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가스파르: 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

밤의 가스파르: 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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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알로이시위스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 렘브란트와 칼로 풍의 환상곡』(조재룡 옮김)이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30권으로 출간되었다. 최초의 산문시로 알려진 이 책은 도입부의 정형시, 단편소설 「밤의 가스파르」, 밤의 가스파르의 「서(序)」, 「빅토르 위고 씨에게」에 이어 「밤의 가스파르의 환상곡」이라는 여섯 개의 ‘서(書)’로 구성되며, 「샤를 노디에 씨에게」라는 시로 마무리된다. 한국어판에는 베르트랑의 초고에서 발췌한 작품과 여러 문헌, 본문과 연관된 도판, 번역가의 상세한 주해를 부록으로 더했다.
저자

알로이시위스베르트랑

알로이시위스베르트랑(AloysiusBertrand,1807~41)-산문시의효시인『밤의가스파르』를쓴프랑스의시인이다.본명은루이자크나폴레옹베르트랑(Louis-Jacques-NapoléonBertrand)으로,루이베르트랑(LouisBertrand)이라고불렸다.
이탈리아에서태어난루이베르트랑은1815년군인이었던아버지가은퇴한후가족과함께프랑스디종에안착한다.1826년고등학교수사학반2학년으로서디종연구회에입회해여러산문과운문,그리고산문시를집필하기시작한다.
루이베르트랑은여러잡지의편집장을일시적으로역임하면서작품상당수를발표하고디종을떠나파리에정착해빅토르위고나생트뵈브등유수의작가및비평가들과교류하지만,내내질병과궁핍에시달린다.와중에급진적인사상등으로잡지사와불화하기도하고,완성된작품『밤의가스파르』를책으로출간하려애쓰지만좀처럼결과를얻지못한다.그가첫수고본을보낸출판사는파산하고,또다른출판인은『밤의가스파르』의출간을수락했다가거절한다.주변에서출간을도와주려고도하지만결국그의생전에이루어지지못한다.1841년4월루이베르트랑이숨을거두고,그해10월『밤의가스파르』의출간을알리는안내문이제작된다.그1년후인1842년11월에『밤의가스파르』가출간되었다.

목차

작가에대하여
이책에대하여

밤의가스파르
밤의가스파르
서(序)
빅토르위고씨에게

밤의가스파르의환상곡
제1서플랑드르파(派)
I.하를럼
II.석공
III.라자르대장
IV.뾰족한턱수염
V.튤립장수
VI.다섯손가락
VII.비올라다감바
VIII.연금술사
IX.마연(魔宴)을향한출발
제2서옛파리
I.두유대인
II.밤의걸인들
III.각등(角燈)
IV.넬탑
V.세련된남자
VI.저녁예배
VII.세레나데
VIII.장경(卿)
IX.심야미사
X.애서가
제3서밤과그매혹
I.고딕식방
II.스카르보
III.미치광이
IV.난쟁이
V.달빛
VI.종아래원무(圓舞)
VII.꿈
VIII.나의증조부
IX.옹딘
X.살라만드라
XI.마연(魔宴)의시간
제4서연대기
I.오지에경(卿)
II.루브르궁의쪽문
III.플랑드르인
IV.수렵
V.독일기병
VI.대부대
VII.나환자
VIII.어느애서가에게
제5서에스파냐와이탈리아
I.독방
II.노새꾼들
III.아로카후작
IV.엔리케스
V.경보(警報)
VI.교부푸냐치오
VII.가면의노래
제6서잡영집(雜詠輯)
I.나의초가(草家)
II.장데티유
III.10월
IV.셰브르모르트의바위위에서
V.다시또어느봄
VI.제2의인간
샤를노디에씨에게

