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저자 : 이정희
경북 성주군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마쳤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조선화교 연구로 문학박사(동양사학)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교토부京都府 소재 후쿠치야마(福知山 : 舊 成美大) 공립대학에서 15년간 교수로 근무하다 2014년부터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9년 대구 영남일보 기자 시절 화교의 차별 문제를 인식한 후, 화교연구에 매진해 20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2013년 일본화교화인학회가 2년에 한 번 우수한 저서를 집필한 소장학자에게 수여하는 연구장려상을 받았으며,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의 화교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중국 칭화대학 화상연구센터의 특별초빙연구원(교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화교와 근대동아시아朝鮮華僑と近代東アジア』, 『근대 인천화교의 사회와 경제』(공저, 2016년도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동남아화교와 동북아화교 마주보기』(공저, 2016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다.
서장
Ⅰ. 화교의 사회관계 방식과 화교사회의 작동 원리
Ⅱ. 한반도화교사회의 기본 구조
Ⅲ. 전체 구성
제Ⅰ부 한반도화교사회의 형성과정
제1장 조선화교사회의 형성과 오무장공사
―오무장공사 소장유물 분석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오무장공사 소장유물 전수조사
Ⅲ. 조선정부 관리 시기의 유물(1885∼1908년)
Ⅳ. 경성총영사관 관리 시기의 유물(1909∼1945년)
Ⅴ. 맺음말
제2장 인천 청국조계의 설정과정
―인천구화상지계장정 체결과정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덕흥호사건과 인천 청국조계 설정의 배경
Ⅲ. 인천구화상지계장정 체결 교섭과정과 장정의 내용
Ⅳ. 맺음말
제3장 청일전쟁 직후 인천 영국부영사관의 화교 보호활동
―졸리 부영사의 활동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영국영사관의 화교 보호의 정치?경제적 배경
Ⅲ. 인천 영국부영사관의 설치와 졸리 부영사의 착임
Ⅵ. 졸리 부영사의 인천화교 보호활동
Ⅴ. 맺음말
제Ⅱ부 한반도화교사회단체의 역할
제4장 근대 조선화교의 중화상회 설립과 역할
―대구중화상회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조선 각 지역 중화상회의 설립 현황
Ⅲ. 대구화상공회의 설립과정
Ⅳ. 대구화상공회에서 대구중화상회로의 개조 경위
Ⅴ. 중일전쟁 시기 대구중화상회의 활동
Ⅵ. 맺음말
제5장 한국화교사회와 ‘7. 19 사건’
―잡지 『한화춘추』 분석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한화춘추』의 창간과 7. 19 사건 보도
Ⅲ. 한국화교사회 내부의 사후대응
Ⅳ. 맺음말
제6장 한국-중화민국(타이완) 단교 전후 시기의 ‘관산館産’ 문제와 한국화교사회의 대응
Ⅰ. 머리말
Ⅱ. 한국-중화민국(타이완) 단교 시기의 관산 매각 시도와 화교사회의 대응
Ⅲ. 리자이팡 주한타이베이대표 재임 시기의 관산 문제와 화교사회의 대응
Ⅳ. 맺음말
제7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기 북한화교사회의 실태
―조선화교연합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북한화교의 인구 추이와 법적 지위
Ⅲ. 중국정부의 북한화교 보호 및 화교사회단체의 활동
Ⅳ. 맺음말
제Ⅲ부 한반도화교학교의 설립과 운영
제8장 조선화교의 화교소학 설립과 운영실태
―조선총독부의 ‘배일’ 교과서 단속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인천화교소학과 한성화교소학의 설립과 초기 운영실태
Ⅲ. 조선총독부의 화교소학 탄압
Ⅴ. 맺음말
제9장 중일전쟁 시기와 해방 직후 화교소학의 운영실태
―대구화교소학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중일전쟁 시기 화교소학의 운영실태와 관리
Ⅲ. 대구화교소학의 설립과 운영
Ⅳ. 해방 직후 대구화교소학의 교육실태
Ⅴ. 맺음말
제Ⅳ부 한반도화교사회의 종교와 민간신앙
제10장 한반도화교의 민간신앙과 비밀결사
―거선당과 의선당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의선당과 거선당 사원의 창건 시기
Ⅲ. 배신선당拜神善堂의 거선당과 의선당
Ⅳ. 거선당, 의선당과 화교사회의 관계
Ⅴ. 의선당, 거선당과 비밀결사의 동거
Ⅵ. 맺음말
제11장 대구중화기독교회의 설립과 화교사회
―‘양춘상장로소장자료’를 근거로
Ⅰ. 머리말
Ⅱ. ‘양춘상장로소장자료’ 소개
Ⅲ. 대구중화기독교회의 설립과 교회당 건축시공
Ⅳ. 대구중화기독교회의 운영실태
Ⅴ. 맺음말
제Ⅴ부 조선화교사회의 친일과 항일활동
제12장 판한셩 경성총영사의 ‘관지’ 매각 시도와 화교사회의 대응
Ⅰ. 머리말
Ⅱ. 판한셩 총영사의 1935년 관지 매각 시도
Ⅲ. 경성화교사회의 관지 매각 반대운동
Ⅳ. 판한셩 총영사의 경성중화상회 회관 부지의 환지
Ⅴ. 맺음말
제13장 중일전쟁 시기 판한셩 경성총영사의 친일활동과 조선화교사회의 변동
Ⅰ. 머리말
Ⅱ. 노구교사건 직후 판한셩 총영사의 동태
Ⅲ. 판한셩 총영사의 각 영사관과 화교사회단체 재편
Ⅳ. 맺음말
제14장 중일전쟁 시기 조선화교의 항일활동
Ⅰ. 머리말
