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물가에 서 있는 벚꽃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말을 흔들고 있었다
[드디어 혼자가 왔다]는 정진혁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연애의 언어」, 「시간의 거인」, 「혼자의 배치」 등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정진혁 시인은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공주사범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08년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간잽이] [자주 먼 것이 내게 올 때가 있다] [사랑이고 이름이고 저녁인] [드디어 혼자가 왔다]를 썼다. 2009년 구상문학상 젊은 작가상, 2014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진혁의 시적 화자는 존재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카메라 같다. 그것은 존재가 다른 존재로 넘어가는 무수한 문턱들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존재와 존재를 가르는 문턱에는 무수한 자아들이 우글거린다. 한 면의 자아가 다른 면의 자아를 만날 때 존재의 주름이 생긴다. 자아는 떠나온 시간으로 돌아가 내부에 안주름을 만들기도 하고, 먼 외부의 서사를 좇아 우글거리다가 바깥주름을 만들기도 한다. 자아의 내부와 외부에 주름들이 접히고 펴지면서 존재와 존재 사이의 문턱에는 무수한 자아들이 올챙이처럼 꼬무락거린다. 존재는 처음에는 혼자였다가 내부에 여러 개의 주름을 가진 복잡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다른 존재와 겹치면서 복잡한 무늬의 바깥주름을 가진 존재가 되기도 한다.
[드디어 혼자가 왔다]는 그러므로 일종의 존재 탐구이자 존재 물음인데, “혼자”는 그런 물음의 출발점 혹은 존재의 영도(零度) 상태를 가리킨다. 존재 물음을 던지는 현존재(Dasein)는 이미 존재의 영도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존재의 여러 문턱을 넘어온 주름의 존재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영도 상태인 “혼자”는 시인이 화자를 통해 불러낸 최초의 존재, 아직 다른 존재의 문턱을 넘지 않은 존재를 의미한다. 이런 존재는 오로지 가설의 형태로만 존재한다. 시인은 그런 존재를 “슬며시” 호출하여 존재 탐구와 존재 실험을 시작한다. 이 최초의 존재는 아직 아무런 문턱을 넘지 않았으므로 “익명”이자 “한 명의 관조자”에 불과하다. 시인은 이런 “혼자를 어디다 두어야 할지” 궁구한다. “혼자”는 존재의 영도에서 수많은 문지방을 넘어 다른 존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기관(organ)들과 주름을 만든다.(「혼자의 배치」) 정진혁의 시적 화자는 이런 과정을 추적하는 카메라이다. (이상 오민석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정진혁 시인은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공주사범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08년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간잽이] [자주 먼 것이 내게 올 때가 있다] [사랑이고 이름이고 저녁인] [드디어 혼자가 왔다]를 썼다. 2009년 구상문학상 젊은 작가상, 2014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진혁의 시적 화자는 존재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카메라 같다. 그것은 존재가 다른 존재로 넘어가는 무수한 문턱들을 집요하게 포착한다. 존재와 존재를 가르는 문턱에는 무수한 자아들이 우글거린다. 한 면의 자아가 다른 면의 자아를 만날 때 존재의 주름이 생긴다. 자아는 떠나온 시간으로 돌아가 내부에 안주름을 만들기도 하고, 먼 외부의 서사를 좇아 우글거리다가 바깥주름을 만들기도 한다. 자아의 내부와 외부에 주름들이 접히고 펴지면서 존재와 존재 사이의 문턱에는 무수한 자아들이 올챙이처럼 꼬무락거린다. 존재는 처음에는 혼자였다가 내부에 여러 개의 주름을 가진 복잡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다른 존재와 겹치면서 복잡한 무늬의 바깥주름을 가진 존재가 되기도 한다.
[드디어 혼자가 왔다]는 그러므로 일종의 존재 탐구이자 존재 물음인데, “혼자”는 그런 물음의 출발점 혹은 존재의 영도(零度) 상태를 가리킨다. 존재 물음을 던지는 현존재(Dasein)는 이미 존재의 영도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존재의 여러 문턱을 넘어온 주름의 존재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영도 상태인 “혼자”는 시인이 화자를 통해 불러낸 최초의 존재, 아직 다른 존재의 문턱을 넘지 않은 존재를 의미한다. 이런 존재는 오로지 가설의 형태로만 존재한다. 시인은 그런 존재를 “슬며시” 호출하여 존재 탐구와 존재 실험을 시작한다. 이 최초의 존재는 아직 아무런 문턱을 넘지 않았으므로 “익명”이자 “한 명의 관조자”에 불과하다. 시인은 이런 “혼자를 어디다 두어야 할지” 궁구한다. “혼자”는 존재의 영도에서 수많은 문지방을 넘어 다른 존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기관(organ)들과 주름을 만든다.(「혼자의 배치」) 정진혁의 시적 화자는 이런 과정을 추적하는 카메라이다. (이상 오민석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드디어 혼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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