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어 수업 (다음 세대를 위한 요즘 북한 말, 북한 삶 안내서)

문화어 수업 (다음 세대를 위한 요즘 북한 말, 북한 삶 안내서)

$15.09
Description
북한의 말과 삶을 깊고 흥미롭게 들여다보다!
북한 평안도 방언연구자 한성우 교수가 공동저자 설송아를 비롯한 북한 출신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각종 연구 자료와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참조한 가상의 방언조사, 간접 체류 방식을 통해 직접 갈 수 없는 북한의 말을 생생하게 담아낸 『문화어 수업』. 표준어가 남한의 말을 대표하듯 문화어는 북한의 말을 대변한다.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의 말을 조사하고 연구해오며 언젠가는 북한 땅의 말을 이야기로 풀어내 보고 싶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의 기본인 의식주 용어부터 호칭, 옛말, 욕설, 은어까지 북한 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해 보여준다.

이 책은 남한의 화자를 대표하는 한겸재 가족과 북한의 화자를 대표하는 리청지 가족을 등장시킨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두 가족이 큰 장벽 없이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데, 두 가족의 대화를 통해 남북의 말은 크게 다르지 않고 둘 사이에 약간의 차이와 간격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 간격을 조금 더 좁힐 수 있도록, 남한의 말과 다른 북한 말의 용법과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제까지 우리가 북한 말에 대해 다른 것, 흥미를 끌만한 것에 주목해왔다고 이야기하면서 남북의 말은 다르기보다는 같다고 강조한다. 총 20번의 강의마다 북한 말과 북한의 삶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어떻게 다른 말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가르침과 깨달음을 안겨주는 이 책을 통해 북한의 말, 더 나아가 그 말을 쓰는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북한 말,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2008년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온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설송아 기자가 40년 넘게 북한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성우 교수에게 북한 말과 북한에서의 삶을 이야기해주고, 직접 글도 쓰며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더불어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최희 박사를 비롯해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과 비교적 최근에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들로부터 북한의 말과 이야기를 수집해 생생한 북한 말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새 북한 말, 나아가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을 편견과 선입견 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

한성우

인하대한국어문학과교수.한국어방언및말소리연구자로서,여러차례중국현지를조사하고박사학위논문을쓰면서북한의방언과인연을맺었다.서울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문화방송우리말위원회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우리말과관련된다양한분야에관심이있어방언에담긴삶의다채로운풍경을보여주는《방언정담》,우리음식과관련된말의다양한모습을밝히는《우리음식의언어》,노랫말에담겨있는우리의삶을되돌아보는《노래의언어》를썼다.그밖에지은책으로는《방언,이땅의모든말》《경계를넘는글쓰기》《문제해결력을키우는이공계글쓰기》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제1강식사시간:말이어우러지면국물맛이진해진다
제2강부엌풍경:말은설거지거리가아니다
제3강교통수단:길을따라오르내리는말들
제4강입을것:흰옷에청바지물이들듯,말이스며들면
제5강먹을것:이땅의모든사람들이먹고도‘기틸’것이있도록
제6강학습용어:‘미누스’가아닌‘뿌라스’의방법으로
제7강기술용어:하드웨어가아닌소프트웨어로해결하라
제8강방언:지새지말아다오이땅의말아
제9강방송:‘통로’를열거나‘통로’를바꾸거나
제10강세탁과미용:말도가끔은‘화학빨래’를해야한다
제11강호칭:북이삼킨‘동무’,남이바꾼‘오빠’
제12강두음법칙:이씨와리씨가만나면요리를먹을까,료리를먹을까?
제13강사전과사이시옷:사전은세대를나누고사이시옷은남북을가른다
제14강욕설과구호:그러나일상의말은잔잔하고맑다
제15강은어:삶속깊이들어가면비로소보이는것들
제16강지도자의말:그속에서우리말의미래를점쳐본다
제17강스포츠용어:어느한쪽만응원해서는안될문제
제18강옛말:남북사극속의인물들은같은말을쓴다
제19강말:말은얼룩이아니다
제20강여행과국경:부산발런던행기차를꿈꾸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그방언학자는왜평양으로갔을까?”

한지역의말을제대로연구하려면그지역에머물러야한다.하지만북한은갈수없는땅.그때문에방언학자한성우는간접체류방식을택했다.바로공동저자설송아를비롯한북한출신사람들의도움을받고,각종연구자료와드라마,영화,소설등을참조하는것.‘가상의방언조사,가상의평양체류기’를표방하는이책은그렇게탄생했다.‘표준어’가남한의말을대표하듯‘문화어’는북한의말을대변하며,저자가북한말을공부하는과정에서배우고깨달은것들을전해주기에《문화어수업》이라는제목을달았다.

이책은삶의기본인의식주용어부터호칭,옛말,욕설,은어까지북한말에대한거의모든것을담았다.북한에‘찌개’라는말이없는건그런음식자체가없기때문이다.연인과통화할때‘오빠지금뭐하는데?’라며남한식호칭과억양을사용하는북한젊은이들모습에서는남한대중문화의영향을알수있다.그외에도왜‘다시다’는북한에서도‘다시다’인지,북한말에는왜높임법이없는지등,일상의북한말을살피는이책을읽다보면자연스럽게북한의사람과풍경이그려진다.

북한의말을다룬책은이미충분하다.그러나남한사람들에게북한말은여전히‘낯설거나이상하거나웃기거나과격한’것이다.이제까지북한말에대한언급이다른것,흥미를끌만한것에주목한결과다.한성우는말한다.“남북의말은다르기보다는같다.남한사람들에게일상의북한말을생생하게보여주면알게될것이다.”그가‘가상의평양살이’를시도할수밖에없었던이유다.이책을통해남북의말에서드러나는‘약간의차이와간격’을어떻게잘좁혀나갈수있을지,북한의말,더나아가그말을쓰는북한사람들을어떻게이해하고받아들일수있을지에대한힌트를얻을수있을것이다.

