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만나는 유로메나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의 다채로운 음식 인문학)

식탁에서 만나는 유로메나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의 다채로운 음식 인문학)

$22.15
Description
음식, 유로메나를 잇다!
유럽ㆍ중동ㆍ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풍미 넘치는 인문학 이야기
유럽은 이웃 지역과의 갈등과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했고, 특히 메나지역(Middle East & North Africa)과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며 상호 문명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므로 유로메나에 관한 균형 있고 통합적인 관점만이 유럽사의 보다 정확한 맥락을 제공할 것이다.
《식탁에서 만나는 유로메나》는 통합유럽연구회와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가 함께 ‘음식’을 매개로 유로메나를 이해하기 위해 기획한 책이다. 맥주와 베이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부터 파술리야, 자우어크라우트, 에스토니아 음식 등 다소 낯선 음식까지 열다섯 가지 다채로운 음식 문화 이야기를 소개한다. 음식의 기원과 정체성, 역사적 변천사와 현재의 모습, 재미있는 일화 등 지은이들이 탐색한 ‘먹고 마시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유로메나의 역사가 그려질 것이다. 유럽사와 음식의 역사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더없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저자

라영순,이정민

통합유럽연구회
유럽통합의역사적과정이오늘날유럽사회에미치는정치사회학적함의를역사학의시각과사회과학의시각을융ㆍ복합적으로활용하여연구하려는목적으로2007년에결성되었다.역사학자,정치학자,그밖의다양한전문가들로구성되어있으며,정기학술세미나를통해논문발표및열린토론을이어가고있다.등재학술지《통합유럽연구》를발간하고있으며,《박물관미술관에서보는유럽사》,《조약으로보는유럽통합사》,《도시로보는유럽통합사》,《인물로보는유럽통합사》등의단행본을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며

1음식,유로메나의과거를기억하다
중세맥주,수도사들의새로운즐거움_이정민
베이글,폴란드유대인의기억_성일광
피시앤칩스,다문화영국의상징이되다_박은재
커리,영국의식탁에오른인도_신민하
커피,이교도의음료에서계몽과자유의음료로_임동현
벨기에초콜릿,달콤함에녹아있는씁쓸한근대_오정은
에스토니아음식,지역을대표하는음식이란무엇일까?_서진석

2음식,유로메나의오늘을탐색하다
쿠스쿠스,프랑스인이사랑하는아랍음식_박단
훔무스,식탁위레바논과이스라엘의전쟁_김재희
자우어크라우트,세계로뻗어나간독일김치_김연신
요구르트,불가리아인의건강비법_이하얀
코냑,프랑스를대표하는‘생명의물’_김유정
영국커피,홍차의나라로돌아오다_김봉철
포르투갈디저트,성聖과속俗의만남_임소라
파술리야,시리아여성과함께세상밖으로행진하다_이수정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음식,유로메나를잇다!
유럽ㆍ중동ㆍ북아프리카를아우르는풍미넘치는인문학이야기

유로메나는유럽과중동ㆍ북아프리카(MiddleEast&NorthAfrica)를의미하는메나(MENA)를합쳐부르는말이다.유럽과메나지역은역사적으로전쟁과화해를반복하며문명의발전에상당한영향을미쳤다.양자를상징하는종교인그리스도교와이슬람교의역사는상대를배제하면완전히이해하기어려우며,이베리아반도의재정복운동,십자군전쟁,오늘날난민문제에이르기까지유럽과메나는과거와현재를넘나들며서로에게영향을미치고있다.그리하여유럽과메나지역을아우르는통합적이고균형적인연구가필요하다는관점에서제시된용어가‘유로메나’다.
《식탁에서만나는유로메나》는유럽대륙의범주를넘어선통합적연구가필요하다는관점을공유해온통합유럽연구회와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가함께‘음식’을매개로유로메나를이해하기위해기획한책이다.유럽과메나지역이역사적으로교류와갈등을반복하며영향을주고받았다면거기에는음식의이동과교류도있었다.이책은유로메나식생활을둘러싼정치ㆍ사회ㆍ문화ㆍ경제의변화를모두아우르며풍미넘치는인문학이야기를전한다.


