문법범주와어휘범주」중에서

한국어에서호칭은당사자간의서열과감정을미묘하게반영하기때문에주의하여선택해야한다.실제로이러한선택은매우어려운결정이다.많은한국인들이서열이나직함등을아직정리하지못한상황에서상대방을지칭해야만하는경우상당한곤란을겪는다.
---「9.당신은누구시길래:2인칭대명사」중에서

영어에서는문장의뼈대(주어+동사)가먼저제시되기때문에이후따라붙는정보가길어져도쉽게처리할수있다.또한문장의끝부분에오는요소가대부분명사이기때문에명사구를길게늘이는것이정보를처리하는데별다른문제가되지않는다.반면한국어에서는동사가문장의맨마지막에나오기때문에명사보다는동사를중심으로정보를덧붙여야나가는것이자연스럽다.결국영어는명사에많은정보를담을수있도록발전한반면한국어는동사에많은정보를담을수있도록발전했다.
---「11.매력과호의상호관계평가위원회:명사구와명사절」중에서

단어나문장차원의어색함은쉽게눈에거슬리기는하지만,전반적인글의흐름이좋다면메시지를이해하는것자체를가로막지않는다.반대로세부적으로거슬리는것은없어도글의흐름이잘못되어있으면메시지를읽고이해하는것자체를방해한다.번역에서어떤실수가더치명적일까?
---「12.살았니?죽었니?:물주구문과행위자」중에서

태를바꿔번역할때에는어순(의미뭉치의순서)이엉키지않도록신경을써야한다.영어에서무생물주어나수동태를선택하는가장중요한이유중하나는어순이며,어순은정보구조와밀접하게관련되어있다.정보구조는메시지의초점을조절하고텍스트적의미를만들어내는데매우중요한역할을하기때문에정보구조가흐트러지면의미가훼손될수있다.
---「13.하고싶어서한게아니야:능동태와수동태」중에서

우리는흔히단문은쉽고복문은어렵다고생각한다.하지만쉽다·어렵다하는느낌은문장구조에따라결정되는것이아니라,전달하고자하는내용과문장의형식이잘맞느냐에따라결정되는것이다.단순한프레임에복잡한정보를끼워맞추는것은부실한뼈대위에화려한기와지붕을올리는것처럼한순간에무너질수있다.의미전달가능성자체가망가지는것이다.
---「14.문장이단순하면의미도단순할까?:문장과어순」중에서

절의구성원리가작동하지않는글은‘텍스트’라고할수없다.주어와서술어가호응하지못하는문장을‘비문non-sentence’이라고하듯이,절의연결이작동하지않는임의적인문장과단락의집합은‘비텍스트non-text’라고한다.
---「15.문장을늘어놓으면글이될까?:담화의세계로」중에서

말은앞에서뒤로흐른다.저자는어떤정보를먼저제공하고어떤정보를나중에제공할것인지선택한다.독자는기존에제시된정보를바탕으로새로운정보를해석하고이로써더큰이해를만들어낸다.말을잘하는사람,글을잘쓰는사람은이흐름을효율적으로조율하고통제함으로써청자,독자의호기심을자극하고감흥을이끌어낸다.
---「16.사건의재구성:해석의순서와선형배열」중에서

의미·메시지의최소단위를정하는기준은‘독자의지식’이다.‘독자가세상을인지하는방식’을고민하고그예측에맞게정보를잘라야한다.내가무엇에관해이야기하는지독자들은알아들을까?독자들은브라질인구가얼마인지알까?브라질의인종구성에대해알까?무엇을모르고무엇을알까?
---「17.문장을붙일것인가,자를것인가?:근접성의원리」중에서

우리는말을할때단순히단어나문장만으로의미를만들어내지않는다.예컨대,자신이자랑스럽게여기는진술을할때는빠른속도로또렷하게(때로는반복해서)말할것이고,반대로그진술로인해자신이비난받을수있는경우에는최대한지체하여말하고,에둘러표현하고,정보의순서를조작하고절을모호하게연결할것이다.명제적으로똑같은진술이라고해도말하는방식에따라의미가달라지는것이다.이렇게만들어지는의미를우리는‘텍스트적의미textualmeaning’라고한다.
---「18.말의속도vs생각의속도:정보유예하기」중에서