평안도방언연구자한성우와북한출신기자설송아,
남과북이함께쓴생생한북한말탐구생활

방언에담긴삶의다채로운풍경을보여주는《방언정담》,우리음식과관련된말의다양한모습을밝힌《우리음식의언어》,노랫말에담긴우리삶을돌아보는《노래의언어》로‘말’에얽힌교양을전하며독자와언론의많은주목을받았던한성우인하대한국어문학과교수가이번에는‘북한말’로돌아왔다.
한성우교수는북한평안도방언연구자로,오랜시간동안북한의말을조사하고연구해오며언젠가는북한땅의말을이야기로풀어내보고싶었다.“가보지못한땅의들어보지못한말에대해이야기하는것은방언연구자에게있을수없는일”이다.하지만남북간의화해와협력을앞당길계기가될2018년4월27일남북정상회담을지켜보며,비록북한땅에직접들어가지는못하더라도이른시일내에북한말과관련된책을내야겠다는결심을굳혔다.
책을쓰기위해서는북한말,북한의사정을잘아는사람이필요했다.2008년평양을떠나중국을거쳐남한에들어온〈RFA자유아시아방송〉의설송아기자는,40년넘게북한에서살았던경험을바탕으로한성우교수에게북한말과북한에서의삶을이야기해주고직접글도쓰며공동저자로참여했다.그밖에도함경북도회령출신의최희박사를비롯해북한의사정을잘아는사람들과비교적최근에북에서남으로온사람들로부터북한의말과이야기를수집했고,그결과현지방언조사를직접다녀온것에버금가는생생한북한말책이나올수있었다.

짠짠지?11호차?의식주관련용어부터호칭,욕설,은어까지
일상속북한말의용법과변화에담긴내밀한북한풍경

《문화어수업》은남한의화자를대표하는한겸재가족과북한의화자를대표하는리청지가족을등장시킨다.대부분의상황에서두가족이큰장벽없이서로의말을이해한다.두가족의대화를통해남북의말은크게다르지않으며,둘사이에‘약간의차이와간격’만이있음을알수있다.이책은그간격을조금더좁힐수있도록,남한의말과다른북한말의용법과변화를자세히들여다본다.
왜북한에는‘찌개’라는말이없을까?그건북한에국은있어도찌개라는음식자체가없기때문이다.우리의식탁에빠지지않는‘김치’도원래북한말에는없었다.북한에서는남한의‘김치’를‘짠지’라고하고남한에서‘짠지’라고하는것을‘짠짠지’라고한다(제1강식사시간).그런데요즘들어‘김치’라는말을쓰는경우가종종있고,조미료를‘다시다’라고부르기도한다(제2강부엌풍경).북한이아무리남한에대해문을닫아걸어도남한의상품과문화가북한으로흘러들어가고이름도따라들어간까닭이다.
그밖에도북한젊은이들이어째서공식적으로사용금지된남한의표준어를쓰고있는지(제15강은어),북한말에높임법이없는이유가무엇인지(제11강호칭),북한에서주로쓰는욕설은무엇이고어떻게만들어졌는지(제14강욕설과구호),‘11호차’는어떤교통수단을가리키는건지(제15강은어),북한TV사극속인물들이남한TV사극의등장인물들과같은말을쓰는이유는무엇인지(제18강옛말)등,북한말을통해북한에서살아보지않고는쉽게알기힘든내밀한북한의풍경을흥미롭게보여준다.

북한말은낯설거나이상하거나웃기거나과격하다?
서로다름을포용하고거리를좁히는법

북한에서스타킹은‘유리양말’이고프리킥은‘벌차기’다.이처럼북한말엔외국어를그대로쓰지않고어떻게든바꿔표현하려고한것이많다.남한사람들은이런말들에호기심과흥미를보이는것을넘어희화화하거나비웃기도한다.이책은이런경향에대해,“가능하면알기쉬운말로바꾸려고한결과”이며“다른것이지틀린것이아니”라고말한다.
아무리북한이외국어나외래어를쓰지않으려애써왔다고해도,아예쓰지않을수는없는일.북한말에도일본어나러시아어의영향이배어있다.가령남한에서말하는터틀넥을북한에서는일본말‘도꾸리세타’의영향으로‘도꾸리’라고부른다.또러시아의영향을받은북한에서는플러스와마이너스를‘플류스’와‘미누스’라고한다.책에서한겸재의중학생딸한슬기가플러스와마이너스를플류스와미누스라발음하는리청지의딸리예리에게“왜그리발음이구려?”라고말하는장면이나온다.한겸재는그대목에서이렇게말한다.
“영어식발음으로는‘플러스’와‘마이너스’이지만이단어의뿌리가라틴어에있음을감안한다면‘플류스’와‘미누스’가원조발음이다.그러니그발음을‘구리다’라고표현하는것은오로지영어발음에만기댄편견일수있다.결국기준이문제인데그기준을나,혹은내게친숙한것으로삼으면이기준에어긋나는것은다‘구릴’수밖에없다.그러나환갑이지나칠순이다되어가는분단의세월을생각해보면다른것은당연하고,한가지기준을들이대며그것이틀렸다말할수는없는노릇이다.”(105쪽)
《문화어수업》은총20번의강의마다북한말과북한의삶을이해하게해주는것은물론,어떻게‘다른말’을대해야할지에대한가르침과깨달음을안겨준다.수업을모두수강하고나면어느새우리는북한말,나아가그말을쓰는사람들을편견과선입견없이대할수있는사람이되어있을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