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 b판고전 26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 b판고전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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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니엘파울슈레버

저자:다니엘파울슈레버
1842년독일라이프치히출생.독일드레스덴고등법원판사회의의장을역임할정도의엘리트였으나,정신병(강박증)에걸려두차례치료소에입원했다.신이어떤음모로자신을공격하고여성화해서임신시키려한다고생각하거나,음식을흘리거나말을더듬거나잠을못자는까닭이신의계획이라고주장하는등의증상을보였는데,이는부친인모리츠슈레버의영향이크다.오늘날정신의학,정신분석뿐아니라현대문학과철학이론,예술에큰영향을끼쳤으며,특히프로이트에게많은영향을주었다.

역자:김남시
2013년부터이화여자대학교조형예술대학에서문화이론및미학담당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학교에서미학을전공한후베를린훔볼트대학교문화학과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마르쿠스가브리엘의≪예술의힘≫을우리말로옮겼다.그외에발터베냐민의≪모스크바일기≫,프리드리히키틀러의≪축음기,영화,타자기≫(공역),아비바르부르크의≪뱀의식≫,지크프리트크라카우어의≪과거의문턱≫등을번역했다.동시대철학,미학적논의와예술적실천에관심을두고비평과연구를진행하고있다.

출판사 서평

‘프로이트,벤야민,라캉,들뢰즈,카네티를매료시킨한신경병자의날것그대로의육성’

이책을발행하며

도서출판b의야심찬고전시리즈‘b판고전’의26번째책으로다니엘파울슈레버의<한신경병자의회상록>이김남시(이화여대)의번역으로출간되었다.

<한신경병자의회상록>은제목이말해주듯역사상처음으로신경병자가자신의증상과치료과정전반을세세히기록하여출간한책이라는데그가치가있다.이는저자슈레버가판사출신의지식인이었으며,정신병원에서나가고싶은소망을법률적으로의미있는문건으로만들어낼수있는(‘항소이유서’)자격이있는사람이었다는점에서가능했다.나아가슈레버는자신의신경병을밝힘으로써얻게될개인적수치보다는자신의자세한신경병적망상의기록이학문과종교적진리인식에큰역할을할수있다는데에더주목했다.‘서설’에서슈레버는이렇게말한다.“출판을막고나서는주변의우려를생각하지않은것이아니다.생존한사람들을고려하라는것이었다.그렇지만내가아직살아있을때내육체와개인적운명에대해전문가의관찰이이루어지는것은학문과종교적진리인식에중요한가치를지닐것이라고생각한다.이점을생각하면모든사적인고려들은침묵해야만한다.”(9쪽)루소의<고백>같은모든위대한회상록이그러하듯,이책역시자기자신의수치마저도드러낼수있는위대한용기에의해서탄생하였다.

이책은1903년라이프치히의오스발트뭇제출판사에서처음출간되었으나거의묻혔다가1911년프로이트의논문에의해재발견된이후현재까지여러분야에서큰영향을끼쳐왔다.편집증적망상체계가어떻게형성되고발전하는가를당사자의입으로직접전하고있는이회상록은,접근하기어려웠던환각과망상체계의내적메커니즘을연구하는데중요한실마리를제공해주었다.고전정신의학자들은물론,프로이트이후멜라니클라인이나라캉등의정신분석자들에게이책이중요하게다루어진것도그때문이다.하지만이책의영향력은정신의학과정신분석분야에만국한되지않는다.이책은망상이라는형태로변형된,20세기초한유산시민계급의의식과무의식을규정했던사회ㆍ정치ㆍ역사ㆍ문화적상황들을보여주는중요한도큐멘트이자,자신을엄습하는정신적ㆍ육체적―현실적이면서도상상적인―고통에맞서싸운한개인의생생한인간드라마일뿐아니라,헌책방에서이책을발견한발터벤야민같은독서가도“그즉시최고로매료”될만한깊이있는작품이기도하다.이후이회상록이소설은물론비디오아트,영화로도제작되었던것은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우리의상상력을자극하는그문학적성격때문이다.한국에서슈레버는프로이트와라캉,들뢰즈등의논의와관련해자주언급되어왔다.하지만정작중심대상이되었어야할슈레버의회상록은,뚜렷한입장들을갖고있는이이론가들의관점에의해선별되고취사된형태로만전해져왔다.이제이완역판회상록을통해독자들은이들의시각으로걸러지지않은슈레버박사자신의목소리를들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