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21.00
Description
이것은 단지 하나의 야구 대회를 다룬 책이 아니다!

일본은 왜 그토록 야구에 열광할까?
100년 역사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을 통해 바라본
일본 문화와 사회에 관한 심도 있는 통찰
일본 만화나 소설, 영화 등을 보다보면 종종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과 관련된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고시엔은 전국 4천여 개 야구팀이 우승기를 놓고 경쟁하는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 대회로, 고시엔 본선이 열리는 일본 한신타이거스의 홈구장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꿈의 구장’으로 불리며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예로 여길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터치』 『H2』 『다이아몬드 에이스』 등의 만화는 일본 고교야구를 다루고 있는데, 전부 ‘고시엔을 향한 과정’ 그 자체라 봐도 무방하다.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은 KBS 스포츠 기자로 활동중인 저자가 국내 최초로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의 세계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고시엔은 단지 하나의 야구 대회가 아니다. 일 년 내내 축제가 계속되는 나라 일본의 축제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고 봄, 여름 두 계절에 걸쳐 열도를 뜨겁게 데우는 국가적 행사이다. 봄 고시엔 대회가 있고 현 단위의 대회들도 있지만, 해마다 8월이 되면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여름 고시엔’의 드라마에 전 일본이 열광한다. 빡빡머리 소년들이 만들어내는 영웅 스토리는 경기 기간 내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아사히신문사가 연일 호외를 발행한다. 그러다보니 “고시엔 대회가 끝나면 여름이 끝났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2021년 코로나19로 2년 만에 재개된 고시엔에서는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선전하면서 ‘동해 바다 건너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퍼져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고, 올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즐길 거리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고시엔’은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를 대표하며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80년대 야구팬들을 텔레비전 앞에 모이게 했던 한국 고교야구의 인기가 오늘날 땅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고시엔이 진보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수기로 전광판을 운용하는 구장이 있고, 선수들의 머리는 대체로 1센티도 되지 않는 빡빡머리인데다, 공습경보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렌으로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린다. 점점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10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고교야구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은 청춘들의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고시엔과 이를 둘러싼 일본 문화, 사회상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간 국내 인터넷에 떠도는 고시엔 관련 이야기들은 대체로 피상적이거나 왜곡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고시엔을 주제로 한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문화는 뿌리가 단단한 나무와 같다. 100년 역사 고교야구를 통해 일본 사회를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한성윤

초등학교2학년이던1978년부산고의양상문과대구상고양일환이벌인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결승전을보며고교야구에입문해,각종스포츠중계방송과함께하며스포츠키즈로성장해왔다.재현고등학교와한양대학교교육학과를졸업한뒤KBS스포츠기자로입사해25년째스포츠관련소식을전하고있다.
한국야구계를뒤흔든‘프로야구히어로즈야구단트레이드뒷돈문서단독입수’를비롯해‘오승환한신타이거즈입단’‘메이저리그이적료800만달러로제한’등의이슈를단독보도했다.베이징올림픽호시노감독의혐한발언단독보도및KBSN스포츠에서이대호경기중계방송해설로참여하는등일본야구를꾸준히취재했으며,여름고시엔야구를회사취재와개인자격을통해경험했다.
KBS〈뉴스광장〉〈아침뉴스타임〉〈뉴스라인〉등에서스포츠코너를진행했으며,〈박은영의FM대행진〉을비롯해다양한라디오프로그램에서도스포츠전문패널로활약했다.기자생활중야구와사격,피겨스케이팅을주로담당하면서KBS뉴스뿐아니라KBSN스포츠〈아이러브베이스볼〉과〈합의판정─대한민국스포츠를말하다〉〈프로야구합의판정〉등에도꾸준히출연,한국스포츠의나아갈바를제시한공로를인정받아문체부장관상을받았다.
평창올림픽피겨스케이팅전문보도와스포츠기자최초로〈9시뉴스〉평양현지생방송을통해소강체육대상기자상을수상했다.『프로야구스카우팅리포트2019』의저자로참여했으며,2022년국내최초로일본고시엔야구전문서적인『청춘,여름,꿈의무대고시엔』을출간하였다.