인도에는커리가없고,중세수도원에서는맥주를물처럼마셨다고?
우리에게친숙한음식에얽힌흥미로운일화들

인도에커리라는음식이없다는걸아는가?영국에서는자신들이커리의세계화를주도했으며,치킨티카마살라역시인도음식‘치킨티카’를영국이변형시켜완성한것이라말한다.‘커리’라는명칭도17세기영국이동인도회사를통해인도를점령했을때인도현지음식을뭉뚱그려부른것에서기원했다.이처럼우리가오늘날친숙하게만나는음식에도거미줄처럼연결되는역사적기원이깃들어있다.
《식탁에서만나는유로메나》는열다섯가지유로메나의흥미로운음식문화이야기를소개한다.중세수도원에서포도주대신맥주를만들어물처럼마셨다거나,훔무스의원조국이어디인지를두고벌이는레바논과이스라엘의총성없는전쟁,이교도의음료였던커피가교황의세례를받으며유럽전역에확산되고계몽과사상적자유의상징이된과정,프랑스의대표증류주이지만오히려프랑스밖의사람들에게더많은사랑을받는코냑,우리에게친숙한포르투갈의에그타르트(파스텔드나타)에얽힌대항해시대의영광과추락의역사등놀랍고지적호기심을자극하는일화가가득하다.더불어음식과관련된다채로운도판과각글의끝에수록된레시피는친근함과읽는재미를더한다.평소유럽의역사나음식이야기에관심많았던독자라면더없이흥미롭게읽을수있을것이다.


음식은경계를넘어이동하고변형되며완성된다
유로메나역사의흔적이담긴음식들

음식에는지역의재료로만들어진향토음식도있지만,국경을넘어이동하며완성된음식도있다.특히이책에는유로메나통합의역사를보여주는음식들이나오는데,프랑스인들의사랑을받는아랍음식쿠스쿠스,폴란드에정착한유대인들이세계로전파시킨베이글등이그러하다.영국의대표음식피시앤칩스도유대인기원을갖고있다.19세기런던유대인들이주로먹던생선튀김은20세기들어감자튀김인칩스와함께먹기시작하면서노동자의주식이되었고,2차세계대전이후다문화사회로접어들던영국의대표음식으로자리잡았다.고급수제초콜릿으로유명한벨기에초콜릿의달콤한맛에는콩고점령과콩고인학살이라는잔인하고슬픈역사가담겨있다.벨기에의콩고점령역사가없었다면오늘날의고디바초콜릿도없었을것이다.파술리야를비롯해우리에게다소생소한메나지역의음식은오늘날난민여성의현주소를보여준다.시리아여성자즈마티는평생집밥요리만해왔지만,내전이시작된이후독일베를린으로이주해그녀가차린식당은미쉐린가이드에오르며대표적인난민식당이되었다.난민여성에게음식이란낯선타국에서정착과생존을돕는수단이었다.
이밖에도원래는채소수확이어려운겨울의대체음식으로탄생했지만최근슈퍼푸드로세계인의사랑을받는독일김치자우어크라우트,잦은이민족의침입과점령의영향을받으며완성된에스토니아음식,세계에가장널리퍼진음식가운데하나이지만그기원지역인불가리아에서는전통음식의원형을고수하고있는요구르트등친근하면서도낯선음식의면모를만날수있다.

지은이들은문명간상호작용의관점을바탕으로유럽과메나라는공간에서전개된음식문화를살펴보았다.이들이탐색한‘먹고마시는’이야기를읽다보면자연스레유로메나의교류와갈등의역사가그려진다.지은이들의바람처럼다채롭고맛깔나는음식인문학을통해유로메나의통합적역사도독자들에게친숙하게다가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