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기다리는 사이 : 수천 개의 트라우마에서 나를 구하는 여정

괴물을 기다리는 사이 : 수천 개의 트라우마에서 나를 구하는 여정

$26.80
Description
아동기의 가정폭력, 아동학대, 유기…
복합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삶을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저널리스트다운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통렬하게 써내려간 회고록
《괴물을 기다리는 사이What My Bones Know》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 왔던 복합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삶을 되찾고자 했던 스테파니 푸의 치열한 여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통렬한 통찰과 공감할 수 있는 진실로 가득한 이 책은 지난 2022년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트라우마와 치유, 그리고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끈질긴 탐구를 바탕으로 삶을 긍정하는 스테파니의 태도는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저널리스트이자 팟캐스트 프로듀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스테파니 푸는 중국계 말레이인으로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로부터 심각한 가정폭력과 학대를 당했다. 애써 무시하려 했던 그 유년의 트라우마로 인해 극심한 좌절을 겪던 그는 복합 PTSD 진단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치유를 향한 여정에 들어선다.
스테파니의 여정은 지난하고, 치열하고, 집요하다. 그는 끊임없이 길을 찾아 헤맨다. 치유로 향하는 길에서 자주 혼란에 빠지고 고단할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내면의 상처를 다스리는 치료부터, 학술적인 조사, 개인 혹은 집단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탐구와 인터뷰, 다양한 인물들로부터 전해지는 진술들, 그리고 자신의 상담 치료 기록에 대한 치밀한 분석까지 낱낱이 공유하며 복합 PTSD라는 괴물과의 싸움을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

스테파니푸

저자:스테파니푸StephanieFoo
작가이자라디오프로듀서.〈디스아메리칸라이프ThisAmericanLife〉〈스냅저지먼트SnapJudgment〉프로듀서로일했고,〈리플라이올ReplyAll〉〈라디오랩Radiolab〉〈보이지않는99%99%Invisible〉그리고〈Vox〉매거진을통해작업물을발표했다.2019년부터2020년정신건강을연구하는저널리스트지원프로그램인로잘린카터멘탈헬스펠로십에선정되기도했다.주목받는연사이자강사로서컬럼비아대학교에서강의했고,선댄스영화제부터미주리정신건강부서까지다양한연단에섰다.뉴욕에서남편과함께살고있다.

역자:송섬별
다른사람을더잘이해하고싶어서읽고쓰고번역한다.여성,성소수자,노인,청소년이등장하는책을좋아한다.고양이물루,올리버와함께용감하고다정하게살고싶다.옮긴책으로는《페이지보이》《자미》《젠더를바꾼다는것》《불태워라》《괜찮다는거짓말》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작가의말
프롤로그

1부남은건지지직거리는소음뿐
2부고통.엄청나게많은,빌어먹을고통
3부과거는밤이면우리를굽어본다
4부당신이내인생을망쳤어요
5부괴물을기다리는사이,나는춤을춘다

감사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지독하고가혹한복합PTSD에서삶을되찾는치열한여정
끈질긴탐구와날카로운시선으로자신의내면을정면으로마주하는회고록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워싱턴포스트,NPR,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최고의책
“많은이들이겪는비밀스러운고통을주저없이파헤친책”(NPR)

★2022년아마존최고의책선정
“인간의영혼이지닌탁월한회복탄력성을다시한번일깨워준다”(에린코디첵,아마존편집자)

★소설가김금희,번역가노지양,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안주연강력추천

저널리스트이자팟캐스트프로듀서로왕성하게활동하던스테파니푸는심리상담을받은지10년만에자신의진단명이‘복합PTSD’임을알게된다.형편없었던그의유년시절을떠올려보면PTSD라는진단명은그리대수롭게느껴지지않았다.
“그냥PTSD가아니에요.복합PTSD죠.일반적인PTSD는보통트라우마를겪은순간에서기인하는반면,지속적인학대를경험한복합PTSD환자의경우트라우마가장기간,수년에걸쳐일어나고요.아동학대는복합PTSD의흔한원인이에요.”(21p)
복합PTSD라는병의실체는그를점점더혼란으로밀어넣는다.병에대해알면알수록,그동안정체성이라고믿은삶의모든측면이증상으로인한결함으로느껴졌다.스테파니는과거를따돌릴수있을거라믿으며거짓된해피엔딩에기대어살던자신의삶을바로잡기로결심한다.지워버리고싶었던과거와믿고싶지않았던진실을직면해야할때가도래한것이다.

《괴물을기다리는사이WhatMyBonesKnow》는오랫동안자신을괴롭혀왔던복합트라우마에서벗어나삶을되찾고자했던스테파니푸의치열한여정을담은자전적에세이다.통렬한통찰과공감할수있는진실로가득한이책은지난2022년출간되자마자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며단숨에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았다.트라우마와치유,그리고인간의회복력에대한끈질긴탐구를바탕으로삶을긍정하는스테파니의태도는전세계독자들에게큰울림을선사했다.

스테파니푸는중국계말레이인으로,어릴적가족과함께미국으로건너온이민자가정에서자랐다.그는어린시절부터심각한가정폭력과학대를겪었다.머리위로날아드는아버지의골프채를피해바닥을굴렀고,어머니에게두들겨맞으며울다가코를들이마신다고역겹다며뺨을맞았다.어머니는심각한자살시도를한뒤자살시도의원인을어린스테파니의탓으로돌렸다.서로를죽일듯이증오하며싸워대던그의부모는결국이혼한뒤미성년자인그녀를집에홀로남겨두고각자새가정을꾸려떠나버린다.

