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 슬픔을 웃음으로 바꾸는 유대 문학의 지혜 - 페레츠 단편선 1

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 슬픔을 웃음으로 바꾸는 유대 문학의 지혜 - 페레츠 단편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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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츠하크 레부시 페레츠

저자 : 페레츠(이츠하크 레부시 페레츠: Icok Lejbu PEREC (1852 ~ 1915)
현대 폴란드어로는 이츠하크 레부시 페레츠(Icchok Lejbusz Perec)이며, 그 외에도 이즈하크 레입 페레츠(Yizchak Leib Perez), 이삭 레입 페레츠(Isaak Leib Perez), 지츠하크 레입 페레츠(Jizchok Lejb Perez), 이츠호크 레입 페레츠(Itzhok Lejb Perez), 이삭 레입 페레츠(Isaak Leib Peretz)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당시 필명으로 루지퍼(Luzifer), 레즈(Lez), 벤 타마르(Ben Tamar) 등이 있다.
1852년 5월 18일 폴란드 자모슈치Zamo에서 부유하고 명망 있는 세파르디 유대인 부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이디시어로 문학 작품을 주로 쓴 작가로, 현대 이디시(jida)어 문학, 나아가 유대 고전 문학 전반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평생 노동자 계급의 편에 섰고, 노동자들은 그를 매우 사랑했다. 그는 모든 억압에 맞서 끊임없이 투쟁했다. 그는 민담과 신비로운 비극으로 유명합니다.
1915년 4월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별세했다.

그는 이디시어 외에도 폴란드어와 히브리어로 문학 작품을 썼다. 초기 작품들은 법적 해방과 계몽주의 운동인 하스칼라(Haskalah)의 영향을 받았다.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실패 이후, 그는 동유럽 유대인들의 문제를 매우 사실적인 단편 소설로 다루었다.
말년의 작품들은 이러한 체념적인 감정이 점차 줄어들고, 신비주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징주의 드라마에 더욱 집중되었다.

에스페란토로 번역 출간된 작품:
『유대인 이야기 Hebreaj Rakontoj』 국제 세계 문학 9권. 살롬 알레이헴, 페레츠 지음, 무츠니크 에스페란토역, 78쪽, 1923년.
“원숭이들 Simioj”, , 1922년 11월호, 유리스타(I.Yurysta) 번역
“도자기 소녀 La porcelana knabineto”, , 1923년 4월호, 유리스타 번역
“다이아몬드 La diamanto, , 1924년 2월호, 유리스타 번역
“어느 땅의 영원한 평화 La eterna paco en Ie-lando”, , 1924년 4월호, 유리스타 번역
“경건한 고양이 La pia kato”, , 1924년 6월호, 유리스타 번역
“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 La kvarkolora lanterno kaj la kvar hundetoj”, , 1924년 11월호, 유리스타 번역
“늪에서 En marujo”, , 1928년 2월호, 유리스타 번역
“비너스와 술라미트Venus kaj Sulamit”, 에드워드 위젠펠트 번역

역자 : 무츠니크(Munik, Isak: 1894~1974)
무츠니크는 1894년 4월 5일 당시 러시아 제국 영토였고 (현재 우크라이나) 셰페티우카에서 태어난 러시아계 유대인 회계사이자 에스페란토 사용자였다. 그는 처음에는 회계사로 일했고, 나중에는 팔레스타인에서 식민지 개척자이자 국가 재건의 선구자로 활동했다.
그는 1910년에 에스페란토를 사용하게 되었다. 1920년까지 거주했던 루한스크 주 셰페티우카 지역에 에스페란토 모임과 강좌를 개설했고, 이후 현지 친구들(셰페티우카 개척자라고 불림)과 함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여 갈릴리 지역, 키네레트 호수 근처에 "하르 키네레트"라는 새로운 정착촌을 세우고 농사를 지었다. 1922년 이 책을 번역 출간한 당시에 무츠니크 I. Munik는 에스페란토 언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28년에 크파르 예호슈아에 정착했고, 1974년 4월 30일에 사망했다.

