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 인간은 왜 취하고 상처 내고 고립되는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 인간은 왜 취하고 상처 내고 고립되는가

$13.54
저자

마쓰모토도시히코

1967년생.정신과전문의.1993년사가의과대학교를졸업했다.대학졸업후요코하마시립대학교부속병원정신과,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정신보건연구소사법정신의학연구부,같은연구소자살예방종합대책센터등을거쳐서2015년부터같은연구소약물의존연구부장으로일하고있다.

지은책으로『자해행위의이해와지원』『나를상처입힐수밖에없어』『‘죽고싶다’는말을들으면』『약물의존증』등이있다.제2회정신과치료학우수논문상,제17회일본범죄학회학술장려상,제7회일본알코올의존증의학회야나기타도모지상등을수상했고,『살아남기위해필요한고통』으로제70회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수상했다.

목차

재회―나는왜의존증임상에빠졌는가

구명부표를던지는사람

살아남기위해필요한건강하지않음

신화를뛰어넘어서

알파로메오카프리치오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카페인칸타타

계몽은어떻게저주가되었는가

우는소리와허튼소리와잠꼬대

의사는왜처방을해버리는가

사람은왜취하고싶어하는가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세상에는살아가기위해고통을필요로하는사람이있다.”

의존증최고권위자정신과전문의의25년임상기록
‘사람에게의존하지못하는사람들’을구하기위해
의료는,사회는,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

★기노쿠니야인문대상2022인문서베스트4
★제70회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수상

『살아남기위해필요한고통』은약물의존증최고권위자인일본의정신과전문의마쓰모토도시히코가쓴에세이다.처음약물의존증과마주한중학생시절부터아웃사이더의대생을거쳐,본의아니게의존증전문병원에발령받으며시작한약물의존증임상과소년교정,법정신의학,자살예방연구등의사로서25년간경험한일을담았다.

저자는약물의존증은범죄가아닌병이며,약물의존증환자는‘사람에게의존하지못하는사람’으로처벌이아니라치료와연결을지원해줘야한다고말한다.아무것도모르던신출내기시절환자에게혼이났던일,의사로서미숙해환자를돕지못하고잃었던일,의존증환자를도우면서스스로도힘든일상을이겨내기위해게임에의존했던일등저자가들려주는소탈하고진솔한이야기가감동을전하는동시에의존증에대한기존의인식을뒤집는다.일본에서출간즉시화제를모으며제70회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수상하고‘기노쿠니야인문대상2022인문서베스트4’에선정되었다.

약물의존증은범죄가아니라질병
살아남기위해고통을필요로하는이들

“안돼,절대로.”
일본의학교에서시행하는약물남용방지교육의표어다.약물에한번손을대면인생이파멸되며약물남용자는‘괴물’,‘인간이길포기한사람’이라고가르친다.약물의존증환자가재활을위해오가는시설부근에는마을전체에재활시설을반대하는대자보가붙어있다.약물문제를일으킨연예인은기본적인인권조차보호해주지않는다.약물의존증을대하는이런분위기는우리사회역시비슷하다.

저자는그러나이런교육이현실과다르며약물의존증에대한편견을조장할뿐이라고지적한다.약물의존증을배척하는사회분위기는당사자를고립시켜더극단적인선택을하게만든다.약물의존은범죄가아니라질병이고,약물의존증환자에게는엄벌이아니라다시사회로돌아갈수있도록해주는적절한치료와지원이필요하다고저자는강조한다.저자는오랜임상을바탕으로약물의존증,자해,섭식장애등병리적문제를겪는환자들에게공통적으로심각한트라우마와고립이있다는사실을지적한다.가혹한성장환경,가정과학교에서당한차별과폭력,성폭력등지우고싶은기억을가진이들이누구에게도기대지못하고홀로고통을감내하다약물에의지하고,폭식을하고,몸에상처를낸다는것이다.즉,그들은어떻게든죽지않고살아남기위해‘건강하지않은상태’를유지하는것이다.

