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펑크 선언 : 버리지 않고 소멸시키는 만만한 퇴비 혁명

유기농펑크 선언 : 버리지 않고 소멸시키는 만만한 퇴비 혁명

$18.00
저자

이아롬

저자:이아롬
10년넘게텃밭농사를지어온농사덕후이자프리랜서에디터.헤비메탈밴드를하는친구가지어준별명‘유기농펑크’에DIY와저항,순환의의미를담아활동하고있다.농과대학을졸업하고여성농민과소농,여성활동가를주로인터뷰하며농업과시민을연결하는다양한글을쓰고자리를기획해왔다.도시에서농사를짓고,사람들과함께음식물쓰레기를발효해흙으로돌려보내는퇴비공동체를꾸리고있다.언젠가진짜내농장에서농사와퇴비,그리고커뮤니티가자연스럽게이어지게하는삶을꿈꾼다.

목차

프롤로그
나는왜음쓰에집착하게되었나7

1부
기후우울증환자의부엌실험

1장음쓰,어떻게하지?
우리는음식물쓰레기를어떻게대하고있을까20
편리함에가려진불편한진실22
우리가음식물쓰레기를버린뒤에생기는일29
도시형퇴비화방법을찾아가다37
보카시컴포스팅41
*무엇이음쓰이고음쓰가아닌가?44

2장본격퇴비화프로젝트stepbystep
부둥부둥반려퇴비키우기START!46
간단히보는퇴비화매뉴얼48
STEP0무엇이필요할까?49
*속성‘퇴비부스터’만들기54
*EM에대하여56
STEP12주동안음식물쓰레기를모아보자57
*이왕이면많은것을분해해보자59
*보카시의적과습,빛,열,공기61

STEP2가만히두는것만으로도발효가된다62
*액비는쓸데가많다63
STEP3퇴비로활용하기65
토양회복을위한퇴비레시피73
*보카시컴포스팅에서는왜메탄이발생하지않을까?77
*마른쓰레기를위한쓰레기통접기78
퇴비통위기탈출가이드!80

2부
도시의음쓰분해자들

3장귤현동분해정원
도시에서음식물쓰레기를위한길드만들기94
우당탕탕꽃피우기101
서로서로힘내는분해정원103
혼자라면외롭고함께라면괴롭고107
절망도맞들면힘이된다110
공동체를위해서는한마을이필요하다115
*실전매뉴얼1도시에서퇴비공동체기획하기118
*작은공동체를키워줄‘마을’이되어주기123

4장마르쉐퇴비클럽
도시의음쓰분해자126
농민시장에서소비가아니라‘참여’하기129
절반의성공,절반의실패132
‘취향의공동체’로의발전가능성136
주고받은퇴비,주고받는기쁨140
*실전매뉴얼2텃밭이없어도충분한퇴비전달공동체만들기143
*퇴비클럽기획시현실적고민과해결책147
*기획의숨은디테일:보카시,퇴비일지,그리고연결149

3부
전복과연결,새로운시스템만들기

5부마을활동가의현실과제도의한계
누가나에게이길을가라하지않았네154
저는조언을구한적이없는데요157
주민자치회는마을활동가를키워줄수없을까?160
지원사업은꼭필요할까?165
그만두고싶은마음에도버티는힘169
공익활동은무엇으로보상받을수있을까173
*실전매뉴얼3공동체를지속가능하게만드는활동가생존툴177

6장드러내고연결되는거대한순환모델
우리가그릴수있는청사진182
드러내고연결되어야지속될수있다199

에필로그
자연의일부로살아가기203
부록
OO의퇴비일지221

출판사 서평

쓰레기를‘소멸’시키는도시분해자들의탄생

도시에사는우리에게음식물쓰레기란그저먹고남은뒤부패하며불쾌감을주는,서둘러밖으로내다버려야할골칫거리일뿐이다.게다가우리는종량제봉투를버리는순간만생각할뿐,그쓰레기가국경을넘나들며어떤여정을거쳐어디에종착하는지알지못한다.기후위기가생존을위협한다며쏟아지는대안은텀블러나대나무칫솔같은‘새로운친환경제품을소비하라’는권유뿐이다.
『유기농펑크선언』은끊임없이무언가를사들이며죄책감을덜어내는뻔한에코라이프에지친이들을위해,내방구석에서시작하는가장구체적이고만만한퇴비혁명을제안한다.농사를짓는사람들에게는익숙하지만도시인에게는낯선‘보카시컴포스팅’을통해,소비하는대신쓰레기를흙으로온전히소멸시키는혁명적인라이프스타일을담았다.

