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사라진 팔 : 아름다움과 이끌림, 사랑과 관계에 대하여

비너스의 사라진 팔 : 아름다움과 이끌림, 사랑과 관계에 대하여

$20.00
Description
왜 아름답고, 무엇에 이끌리는가?
심리학, 생물학, 인류학 등 인간의 신체 매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통섭하며 분석
‘아름다움’과 ‘이끌림’의 이해를 통해 ‘사랑’과 ‘관계’에 대한 본질적 의미 함께 물어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컬러 도판으로 소개하며 이해 돕고 읽는 재미 더해

인간의 아름다움에는 비밀이 있을까? 그리고 순간의 이끌림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상적인 비례와 조화로운 대칭 때문에 상대에게 이끌리는 걸까? 아니면 서로의 몸에서 매혹적인 곡선을 발견한 걸까? 특히 여성의 ‘허리-엉덩이’ 비율과 남성의 ‘허리-가슴’ 비율이 최적이어서? 매력적인 몸무게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의 작은 섬 밀로에서 두 팔이 사라진 채 발견된, ‘밀로의 비너스’를 동반자로 삼아 이 오래된 논쟁의 역사·과학·사회·문화적 맥락을 관통하는 여정에 나선다. 이 매혹적인 과정에서 우리는 플라톤에서 미켈란젤로, 루벤스에서 마네, 다윈에서 스티븐 제이 굴드, 셰익스피어에서 나오미 울프까지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 역사가와 비평가, 화가와 작가로 이루어진 인상적인 갤러리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

비렌스와미

저자:비렌스와미(VirenSwami)
영국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의심리학과교수이자말레이시아페르다나대학교심리학연구소의소장이다.신체적매력,진화이론,과학철학등에관한200여편의논문을발표했으며《매력을설명하다AttractionExplained》,《진화심리학:비판적해설EvolutionaryPsychology:ACriticalIntroduction》등의저서를집필했다.남녀의성역할,사람들사이의이끌림,인간의매력에관한비교문화를주되게연구하고있으며,특히몸무게에근거한낙인찍기와같은사회현상을분석하고있다.

역자:유강은
인문사회,역사분야의책을두루옮겼다.옮긴책으로《도덕의기원》,《위어드》,《타인의해석》,《에도로가는길》,《야망계급론》,《능력주의》,《미국대도시의죽음과삶》등이있다.《미국의반지성주의》로제58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감사의말

1_파리스의심판
2_철학자들의미
3_다윈의유산
4_두꺼비와악마
5_빙켈만과벨베데레의아폴론
6_다르게보기

에필로그_밀로의비너스의사라진팔

더읽을거리
출처와제공자
그림출처

출판사 서평

‘0,7’이최적이라는‘허리-엉덩이’비율

모속옷광고의카피로도유명한‘사랑의비너스’는두팔이없다.왼쪽젖꼭지도떨어져나가있으며조각곳곳에는균열의흔적마저있다.마른체형을다수선호하는현재의기준에서보자면,다소풍만하기까지하다.그럼에도이비너스는프랑스루브르박물관에서가장아름다운조각으로대표되며〈모나리자〉와더불어사람의시선을빼앗는다.그리스·로마신화의아름다움과사랑의여신이라는타이틀에서비롯되었겠지만,이‘밀로의비너스’는여전히많은이들에게‘사랑의비너스’이다.두팔이없고,균열과함께젖꼭지도떨어져나가고풍만하기까지한,이‘밀로의비너스’에게우리는왜아름다움을느끼는것일까?무엇이우리를이끌리게하는것일까?

이미오래전부터수많은과학,철학,예술분야등의학자들은인간의매력을탐구해왔다.그중오래되고익히알려진것은신체비례에관한이론이다.마치고대철학자들이건축물의이상적인수학적비례(황금률)를인간의몸에적용했듯이,현재의우리도특정한신체비례를선호한다는것이다.저자는이와관련된연구들을소개하며조목조목반론을제기하는데특히여성의‘허리-엉덩이’비율과‘몸무게(체질량지수)’에관한이론에주목한다.

이비율은여성의허리둘레를엉덩이둘레로나눈값인데수치가낮을수록허리가잘록한소위‘콜라병’몸매가된다.이연구들이가리키는이상적인비율은‘0.7’이다.“이비율은건강과생식력의지표이기때문에우리가어떤사람을아름답다고여기는것은잠재적인짝으로서의가치”때문이라는‘진화심리학’의특정주장에대해저자는의문을품는다.이비율의선호가인류의진화적적응이라면,광범한지역과인종·민족에서발현되어야하는데실제는그렇지않다는것이다.인류학등여러연구가이를뒷받침한다.예컨대유럽과비유럽,인종(백인,흑인,아시아인),지역(도시와농촌)간선호차이,같은부족이지만(아마존의마치겐카족)외부세계와의접촉정도,심지어유럽내에서도국가간경제력에따른선호차이에관한여러연구가이를반증한다.

정장을차려입은남성

저자는같은맥락에서남성의신체적매력과부와지위의연관성에관한주장도살펴본다.여성은좋은유전자를남겨줄남성의신체적매력(역삼각형몸매를보여주는‘허리-가슴’비율)보다양육자원을많이확보한남성을선호한다는,예컨대“중저가옷을입은남성보다정장을차려입은남성을더좋아”한다는이론에대해비판적으로검토한다.

그래서“만약아름다움이우리의생물학에새겨져있는것이아니라면,우리가이상적으로여기는아름다움은변화하고유연하며따라서다른요인의영향을받는”것임을전제해야한다고이야기한다.저자는한발나아가미국의사회운동가이자베스트셀러작가인나오미울프의말을인용하며묻는다.“울프는지금까지우리가질문한것처럼‘아름다움이란무엇인가’라고묻기보다는다른질문을던지라고권유한다.‘왜아름다움에관심을갖는가?’”

수많은연구들이‘매력없는(특히비만)’사람은무능하고자제력이없다고여겨지며,이런태도가임금과승진,고용과관련되어부정적인영향을미친다고밝히고있다.또한‘매력없는’사람은학교에서또래들에게따돌림의대상이되기도하고,교사들조차이들을부정적인태도로대하고결국낮은대학진학률로이어진다는연구도존재한다.신체적매력이개인의선호나‘사랑’의차원을넘어‘관계’,특히사회적관계를왜곡시킨다는것이다.

불완전함속의아름다움

그렇다고이‘아름다움의신화’가특히여성에게일방적이고조직적인억압이라는주장에대해서는면밀한검토가필요하다고말한다.저자는‘아름다움의신화’는인류역사에서특정한정치·경제적사회양식에서비롯되었음을함께봐야한다고주장한다.특정한신체적매력에대한선호와왜곡은결국사회적산물에서비롯되었음을이해해야만,‘아름다움의신화’에도전할수있다는점도강조한다.예컨대미술사에국한하여보자면,20세기초기존의질서와는다른새로운정치·경제적환경의등장덕분에아방가르드예술가들이“다른눈을통해세계를재해석”할수있게되었으며,이를통해기존의전통적인‘아름다움의신화’에도전할수있게되었다.

이런맥락에서‘밀로의비너스’도헬레니즘이라는당대의역사·사회·문화적산물임을우리가이해할수있기에두팔이없이불완전한존재임에도아름답다고느낄수있게된것이다.저자는이렇게덧붙인다.“그렇다면우리는아름다움이불완전함속에서도존재할수있다는가능성에마주할수있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