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존재 :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가

언어와 존재 :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가

$18.80
Description
퀴브라 귀뮈샤이는 이민자 여성 출신으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말한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언어가 우리에게 세계를 열어주는 동시에 우리를 그 안에 가둔다고 말한다. ‘누가 세상을 설명하는
가? 누가 서술하고, 누가 서술되는가? 누가 이름을 붙이고, 누구에게 이름이 붙여지는가?’ 언어가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그녀는 오랜 시간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형성하고 우리의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지 탐구해왔는데, 이런 주제를 파고든 건 부당함에,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부조리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에게 존재의 배경을 묻지 않는다. 증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극단주의는 인터넷에서 지속적인 여론으로 나타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의에 저항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보수주의자쯤으로 여긴다.

이 책은 복잡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존재할 수 있고, 그 길로 가기 위한 성찰이자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의 언어, 생각, 느낌, 삶의 구조와 한계를 인식할 때 우리 모두는 동등한 권리를 갖고, 말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퀴브라 귀뮈샤이의 주장은, 혐오가 뉴노멀이 된 오늘날 꼭 필요한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

저자

퀴브라귀뮈샤이

(KubraGumuşay)
1988년함부르크에서독일에거주하는튀르키예인외국인노동자의손녀로태어났다.런던대학교의SOAS(소아즈,SchoolofOrientalandAfricanStudies)와함부르크대학교에서정치학을공부했다.현재는독일에서가장영향력있는언론인중한명으로꼽힌다.
2008년부터2019년까지자신의블로그에‘외래어사전’이라는연재를시작해독일사회에서살아가는외국인으로서인터넷,정치,차별과혐오,페미니즘에관한글을썼다.비평과자기고백을넘나드는특유의유려한글은높은조회수를기록했고,2011년독일에서우수한온라인콘텐츠에수여하는그림온라인어워드(GrimmeOnlineAward)최종후보에올랐다.
일상에만연한차별에반대하는캠페인으로그녀가공동추진한해시태그운동#ausnahmslos(‘예외없음’이라는뜻)은2016년클라라제트킨여성상(Clara-Zetkin-Frauenpreis)을받았다.
테드(TED)강의무대에여러번섰고다수의일간지매체에칼럼을기고하며왕성한필력을선보이고있다.남편,아들과함께영국옥스퍼드에서살다가다시함부르크에서거주하고있다.

목차

1장―언어는나와사회라는존재의집이다
2장―우리에게는다의성이,모호성이필요하다
3장―누가서술하고누가서술되는가?
4장―개성을빼앗긴사람들
5장―더이상연대를끊지않기로다짐할때
6장―증오는의견이아니다
7장―우파들의어젠다
8장―범주는언제새장이되는가?
9장―내가나로말하길멈추지않을때
10장―대화에서는모두가승리한다

감사의말
미주

출판사 서평

“언어는어떻게우리의생각을만들고처세와정치를결정하는가”
언어가생각과삶을이루는소재라면
우리는의구심을품고끊임없이질문해야한다!

이민자출신독일의대표여성언론인퀴브라귀뮈샤이의
언어와존재,더나은세계와자유를향한빛나는통찰

튀르키예인외국인노동자의손녀로태어나무슬림이라는정체성을안고독일사회에정착해독일을대표하는여성언론인으로자리매김한퀴브라귀뮈샤이.그녀는우리사회의뜨거운논제들,그안에드리운진짜현실을이해하기위해서언어의체계를살펴야한다고말한다.우리의하루24시간은잠든순간을빼면매순간언어로이루어져있다.《언어와존재》는느낌,사고,가치를만들어내고사회의한풍경을이루는언어의건축구조를그녀특유의유려하고은유적이며자기고백적인문장으로파헤친책이다.
언어와인식중무엇이먼저라고생각하는기?퀴브라귀뮈샤이는물위에비친달빛을뜻하는튀르키예어‘야카모즈(yakamoz)’라는단어를알고나서야밤바다를산책할때어둠속에서빛나는달빛을인식할수있었다.이처럼언어는우리의인식에변화를일으킨다.우리가그단어를알고있기때문에그것이무엇을지칭하는지인식할수있는것이다.어떤언어를쓰느냐에따라그언어에담긴세계관을흡수하고언어가만들어낸풍경에젖어든다.그래서언어는우리에게세계를열어주는동시에우리를그안에가둔다.퀴브라귀뮈샤이는언어가‘한개인’과‘사회’라는존재의집이자우리의생각과삶을이루는소재라고분명하게밝힌다.언어에따라우리의생각은가지를치고더나아가관점과신념을형성하며처세와정치까지결정한다고말이다.
오래전부터쓰여익숙해진말,효율과기준을내세운꽤그럴듯하게들리는표현,권력과주류아래조장되어온언어체계를정확하게인식하고,항상의구심을품어야하는것은이때문이다.