가짜친환경을멈추고

저자는대학에서원예학을전공하며타산이맞지않아버려지는농산물과거대한폐기물을양산하는산업형농업의이면을목격했다.평범한내가만들어낸쓰레기조차어떻게재활용되는지알수없다는사실은깊은무력감과기후우울증을안겼다.하지만‘퇴비화’는달랐다.플라스틱이나비닐과달리,음식물쓰레기는미생물제제를활용해내손으로완전히흙으로돌려보내‘소멸’시킬수있는자원이었다.

고가의음식물처리기나거창한설비는필요없다.밀폐용기하나와부엌에서나온채소자투리,묵은찻잎이면충분하다.거대한쓰레기처리시스템에기대지않고내가사는자리에서완결시키는경험.쓰레기를흙으로빚어내는이직관적인과정은기후위기앞에무력했던개인에게‘다시무언가해낼수있다’는강렬하고통쾌한자기효능감을선사한다.

이상하고즐거운공동체

만들어낸퇴비를더이상쌓아둘곳이없었던저자는바깥으로눈을돌린다.흙을비울곳을찾아동네공원에‘귤현동분해정원’을만들며이웃을모았고,분해정원활동은로컬카페등마을전체가참여하는느슨한커뮤니티로확장된다.더나아가농부시장마르쉐의퇴비클럽을통해도시의퇴비를농가에전달하고,농가의먹거리가다시시장으로나올수있게하는순환의고리를형성하게된다.환경에대해‘유난떠는’사람들이라고주변에서생각하고있었던참여자들은안전한공동체속에서더즐겁고단단하게자신의소신을실천한다.그동안기후위기에대해무력하게대응하고있었던사람들이오히려실천하고일어나는계기가된것이다.

이책의미덕은시민실천을마냥낭만화하지않는다는데있다.공공지원사업이제안자에게헌신과봉사를당연하게요구하는씁쓸한구조,6년이지나도특정개인에게기획과운영이쏠리는고질적인문제,‘누칼협(누가칼들고협박했나)’과‘스불재(스스로불러온재앙)’사이에서겪은무급공익활동가의번아웃까지5장에가감없이털어놓는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연대를멈추지않아야할현실적인이유를단단하게증명해낸다.

기후우울증동지들이여,함께유기농펑크를하자!

『유기농펑크선언』은1장부터6장까지이어지는저자의솔직한에세이인동시에,독자를곧바로행동하게만드는실용적인매뉴얼이다.치열하고유쾌한경험담을읽으며함께해보고싶은욕구를즉각적으로해소할수있도록,책전반에걸쳐구체적인액션플랜을촘촘히엮어냈다.

-방구석퇴비화스텝바이스텝:준비물,4단계발효가이드,벌레·곰팡이등에러대처법
-도시퇴비크루기획하기:부지선정부터농가매칭까지커뮤니티빌딩6단계
-공익활동가생존툴:지속가능한무급활동을위한현실적인조언