Ⅱ. 중일전쟁 전반기(1937∼1941년) 조선화교의 항일활동
Ⅲ. 중일전쟁 후반기(1942∼1945년) 조선화교의 항일활동
Ⅳ. 맺음말
제Ⅵ부 한반도화교와 거주국 사회의 갈등과 충돌
제15장 1927년 조선화교배척사건의 경위와 실태
―인천화교배척사건을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1927년 조선화교배척사건의 발생경위와 피해상황
Ⅲ. 인천화교배척사건의 피해상황과 원인
Ⅳ. 맺음말
제16장 1931년 조선화교배척사건의 근인近因과 원인遠因
Ⅰ. 머리말
Ⅱ. 조선총독부의 1931년 조선화교배척사건에 대한 공식 견해
Ⅲ. 조선총독부 초기 대응의 문제점
Ⅳ. 평양화교배척사건의 근인近因
Ⅴ. 일본정부 및 조선총독부의 사건 처리
Ⅵ. 1931년 조선화교배척사건의 원인遠因
Ⅶ. 맺음말
제17장 한국정부의 화교에 대한 제도적 차별과 화교사회의 인식 및 대응
Ⅰ. 머리말
Ⅱ. 단기 거류 및 출입국 제한에 대한 인식과 대응
Ⅲ. 부동산과 농지 취득 및 소유 제한
Ⅳ. 맺음말
종장
Ⅰ. 한반도화교사회의 5연 단체
Ⅱ. 한반도화교사회의 형성과 전개의 주요한 요인
Ⅲ. 조선화교배척사건의 원인과 양 민족의 상호인식
Ⅳ. 한반도화교사회의 전망
책을 마무리하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반도 안의 중국인, 여전히 이방인인가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슈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유권자였다. 그 수는 이전 선거보다 18.7% 증가한 총 15만 1,532명으로, 전체 선거인 대비 비율은 0.34%였다. 외국인 주민이 많다 해도 해당 지역 유권자의 2%를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특정 기초단체·선거구 단위에서 외국인 유권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중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외국인의 국적 국가(중국 등)에 거주하는 재외국민(한국인)에게는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아 불공정성 시비도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 국적(조선족 포함) 비중이 상당히 높아, 이들을 향해 ‘공산당은 한국에서 떠나라’거나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세금을 도둑질하고 기술을 훔쳐간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거친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외국인, 특히 중국 화교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방증인 동시에, 관련 공직선거법이 적용된 2006년 이전에는 화교에게는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관련한 선거권이 없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에는 투표권이 없고,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선거에만 참여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외국인 장기 거주자, 단기 노동자, 유학생 등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비중이 높고 가장 오래전부터 거주해온 외국인은 단연 중국인이다. 흔히 ‘화교’라 부르는 이주자들로, 인천과 부산의 전통적인 차이나타운이 그들의 대표적인 중심지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의 중국인 하면 조선족과 대림동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이른바 ‘신이민’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으로 한족 신화교 약 30만 명, 조선족 약 60만 명 등 총 90만 명 규모에 이르렀으며, 이는 한국 내 전체 외국인 인구의 40~5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140년 넘게 한반도에서 살아온 이들을 향한 한국인의 시선, 그들과의 관계는 그다지 곱지 않고, 원만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기피되는 힘든 일자리를 도맡아 하는 한국 거주 중국인들, 즉 화교들을 과연 우리의 곁에 있는 이웃이라 부를 수 있을까? 140년을 경계에서 지내온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경계를 살아온 사람들: 이주와 정착, 배제와 생존의 한반도화교사회 140년》은 전망한다. “신화교는 한국 내 외국인 사회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이해 부족은 향후 한국사회의 안정적 발전과 사회통합에 적지 않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화교사회 140년의 역사가 그것을 말해준다”라고. 화교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배제와 반목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화교사회는 한국사회의 일부분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를 이해하고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초기 이주자 가운데 상당수는 타향에서 돈을 벌고 성공한 뒤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른바 낙엽귀근落葉歸根의 마음을 품고 살았다. 잎이 떨어지면 결국 뿌리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타향에서의 생활을 잠정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은 달라졌다.…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보다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리는 낙지생근落地生根의 길을 걸었다.…오늘날 우리가 보는 한반도화교사회는 바로 그러한 오랜 낙지생근의 역사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연구자가 그려낸 입체적인 화교사회사