부록
알로이시위스베르트랑의초고에서발췌한작품
I.고결한알칼데
II.천사와요정
III.비
IV.두천사
V.물위의저녁
VI.몽바종부인
VII.장드비토의마법선율
VIII.전투가끝난밤
IX.볼가스트요새
X.죽은말
XI.교수대
XII.스카르보
XIII.조각가다비드씨에게
『밤의가스파르』에관한문헌
조판자에게보내는당부사항
『밤의가스파르』그림의배치에관한노트
『밤의가스파르』를위한빅토르파비의안내문
『밤의가스파르』의출간에대한베르트랑의알림

도판과주해
옮긴이의글
알로이시위스베르트랑연보

출판사 서평

최초의산문시
산문시『밤의가스파르』는전통시의형식과규칙을넘어서는새로운시도로서산문을시에끌어들인선구자적작품이었다.프랑스상징시의선구자샤를보들레르는이작품을자신의산문시집『파리의우울』의출발점으로삼았고,작곡가모리스라벨은작품중세편의시에서영감을얻어피아노를위한모음곡을썼다.
『밤의가스파르』의배경은프랑스중부의도시디종이다.알로이시위스베르트랑이어린시절을보낸디종을예찬하는정형시로문을여는이책은디종의아르크뷔즈공원에서책을읽고있던한사내‘밤의가스파르’에게서화자인‘나’가건네받은원고다.밤새예술을논하면서신과사랑이예술의감정이라면사탄은예술의사상이될수있겠다고말하는밤의가스파르씨는알고보니지옥의악마임이밝혀지고,그럼에도‘나’는이책을출간하기로결심한다는설정이다.
본격적인본문으로이어지는여섯개의‘서(書)’는각각‘플랑드르파’‘옛파리’‘밤과그매혹’‘연대기’‘에스파냐와이탈리아’‘잡영집’이라는제목아래정형시도운문시도아닌당대의새로운산문시를밤과몽상의환상문학적인그림자아래회화적으로펼쳐보인다.

상반되는양면의예술너머
이책의부제‘렘브란트와칼로풍의환상곡’에는두명의화가가등장한다.이들은예술에대한베르트랑의관점을보여주는상징적인인물들이다.베르트랑은예술에동전의양면과같은속성이있다고본다.즉예술에‘은둔하는철학자’렘브란트의이미지같은면이있는한편,‘거리를누비는독일용병’자크칼로의이미지또한존재한다고여긴다.이책을옮긴번역가조재룡은「옮긴이의글」을통해이‘렘브란트와칼로풍의환상곡’속산문시들이어떻게렘브란트의빛을다루는기술을차용했고자크칼로의동판화속환상과아이러니와그로테스크함을반영했는지면밀히분석하면서새로운산문시의탄생과구현방식을세세히안내한다.
또한베르트랑은네덜란드플랑드르파의회화역시적극적으로빌려와변주한다.일상의삶을그리는이들에게서“현실을구성하는방식,우리에게익숙한것을낯선앵글로포착하는기법”을취하되,화가들의“작품들을시로‘번역’하는”것을넘어“수많은‘비(非)계층적’파편들”을흩뿌려둔다(옮긴이의글,329~331쪽).
그러면서베르트랑의시들은“소진되지않는,기이하고회화적인이미지들을만화경의반짝임처럼발산”(332쪽)하며“활발한움직임을제공”(333쪽)하게되고,결과적으로독자는“장면의한복판”(334쪽)에서서환상의세계안팎을두루조망하게된다.
제목과부제가드러내듯‘밤’과‘환상곡’이라는주제어아래꿈과환상의마법같은이야기들을몽환적으로펼쳐보이는시들은그럼에도인간을바라보는시선을견지하며균형을유지한다.이는베르트랑이과거의대중적인설화들을적극적으로받아들이는가운데이루어진다.즉“대중문화속에살아숨쉬고있던일상적인‘환상이야기’”(338쪽)로서“무엇보다도인간들삶의세계”(342쪽)에관심을두고써내려간시편들을통해작가는세상에단단히발붙이고있어더욱기이하고경이롭게느껴지는환상곡들을“대중시”(355쪽)로펼쳐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