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준 하늘축복 (이향영 Lisa Lee 시집)

암이 준 하늘축복 (이향영 Lisa Lee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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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작가의 말

마르첼리노 동생이 누나인 저를 태워서
하동 벧엘수양원에 내려놓고
돌아서 가는 차를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나 슬프고 눈물이 나던지
‘사랑하는 가족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저는 예전 고려장 시대가 생각났고
죽기 위해 산속에 버려진 목숨 같았지요
하지만 암은 제게 하늘이 준 선물이었죠
산속에서 만난 동병상련의 친구들
얼마나 정답고 귀한 인연인지
그곳에서 값진 삶이 시작되었죠
‘자연과 멀어지면 질병이 찾아오고
자연과 가까워지면 병이 달아난다.’ 하듯이
저는 해운대 모래와 접지하고 파도와 놀고
산속의 숲을 매일 걸었더니 NK세포가 강화되고
산은 죽을 사람도 살리는 병원같았습니다
자연은 시시때때로 생동하는 작품으로
시와 노래와 그림으로
제 몸과 마음을 황홀하게도 하고
그리운 사람을 기다릴 때처럼
벅차오르는 설레임으로 축복해 주기도 하죠
암 덕분에 산속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암 덕분에 진실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암 덕분에 환우들을 위한 글도 쓰게 되었고
암 덕분에 천연 치유로 건강과 행복을 찾게 되고
지금은 바다와 산속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2022년 해운대에서
저자 이향영 Lisa Lee
저자

이향영

LisaLee
1943년경북청도에서태어나부산,서울등에서살았다.30대초반에미국으로건너가살다가5년전에역이민으로돌아와부산해운대에서거주하고있다.LisaLee는미국명이다.미국LACC(LosAngelesCityCollege)에서셰익스피어문학과순수미술을전공했고,AIU-LosAngeles(AmericanIntercontinentalUniversity-LA)에서파인아트(BFA)로수학,졸업했다.이어AIU-London(AmericanIntercontinentalUniversity-London)에서아트폼사진학과박물관학으로연수를마치고,캘리포니아주립대학노스릿지(CaliforniaStateUniversity-Northridge)에서는파인아트로석사과정을수료했다.미국에서시인,수필가,소설가로활동하면서다수의전시회를가져왔고,1993년부터자신이출간하는모든책을사회공동체에기증하는기증작가로활동하고있다.아프리카에서헌신적인의료봉사활동을하다유명을달리한이태석신부를위한추모시집『환한빛사랑해당신을』,트로트가수를위한『세븐스타그대들을위하여』,한부모가정을위한헌정시집『별들이소풍을와서꽃으로피어있네』등이최근수년사이에출간해기증한책이다.그밖에시집『해운대페스티벌』등10권,장편소설『밀가의아리아』등소설집3권,기행순례집『어머니,어머니나의어머니』등산문집4권을냈다.

목차

1부벧엘동산에서 9
2부나의케렌시아 57
3부다니엘빌리지에서 75
4부칠보산솔나무숲에서 107

출판사 서평

■해설(일부)

시적충동이나발상의기원이시인자신이라는것은한계가아니며가능성이다.시인은자기로부터비롯한감정,고통,상처를발화하면서자기를변화시키고사물과타자의존재에대한인식을확장한다.한시인에게있어서한편의시가지니는미적성취못지않게시적과정이이해되어야하는까닭이여기에있다.
이향영시인은자신의시를“내상처의뜨거운흔적”이라고규정하고“시를통하여자신의삶을사랑하고사람을사랑하는것이얼마나값진것인가를”깨우친것같다.그에게시는상처의고백이며치유일수도있다는생각이다.더나아가타자와사물을사랑하게되는과정일것이다.
그녀는자기에게부과된고통을경험하면서고난과분열하는자아를넘어서영혼의삶을생각한다.거리를두고자아의삶을바라보는것이영혼의삶이기때문이다.

-안혜숙(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