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 (새콤달콤 접시 위 140년 이야기)

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 (새콤달콤 접시 위 140년 이야기)

$25.00
Description
서울 구석구석에서 전국 팔도까지, 그리고 바다 건너로도
느긋하지만 치열한 ‘그’ 탕수육 찾기의 기록
잘 튀긴 돼지고기에 투명하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어 먹던 그 탕수육은 어디로 갔을까? 어쩌다 탕수육은 부먹찍먹 논쟁에서나 주인공이 되는 음식이 되었을까? 어쩌다 탕수육은 새빨갛거나 시커먼 소스를 찍어 먹는 음식이 되었을까?
이 책은 한 탕수육 탐식가가 ‘인생 최고의 순간에 늘 함께했던’, ‘최상의 파티 음식’ 탕수육을 찾는 여정에서 만난 ‘우리 음식’ 중화요리의 맛, 그리고 ‘우리 이웃’ 한국 화교의 삶을 보여준다.

덕후가 이렇게 무섭다. ‘탕성병자’(탕수육+성애자+병자)를 자처하는 탕수육 덕후인 저자는 어릴 때 맛보았던 ‘그’ 탕수육의 맛을 찾아 20여 년간 17개 국 400곳 이상의 중화요리집을 누벼왔다. 이런 애정 혹은 집념의 원천인 탕수육은 대체 어떤 맛이었고, 지금 대다수의 탕수육은 그때 그 탕수육과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대한민국 탕수육 만유기―새콤달콤 접시 위 140년 이야기》는 그 탕수육을 찾는 여정에서 만난 중화요리집의 역사와 한국 화교들의 삶,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탕수육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신인철

‘케첩vs굴소스’,‘부먹vs찍먹’,‘통조림과일vs오이와당근’등탕수육과관련된수많은논쟁의중심에서30년가까이꿋꿋하게우리전통의탕수육맛을고수해온자칭타칭진정한탕성병자(탕수육+성애자+병자).2018년에‘한국탕수육협회’라는정체불명의단체를만들어,(아무도하겠다는사람이없어)스스로회장을맡고있다.
수십년간주3회이상‘탕수육에고량주섭취’를유지하고있으며,맛있는탕수육을만들어내는중화요리집이있다는소문을들으면즉시찾아가맛을봐야직성이풀린다.우리가먹는탕수육의유래를밝히고,어린시절우리가맛있게먹었던바로그맛의탕수육을찾아내겠다는일념으로20여년간17개국400곳이상의중화요리집을누벼왔다.그결실을한권의책으로완성하기위해3년에걸쳐수많은요리사를직접인터뷰했고,도서관을찾아방대한논문들을뒤지며자료수집과분석에매진해왔다.
이렇게만보면‘정신줄놨다’는소리를듣기에딱알맞은,뭔가나사가수십개쯤빠진인간으로보이지만,뜻밖에도일상에서는꽤평범하면서도멀쩡한삶을살아가고있다.국내최고기술을갖춘글로벌신약개발기업의HR부문장으로근무하고있으며,바쁜시간을쪼개《나는하버드에서배워야할모든것을나이키에서배웠다》,《미술관옆MBA》,《르네상스워커스》,《링커십》등10여권의책을쓴작가이기도하다.
문제는,“탕수육은바삭한식감을위해찍먹으로먹어야한다.”고고집하는사람을마주하거나애써주문한탕수육의소스에통조림과일이잔뜩들어있기라도하면표정이돌변한다는점이다.사람은참착한데말이다.

목차

開胃菜사부님,진짜탕수육이미친듯이먹고싶어요012

第一次席대륙의부엌에서시작된요리,경성의화려한잔치메뉴로꽃피우다
第一道菜최초의탕수육을찾아보자025
第二道菜역사의성지,역사속으로사라지다038
第三道菜화려한성공과소리소문없는퇴장053
第四道菜호텔탕수육이라면조금은다르지않을까066
第五道菜청출어람을기대하며후계자를찾다085
第六道菜중국의동쪽,서울의서쪽105

第二次席부먹으로,찍먹으로,배달통에실려반도곳곳으로퍼져나가다
第七道菜공화국의봄이인천에찾아오다129
第八道菜당나라때부터이어진인연153
第九道菜또한번의디아스포라165
第十道菜슬픈,다꾸앙과춘장191
第十一道菜이사세번이대수랴,칼세개를안잡고살려면214
第十二道菜누가부산와가회만잡숩니꺼232
第十三道菜바다건너제주도에는‘그’탕수육이아직있을까?253

第三次席바다건너에서찾은,우리음식탕수육의비밀
第十四道菜차이나타운이없는나라291
第十五道菜공자가사랑한탕수육321
第十六道菜세상어디에나중국인이있다,탕수육도그러하다350
第十七道菜그들이만든탕수육제국382
第十八道菜마지막퍼즐파인애플그리고남중국409

