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말은 간절히 살고 싶다는 뜻이었다

죽고 싶다는 말은 간절히 살고 싶다는 뜻이었다

$13.50
Description
작가 김민제가 더 이상 ‘힐링’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로 처음 독자와 만난다.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가 상품으로 쏟아지는 이 시대에 ‘힐링’은 때로는 어서 괜찮아지라는 무언의 다그침처럼 느껴진다. 김민제는 그렇게 깨끗이 표백된 세계에 대고 어떤 긍정적인 다짐으로도 수그러들지 않는 내면의 잡음을 또렷하게 들려준다. 희망과 성장으로 귀결되지 않는 마음의 명암을 직시하는 저자의 태도는 독자에게 색다른 위안을 준다. 삶이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오늘따라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꿈과 열정이 자신을 파괴해간다고 느낀다면, 무엇보다 그저 우울해도 괜찮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죽고 싶다는 말은 간절히 살고 싶다는 뜻이었다》를 권한다.

저자

김민제

“더사랑받기위해제가아닌말과행동을하지않고덜미움받기위해제가아닌행동과말을하지않다보니모든모습이온전히저라서더당당할수있고더흔들리지않을수있었습니다.
부정적인사람이아니라현실적인사람입니다.하지만누구보다행복을바라는이상적인꿈을갖고살아갑니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1떠나고싶은게아니라여기있기가싫었던거야
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솔직하게기억하기/고통은강렬할수록빛이난다/재미없고시시하고쓸쓸한/모든행복은결핍을수반한다/떠나고싶은게아니라여기있기가싫었던거야/요즘의술자리/소박한부자되기/그저우울한시간/포기할수도,계속할수도/영원하다믿고싶은내마음은영원하다/생각을없애는방법을생각한다/보여주기위한삶/사회초년생/장례식/강박증/마음의빚/조금더현명하게사는방법/나쁜여자의이상형/좋아하는것과잘하는것/행복은없는것/여행가고싶다/성공을부추기는사회/나만의문제/건강도돈이었다/받아들일수없는것을받아들일때/내안의질투다스리기/주님의기도/자신감과자존감/살아있을때살자/장점과매력/여행에관하여/청춘/사람,상황,환경에치였다/우연과인연/어른이되어간다는것/나를위하지않는사람들을위해살아가는나를위해

CHAPTER2사랑해서,사랑하지않아서
자의적사랑/썸/데스노트/가해자인피해자/당연한기다림/사디스트/어쩔수없는서운함/내가나한테바라는게많아진거야/기분탓이아니었다/사랑해서,사랑하지않아서/재회/괜찮다고하면괜찮아질줄알아서/기도문/평범한이기심/청춘낭비/같은세계에살기위해선같은상처를가져야한다/네가나를사랑해줘서내가나를사랑할수있었어/헤어짐/우리의세상은너무달라서/떠난사람과남겨진사람/마무리/사랑과이해/헤어졌다다시만나면안되는이유/얼룩덜룩/올인/어디까지/잊어버리든지,잊고버리든지/까이고나서/무책임한사랑은사랑이아니다/다시사랑하긴글렀다

CHAPTER3너무멀리가지도,너무가까이다가오지도
시간이없어서못만나는사이/미묘한뒤틀림SNS는인생낭비다/동아줄/내가선택한외로움/이해의스펙트럼/그냥은없어/자기들이못난건생각안하고/언어의품격/재생목록/모아니면도/예의없는사람/시기와질투에관하여/음주운전하고도사고가안나는이유/에스키모의사냥법/거짓말/용서의무게/사과/상처준대가/무한대로의견딤/예의/피곤한사람들/유머와재치/빛이나는사람/곁에둬야할사람/증거/이해는노력한다고되는게아니야/난독증/기간과진심/잘못된정리/멀리가도너무멀리는가지말고/정의/모르는사람들의위로/관계의진실/바라는게많은사람들사이에서

CHAPTER4애쓰지않고그대로두는법
성공/무덤의크기는누구나똑같습니다/99퍼센트/숫자로표현할수없는인생/악당/최선의기준/대단하지않은일을하며배운대단한것/만능/자연소멸된관계/내취향의목적/‘걸레’라는소문/평범한특별함/적당한매력/풍요로운삶을위한다짐/기출변형/행복의조건/독서/상처받을걸알면서알아내는세가지/수준차이/내일은오지않는다/선택/도서관/자신을믿는사람/감사함과너그러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내면의우물을솔직하게응시하는김민제의
이토록차가운위로
희망과교훈의메시지가난무하는세상에염증을느끼고‘긍정좀비’가되고싶지않다고일축하는김민제의글은그선언처럼차갑고뾰족하다.다잘될거라는응원도,내일은더나아질거라는격려도없다.온통우울하고회의적이기만한이목소리에자꾸귀를기울이고싶은이유는무조건적인긍정과응원의무용함을알고있기때문이다.이렇게하면행복해질수있다,이렇게보면세상은아름답다는자기최면이기만이었음을깨달을때,마음껏분노하고마음껏우울해하며자신에대한실망과관계에대한회의감마저감추지않는이솔직함은분명위로가된다.

갈등,욕망,모순을직시하고인정하는
당당함이주는유쾌한안도감
김민제의글은보기좋게,듣기편하게포장된말을하지않는다는점에서못된글이다.적당히착한말을해서친절한세계에서살아남기보다갈등을선택하고자신에게솔직해지겠다는고집스러운태도가때로는당황스럽고때로는사랑스럽다.
“힘든순간이닥치면성장하는시간이라고합리화했을뿐일지도모른다”는문장은고통이곧성장의과정이라는환상을배반하며,“주말아침마다놀러가자고깨울거고밤마다집에안간다고떼쓸거야”,“나그냥내방식대로널사랑할거야”라는귀여운선언은사랑이상대를배려하는것이라는통념을당당하게뒤집는다.“무언가를하지않아도,누군가가곁에없어도,아무것도갖지않아도괜찮은”바로그때가행복이라고말하면서도“잘생기고근사한남자친구와줄지않는통장잔고는가지고싶다”는솔직한욕망도숨기지않는김민제는내면의두진실사이를아무렇지않게오간다.모순이투명하게드러나는마음의겹겹을읽다보면내심생각해오던것들이다들킨것같아유쾌한안도감을준다.

‘무엇보다나다울것’
SNS에서도김민제만의세계를만들어간다
직설적인화법과셀럽의일상을연상시키는SNS의화려한이미지속김민제에게누구나강렬한인상을받을것이다.김민제를공격하는사람은김민제를지지하는사람만큼이나많아보는이들을노심초사하게만든다.그러나자신을둘러싼시선과공격에위축되기보다유쾌하고익살스럽게받아치길선택하는김민제는더없이시원스러우며,‘무엇보다나다울것’이제1원칙인사람처럼느껴진다.그녀를오래지켜보고싶은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