보호자없는집에서홀로청소년기를보내고성인이된그녀는외롭고고독했던유년의시간을나름의방식으로극복했다고믿었다.학교에서기행을일삼을때도있었지만학업과학교신문사활동에무섭게집중하며명문대학에진학했고2년반만에우등졸업을했다.저널리즘분야에서두각을나타냈고,그토록간절하게꿈꿔왔던유명팟캐스트프로그램의프로듀서가되었을때는드디어성공적인커리어에도달했다고생각했다.그러나스스로도인지하지못했던트라우마의영향으로회사생활과인간관계에서돌이킬수없는좌절을겪고극심한혼란에빠진다.그무렵‘복합PTSD’라는진단명을받아든그는치료의필요를절실하게느끼고,오직나아질방법을찾는것만이자신의‘일’이라여기며회사를그만둔다.
“이제부터치유가제일이됐어요.”(133p)

도둑맞은과거를되찾고미래를써나가기위해
내뼈가아는것들을표현할언어가필요하다

스테파니가‘복합PTSD’에대한탐구를이어나갈때가장먼저그의길을가로막은것은이질병이정신질환진단및통계편람(DSM)에수록된공식적인질병이아니라는점이었다.정신건강전문가들중일부는복합PTSD와통상적인PTSD를구분해야한다고주장했지만현재까지이진단명은DSM에수록된질병이아니기때문에존재하지않는병이나다름없었다.

그럼에도복합PTSD가특히지독한점은수년에걸쳐트라우마를주는사건에반복적으로노출될때발생한다는사실이었다.여러번트라우마를겪게되면의식적/무의식적트리거들은셀수없을만큼불어난다.“실수를해서수백번두들겨맞은사람에게는모든실수가위험하다.수십명의사람들이당신을실망시켰다면,세상에믿을만한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세계자체가위협이되는것이다.”(141p)
스테파니의병이통상적인PTSD라면노출치료를통해트라우마를안겨준사건의트리거를분리하고해소하는것으로치유에다가갈수있을것이다.그러나복합PTSD환자에게트라우마는수천가지에달한다.따라서증상은지속적이며고착화된상태이기에통상적PTSD보다치유하기어렵다.그는저널리스트답게병을공부하고,조사하고,전문가들을인터뷰하기로한다.그리고스스로EMDR치료,요가,명상,마음챙김,침치료,트라우마지지모임,불교강연등할수있는모든치료를시도해보기로한다.수많은탐색과조사,그리고다양한방식의치료시도는때로그를좌절시키고,종종‘나아진것같은’기분을느끼게하고,가끔은상태를악화시키기도한다.

그렇게내면을향한접근을이어가던그는문득트라우마의기원을찾기위해자신을둘러싼가정과사회환경을들여다보기로한다.스테파니가유년시절을보냈던새너제이.‘소수인종이다수가되는’아시안이민자커뮤니티에서그토록가혹한폭력과학대를경험한것이자신뿐만은아니었으리라.그는새너제이로돌아가아시안커뮤니티에일상적으로번져있던폭력이그들부모세대로부터내려온오랜트라우마의영향일수도있다는가설을확인하고자했다.중국의문화대혁명,베트남전쟁,한국전쟁,캄보디아집단학살등아시아곳곳에서벌어진비극의시공간에서살아남은부모들.그들이저깊은심연의동굴속에묻어버리고싶었던참혹한상처들이,이국의시공간에서기어이일상의틈을비집고나왔다.해결되지않은트라우마는양육과훈육이라는이름의학대로발현되어세대를이어온것인지도몰랐다.
“내몸의모든세포는내가겪은학대뿐아니라내가알지못하는수세대에걸친트라우마,죽음,탄생,이주,역사의암호로가득차있다.내가수년간앤티를통해그저단편적으로만수집했던순간들말이다.”(333p)

내피에고인폭력을모두빼낼수는없다
나는살아있다,나는자랑스럽다,나는기쁘다,아직도

스테파니의여정은지난하고,치열하고,집요하다.그는끊임없이길을찾아헤맨다.치유로향하는길에서자주혼란에빠지고고단할지언정포기하지않는다.산성의토양으로가득한습지에서자생하는벌레잡이풀이부족한양분을보충하기위해사냥이라는능동적행위로생존하는것처럼,그는망가질수밖에없었던자신을그냥내버려두지않는다.또한모든촉수를열어두고그에게다가오는벌레들을,혹은괴물들을흘려보내거나삼키면서계속해서앞으로나아간다.

그의여정은마운트시나이병원의함박사를만나면서획기적인전환점을맞이한다.그는그동안경험하지못했던새로운방식의상담을함박사와진행하며자신이부정하고,왜곡하고,밀쳐두었던감정의파편들을조금씩그러모으기시작한다.그가‘작가의말’에서밝혔듯이,이책은해피엔딩으로끝난다.그러나그는마지막까지자신이치유되었다고도,회복중이라고도말하지않는다.날카로운과거가현재의삶을지배하지않도록,어두운내면이살아숨쉬는육신을장악하지않도록,그녀는계속해서용기를내어나아갈뿐이다.

복합PTSD라는괴물은자꾸만교묘하게모습을바꾼다.그는이질병이“마침내본모습을보았다고믿는순간연기처럼흩어진뒤내마음속또다른깊은틈으로기어드는괴물”이라고표현한다.그리고“그괴물이돌아올때마다나는싸우는방식을조금씩달리해야할것”이라고,더이상움츠린채세상을기어다니지않겠다고힘주어말한다.어쩌면그에게복합PTSD라는괴물은평생의싸움이자결국은넘어서지못할한계이며,언제까지나슬픔이라는짐을등에지고살아야하는운명의표상일지도모른다.그럼에도그는말한다.“괴물이찾아오기를기다리는사이,나는춤을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