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20.00
Description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들,
삶의 과부하로 흔들리는 사람들

“자존감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위태로워지는 걸까?”

타인의 시선과 내 몸의 신호 사이에서
분투하는 뇌를 이해하여 삶의 균형을 찾는 법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로 인간이 이타적 선택을 하는 신경학적 기제를 밝혀 주목받았던 사회신경과학자 김학진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과)가 이번엔 ‘자존감을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책’으로 독자를 찾는다. 신간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는 “최신 뇌과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자존감이라는 개념을 생물학 용어로 재정의함으로써, 불안, 우울, 중독, 분노 조절 장애 같은 자존감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널리 심리적 용어로 애용되어온 ‘자존감’을 뇌과학적 개념인 ‘자기감’과 대비해 살펴보면서, 신체가 보내는 신호와의 소통, 즉 ‘자기 감정 인식’이 마음의 자존감과 사회적 공감력을 높이는 기제를 밝힌다.
“쏟아지는 정보와 복잡한 사회 관계망 속에서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과 위태로운 사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 뇌와 몸에 설계된 자존감 회복 시스템으로부터 대안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귀하고 반갑다”(이대열,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 및 뇌-심리과학과 교수)는 추천의 말처럼, 오늘날 자존감 불균형의 근원을 최신 뇌과학으로 찬찬히 설명하며 균형 잡힌 삶으로 친절하게 안내하는, 시의적절하고도 유용한 ‘자기감 수업’이 되리라 기대한다.

1부 ‘자존감에서 자기감으로’에서는 자존감이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을 살펴보기에 앞서, 자기감의 생물학적 기원을 설명하며 우리 뇌의 생존 전략인 알로스테시스 기능을 소개한다. 문제는 생명체가 생존 유지를 위해 신체 항상성을 조율하는 이 생체 기능이, 오히려 과도하게 작동하다가 과부하가 걸려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에 2부 ‘뇌가 자존감을 방해하는 방식’에서는 우리가 자존감 불균형에 이끌리는 기제를 살펴보며, 우울증이나 분노 조절 장애 같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다양한 양상들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3부 ‘감정을 직면하는 뇌’에서 저자는 이런 불균형을 제때 감지하는 방안으로 ‘자기 감정 인식’을 권하며, 건강한 자기감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지 뇌과학 관점에서 제안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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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학진

고려대심리학과를졸업하고미국보스턴대에서계산신경과학석사학위를,미국위스콘신주립대에서생물심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캘리포니아공대에서박사후연구원을거쳐2007년부터현재까지고려대심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기능적자기공명영상기법(fMRI)을사용해인간의경제적·사회적의사결정과관련된신경학적메커니즘을연구하고있으며,‘인정욕구’,‘자존감’,‘공감’,‘도덕성’,‘이타성’등의신경학적기제를규명하기위한연구들을진행하고있다.
저서로는《이타주의자의은밀한뇌구조》(갈매나무),《단하나의이론》(공저,RHK),《더알고싶은심리학》(공저,학지사),《뇌로통하다》(공저,21세기북스),《이타주의자:사피엔스에서인공지능까지》(공저,사회비평),《행복은뇌안에》(공저,글항아리)등이있고,역서로는《인지신경과학입문》(공역,시그마프레스)가있다.

목차


머리말‘자기’에대한과학적이해로우리삶을지켜낼수있길바라며5

1부자존감에서자기감으로

1.자기감의생물학적기원
‘프랑켄슈타인수술’이던진오래된질문17/‘고무손착시’가주는낯선혼돈24/왜어떤사람은착시를더강하게경험할까?31/‘나’의경계선을어디까지정할지의문제39/미래의나를예측하는뇌47

2.알로스테시스,뇌의생존전략
우리뇌가추구하는가장중요한목표55/달콤함을얻으려면고통의시험을통과해야한다60/사회적보상의탄생66/인정욕구는나의생존에유리할까,불리할까?72/자기감과자존감은어떻게다를까?80

3.자존감은뇌과학이다
친한친구에게문내측전전두피질이더반응하는이유89/타인의기대를깨는뇌는불안하다103/자존감,신체항상성을유지하는힘112/평판을높이는정교한뇌의전략120/내가왜지금가면을쓰고있는지안다는것127/

