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야장천맥주만파고또파온맥주광이들려주는
가볍고재미있는맥주인문학!
레이블이생겼다고해서희귀성이떨어지거나맛이평범해지지는않을것입니다.
왜냐하면그들의변하지않는양조철학이있기때문입니다.
그들은항상이렇게말합니다.
"우리는살기위해양조한다.양조하기위해살지않는다.
(Wjibrouwenomteleven.Wijlevennietomtebrouwen.)"
종류,스타일,레이블구분법같은딱딱한지식대신
술자리의가벼운‘페어링’용안주가되어주는
흥미진진한맥주이야기
사실맥주에대한기록은까마득한옛날부터남아있다.‘고대이집트의공사장인부에게임금으로맥주를지급했다’는내용은이제는제법널리알려진사실이다.고대이집트에는한번에2만2천4백리터의맥주를생산할수있는양조장도있었다고한다.독일은어떨까?맥주순수령과연관된많은이야기가있다.맥주로가문의역사를지켜온황제의이야기도있다.좋아하는맥주를한번에들이키고회의장에나아가,황제의앞에서가톨릭의문제점에대해당당하게의견을밝힌종교개혁의마틴루터도빠트릴수없다.
맥주와얽힌이많은역사적,인문학적이야기를엮은책이나왔다.이책은나라별맥주의역사,레이블별맥주에얽힌비화,다양한맥주의맛과풍미뿐아니라그에따른페어링까지폭넓은이야깃거리를담고있다.구조는무척이나유연하다.‘1장.맥주로살아남기’에서는열흘만에오백명의희생자를낸런던의콜레라유행에서맥주양조장의직원들이어떻게한명의감염자도없이생존할수있었는지에대한이야기로시작해,바로다음에는옥토버페스트와맥주순수령까지다루는식이다.딱딱한구분대신1.맥주로살아남기,2.맥주는어떻게역사가되었을까?3.알면알수록재미있는맥주유니버스,4.한국맥주의뿌리를찾아서,5.그맥주의사정까지,큰이야기의흐름을중심으로목차를구성했다.당연히쏙쏙기억된다.그리고흥미롭다.
단연코이책은맥주에관한책이다.그러나‘이맥주는십몇세기부터시작되어…….’하고지루한연설을하는교수님처럼딱딱한전문서가아니다.그보다는‘그런데말이야,이굴하고제일잘어울리는맥주가뭔지알아?’하고가볍게이야기를꺼내맞은편술상대를마주하는듯가벼운마음으로읽을수있는,그럼으로써약간의지적잘난척과힙(hip)이필요한당신을위한책이다.
맥주그자체에서흘러넘치는인문학이야기!
예부터음주와가무는사교의소양이었다.맥주도마찬가지다.한국은한동안소주파(派)와맥주파로나뉘어치열한싸움을벌였지만,어느쪽이든취하기위한술부림에가까웠던것이사실이다.하지만지금은그렇지않다.음주가‘사교의장’이라는본연의노릇을되찾게되면서그소양에맞는주류또한각광을받게되었다.그흐름을따라한국맥주씬도점점넓어지고다양해지고깊어진다.단순히다양한맥주를판매하는것에그치지않고,아예철학이있는특정브루어리와제휴를맺고그곳의탭리스트를잔뜩갖춰놓은가게도많다.그리고그런맥줏집으로맥주를좋아하는사람들이,힙함을좇는사람들이몰려든다.한국에서맥주는이제소주를못마시는사람이취하기위해어쩔수없이선택하는,혹은소주에섞어먹기위해존재하는베이스가아닌그자체만의매력으로사람들에게다가선다.
맥주의매력으로빼놓을수없는것은다양함,그리고또‘이야기’이다.옛독일왕실과귀족들도맛있는맥주를수입해먹는것에자부심을느꼈다고한다.신앙을지키는수도사들은사순절동안‘액체빵’이라부르는,평소보다독하게만든맥주만마셨다.기네스는맥주를‘건강에좋은음료’라고광고했고,체코와미국의회사들은전세계에서상표권차지를위해소송을진행중이다.이다양한맥주그자체의이야기들은즐거운술자리에행복한페어링을완성해줄것이다.