책속에서

쓰레기문제와나의인연은대학에진학하면서부터시작되었다.식물에관심이많고썩잘길러낸다는이유로원예과학과에진학했는데,대학에서는내가생각했던평화롭고목가적인들판의풍경속의농장이아닌산업형농업에대해공부하게됐다.좋아하는식물을원없이키울수있을것이라는단순한기대와는달랐던것이다.
‘식량산업’의눈으로바라보는식물은마치생명이아닌것처럼느껴졌다.인간은계절을가리지않고먹어야하고,농민은계속적인수입이필요하기에계절과상관없이작물을길러야한다.그러기위해서는많은설비와자재가필요하다.그속에서펼쳐진식물의삶은낮과밤,계절을경험하며살아가는존재가아니었다.그들은평생을너무많은생명들과밀식된채부대끼며자라야만한다.인간에게속아넘어가통제된환경속에서살다가는식물의생이안타깝고미안하게느껴졌다.
다른산업영역과마찬가지로농업에도기술과기계가발전하고첨단설비가빠르게쏟아져나온다.사람들은할일없으면시골내려가서농사지으며살겠다는말을쉽게하는데,농사에이토록많은장비와자재가필요한줄은알았을까?거기에그거대한설비들이기술의변화에뒤처지거나,고장나거나또는농사를그만두어서못쓰게된다면거대한폐기물더미가될가능성이높다는것도.
그뿐아니라농사짓는과정에서의편의를위해필요한멀칭비닐이나끈같은사소한것들뿐아니라,타산이맞지않아버려지는농산물까지버려진다.결국우리가먹는것들은많은자본을투입해많은쓰레기를생산하며만들어지는구조가아닐까하는의문을가진채학교를졸업했다.
졸업후에는농업과상관없는일을하며밥벌이를했지만,나는돌고돌아다시농업으로돌아왔다.학교에서배운농사는아니었다.내바람대로땅에비닐을덮지않고,식물이제본성대로살아갈수있도록최소한의자재만사용하는농민들을만나그방식을배웠다.지금은동네에서작은텃밭두곳을일구고,공원에서는음식물쓰레기를퇴비화하기위한정원을가드닝한다.
이렇게땅을일구고식물을기르면농사로인해발생되는쓰레기보다없애는쓰레기가더많아진다.이런방식의삶을누구나살아갈수있다면,쓰레기문제가조금이나마줄어들지않을까?내가실천하기에너무멀고거창한방식이아니라만만해보일정도로쉽고,서로조금씩돕는방식이라면정말가능할지도모른다.이책은이여정에대한이야기다.
---「프롤로그」중에서

기후위기가인류의생존을좌우한다는데세상은끊임없이소비만을말한다.언제부턴가기후위기에대한대안이라며“친환경제품으로바꿔보세요”라는권유가쏟아져나온다.환경에좋다는말에나도텀블러,스테인리스빨대,소프넛,밀랍코팅된헝겊,대나무칫솔을사기시작했다.단지친환경적실천을하려던것뿐인데,소재만바뀌었을뿐여전히쌓여가는물건을보니한숨이나왔다.친환경제품은기성품보다값이비쌌고,어떤물건들은아무리써보려고노력해도손에익지않아서랍한구석에방치되기일쑤였다.이렇게반복되는소비를친환경이라고불러도될까?
어떤소재의물건이더친환경이라는조언은대부분맞는말이었다.하지만조금이라도플라스틱이섞여있으면득달같이달려들어환경파괴범대하듯잔뜩열을내는사람들의이야기를듣는것은‘그냥아무것도하지말고숨만쉬며살자’는결론을내고싶을만큼소모적이었다.
뉴스나다큐멘터리는세계각지에쓰레기산이생겨나고,그쓰레기가국경을넘나들며다른나라의환경과노동자,지역주민,동물들에게치명적인영향을주는모습을보여준다.혹시내가버린쓰레기도저곳에섞여있는건아닐지두렵지만,평범한내가만들어낸쓰레기가버려진이후에정확히어떤방식으로재활용되는지모든과정을확실하게알수있는방법은없었다.이문제는나에게부끄러움과죄책감,답을구할수없는고민을안겨주었다.그렇다면쓰레기를만들지않거나아예없애버리는방법은없을까?
쓰레기를만들지않는것은단순하게생각하면소비를줄이는방법으로시도해볼수있지만,쓰레기를없애는방법은딱히떠오르지않았다.‘리사이클’,‘재활용’으로둔갑해더복잡한소재의새로운쓰레기를낳는가짜친환경대신아예없애버리는획기적인방법이필요했다.적어도음식물쓰레기만큼은완전히없앨방법이있음을알게되었다.바로퇴비화다.플라스틱이나비닐은아무리깨끗이씻고버려도결국제대로사라지지않는다.하지만음식물쓰레기는내손으로완전히흙으로돌려보내소멸시킬수있는유일한쓰레기였다.이배움은무력했던나에게다시무언가해낼수있다는강렬한자기효능감을주었다.플라스틱이나금속과달리,음식물은원래흙에서왔다.그러니흙으로돌려보내는것은이상할것이없다.
퇴비화는소비하는대신소멸하는방식이다.고가의음식물처리기도필요없고,부엌에서나오는것들이그대로재료가된다.그리고무엇보다내가아는범위에서모든과정이끝난다.쓰레기를내놓는순간그것은내손을떠난다.어딘가로실려가고,뒤섞이고,누군가의노동에맡겨진뒤에어디로닿는지우리는알지못한다.그런데퇴비는부엌에서시작해흙에서끝난다.전기를스스로만들어쓰는사람들offthegrid처럼,거대한시스템에실려보내는대신내가사는자리에서완결시키는것이다.필요한건통하나와약간의실천뿐이다.
---「쓰레기가문제라면아예없애버리면되지않을까?」중에서