2부뇌가자존감을방해하는방식

4.알로스테시스과부하가위험하다
수많은중독을이기는인정중독133/효율성만큼이나다양성이중요한이유145/기대보다큰보상이주는행복의역설151

5.우리가자존감불균형에이끌리는이유
뇌가좋아하는얼굴의비밀159/혐오가확산되는뇌과학적원리169/예측을원하지만예측이깨질때느끼는쾌감177/공동체가선호하는도덕적직관의진화183

6.잃어버린마음들,흔들리는사람들
인정욕구,결핍과집착의롤러코스터195/타인의불편함을알아차리지못하는사람들199/과도하게참여하거나과도하게멀어지거나202/누군가를험담하는의외의심리205/차별과혐오의밑바닥에있는것210/죄책감을피할수있다면뭐든할수있어213/비난을면하기위해선망가져도좋아217/

3부감정을직면하는뇌

7.뇌는어떻게,왜감정을만들어내는가
자기감정을들여다볼때뇌가바뀐다223/자발적외로움의시간을권함230/세상에똑같은감정은없다240/감정의쓸모,범주화가필요한이유246/나쁜감정과서툰감정의뇌과학253/메타인지가나에관해말해주는것265/

8.자존감불균형을해소하는과학적방법
자존감회복에도골든타임이있다277/나는어떤질문에감정적반응을보이는가283/건강하게‘자기감’을낮추는‘자기감정인식’을위하여290

미주302
그림출처318

출판사 서평

개인의행복을위해서나사회적안전을위해서
‘자존감’은오늘날누구도피해갈수없는키워드

얼마전한청년이일면식도없는남성행인들에게칼을휘둘러목숨을앗아간사건이있었다.아무런연고도없는불특정대상을표적으로삼았다는점에서2016년한국사회를뒤흔든‘강남역살인사건’을연상케했다.평범해보이는시민이한순간엽기적살인마로돌변하며온사회를공포로몰아넣은두사건에는공통이유로평소‘무시’당했다는느낌이자리하고있었다.

저자김학진교수는묻는다.“무시당한다는감정은생물학적으로어떻게생겨나고인간의행동을지배하는걸까?개인의감정이이른바‘묻지마범죄’로분류되는반사회적폭력으로비화하지않도록사회적차원에서적절히통제할과학적접근방법은없을까?”평소‘자기’를과학적으로이해하는일이야말로자신의정체성을인식하며사회속에서타인과견실한관계를맺고삶을살아가는데매우중요하다는믿음으로연구해왔기에,더욱절실한질문이었다.‘자존감’이라는개념을생물학용어로재정의함으로써,시사점을찾아보고자한이책의출발점이기도했다.

우리뇌가최우선으로추구하는생존전략,
알로스테시스를이해하면자기가보인다

책은첫머리를‘자기(self)’에서출발한다.여전히정의하기어려운이개념의과학적증명을시도해온거울자기인식과제,고유수용성지각과제,고무손착시실험등을차례로소개하며,우리가‘신체소유감’(내몸이내것이라고느끼는감각)과‘행위주체감’(나의행동을만들어내는주체가나자신이라는인식)을느끼는뇌의기제부터차근차근살펴본다.

청줄청소놀래기라는작은물고기가어류가운데유일하게거울자기인식과제를통과한배경(20쪽),실험참가자들이마치아바타처럼마네킹의몸을자신의몸으로착각하는순간뇌의반응(30쪽),심박수에민감한사람일수록고무손착시를덜경험한다는데이터(40쪽),부상후모든정신기능은멀쩡히정상으로돌아왔는데다만자신의부모가모두다른사람들로바뀌었다고굳게믿는카그라스증후군환자(50쪽)등흥미진진한사례를따라가면서,독자는측두-두정접합부(33쪽)와뇌섬엽(43쪽),그리고일명‘자기참조영역’이라고도불리는문내측전전두피질(91쪽)등‘자기감’과관련해뇌과학자들이주목한뇌부위를어렵지않게이해할수있게된다.

신체(내부감각정보)와환경(외부감각정보)사이에서긴밀히상호작용하며,가설을세우고검증하는복잡한작업을수행하는이들뇌부위는생존과번식을추구하는생명체의핵심기능,즉‘알로스테시스’와밀접한관련이있다.이는내적항상성을유지해야하는거의모든생명체가보유한기능이지만,그정교함의수준은‘인간’종에서정점을찍는대도과언이아니다.