‘오로지맥주이야기만할것.그러나무겁지않게,모두에게평등한맥주처럼.’
맥주에미친사람이책을쓰면편집자가괴롭다.책상에앉아성패트릭데이에초록색으로물든거리를상상하느라자꾸만손이멈추고,옥토버페스트의여섯개양조장의모든맥주를들이켜보고싶어좀이쑤시고,오로지베스트블레테렌시리즈를맛보고싶어서벨기에에가보고싶어지거나,근처에파는곳이없나검색을계속하기도한다.그러다보면깨닫게되는순간이온다.‘나지금정말맥주생각만하고있잖아?’
독자들또한비슷한경험을하게될것이다.그정도로저자는한순간도길을벗어나지않고우직하게맥주이야기만한다.저유명한세이렌로고를보고도,통영굴을맛보러가면서도,영국의콜레라에대한비화를풀때도그저맥주에관한이야기만할뿐이다.그리고이책에는저자의그런우직함이고스란히담겨있다.
이책은제목그대로,오로지맥주이야기만하는책이다.맥주에진심인사람이어디까지공부하고어디까지이야기를풀수있는지제대로보여줄것이다.
이책의특징
하나,지적대화를위한맥주의역사
‘역사’라는단어만봐도머리가지끈거리는독자라할지라도이번책을손에쥐었을때만큼은긴장할필요가없다.치열하게맥주외길을파온저자는풍부한지식을바탕으로나라별맥주의역사와그에얽힌에피소드들을간결하고도가벼운문체로마치‘썰’을풀듯풀어나간다.‘맥주’하면떠오르는대표적인나라인영국이나독일부터체코,벨기에등의나라를거쳐우리나라와일본까지.가끔은상표권투쟁으로,가끔은씻을수없는상처로얽힌맥주에관한역사들을거침없이파헤치면서도생각의여지를던져주는꼭지들속에서,역사는줄글로된죽은지식이아닌생동감넘치는대화주제로서되살아난다.
둘,우리와맥주사이숨은‘페어링’
역사와에피소드에대해서만말할뿐그맛에대해논하지않는다면어찌맥주를사랑하는자의책이라고할수있을까.‘맥덕’으로이름을날리는저자는나라별대표맥주나역사뿐아니라맥주별풍미와어울리는('페어링'하기에좋은)안주까지간략히소개하며,보다폭넓은맥주의풍미속으로우리를끌어들인다.저자가소개하는맥주들읽다보면어느새우리주변에있는맥주의유래(와더불어그맛까지)를궁금해하는우리를볼수있을것이다.
셋,모든이들을위한맥주,모든맥덕들을위한책
맥주는예로부터가격과다른술에비해상대적으로낮은알코올도수,역시다른술에비해상대적으로건강하다는이미지덕분에접근성이좋은,‘모든이들을위한’술이었다.이책또한그런맥주처럼모든‘맥덕’들을아우를수있는책이다.
맥주에입문하기전어떤책을읽어야할지고민하는예비맥덕이라면이책을통해나라별대표맥주와그역사,페어링에대한기초지식을얻을수있다.이미맥주를즐기고있고어느정도알아가고있지만조금은더깊이감을얻고싶은맥덕이라면주류회사간의상표권전쟁비화라든지괴즈,루트비어같은일반적인맥주서적에서다루지않는음료에대한지식을보다폭넓게접할수있을것이다.그렇다면,당신이이미모두가인정하는맥덕이라면?저자가어떤식으로‘썰’을풀어독자들을유혹하는지를살펴본다면,당신또한어떻게술자리에서이재미난맥주이야기를풀어나가면좋을지를가늠할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