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조선 : 제국이 재편한 음식경제사 - 돌베개 한국학총서 23

음식조선 : 제국이 재편한 음식경제사 - 돌베개 한국학총서 23

$32.00
Description
쌀, 소, 홍삼, 우유, 사과, 명란젓, 소주, 맥주, 담배
일본제국 내 식민지 조선의 음식경제사
일본 릿쿄대학 경제학부 임채성 교수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일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나아가 동아시아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연구서를 펴냈다.『음식조선』은 식민지 조선을 둘러싼 식료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서부터 조선인들의 신체에 끼친 영향까지를 아우르며 일본제국에 의한 ‘식’食의 재편이 어떻게 양국의 음식문화를 바꾸어놓았는지를 조명하고, 식민지 통치에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치밀한 실증 연구와 풍부한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근대화론과 수탈론, 시장과 정책의 분석, 경제와 문화의 고찰을 균형 있게 짜낸 이 책은 분명 일제 강점기 조선의 음식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서가 될 것”이다.
저자

임채성

저자:임채성
196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국제경제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학대학원에서경제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일본릿쿄대학경제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주제는일본경제의역사적전개이지만,분석의관점을일본에만한정하지않고오히려조선·한국,대만,중국대륙등동아시아의상호교류에확대하고있다.최근에는위생과건강,식료등새로운과제를중심으로한국,일본,대만,중국의비교사연구를추진하고있다.주요저서로『화북교통의중일전쟁사』『동아시아안의만철:철도제국의프론티어』『건강조선:식민지에서의감염증·위생·신체』가있고,그외공저및논문다수가있다.

역자:임경택
1960년에태어났다.서강대학교영문학과,서울대학교대학원인류학과를거쳐도쿄대학대학원에서인류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북대학교고고문화인류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메이지유신과패전이라는계기를통해변화해온일본문화에관한역사인류학적연구를추진하고있으며,특히20세기한국과일본의심성체제비교,일본의출판과교육등에큰관심을가지고있다.공저『문명의오만과문화의울분』외에,『편집자의시대』『독서와일본인』『슈리성으로가는언덕길』『일본의역사를새로읽는다』『일본인의인류학적자화상』『사전,시대를엮다』등다수의번역서가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며식료제국과조선
연구과제:‘식료제국’일본과조선|기존연구들:식민지근대화론과식민지수탈론을넘어|분석시각:푸드시스템과제국의형성과붕괴|이책의구성

1부재래에서수출로

1장제국의조선쌀:“쌀의식민화”
벼농사의일본화와산미증식|조선쌀의이출과유통|미곡소비와대체곡물

2장제국안의‘건강한’조선소:축산·이출·방역
축산과거래:‘조잡’농업의필수조건|수이출과그용도:반도의소에서제국의소로|검역과가축전염병예방:‘건강한’조선소의탄생

3장바다를건너간홍삼과미쓰이물산:독점과재정
전매실시와인삼업의발달:인삼경작.수납에서홍삼제조까지|미쓰이물산의독점판매와홍삼의전매수지

2부자양과새맛의교류

4장‘문명적자양’의도래와보급:우유의생산과소비
우유의도입과경제성|우유의보급과수급구조|사회문제로서의우유와생산배급통제

5장조선의‘사과전쟁’:서양사과의재배와상품화
우량품종의보급과사과수확의증가|과수생산성향상과지역별생산동향|사과의수이출과시장경쟁|과수업자의조직화와출하통제

6장명란젓과제국:맛의교류
명태의어로와어란확보|명란젓가공과검사|명란젓유통과소비

3부음주와흡연

7장소주업의재조합:산업화와대중화
<조선주세령>실시와양조장의정리|주정식소주의등장과흑국소주로의전환|카르텔통제와주정식소주회사의경영개선

8장맥주를마시는식민지:박래와주조
새로운음주문화로서의맥주와그보급|내지맥주회사의진출계획과조선총독부의맥주전매안|내지맥주회사의조선진출과경영:조선맥주와쇼와기린맥주

