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미를 탐하다 :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미학 - 아시아의 미 17

문자, 미를 탐하다 : 동아시아 문자예술의 미학 - 아시아의 미 17

$29.00
Description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만큼 문자를 다양하게 활용한 문자예술을 발전시켰다. 이 책은 문자예술의 오브제이자 매체인 문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쓰고, 새기고, 꾸미는’ 문자예술 전 영역의 어제와 오늘을 제한된 분량 안에서 가능한 대로 빠짐없이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집필되었다.
저자

양세욱

인제대학교국제어문학부,융합문화예술학협동과정교수.서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석·박사과정을마쳤으며연강재단중국학연구원으로북경대에서수학하였다.동과서,고와금,문(文)과이(理)가만나때로스며들고때로불꽃이튀는황홀경에서공부의보람을찾는다.‘중국을방법으로,세계를목표로’삼아언어·문화·중국의세꼭짓점을잇는삼각형의변을오가며읽고쓴다.‘글자의세계’를강의하고있다.지은책으로《짜장면뎐:시대를풍미한검은중독의문화사》(2009),《중국어의비밀》(2012,공저),《韓?·朝鮮の美を?む》(2021,공저),《일곱시선으로들어다본〈기생충〉의미학》(2021,공저)등10여권이있고,40여편의논문을썼다.

서울대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과정을마쳤다.그후,연강재단의중국학연구원신분으로북경대에서수학하였다.현재한양대중어중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갑골문부터현대중국어까지중국어의역사를주전공으로삼아글을쓰며,가끔라디오방송에서중국영화를해설하고영화잡지에글을기고하기도한다.

주요저서로는『한국텍스트과학의제과제』『중국북방방언과문화』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고전중국어문법강의』『표준중국어음운론』등이있다.그외「동아시아공동문어시대의재구성」「최부의표해록과명초방언어휘」등의논문을발표하였다.

목차

prologue

1.문자의탄생
14초,문자의유구한역사|문자,기억의아웃소싱|하늘에서곡식이비처럼내리고귀신은밤새울었다|최초의문자들|세계의문자분포

2.미를탐한문자
한자대장정:갑골문부터간화자까지|중국은한자를만들고한자는동아시아를만들다|‘가짜한자’,가나의탄생|한글,동아시아의마지막문자|기호에서오브제로:문자예술의탄생|문자컬트와문자예술

3.글씨의미학
예술을탐한글씨|선과여백의미학|글씨와그림은하나|그사람,그글씨|지필묵연:먹물과종이의만남|불멸의글씨

4.어제까지의서예
운(韻)의시대:서예의탄생과왕희지의전설|법(法)의시대:당의서예|의(意)의시대:송의서예|태(態)의시대:원·명의서예|청이후중국서예의전위|한국서예의전개|추사이후|한글서예의어제와오늘

5.각자(刻字)의세계
문자를새기다|두글자시,편액|전통건축은서각박물관|광화문편액논쟁|어필편액의영광과수난|문자의타임캡슐,석경|방촌의예술,전각

6.문자,경계에서다
현대서예의분투|‘캘리그래피’라는이름의서예|활자에서폰트로:타이포그래피의미|문자,디자인과만나다|문자예술의현대적진화

epilogue

감사의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동아시아문자,문자예술의꽃을피우다

우리는나날이문자와더불어살아간다.문자는말이라는달을가리키는손가락이자강을건너기위해빌려타는뗏목이다.사피엔스가기억의아웃소싱을위해개발한수단이문자다.손가락이아니라달을주목해야마땅하고강을건넜다면뗏목은버려두고떠날일이다.하지만동아시아에서는달과함께손가락을주목했고,강을건너는일과뗏목을타는일은둘이아니라고여겨왔다.문자는보이는말이면서동시에읽히는이미지이기도하다.문자예술은기호와이미지,추상과구상을한몸에지닌문자를핵심오브제와매체로삼아발전시킨예술이다.

글을쓰는행위가아니라글자를쓰는행위를예술로발전시킨지역은세계에서동아시아가거의유일하다.유네스코는2009년중국에서신청한서예와전각을‘인류무형문화유산대표목록’으로등재했다.2008년장예모감독이연출한북경올림픽개막공연을통해서예는세계인들에게강렬한인상을심어줬으며보존해야할인류공동의살아있는유산으로공인받았다.국내에도널리소개된영국의시인이자미술사학자허버트리드는《예술의의미》에서아름다운글씨에중국의모든미적특징이갖추어져있다고말했다.《생활의발견》으로세계적으로널리사랑받는작가이자스스로세계주의자의삶을살았던임어당은“서예와서예의예술적영감에대한이해없이중국예술에대해말하기란불가능하다.…세계예술사에서중국서예의자리는참으로독특하다”라고썼다.중국에서서법(書法),일본에서서도(書道),한국에서는해방이후로서예(書藝)라고부르고있는글씨쓰기는시서화(詩書畵)로병칭되는동아시아전통예술의근간이었다.

예술이된문자의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

서예와서예의‘팝아트’인캘리그래피는쓰는문자예술이고,두글자시‘편액’과방촌의예술‘전각’은새기는문자예술이며,글자디자인인문자도나타이포그래피는꾸미는문자예술이다.이렇게문자를쓰고새기고꾸미는예술이문자예술의하위장르다.문자예술은전통예술이면서동시에회화·공예·디자인·건축등에까지영역을확장하고있는뜨거운장르이기도하다.현재사용되고있는300여종에이르는세계문자가운데유독동아시아문자들이이런문자예술의꽃을피울수있었던이유는한자·가나·한글이이차원평면위에서조합되는이차원문자면서음절단위로운용되는음절문자이기때문이다.

최근국내에서문자예술을주제로한전시회가드문드문개최되었다.또문자예술의하위장르를주제로많은논문이집필되었고,다큐멘터리가제작되기도했다.하지만문자예술의이론적배경을밝히고그전모를아우르는책은여태출간된바없다.

예술은사회와제도의산물이기도하다.‘대량복제시대의예술작품’에서는느낄수없는아우라를체험할기회를주는서예가새롭게주목받고있는중국이나일본과달리,한국에서서예는위기를맞고있다.2018년12월에제정된〈서예진흥에관한법률〉은한국서예가처한곤경을반영하고있다.서예를비롯한문자예술을조망하는일이한가한복고적취향이아니라한국,나아가아시아미의현재를성찰하고그미래를가늠하기위한동시대적소명인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