의미적어순과문법적어순의괴리를극복하고자연스러운텍스트의흐름을만들어내는일은쉽지않다.어순을조절하거나변형하기위해서우리가가장흔하게활용할수있는방법은문장을자르거나합치는것이지만문장을자르거나합칠때마다정보구조가변형되어의미자체가달라질수있다는것을명심해야한다.
---「19.모든언어는최적의어순을선택한다:의미뭉치와청킹」중에서

우리는아무목적없이자신이알고있는명제를진술하지않는다.무언가말하고자하는‘목적’을달성하기위해말한다.그러한목적을우리는메시지,초점,핵심,포커스등다양한말로일컫는다.어떤사람의말을듣고도무슨말을하는지모르겠다고하는것은‘메시지’를파악할수없다는말이다.듣는사람의이해력이부족하여발생한일일수도있지만,말하는사람이메시지를제대로통제하고관리하지못하여─절연결과초점을제대로살리지못하여─발생한일일수도있다.한문단에포함되어있는문장들은모두핵심문장을뒷받침하기위해복무해야한다.
---「20.스타는맨마지막무대에:정보구조」중에서

번역의존재이유이자목적은‘커뮤니케이션’이다.번역이란저자의의도를파악하여그것을,저자가원래독자로삼지않았던독자에게전달하기위해,그새로운독자들이이해할수있는말로다시쓰는것이다.커뮤니케이션에실패한번역은그야말로존재가치가없는번역이다.
---「21.글쓰기는독백일까,대화일까?:정보성」중에서

결국텍스트의흐름을판단하는기준은도착텍스트의독자들이세상을이해하는방식에의해결정된다.다시말해,출발텍스트가선택해놓은텍스트의흐름이도착텍스트에서최선의선택이아닐수있으며,번역과정에서바뀔수있다는말이다.
---「22.괄호를칠것인가,주석을달것인가?:정보의흐름」중에서

눈에보이는단어몇가지를고른다고해서한국어다운글이되는것이아니다.진정으로‘한국어다운’글이란,단어나표현에서나오는것이아니라,세상에존재하는무수한명제들을한국어가인식하는세상의질서속에구현해낼때나오는것이다.
---「23.세상을바라보는관점의충돌:화제어‘─은·는’」중에서

출발텍스트의표층결속망을도착텍스트에서구현해내기어렵다고판단될때에는,표층결속망을재조정해서라도텍스트성을만들어내야한다.텍스트적의미를만들어내지못하는글은의미없는단어들의나열에불과하다.
---「24.사람을낚는그물을짜는기술:표층결속성」중에서

독자의지식은사람마다다르고집단마다다르다는것이다.문화의경계를넘어서면더욱심각하게달라진다.세계관의유효성이나합리성을따지기에앞서,독자의세계관에부합하지않는텍스트는의미자체를전달할수없는가장원초적인문제에빠진다.
---「25.언어가다르면,세상이다르다:심층결속성」중에서

텍스트의의미는화자·저자의지식과경험과기대에의해만들어지는것이아니라청자·독자의지식과경험과기대에의해만들어진다는것을명심하라.그러한지식과경험과기대는사람마다다르고집단마다다르다.하물며‘문화’가달라지면지식과경험과기대는극적으로달라질것이다.번역가는이러한차이를중재하는작업을수행할줄알아야한다.
---「26.원작의존재이유와번역의존재이유:중재로서번역」중에서

‘중재’는‘선택’을의미하지만,선택의‘효과’는누구든검토하고평가하고비교할수있다.번역자는자신의선택에대해책임을져야하며그러한선택의정당성을입증할줄알아야한다.그러기위해서는번역을잘하는것도중요하지만,자신의번역과정을객관적으로설명하고해설할줄도알아야한다.
---「에필로그.커뮤니케이터로서번역가되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