이 책의 저자 이정희 교수(인천대)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화교사회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최고의 권위자다. 그는 한반도화교의 경제사를 연구(『한반도화교사』)하면서 각종 통계와 수치 이면의 화교들, 즉 ‘화교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화교사회 내부는 과연 어떻게 작동하였는가’ ‘그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떠한 사람들이었는가’ ‘각종 통계와 수치의 이면에는 어떠한 인간관계와 사회조직이 존재했는가’ 같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투박하지만 오래된 질문들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 책이 태어났다.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첫째, 화교사회가 만들어온 교육과 언론, 종교, 그리고 거주국과의 관계 등 여러 방면에서 한반도 안 화교사회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복원했다.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하나씩 찾고, 화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오래된 사진과 잡지를 살펴보면서 조금씩 화교사회의 모습에 다가간” 결과, 입체적으로 화교사회의 모습을 복원해내고, 그들이 140년 동안 겪어온 이주와 정착, 배제와 생존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화교사회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둘째, 꼼꼼한 사료 발굴과 해석을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냈다. 대구중화상회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조선 내 중화상회의 설립 과정과 역할을 고찰했으며, 화교 잡지 『한화춘추』의 기사를 통해 한성화교협회를 비롯한 한국화교사회단체가 주한중화민국(타이완)대사관 부지 매각 과정에서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찬반 운동을 전개했는지 살펴보는 등 다양한 사료로써 화교사회의 모습을 읽어내는 일은 또 다른 매력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오무장공사 소장유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화교사회의 형성 과정의 또 다른 사실들을 밝혀내고, 새로이 발굴한 양춘상장로의 소장자료를 통해 중화기독교회의 운영실태를 꼼꼼하게 복원한 성과 등은 이 책만이 가진 학술적 가치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한반도 화교사회를 연구하되, 가능하면 한반도만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과 미국의 화교화인사회가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염두에 두면서 한반도화교사회의 특징을 비교하고자 했다. 실제로 마지막 ‘종장’에서는 동남아시아 화교화인사회 및 일본화교사회와의 비교라는 관점에서 한반도화교사회를 정리함으로써 이에 화답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화교의 역사를 세계 화교화인의 역사 속에서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현상들이 한반도화교사회만의 독특한 특징인지, 아니면 세계 화교사회가 공유했던 보편적인 경험인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서장과 종장 그리고 본론 17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서장과 종장은 기존에 논문으로 발표하지 않은 내용을 새롭게 집필했으며, 본론 17개 장은 그동안 발표한 18편의 논문을 수정, 보완하고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다시 구성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묶는 과정은 저자에게는 지난한 것이었지만, 한반도화교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나침반이자 지도를 선사했다. 또한, 앞으로 “연구의 지평을 세계 각지의 차이나타운과 화교화인의 경제·사회로 넓혀,이들의 역사적 경험과 오늘날의 삶을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사적 시야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이후 연구를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