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여성상 (거룩한 창녀)

영원한 여성상 (거룩한 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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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대사회에 존재했던 영성과 열정적인 사랑의 통합은 오늘날 무의식의 깊이에서 사라지면서 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과 지루함을 남겨놓았다.
사랑의 여신이 숭배될 때, 거룩한 창녀는‘그녀 자신’이라는 본래적 의미의 처녀, 즉 깊은 통합을 이룬 인격을 뜻했다. 거룩한 창녀가 이방인을 환영하는 행위는 빛을 발하고 자신감 넘쳤으며 관능적이었다. 그녀의 존재 이유는 여신의 사랑을 인류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남성성과 여성성, 정신성과 육체성이라는 대립적인 것들의 일치 속에서 인격은 자신을 넘어선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초월의 중심에는 신성이 있었다. 당시 인간의 성과 종교적 태도는 분리될 수 없었다.
융의 심리학에 기반을 둔 이 짜릿한 책은 우리가 삶의 활력과 기쁨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선 거룩한 창녀의 영혼을 복원해야 함을, 즉 우리의 의식적 이해에 거룩한 창녀의 영혼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

낸시퀄스-코르벳

앨라배마주버밍엄의융분석가이다.그녀는취리히의융연구소에서분석훈련을받았으며,UnionGraduateSchool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

목차

역자서문4
감사의말9
머리말10
서론15

제1장여신과여신의처녀성:역사적배경
신성한제의27
여사제33
거룩한창녀의기원들38
여성의입문식43
세속의창녀47
거룩한결혼49
거룩한창녀의소멸51
몸을상실한여신57
제2장거룩한창녀의심리학적의미
서론65
여신70
아들-연인의희생78
거룩한창녀83
이방인91
결혼의례96
제3장남성심리학에서거룩한창녀
아니마:남성안에존재하는여성에대한이미지109
꿈속에나타난아니마115
로렌스의『죽은남자』124
아니마의단계126
중년에나타나는아니마의발달131
제4장여성심리학에서거룩한창녀
서론143
제인,메리,수잔:세명의독신여성146
앤:결혼한여성163
문앞에선이방인169
제5장영혼의회복
분열된여성175
막달라마리아179
성모마리아와검은성모상186
시대속에나타난여신189
통합을추구하며194
참고문헌199
찾아보기204

출판사 서평

역자서문
융분석가인저자는고대사회에실존했던거룩한창녀가우리마음에다시살아나기를염원하면서이책을독자들에게헌정한다.마음속깊은곳에서거룩한창녀를만나야여성과남성모두가의미있고생기넘치는삶을살수있으며,이를통해성공신화에사로잡힌세상을인간미넘치는세상으로변화시킬수있다는것이다.
이책의주제인거룩한창녀는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벌』에나오는소냐를연상시켜준다.절대빈곤에빠져있는가족을위해창녀가되었지만,살인을저지르고고뇌하는라스콜리니코프를어루만져주며참회의길로인도했던창녀소냐말이다.
소냐는자기희생으로타자를구원하는여성의상징이다.거룩한창녀도소냐와마찬가지로사람들에게참된기쁨을선사해주는여성이다.그러나거룩한창녀는세속의창녀는아니다.거룩한창녀는신전에서여신을섬기는여성사제혹은결혼을앞두고사랑을배우기위해신전을찾은처녀들이었다.그녀들은신전에서여신의사랑을체험한뒤신전을찾은이방
인들을맞아들이고함께여신을숭배한후성적교제를나눈다.이방인과사랑을나눈후여성사제들은신전에머무르지만,진정한처녀가된여성들은집으로돌아가결혼을준비했다.
저자는고고학적유물과신화그리고고대의문서들을분석한후거룩한창녀가신적인사랑혹은여성성의원형을실현한여성,따라서남성과세상을변화시키는여성이었다고주장한다.사랑의신전은여신의사랑을세상에전파하는세상의배꼽(Ομφαλος이었다는것이다.그러나그는거룩한창녀가여신과함께사라지면서성(sexuality)과영성(spirituality)이분리되기시작했으며,여성의성에서신성함이박탈되면서여성은생산과착취의대상으로전락했다고분석한다.그녀는현대의여성과남성들이겪고있는집단적우울증과사회적소외의문제도결국에는거룩한창녀의부재현상에서파생하는것이라고덧붙인다.
저자는고대신화와종교문서분석을통해사랑의신전파괴의주범을가부장제에서찾는다.특히가부장적종교는성을영성과대립시키며거룩한창녀를세속의창녀와동일시했다고말한다.사실유대교의예언자들은거룩한창녀제의를신랄하게비판한다.신전에서이루어지는성행위는신성모독과성적문란의극치라는것이다.
물론거룩한창녀제의는시간의흐름속에서변질된양상들을보여주었다.이러한변질의원인은제의자체에있을수도있다.사랑의신전제의에는언제나성적문란에빠질위험성이도사리고있기때문이다.그러나중세까지존재했던영주의초야권(初夜權)행사나사이비교주들의여성착취사례는남성의권력이사랑의여신을대신하면제의는변질될수밖에없으며,따라서거룩한창녀제의를변질시킨주범이가부장적제도임을시사한다.
어쨌든거룩한창녀는역사의뒤안길로사라졌다.물론세속의창녀는여전히존재한다.그러나저자는거룩한창녀와세속의창녀가처음부터구분되었다고말한다.세속의창녀는거룩한창녀의후예나거룩한창녀의타락한형태가아니라는것이다.그러나그는꿈분석을통해거룩한창녀가완전히사라진것은아니라고주장한다.역사속에서사라진거룩한창녀는여전히우리의무의식깊은곳에서꿈틀거리며우리의의식이받아들여주기를기다린다는것이다.따라서저자는여성성의원형인거룩한창녀가우리안에서자신을실현할수있도록도와줄때인격발달이이루어지고인간성이실현된다고주장한다.우리의의식이우리안에존재하는원형적인여성성의움직임을감지하고받아들이면,우리의삶에새로운변화,즉삶에주어진의미와행복을발견하고모든교제를신의선물로인식하게되는변화가찾아온다
는것이다.저자는이러한주장에독자들이공감할수있도록인류의공통유산이지만가부장제와합리성의세계에서소외되었던신화와민담그리고꿈을연구의소재로삼는다.그리고자신의주장을설득력있게제시하기위해학문적논증의방식이아니라상상력과감성에호소하는방식으로이야기를전개해나간다.새술은새부대에담아야한다는것이다.그러나저자가가부장제를지탱해주었던합리성의세계를혁파하자는것은아니다.저자는가부장제가가져온질서의식과합리적사유방식이삶에필수적임을인정한다.다만남성적인것과합리적사유방식은반드시여성성의강물안에서세례를받고정화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그렇지않으면,가부장제는비합리적인것과여성적인것을억압함으로써결국개인과공동체를욕구불만의깊은수렁속에빠뜨릴수밖에없다는것이다.
아무쪼록저자가이책을통해우리에게제시하는여성성의세계가독자여러분에게가깝게다가가말건네기를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