‘나’를구성하는신체소유감을형성하는데에는신체라는내부신호와환경이라는외부신호가사용된다.여기서주목할점은사람마다자기신체의범위를규정하는데내부신호와외부신호를사용하는비율이다르다는것이다.즉주로내부신호에의존하는사람도있고,주로외부신호에의존하는사람도있다.……두부류간의명확한경계를찾기란쉽지않을텐데,이처럼자기를정의하는방식의개인차가삶을영위하는방식에서어떤심리적·행동적차이로이어지는지이해하는것은앞으로심리학과뇌과학이밝혀야할매우흥미롭고중요한목표가될것이다.-45쪽(1장_자기감의생물학적기원)

심리적자존감을과학적자기감으로!
자존감은곧신체항상성을유지하는힘이다

바야흐로도파민대폭발의시대다.오늘날이호르몬이SNS에수많은밈으로떠돌아다니며주목받는이유는과연뭘까?우리의욕망회로를제대로알려주는행복호르몬이어서?집중력파괴와중독의숨은주범이어서?저자는뇌의예측기능을매우정교하게설명해주는최근이론,즉‘능동적추론이론’(47쪽)으로이도파민의작동원리에숨은자존감의뇌과학을분석한다.

우리몸엔신체항상성에불균형이발생하면자동적·수동적으로대응하는기본반사회로가있다.반면알로스테시스란그보다더적극적으로,신체항상성불균형이발생하기전에이를예측하고외부환경을활용하여예방하려는능동적조절회로다.따라서이러한불균형을해소해주는‘보상’에무엇보다도적극적으로반응한다.배고픔이나통증을해소해주는일차적보상을넘어,돈이나사회적인정같은이차적보상을학습하는것도알로스테시스의주요역할이다.

이때도파민은단순히쾌감과연결되어보상자체에반응한다기보다,엄밀히말하자면기대한보상과실제로주어진보상간의차이,즉‘보상예측오류’에반응한다.(63쪽)우리가예측가능한일보다예측불가능한일에더큰만족감을느껴,더한자극을추구하게만드는것이다.저자는이것이바로뇌의알로스테시스를가장잘보여주는생물학적증거라고말한다.

이렇듯뇌의예측오류를토대로신체상태를치우치지않고안정적으로유지하기위해주변의물리적환경을능동적으로통제한다는느끼는상태가‘자기감’이다.이때물리적환경대신주변사람이라는사회적환경을통제한다고느끼는상태를‘자존감’또는자기효능감이라고할수있다.더포괄적개념인자기감의뇌과학적원리를통해사회적관계에서형성되는자존감을탐색해보자는것이다.

자존감이높은사람은복내측전전두피질의활동이긍정적피드백과부정적피드백간에차이를보이지않았다.이는오래굶주린사람이음식이라는보상에더민감하게반응하듯이,자존감낮은사람의보상시스템은사회적보상에더욱민감하게반응한다는의미일수있다.…이들에게타인의긍정적인사회적평가는미래에예상된신체항상성의불균형을해소할만한보상이될수있는것이다.-116쪽(3장_자존감은뇌과학이다)

마음은신체와환경의소통에서비롯한다
뇌과학은‘감정’에관해탐색할새로운차원의언어

알로스테시스는이처럼더적은노력으로도목표를이루기위해끊임없이효율적보상을찾아내고,이과정에서사회적보상이라는목표를얼마나달성하는지에따라우리자존감이결정된다.하지만효율성에집착하는알로스테시스의과도한작동은과부하를초래하고,이것이자존감불균형으로이어진다.게다가알로스테시스과정은신체내부신호에의존하던선택을점점외부신호에더의존하는방식으로바꿔나간다.어쩌면이때문에나이가들수록신체내부신호에대한민감도가빠르게감소하는지도모른다고저자는말한다.심지어더다양한이차적보상을학습하면서그에과몰입하다가,역설적으로생존에치명적인결과로이어지기도한다.

