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정하선 시인의 시적 이미지들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세월의 깊이를 몸에 새기며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사물에 깃든 시간성은 “살아야 흐르는/ 고통의 강이자 희망의 길목”(「눈물은 생명」)이 되어 질서를 거스르기보다 삶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로 확장한다. 고통과 희망을 하나의 흐름에 포갬으로써 쓸쓸하지만 결코 슬프지는 않은, 삶의 무게를 공손하게 떠받드는 내면의 견고함을 보인다. 이는 삶의 오랜 흔들림에서의 고요라 하겠다. 그의 문체는 화려한 수식이나 과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간다. 봄날의 햇살 같은 담담한 시적 진술에서 삶의 은은한 색과 향을 느끼게 될 것이다.
- 현대시학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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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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