역자 : 유리스타(Icek (Jakob) JURYSTA: 1903-1942)
폴란드계 유대인 에스페란티스토이자 번역가. 무민족성세계협회(SAT) 활동가이자 문학가였으며, 에스페란토 정기간행물(, , 등)에 여러 편의 글과 번역을 기고했다. 그는 폴란드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공격한 후, 그는 1941년 5월 14일 체포되어 파리 근교의 피티비에르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1942년 6월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어 가스실에서 학살당했다.

역자 : 장정렬 JANG Jeong-Rjeol(Ombro)
경상남도 창원 태생
부산대학교 졸업,
한국외국어대학원 세계경영대학원 석사.
거제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현재 번역가로 활동.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부산지부 회보 편집장.
『봄 속의 가을』, 『가을 속의 봄』, 『산촌』, 『마르타』, 『구두견습공 흘라피치의 모험』 등 다수의 번역작. 세계에스페란토협회 문예콩쿠르 ‘올해의 책’ <아동 부문> 심사위원.

목차

머리말 8

무츠니크 번역
1. ‘영혼’이란 무엇인가 (내 어린 시절 이야기) 11
2. 두 자매 31
3. 피죤 세부임 (폴란드 유대인들의 삶) 39
4. 교수대가 다시 사용된 사연 49
5. 호르무즈와 아흐리몬 55

유리스타 번역
6. 원숭이들 63
7. 도자기 소녀 67
8. 경건한 고양이 73
9. 어느 땅의 영원한 평화 79
10. 다이아몬드 95
11. 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 107
12. 늪에서 117

부록
1. 작가 소개 122
2. 에스페란토 역자 소개 124
3. 우리말 역자 소개 125
4. 우리말 역자 후기 126
5. 진달래 출판사 간행목록 129

출판사 서평

우리말 역자 후기

거대한 하나의 산의 정상을 향해 뚜벅뚜벅 올라가는 과정이 삶이라면, 그 삶 속에서 나를 둘러싼 세상에 맞서 진짜 내면의 가치를 찾아가는 끊임없는 노력의 과정 또한 삶이 아닐까요?

현대 이디시(유대어)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거장 페레츠(I. L. Perec)가 쓰고, 에스페란토 번역가 유리스타가 100년 전 에스페란토 자료에서 오롯이 발굴해 낸 선집 『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슴 서늘한 철학적 전율과 함께 인간 존엄의 나침반을 선물합니다.

이 책에 수록된 12편의 눈부신 이야기들은 단순한 지난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 내면의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위선과 모순을 지나, 마침내 타인을 구원하기 위한 숭고한 도덕적 희생과 자아 각성에 이르게 하는 장엄한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거장은 자신의 작품들에서는 저마다 인간 인식의 비극적 한계를 먼저 통찰합니다.

《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는 하나의 순수한 빛(진리)을 저마다의 좁은 구석과 색유리를 통해 바라보며 서로를 "거짓말쟁이"라 부르고 학살하는 인간의 독선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느 땅의 영원한 평화》에서는 오직 나만의 고집을 내려놓을 때만 인류 보편의 포용을 뜻하는 ‘빛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어느 날, - 그 이야기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 치열한 싸움 중에 적으로 싸웠던 두 사람이 서로를 쫓아 저 산 위로 올랐는데, 갑자기 그들이 저 높은 산꼭대기에 다다랐는데, 그곳, 산 정상의 가장 밝은 빛줄기 속으로 합쳐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갑자기, 순식간에, 완전히 새로운 언어가 그 두 사람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산 정상의 언어이요, 밝음의 언어이요, 빛의 언어였습니다… 갑자기 그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상대방에게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같은 신을 똑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듣고는, 우정으로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그들 뒤를 이어, 빛 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있고, 그 뒤를 이어 나머지 사람들도 빛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모두가 오직 인간만이 아는 빛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땅에서의 평화》 본문 중에서)