저자는살아남기위해스스로를병적인상태로몰아가는이러한현상이소수의아픈사람에게만일어나는일은아니라고말한다.저자자신도대학시절학업에열중하기위해카페인약물에의존했고지난한의존증치료의무력감을견디기위해병적으로게임에몰두했다고고백한다.많은사람들이쓸모없는취미에집착하고지나치게매운음식을먹는것역시힘든일상을버티기위해‘건강하지않은’일을하며균형을맞추는행위라고저자는말한다.

중학생시절폭력서클과의만남부터
약물의존증최고권위자가된현재까지

책을시작하며저자는폭력서클이지배한중학교에다니던시절자신의의존증임상이운명적으로시작되었다고회고한다.학생과교사의폭력이충돌하던학교에서저자는학생회임원으로서시너와담배에빠진폭력서클학생들을회유하는역할을했던것.각별한사이였지만끝내시너를끊지못했던친구는저자의의사생활내내환영처럼따라다니고,저자는젊은의존증환자와‘불량청소년’들에게각별한애정을갖게된다.

약물의존증뿐아니라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해리성정체장애,자해,자살등자신이25년간의사생활을하며만난잊을수없는환자들과의일화도등장한다.가족을부양하며과한노동을해내기위해불법약물을사용하는환자,인간사회의불빛을바라보며다리에서뛰어내려스스로목숨을끊은사람들,과거의트라우마때문에스스로에게세균을주사하는환자등의학교과서에나오지않는전형적이지않은환자들을겪으며저자는정신의학계가오랫동안답습해온치료법에서벗어나환자개인의삶에집중하기시작한다.저자는의존증분야의최고권위자가된지금도스스로를‘환자를돕는사람’이라고칭한다.그리고자신은줄곧의존증에대한편견에도전하며이사회와싸워왔다고말한다.

힘들게하는사람은힘들어하는사람일지모른다
의존증의반대말은맨정신이아니라‘연결’

약물의존증치료에관한지식이전혀없어당황하던저자는약물의존증환자들의자조모임과만나며전환점을맞이한다.병원에서까지약물을사용하여출입금지를당했던환자가모임에서는다른환자들과교류하며몇달동안약물을끊고있었던것이다.저자는그일을계기로‘사람에게의존하지못하는사람’인의존증환자에게필요한것은기댈수있는사람이라는사실을깨닫고,의존증당사자에게서의존증에대해배우자고마음먹는다.

저자는소년교정시설에서도비슷한일을경험한다.촉탁의로진료하며만난‘불량청소년’들은폭주족리더,방화범,성추행범,공갈협박범등범죄자였지만,그들이살아온이야기를들으며저자는그들또한가정과학교에서가혹한폭력의희생자였다는걸알게된다.누구도믿을수없다던아이들은저자의별것아닌호응과공감에도마음을열고속내를털어놓는다.그아이들역시사람과연결되지못한탓에나아갈방향을잘못잡은것이다.

저자는흔히사회를어지럽히고불편하게한다고손가락질당하는사람이실은가장괴로워하는사람일지도모른다고말한다.“힘들게하는사람은힘들어하는사람일지모른다”고.일부사람들이공동체의규범을경시하고일탈하는이유는“공동체에대한신뢰가없기때문”이라고저자는지적한다.문제를저지르는사람을무조건단죄해범죄자를만들어내는것이아니라그가떠안고있는고통에귀기울여야한다는저자의주장은엄벌주의가팽배한한국사회에도신선한충격을줄것이다.

저자는“의존증의반대말은‘맨정신’이아니라연결”이라는작가요한하리의말을인용하며의존증환자가고립되지않고다른사람과연결되도록의료뿐아니라사회가함께지원해야한다고말한다.
이책은일본에서출간즉시화제를모으며제70회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수상하고‘기노쿠니야인문대상2022인문서베스트4’에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