저자가소개하는우월유전자가설(162쪽),원형선호이론(165쪽),암묵적연합검사(172쪽),벌린의뒤집힌U현상(178쪽),상순비익거근의최후통첩반응(189쪽)등을살펴보며,독자는마치스스로자의식이라도갖추듯능동적으로자신을키워나가는알로스테시스과부하과정을확인할수있다.그과정에서만들어지는‘사회적자기’는우리가타고난‘원초적자기’와는큰차이를보인다.이는필연적으로자존감불균형을낳고,이를해결해나가는일이야말로우리가남은생애동안끊임없이고민하는문제인셈이다.저자는사회적관계에집착하는SNS중독,사회비교에예민한차별과혐오,우월감을과시하는갑질,지나친자기방어로인한자기불구화,수치심이나죄책감으로인한자기혐오등다양한자존감불균형유형을짚어보며,그기저에놓인‘인정욕구’를직시하고자신만의자존감사용설명서를만들어볼것을권한다.이불균형상태를오랫동안습관적으로반응하고방치해인정중독으로이어지면,쉽게돌이킬수없기때문이다.그리고이때섬세히들여다보아야할것이바로자신의진짜‘감정’이다.

어쩌면우리가어떤얼굴을매력적으로느끼는이유는그얼굴소유자의유전적우월성때문(우월유전자가설)이아닐수도있다.그보다는외부정보를최대한효율적이고유창하게처리하며저장하기위해우리뇌가발달시킨정보처리메커니즘이낳은부산물일지모른다.(원형선호이론)…이러한뇌의기능은왜곡된기억을만드는주범이되기도한다.이런뇌의범주화기능이면의어두운측면이고정관념이나편견을만들어낸다고도볼수있다.
-168쪽(5장_우리가자존감불균형에이끌리는이유)

내몸과소통하는자기감이
마음의자존감과사회적공감력을높인다

뇌과학으로본‘감정’이란이렇듯신체항상성이깨졌거나앞으로깨질수있음을뇌가미리감지하고이를방지하기위해조치가필요하다는것을알리는일종의알람신호다.이러한감정을정확하게인식하고정교하게분류한다는것은다양한신체항상성불균형을해소하기위한최적의반응을찾아내는능력을뜻한다.신체가환경과타협하는갈등과중재의과정에서,수많은불안과분노,편견과혐오가생겨나는것은우리가마음의기능을잃어가고있음을보여주는지표인것이다.

잃어버린마음을되찾는정교한‘자기감정인식’을통해신체신호에민감하게적절한감정반응을찾아가는삶의태도는풍부하고섬세한감정리스트를만들어주며,이는타인의감정을이해하고공감하는데풍부한재료를제공한다.사회적공감을확장하기위해타인에게관심을돌리기보다오히려자신의감정에집중하라고사회신경과학자로서저자가제안하는이유다.

한편이처럼내면의‘감정’을분석하는일은관심범위를외부환경으로끊임없이확장하도록설계된뇌의작동방식에는맞지않는지도모른다고저자는말한다.즉자기감정인식및해소방식은뇌가설계된방식을거스르는가장높은차원의기능,가장난이도높은메타인지능력인것이다.이는아이러니하게도메타인지를가능케하는데는항상성유지를추구하는‘신체’가꼭필요하다는뜻이기도하다.

저자가뇌의설계방식을역행하는것으로보이는신체의작동과정에서오히려알로스테시스과부하를방지할힌트를찾는근거도여기에있다.바로우리가아무일도안하는동안오히려신체와긴밀하게소통하며활성화되는뇌부위인‘디폴트모드네트워크’(225쪽)다.그대표부위인문내측전전두피질은직관과분석을적절하게전환하며메타인지를반영하는핵심임무를수행한다.우리가편안히휴식을취하며외부환경으로주위를거두어내면으로돌릴때,타인보다는자기자신을돌아볼때,내부감각신호에집중하는이부위의활동은증가한다.

팬데믹을거쳐오면서저자는심리학자이자뇌과학자로서마음의위기에대해그어느때보다골몰했다고말한다.온통자존감을뒤흔드는환경속에서,온전한나자신으로세상과만나기위한자기감은어떻게찾을수있을까?《뇌는어떻게자존감을설계하는가》에서제안하는‘자기감정인식’을통해잃어버린마음들을되찾고,인정욕구에휘둘리지않으며진정한자아정체성을만들어가는사람들이많아지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