9장하얀연기의조선과제국:담배와전매
총독부의산업육성과담배전매의실시|담배전매의경제효과:경작,제조,재정|중일전쟁·태평양전쟁기의조선담배와제국권

나가며식료제국과전후푸드시스템
조선의식료에서제국의식료로:시장으로서의제국|재래와근대의병존:식민지재래산업론의가능성|총독부재정에대한기여:국가수입으로서의푸드시스템|식료공급과식민지주민의신체:체격변화의한배경|전시경제와식료통제:수급조정의성립|식료경제의전후사에대한전망:‘연속·단절론’을넘어

후기
옮긴이의말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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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쌀,소,홍삼,우유,사과,명란젓,소주,맥주,담배
일본제국내식민지조선의음식경제사

일본대학의한국인교수가쓴식민지경제사
식민지역사가한국사회에남긴상흔은여전히깊다.일본군위안부,강제징용등해결되지못한역사적문제들이산재하는한편,양국의대립구도는반일정서의표출이라는감정적반응으로치닫곤한다.하지만근대성과식민성의착종상황은상당히복잡하며,“이러한현상을어떻게받아들이는가하는점”과관련해새로운시야를제공하는것은“사회적분업속에서새로운지식을창출하거나도입하고전파하며,기존의지식을현재의문맥에맞추어재해석해야하는연구자들의몫”(7쪽)일것이다.
이러한한일양국의역사전쟁속에서,“한국인으로서일본에사는나는한국과일본이만나는곳에언제나서있는경계인”(5쪽)이라고밝히는,일본릿쿄대학경제학부임채성교수가매일먹고마시는일을중심으로,한일양국,나아가동아시아가어떻게영향을주고받았는지역사적관점에서살펴보는연구서를펴냈다.『음식조선:제국이재편한음악경제사』는일본제국내식민지조선의음식경제사를고찰하는책으로,식민지수탈론과근대화론을넘어,식료의생산과유통,소비에서부터조선인들의신체에끼친영향까지를아우르며제국에의한‘식’食의재편이어떻게양국의음식문화를바꾸어놓았는지를조명하고,식민지통치에서음식이어떤역할을했는지를보여준다.“‘증거’를중시하는역사가로서통계와문헌을찾아내고드러내,우선은일본독자들에게들려주고싶었던것들”(7쪽)을한권의책에담아냈지만,푸드시스템이라는독특한분석시각으로식민지조선을둘러싼역사상을그려내는이책은한국의경제학.역사.인류학.음식(문화)연구자들뿐만아니라일반독자들에게도큰지적자극이될것이다.