처음에는혼자시작했다.집부엌에서작은퇴비통하나에조금씩음식물쓰레기를모았다.벌레가생기지않는다는퇴비화방법을온라인에서찾아보고시도했지만,실시간으로조언을얻을수도없었고실패할지도모른다는불확실성에두려웠다.하지만몇주를무사히보내며괜찮다는걸알게됐다.그렇게어찌저찌퇴비를만드는데까지는성공했지만문제가생겼다.퇴비통을비울곳이필요해진것이다.
퇴비통을비우기위해동네공원에분해정원이라는장소를만들었다.처음에는나를포함해네명이시작했는데지금은이웃들이드나들며열명남짓으로유지되고있고,또동네카페한곳이참여한다.우리는한달에한번모여각자의퇴비통을비우고,정원을가꾸고,일상을나눈다.매주정원에나와식물을돌보는사람도있고모임날에만얼굴을비추는이도있다.어떤이는1년에한두번겨우얼굴을마주하기도한다.그래도괜찮다.우리는느슨하게연결되어서로를다독이며이실천을6년째이어오고있다.
분해정원을넘어더넓은범위로확장하기위해퇴비클럽을만들었다.농민과소비자가모이는농민시장에서농가와소비자를직접연결해,특별한비용과에너지를쓰지않고도도시에서만든퇴비가농가로가고다시먹거리로돌아오는순환을만들었다.이과정에서만난사람들,그들과나눈이야기,함께겪은시행착오를이책에담았다.퇴비화는단순히쓰레기를줄이는실천이아니다.내가먹는것이어디서왔는지,내가버리는것이어디로가는지를생각하게만든다.그과정에서농민을만나고,이웃을만나고,흙을만날수있다.세상을바라보는시야가넓어지고,우리는저마다혼자살아갈수없이연결된존재라는걸느끼게된다.
---「혼자가아니라함께」중에서

유기농펑크OrganicPunk는헤비메탈밴드를하는친구가내게장난스레지어준별명이다.어쩌면이책을관통하는가장핵심적인태도일지모른다.거창한환경운동에뛰어들거나완벽한무결점의활동가가되지못하더라도상관없다.끝없이소비하라고등떠미는거대한자본주의시스템대신,부엌에서생긴음식물쓰레기를직접흙으로소멸시키며눈에보이는순환의고리에참여하기만하면된다.
이책은완벽한정답지나착한환경에세이가아니다.쓰레기를흙으로돌려보내며기후우울증을씹어먹은분해자의기록이자,더많은동료를이판으로끌어들이기위한선언문이다.실패도많았고,좌절도많았다.그래도계속했다.이것이끊임없이사고버리는굴레속에사는인간인나를더당당하고즐겁게만들어주었기때문이다.
나는더많은사람들이쓰레기를만드는대신소멸시키는이은밀하고짜릿한과정에동참하는유기농펑크크루가되기를바란다.아파트에살아도,마당이없어도,틈을낼수없는1인가구여도괜찮다.이책에서소개하는방법중하나만골라시도해보면된다.가능하다면소수라도좋으니누군가와함께하면좋겠다.혼자서는금방지치지만,함께하면오래갈수있으니말이다.그렇게많은우리를만들면더근본적인변화를만들수있을것이다.
---「유기농펑크선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