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치료의 역사 - 척도와 구성 2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 - 척도와 구성 2

$20.00
저자

장스타로뱅스키

프랑스문학사및지성사의대가이자뛰어난문예비평가.
1920년스위스주네브에서태어나주네브대학에서문학과의학을공부했고,1949~1954년주네브대학병원과미국존스홉킨스대학에서인턴생활을했다.이시기에정신분석학임상의로서프로이트를깊이연구했다.1958년주네브대학에서『장자크루소:투명성과장애물』로문학박사학위를받고같은대학지성사교수로부임한다.1960년엔『멜랑콜리치료의역사』로의학박사학위를받았다.루소를‘투명성’과‘장애물’사이를부단히오간작가로부각한박사논문은출간즉시루소를읽는새로운관점을제시했다는평가를받았고,지금까지도루소연구의고전으로꼽힌다.이후스승인마르셀레몽과공동으로루소전집을편집한다.레몽과장루세,알베르베갱,조르주풀레등과함께‘주네브학파’의일원으로도꼽힌다.
문학과의학,인문학과자연과학사이를넘나드는연구궤적은그의저작에고스란히드러난다.스타로뱅스키에게루소(문학)와멜랑콜리(의학)는연구와비평의출발점이자근간이다.보들레르의시를멜랑콜리의관점으로훌륭히분석한『거울에비친멜랑콜리』(1990)를비롯하여멜랑콜리라는주제는스타로뱅스키의거의모든저술에등장하며,이를집대성한책이『멜랑콜리의잉크』(2012)이다.
계몽주의의이념이당대의예술작품에어떤반향을일으켰는지추적한『자유의발명1700~1789』(1964)과『1789이성의상징』(1973)은18세기유럽의예술과철학사상을자유로이넘나들면서‘빛의세기’의이면을독창적으로읽어낸다.
그밖에주요저서로는자신의문학사상과방법론을개진한『비평의관계』와『곡예사의초상』(1970),소쉬르연구서『말아래의말』(1971),광기의발현을다룬『세개의분노』(1974),18세기연구논문집『악속의약:계몽주의시대비판과정당화』(1989),‘작용’과‘반작용’이라는용어의역사와문학적수용사를다룬기념비적저서『작용과반작용』(1999),오페라와현대회화를논한비평서『매혹적인여인들』(2005),루소연구논문집『비판과유혹』및디드로연구논문집『디드로:어느악마의지저귐』(2012),문학과예술에대한연구및비평을모은『세상의아름다움』(2016)등이있다.

목차

2012년서언·모리스올랑데
2012년서문
서문

고대의권위자들

호메로스
히포크라테스저작
켈수스
에페소스의소라노스
카파도키아의아레테오스
갈레노스
철학자의개입

전통의무게

'나태'의죄악
힐데가르트폰빙엔
아프리카인콘스탄티누스
르네상스
체기
잔존
시드넘
프리드리히호프만
안샤를로리

근대

새로운개념
피넬과에스키롤“정신적치료”방법
회전
여행
온천
음악
가족요법
유전을막을수있을까?
혁신과실망
1900:의학적조력과잠정적한계

1960년박사논문의참고문헌

옮긴이주
옮긴이해제·멜랑콜리,은폐된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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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불행에고착된인간에게삶의의지를돌려주려한오랜노력
실패한의학의역사와인간학적진실

멜랑콜리는검은담액을뜻하는고대그리스어‘melancholia’에서비롯된개념으로,멜랑콜리치료의역사는곧흑담액과그파생물혹은파생관념의역사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이를테면고대인들은비애와공포에서벗어나지못하는인간안에흑담액이흐른다고상상했다.과거의학계는흑담액은혈액,황담액,점액과마찬가지로몸의자연적체액을구성하는요소로,흑담액의과잉이나질적손상이생길때멜랑콜리가발현된다고보았다.이문화적상상에따른자연스러운치료법으로하제를이용하여흑담액을몸에서배출시키거나물리적화학적작용으로흑담액에작용하는방법들을고안해냈다.멜랑콜리를검고질척이며부식되는흑담액이라는액체로표상하는관습은일견보편적이고타당해보인다.이내적인논리가지니는보편성과타당성으로인해멜랑콜리는인간에대한유럽적사유를이루는주요전통이되었다.그러나흑담액이미지에기초한의학적처치들이비과학적인의학의관성이라는손쉬운결론에도달해서는안된다.같은처방의반복일지라도,처방의근거를통해질병에대한각시대고유의해석을알수있기때문이다.

문학사를수놓은의학사,
의학사에아로새겨진문학사
멜랑콜리를설명하는문학과의학이라는양대축

장자크루소에대한문학박사학위논문과멜랑콜리치료사에대한의학박사학위논문을완성한후문학연구의길을택한스타로뱅스키의지적여정은이책을이해하는이정표를제시한다.《멜랑콜리치료의역사》에서의학사상가와더불어몽테뉴,라퐁텐,볼테르,루소,괴테,보들레르에이르는수많은문학가들명단을확인할수있다.스타로뱅스키는고대에서근대에이르는주요의학사상가들과문학가들을거론하며,유럽문화와문학에깊이뿌리내린멜랑콜리와정신의학의사유를추적한다.이책은일견겸손한의학서를자임한듯보이지만,멜랑콜리치료의역사를가능하게하는토대를문학사와의학사에양분함으로써폭넓은통찰을제공한다.즉,저자는문학사를검토하며멜랑콜리가좁은분과의대상이아니라고대부터이어진인간의유한성에대한일반적문제임을밝힌다.동시에이이해불가능한유한성을물질적인것과비물질적인것,인위적인것과그렇지않은것의관계로구조화함으로써의학의지위를지정하고문학과의학사의내재적인관련성을검토한다.

멜랑콜리역사가아닌,멜랑콜리‘치료’의역사

본질적으로이책이전제하는것은멜랑콜리의역사가아니라멜랑콜리‘치료’의역사이며,멜랑콜리라는정신의상태를신비화하지않고,그에수반되는인간의작은노력들을강조한다.가령중세의사아프리카인콘스탄티누스의멜랑콜리치료제제조법에서아페리티프레시피를발견하고,괴상한예술혼과정신이상자들에대한지배욕을‘사이코드라마’로실현하는사드와그에당황하는사회를목격하자면인간의고통을이해하려는소상한노력들을긍정적으로바라보게된다.그러므로인간의유한성에대한자각인멜랑콜리는초월적저주가아니라병의형태로현상하는본질이며,바로이때우리는언어와문화적상징으로대응하는인간적노력을맞세울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