목차

프롤로그:한국최초의고시엔관련서적이탄생하기까지

1부청춘에의동경,영원히꾸는꿈고시엔
글러브를태우는청춘의끝-고시엔과청춘이야기
청춘들의꿈의무대,인생의헹가래-야구의헹가래
청춘의특권눈물,어른들의대리만족
청춘대결의시작을알리는소리‘사이렌’
고시엔으로통하는세대구분,영원한추억의이름

2부아날로그문화와함께해온고시엔의역사
신문의나라가만들어낸야구왕국고시엔
동전대신가위바위보,야구장에서하는가위바위보
광클대신추첨선택,제비뽑기에엇갈리는운명
도장-팩스문화의어두운면,불투명한비디오판독
수기문화의발달과디지털정체,손으로만드는대회

3부매뉴얼사회와일본야구의전통
한국야구계가충격에빠진사연-고시엔중계권가격과카레라이스
일본고교야구선수가이치로의51번을달수없는이유
불문율까지매뉴얼로만든매뉴얼왕국고시엔
고시엔에서선수를소개할때반드시군을붙이는까닭은?
매뉴얼파괴로재탄생한특별한선수선서

4부갈라파고스일본사회,유일무이고교야구
오일쇼크의나비효과,갈라파고스의상징금속배트
고시엔때문에세계대회불참,고시엔우선주의
야구장의카게무샤-등번호없는‘감독’과출전못하는선수‘전령’
유토리교육과고교야구빡빡머리의관계
일본의교가문화와고시엔교가에얽힌사연

5부상하관계종사회문제,고교야구의숙제
파와하라문화와다양한야구갑질
인기드라마의도게자열풍,고교야구충격의도게자
외국인감독의셀프커피와학부모의오차당번
축제무대고시엔은남성전용,여전히높은금녀의벽
자원봉사심판고시엔의자랑이자숙제

6부한국은고교‘야구’,일본은‘고교’야구
일본고교야구감독,교사라는이름의신화
일본고등학교를정의하는기준편차치‘야구에도편차치’
뿌리깊은격차사회,차이나는클라스
유니폼과교복의차이,학생야구의지향점차이의상징
프로가지원하는한국고교야구,프로와거리두는일본고교야구

7부‘일본고교야구는교육의일환’이라는오래된주장
일본이자랑하는부카츠의명암,위험한부카츠만능론
협찬없는고교야구와현금없는파칭코의공통점
휴일에행사가많은일본,휴일문화에영향받은야구문화
과로사회일본과밤을잊은야간훈련

8부마음의고향,야구의성지라는이름
야구라는이름의종교,성스러운장소야구장
상대를존중하는학생야구에서탄생한시구문화
우승컵대신우승깃발을주는대회
올림픽방식인고시엔에동메달이존재하지않는이유
밟고싶은무대,다시오겠다는약속-고시엔흙
비와우산의나라일본,고시엔과비이야기

9부일본특유의장인정신과현미경야구의탄생
맛없는‘야구절임’과합숙문화
데이터분석반과야구선수의마우스피스
신중한초대문화,야구강팀의특권‘초대시합’
달이참예쁘네요와호토코히,영어와일본야구의관계

10부마츠리의나라,전국민의축제고시엔
47개도도부현의축제,작은국가대항전
야구만이아닌축제의대명사고시엔
60억분의1신화처럼,영웅을만드는마법의단어
다마짱과손수건기념관-일본미디어와고시엔
코로나시대의야구풍경-고시엔의미래는?

출판사 서평

이겨도눈물,져도눈물…빡빡머리소년들의영웅스토리
KBS스포츠전문기자가쓴국내최초의고시엔해설서

이책은모두10부로구성돼있다.

1부「청춘에의동경,영원히꾸는꿈고시엔」에서는청춘의특권이자어른들의대리만족으로서의고시엔이야기를들려준다.승리의기쁨을담은헹가래문화와감정표현을잘하지않는일본인들이유독고시엔에있어서만큼은눈물을아끼지않는이유,고교야구대표선수를통해세대를구분하는일본의문화등을소개한다.

2부「아날로그문화와함께해온고시엔의역사」에서는신문의나라가만들어낸야구왕국고시엔을들여다본다.도장과팩스,수기는일본사회의아날로그문화를대표하는‘3종신기(神器)’이다.정확한판정을위해매경기비디오판독이보편화되고있는추세에걸맞지않게일본고교야구에서는여전히제비뽑기가성행하고있고때로는가위바위보로승부를결정짓기도한다.저자는코로나시대를지나며일본의성장을더디게하는아날로그문화가21세기디지털시대와충돌하고있는지점들을짚어낸다.