푸드시스템의경제구조와역사성분석
식민지시기조선의식료산업과음식문화에무슨일이일어났는가?그리고이에대한경제사적분석을통해무엇이드러나는가?『음식조선』은“식료의생산부터유통.가공을거쳐소비행위에이르기까지의전과정”을의미하는‘푸드시스템’이라는개념을도입해,식민지조선을둘러싼푸드시스템의경제구조와역사성을살펴본다.식민지시기에대한기존경제사의분석범위는쌀이나일부식량에한정되어있는데,이책은쌀,소,홍삼,우유,사과,명란젓,소주,맥주,담배에이르기까지개별식료의경제사또는산업사를종합적으로검토함으로써푸드시스템의형성이제국을지탱해주는기반의하나였음을밝히고,태평양전쟁의발발과해방을거치며이시스템이재편되는과정에주목한다.
이러한분석은“조선이일본제국의일부로통합되어감에따라재래의음식산업이재편되고,나아가신종산업이이식되어정착하며,더나아가존재하지않았던큰시장이부상하는상황에대응해가는역사적전개과정을밝히는것”이자,“그것이식민지주민의생활이나총독부재정에가지는의의를찾는것”(20쪽)이기도하다.그리고이를통해“식민지와본토의음식문화교류를뒷받침하는산업적기반이나식민지통치의재정기반의한단면이밝혀지고,동시에해방후한국경제에이것들이지닌강한규정력”(15쪽)을논할수있게된다.
1부는재래의것들이제국의틀안에서재발견되고일본내지나중국등으로수이출되는역사적전개과정을다룬다.조선쌀의일본수출을통해식민지주민의칼로리섭취에서생겨난변화를추적하고,조선소의수이출변화를통해그것이가축위생과축우의체격에미친영향을분석한다.또한홍삼으로가공된조선인삼을통해홍삼전매가총독부재정에기여한효과를헤아려보고,그경험이이후인삼업사에남긴영향을살펴본다.2부는일본을경유해조선에새로도입된음식물,또는일본에새로도입된조선의재래음식물을중심으로음식문화의교류에초점을맞춘다.‘문명적자양’이된우유의도입과보급을거쳐해방후에경성우유동업조합이설립되기까지의과정을따라가며,서양사과가어떻게조선에도입되고제국의상품으로부상해조선내외에서경쟁하게되었는지도분석한다.함경도지역의음식이었다가일본인의기호품이되어상품화되었을뿐아니라전시에국가의관리대상이된명란젓역시검토대상이다.3부는알코올과담배의재편이식민지재정과조선인의식생활에미치는영향에주목한다.조선의소주양조업이공장생산을중심으로하는산업이되면서식민지주민의미각이어떻게바뀌었는지를살펴보고,조선의맥주공장이만주국의성립과함께건설되어총독부재정을안정화시키며지탱해주었다는점을검증한다.마지막으로담배전매업이총독부재정의중심축이되어조선담배가대동아공영권으로확산되었음을밝힌다.
이렇듯조선과일본,그리고동아시아의시점을끊임없이교차시키는『음식조선』은치밀한실증연구를토대로개별음식과식료산업사로부터식민지시기의정치.경제.사회.문화사를입체적으로담아낼뿐만아니라해방후한국으로이어지는역사적연속성,“오늘날에이르는경제구조의생성과정”을포착해낸다.또한이를통해“일본의조선지배의경제적의미”(390쪽)를객관적으로바라볼수있는장을제공한다.

치밀한실증연구와풍부한역사적상상력이돋보이는책
식민지시기에대한역사인식을둘러싸고여러논쟁이과열화되고있는상황에서『음식조선』은수많은통계자료와방대한1차사료를꼼꼼하게검토함으로써객관적인역사이해를도모하고자한다.저자에따르면,“이책을집필하는과정에서일본국내는물론,한국의국가기록원,국립중앙도서관,서울대학교도서관,경북대학교도서관,경북사과조합,부경대학교도서관,대만의국립대만도서관등을방문하여자료를수집”했고,“식료공급의유지,새로운식료생산및가공기술의전파,식생활의변화등”(390쪽)에관한1차자료를정리했다.
이를바탕으로쓰인이책은,역자임경택교수에따르면“실증경제학자다운치밀한수량분석에기초하여고찰한역사연구서”이자“경제학연구서로서,정량적방법을통해경제실태의장기적추이를추적관찰하고있을뿐아니라,시장과정책의양면을모두살피면서기업경영.업계조직.식민지정책의우여곡절상황을면밀하게기록하고분석하고있다.”(394쪽)한편,각종통계와도표가전면에나오는이연구서는놀랍게도“이야기책을읽는기분”을느끼게만든다.저자는풍부한역사적상상력으로사료뿐만아니라건조한숫자와그래프에온기를불어넣는다.기존의역사해석을넘어다른과거를보게할뿐만아니라,과거의한시기에살았던사람들과그들의식생활풍경을생생하게그려보인다.따라서역자의말을다시한번빌리자면,“근대화론과수탈론,시장과정책의분석,경제와문화의고찰을균형있게짜낸이책은분명일제강점기조선의음식에관한대표적인연구서”(394쪽)로손색이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