누가서술하고누가서술되는가?
범주화,경계짓기를넘어환대와포옹으로

특히퀴브라귀뮈샤이는언어와정치적비인간화의상호관계에주목했다.누가세상을설명하는가?누가서술하고,누가서술되는가?누가이름을붙이고,누구에게이름이붙여지는가?사람들은이름붙여지지않은자들에게존재의배경을묻지않는다.자신들이기준이고,표준이고,척도다.특히권력이,발언권이있는쪽이정해준언어는그렇지못한사람들의관점과개성을지워버린다.아프리카계미국인작가제임스볼드윈은‘검둥이작가’로만존재하지않기위해태어난곳을떠나자진망명을해야했다.영어는볼드윈의모국어였지만그언어안에서그는굴욕감을느끼고존재의일면을제한당했다.퀴브라귀뮈샤이역시튀르키예이민자출신으로독일에서살아오면서비슷한경험을숱하게했다.그녀는독일어,영어,라틴어,튀르키예어를구사할줄알았지만모국어인튀르키예어는어학능력으로인정받지못했다.학교는이렇게말했다.“여기에서는튀르키예어를사용하지않아.”사회는이렇게말했다.“불만이있으면네나라로가.”
그녀가오랫동안언어라는주제에열정적으로천착해온것은자신이겪은것처럼한사회가개인에게가하는부조리와부당함을알아차리고,언어를통해정치적비인간화가공고해지는것에체념하지않기위해서였다.《언어와존재》는그녀가이런현실속에서도더많은환대와포옹을지속적으로요구해온과정이담겼다.그녀의글을따라가다보면사회구조에서소외되고있는자들의말에귀기울이는것이어째서우리모두의당면과제인지를가늠해볼수있을것이다.

말이부서진곳에서는어떤사물도,어떤인간도존재할수없다
언어가‘무기’를넘어서서‘도구’가되기위하여

‘정치적으로올바르지못한’언어를아주대범하게사용하는사람들,이들이말을통해뱉는고정관념은주류가아닌사람들에게무지의갑옷이되어짐이되고,약하고인간적인순간에이들을굴복시킨다.증오심에불타오르는이런자들은정치적올바름이아니라정의에저항하고있으면서도자신들을보수주의자쯤으로여긴다.이들이혐오의대상에게혐오를표현하는순간인터넷에서반향실을발견하고,되풀이되고,극단화된다.그리고지속적인여론으로나타난다.퀴브라귀뮈샤이는혐오는그것이어떤형태든무시되어서는안되며,이를용인해서도,토론에서새로운자극제가되는‘의견’으로격상시켜서도안된다고지적한다.증오가의견이된순간말은부서지고,그자리엔어떤사물도,어떤인간도존재할수없기때문이다.
그녀는한인간이다른인간에의해하나의범주로간주될때,얼마나굴욕적이고금치산선고를받은것처럼무기력한지자신의자전적이야기를털어놓으며,차별과소외가범람하는세계속에서우리가어떻게‘다르게’말할수있는지,어떻게해야더‘인간적’으로,표준과척도,효율을내세우지않고한존재를배제하지않으면서말할수있는지살핀다.특히쿠르트투홀스키의말,“언어는무기다”를인용하며서언어가화자들이의식하지못한사이에무기가될수도있지만무기에그치지않고도구가될수도있다며‘도구로서의말하기’를강조한다.

누구나자기자신으로존재하고,말하고,연결될수있는세상을위해

퀴브라귀뮈샤이의메시지는“나로존재하고,말하고,연결될수있는세상”으로축약해볼수있다.그녀는세상자체는정의롭지않다는사실을인정해야할지도모른다고말한다.아직우리는모든사람들의인간다움이실질적으로인정받는구조,한사람의관점이다른사람에게위협이되지않는구조에서살고있지않다.다만우리가잊지말아야할것은우리모두는‘인간’이라는점이다.우리는실수를하고,상처를주고받는다.이것을인정하고이겸허함을바탕으로서로에게끊임없이한가지입장만강요하지않고,다른사람들을경직된관점으로구속하지않을때,그리고언어,생각,삶의구조와한계를인식할때모든사람들이혈통,인종,신체,종교,성별,성적지향,국적,빈부격차와관계없이자유롭게말할수있게될것이다.그런후에야우리모두는나자신으로존재할수있다.
복잡성속에서살아가는우리모두가인간으로서동등한권리를갖고,말하고,존재할수있는방법,모든사람을위한공간이마련된‘언어의집’을찾는이책은고유하고다양한존재들의실패와연대의기록인동시에다양성과다의성,환대를지지하는열정적인연설문과같은책이다.

추천사

그녀는모든사람을위한공간이마련된새로운집을찾듯언어의건축구조를해부한다.열정적이고우아한문체로쓴한편의절박한연설문을보는것같다.-로베르트하베크,독일부총리,연방경제부장관

말하는이는누구이고,듣게되는이는누구인가?이영리하고,마음을사로잡고,중요한책을통해그녀는언어가우리의생각과삶,관습을어떻게이루고만드는지를묻고있다.-노라보송,세계작가협회상임위원장

언어는어떻게사고와신념을만들고처세를결정하는가?시적인동시에전략적이고,인상깊은책을통해그녀는이모든과정을보여준다.-마르가레테스토코브스키,작가

이책은우리의현재를살피며누구나‘자기자신’으로말할수있을때배제,경계짓기를넘어서로연결될수있다는것을명쾌하게설명한다.우리가처음말을배울때처럼자유롭게말할수있기를갈망하는그녀의탐색은독보적이다.-<데어슈피겔>

문화적다양성을지지하는열정적인연설-<디차이트>

문학적특성과정치적힘이어우러진지적인에세이.이책은해방감을주는일격이다.-<노이에취르허차이퉁>

느낌,사고,가치,신념등문화에대한이해가탁월한,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데어타게스슈피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