甜點뉴욕의베이글,오사카의기무치그리고서울의탕수육442

참고문헌460

도판출처471

출판사 서평

‘그’탕수육은어디로갔을까

저자는어쩌다탕성병자를자처하는탕수육덕후가되었을까?저자의또래,그러니까40대이상의기억속에서탕수육은시험성적을대폭올리거나집에반가운손님이오셨거나혹은좀더넓은집으로이사가는날정도가되어야먹을수있는음식이었다.짜장면도충분히‘좋은날’먹는음식이었지만,탕수육은그중에서도‘특별한’날먹는음식이었던것이다.그래서생각만해도기분이좋아지는‘최고의파티음식’이다.
모름지기덕후는정통을자처하며짝퉁에엄격하다.저자에게‘정통’탕수육은잘튀긴돼지고기에소스를부어불위에서한번더굴려얇게코팅을해서내거나바삭한고기튀김위에소스를덮밥처럼자작하게얹어서내는음식이다.투명할정도로맑은소스에는오이와당근,양파를기본으로대파와배추,목이버섯정도가추가되며,고춧가루를탄간장에찍어먹을때맛이완성되어야제대로된탕수육이다.
그렇다면‘짝퉁’은?첫째,튀김의바삭함만이탕수육의맛인양소스를따로내튀김을찍어먹도록하는것이다.둘째,토마토케첩을넣어벌겋거나간장이나굴소스를넣어시커먼색이나는소스를곁들인탕수육이다.셋째,소스에통조림파인애플이나체리등을넣은탕수육이다.이런짝퉁이득세한세상에서저자는‘진짜탕수육찾기’에나섰다.


서울곳곳에서전국팔도까지,‘진짜’탕수육을찾아나서다

저자는먼저서울의중화요리집을찾아간다.최초의중화요리집으로알려진곳부터이른바‘사대문파四大門派’를이뤘던중화요리집들,그리고서울의비공식차이나타운이라할수있는연희동과연남동의중화요리집들의탕수육을맛본다.흥미로운것은이중화요리집들의흥망성쇠를풀어놓다보면박헌영,조봉암같은일제강점기독립운동가부터김영삼과김대중등의정치인,정주영,이병철,구본무등재벌총수에,심지어신상현과조양은같은조폭의이름까지만나게된다는것이다.이를통해확인할수있는것이중화요리그리고중화요리집이차지했던위상과역할이다.그것은거대연회장을갖추고각종행사를유치했던‘고급음식점’이었던중화요리집의화려한과거이자구한말에서올림픽개최에까지이르는한국의근현대사다.
이어서저자는인천부터평택(송탄),군산,대구,부산,제주까지전국의탕수육을맛본다.최초의화교와중화요리가자리잡은인천의차이나타운을시작으로,중국과가장가까운당진이아니라그인근송탄에엄청난맛을자랑하는중화요리집들이자리잡은사연을거쳐일제강점기수탈의역사와떼려야뗄수없는군산의화교사와함께탕수육을맛본다.그리고달성관과약령시에서시작된대구중화요리식당가를거쳐일본을통해한반도로들어온광둥요리의특징을보여주는부산의중화요리를지나고집불통의제주중화요리사들이지키는탕수육까지먹어본다.물론각지역에차이나타운과화교사회가형성된역사,그리고그삶의구비구비에새겨진한국화교들의희로애락이고량주처럼곁들여진다.
1세대화교들은고국을떠나낯선땅에자리를잡기위해가난과고된노동을견뎠다.권력과결탁해여러사업으로돈을쓸어모은화교도있었다.그러나한국정부가시행한제도적차별과탄압에의해부富도,희망도잃고아예한국을떠난화교도많다.어느새차이나타운이관광명소로각광받고스타로부상한중화요리사를매일TV에서만나고있지만,정작대부분의중화요리사는자식에게만은중식도를물려주고싶어하지않는다.이런사연이녹아있는탕수육의맛은새콤달콤하면서도씁쓸하다.


일본에서영국까지,그여정끝에

저자의탕수육찾기는해외로도이어졌다.한국화교의주류가산둥성출신이니만큼,저자도산둥성지난濟南으로찾아가우리탕수육의뿌리가무엇일지더듬어보았다.또한일본과말레이시아그리고영국에서탕수육과비슷한음식이중국에둔뿌리와각국의음식문화와어우러져제각각발달해온것을확인했다.그리고다시중국남부푸젠성취안저우泉州로찾아가저자를괴롭혔던탕수육에든파인애플이실은남중국음식문화의전통에서비롯되었을가능성을엿보고왔다.
탕수육하나먹자고해외에까지간이유가단순한맛집기행은아니었다.저자는후기에서딸을세상에서가장강한자에게시집보내기위해해와먹구름,바람,돌부처를거쳐결국같은동네에사는청년쥐를사위로낙점하는아버지쥐의이야기를들려준다.이아버지쥐가바로저자자신이기때문이다.
저자는서울곳곳으로,전국팔도로,심지어해외여러나라까지돌아다닌끝에,자신이‘짝퉁’이라경시했던토마토케첩이나통조림과일이잔뜩들어간소스가광둥식탕수육의맛을우리나라에서손쉽게구할수있는재료를사용해재현하고자한요리사들의고뇌가담긴음식일수있음을,고기튀김과소스를따로내는‘찍먹’탕수육에는직접식당에나오기가힘들어배달로나마탕수육을맛보고싶어하는이들에게처음조리했을때의그맛을그나마최대한유지해대접하고자하는요리사들의귀한배려가담겨있음을깨닫는다.
아버지쥐가사위를얻으려는여정끝에자기주변에늘함께있었던쥐가가장훌륭한딸의배필이었음을깨달았듯이,‘그’탕수육을찾기위한여정끝에저자는탕수육이함께어울려나눠먹는것만으로도기분좋게만들어주는,품이넓은요리임을알게된다.소스를부어먹으나,찍어먹으나,케첩범벅을해서먹으나,통조림과일을부어먹으나말이다.무엇보다,중국에유래를두었으되한국의중화요리사들이한국의손님들을위해발전시켜온‘한국음식’임을확인하게된다.

탕수육과고량주가함께하는이만유漫遊의기록을다읽고난독자들은단골중화요리집에가서부먹을즐길까?아니면배달앱을켜서찍먹을주문할까?어느쪽이라해도맛있는탕수육일것임에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