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전여농, 세상의 힘, 변화의 중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30년사(1989~2019))

서른 전여농, 세상의 힘, 변화의 중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30년사(198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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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처음엔 꿈도 크게 30년사를 통해 기록의 복원, 선후배들 간의 네트워크, 여성농민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다시 호명해 함께하는 전선을 확대하고자 당차게 출발했다. 한 번 두 번 지역을 돌면서 제대로 된 자료 수집의 어려움, 서로 간에 얽히고설킨 묵은 관계, 중앙활동과 연계된 투쟁사업 이외에 지역 자체의 실천사업의 취약, 조직의 탄생에서 성장과 소멸에 대한 기록 미비 등 장애와 복병이 생각보다 많았다.

당당한 꿈은 점점 후퇴하여 마침내는 연표라도 제대로 구축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작은 꿈으로 축소됐다. 선배님들을 비롯해 전 지역 간담회를 한 바퀴 하고 나서 대의원 총회 자료집과 세상을 바꾸는 여성농민 자료집, 군데군데 지역에서 올려준 자료집 등을 눈을 뒤집고 ?어본 지 1년 반, 자료마다 기록이 다르고 개인마다 기억이 다른 과정을 얼기설기 엮다 보니 어설프지만 한 권의 책이 완성됐다. 글을 정리하면서 가급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했고, 공식적 조직활동에 기반한 서술을 위해 노력했다. 30년사를 쓰는 동안 때로는 감동에 때로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히면서 책을 완성했다. 더 많은 검증과 만족스런 자료를 통해서 감동있는 30년사를 써야했지만 시간 부족 등 그럴 수 없는 조건을 안타까워하며 여기까지 최선을 다해 왔다. 나머지는 이후 50년, 100년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자료의 부재, 특히 2000년 이전의 지역자료를 찾기가 어려웠고, 자료별 신뢰도(드러난 자료와 드러나지 않은 기억들)에 대한 검증 등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1998년부터 대의원 총회 자료집에 지역소식이 올라온 덕분에 얼기설기 역사의 궤적을 거칠게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각 지역에서 군단위 활동까지 보완하긴 했지만 사실 30년사에 군단위 활동을 포괄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모한 계획이었는지 모른다. 전여농 30년의 기록은 10년사도 20년사도 기록되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한 욕심이 작업과정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중앙과 지역의 연표는 이런 과정의 눈물겨운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