3부「매뉴얼사회와일본야구의전통」에서는매뉴얼을중시하는일본사회의축소판으로서고시엔을살펴본다.성문법체계에매뉴얼을유난히중시하는일본고교야구는특별한규칙까지꼼꼼하게만들어놓은것으로유명하다.미국은물론우리나라나타이완등아시아야구에서도보기힘든특별규칙이존재한다.아울러선수를소개하는아나운서가지켜야할까다로운매뉴얼,정형화된형태로수십년째이어오고있는선수선서등의이야기가담겨있다.

4부「갈라파고스일본사회,유일무이고교야구」에서는문화의특수성으로고립되어가는것을의미하는갈라파고스를초점으로고시엔과일본사회의독자적인문화를제시한다.일본고교야구는국제대회에서금지하고있는금속배트를여전히사용하고있다.금속배트는반발력이높아서위험하다.그럼에도금속배트를경기에서사용하는것은일본고교야구가세계에서유일하다.그뿐만아니라선수들대부분은군대문화를연상케하는빡빡머리인데다전령이라는구시대적제도도굳건하다.

5부「상하관계종사회문제,고교야구의숙제」에서는감독과선수,상급생과하급생,주전과후보,남성과여성,심판과선수사이에서나오는수직관계의갈등들을중심으로일본고교야구가풀어야할과제를다룬다.선수선발에있어절대적권한을가진감독의권력남용과금녀의벽고시엔을둘러싼남녀차별등은비단일본만의문제는아닐것이다.저자는자신의취재경험을바탕으로수직사회로상징되는일본문화를진단하고,수평사회로의전환을꿈꾸는일본의가능성과한계를성찰한다.

6부「한국은고교‘야구’,일본은‘고교’야구」는고교야구를바라보는한국과일본의서로다른관점을비교한다.저자는한국고교야구는선수가학교에다니면서‘야구’를하는것이고,일본고교야구는고등학생이‘학교’에다니면서야구를하는것이라고일축한다.이는단지유니폼과교복의차이를넘어사회와교육제도의틀안에서학생야구의지향점을어디에두어야하는가를고민케한다.

7부「‘일본고교야구는교육의일환’이라는오래된주장」에서는일본야구계가주장하는학생야구의순수성을비판적으로검토한다.일본고교야구가학생야구의순수성을추구하는것은사실이지만,그안에는여러가지허점이있다.저자는일본고교야구가공식적으로기업의협찬을받지는않지만편법을통해혜택을제공받는다고주장한다.또한빈번하고강도높은훈련을매일반복하는고교야구선수들의일상을설명하며일본사회의고질적문제인과로사회의일면을보여준다는메시지를전한다.

8부「마음의고향,야구의성지라는이름」에서는돈이아닌꿈을위해분투하는일본고교야구의순수성과예의를중시하는고시엔의경기문화,역사와전통을소개한다.저자는지나칠정도로예의바른선수들의태도나그들에게공감하고열광하는관중들의모습에서종교적색채를읽어낸다.한편고시엔참가한선수들에게는고시엔야구장의흙을가져가는전통이있다.주로경기에패한팀선수들의의식으로여겨지는데,우승팀역시기념의의미로고시엔의흙을퍼담는다.저자는그런작은문화들이바로일본고교야구의상징임을강조한다.

9부「일본특유의장인정신과현미경야구의탄생」에서는일본야구의저력을뒷받침하고있는선수들뿐아니라데이터분석팀등전문인력들의노력에주목한다.일본을경제대국으로끌어올린원동력인장인정신의관점에서일본고교야구의미래를내다본다.

10부「마츠리의나라,전국민의축제고시엔」에서는온국민의축제로등극한고시엔의위상에대해이야기한다.고시엔은이제야구선수들만의축제를넘어청춘을추억하며고시엔에웃고울어본모든이들에게축제를의미하는대명사로불리고있다.그러나한편으론파와하라,오차당번,남녀차별등민감한사회이슈의복판에서고전하고있기도하다.코로나시대급변하는환경속에서고시엔은새로운전환점을맞이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