《경건한 고양이》는 평화와 자비의 가면을 쓴 채 약자의 숨통을 조여오는 교묘한 술수를 폭로하고, 《도자기 소녀》는 자신이 화려한 이상으로 여긴 인물이 결국 아무 가치 없는 '톱밥'일 뿐이니 겉껍질에 현혹되지 말라는 서글픈 위로를 건넵니다. 《원숭이들》은 비싼 코트와 자본만을 인간의 자격으로 삼고 가난한 자들을 격리하는 자본주의 국가 공권력의 비정함을 도려내며, 《늪에서》는 좁은 우물의 안락함에 중독되어 진짜 하늘을 외치는 선구자를 미치광이로 모는 군중 심리의 무지를 꼬집습니다. 또한, 《다이아몬드》와 《호르무즈와 아흐리몬》을 통해 진짜 보물(진리와 사랑)은 깊은 땅속 어둠 속에 완전히 잊힌 채, 본질을 잃어버린 껍데기(차돌)만을 신성시하며 거대한 돌무더기 장벽을 쌓아 올려 젊은 세대의 생존과 자유를 압박하는 기성 사회의 완고함을 매섭게 풍자합니다.
《두 자매》는 하루 20코페크를 벌며, 자신의 낡은 양말 구멍을 잉크로 칠해 숨기다 결국 차가운 병상에서나 재회하게 되는 노동자 자매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 주고, 《피죤 세부임》은 겨울 감옥에서 얼어 죽어가는 소작인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가장 고결한 순결을 제물로 바쳐야 했던 체마크의 비극적인 도덕적 딜레마는 가슴을 미어지게 만듭니다.
그러나 페레츠는 절망 속에서도 《영혼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랍비와 어머니에 의해 커가는 소년은, "영혼이란 서로를 온 마음으로 많이 사랑하던 부부가 부르던 다정한 이름이었다"는 연인의 눈물 어린 고백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자유와 사랑을 쟁취해 내며 스스로 "새 영혼(독립된 주체성과 사랑)"을 획득하게 해 합니다.

간단히 이 책에 실은 작품들을 소개해 보지만, 그 소개보다는 우리 독자들이 느끼고 되새길 감성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간의 번역 과정을 잠시 회고하면 이런 과정이 생각납니다.
에스페란토 번역본『Hebreaj Rakontoj』(유대인 이야기, 무츠니크Munik 번역)를 구해 읽다가, 이 작품에는 두 작가 - 살롬 알레이헴과 페레츠 - 의 작품이 한 책에 모여 있음을 발견하고는, 우선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에스페란토 창안자 자멘호프 박사가 직접 번역한 《Gimnazio》 라는 작품과 《e Doktoro》라는 작품이 살롬 알레이헴 작가의 작품임을 알고, 무츠니크 번역본에 실린 살롬 알레이헴의 작품들과 함께 묶으면, 살롬 알레이헴 작가 작품들을 한 권에 담을 수 있겠구나 하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살롬 알레이헴의 작품을 정리하고 나니, 그 『Hebreaj Rakontoj』(유대인 이야기)에 실린 페레츠의 단편 작품들 외에 인터넷 등지에서 여럿 더 있음을 알고, 주로 유리스타I. Yurysta가 번역하여 다양한 잡지에 실었기에, 이 자료들을 정리해 페레츠의 단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갈무리하기로 번역 방향을 정했습니다.

페레츠 작품에는, 살롬 알레이헴의 재치있는 작품 구성과는 달리, 읽을수록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도 느끼게 되고, 유대 사회의 모습을 더욱 잘 알 수 있고, 남북한으로 나뉜 채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어느 땅에서의 평화》라는 작품도 제 눈엔 선합니다.
그럼에도 《사색 등불과 강아지 네 마리》가 주는 작품이 맨 먼저 제 눈길을 사로잡았기에, 이 작품을 페레츠의 작품인 이 책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이 작품을 알게 해 준 에로센코- 왕루얀(王魯彦)- Ardo 등 에스페란티스토들의 관심이 이 한국어판 번역에도 녹아들어 있음을 밝혀 둡니다.
유대인이 이스라엘에 나라를 세우기 이전의 유대인 문학은 한 마디로 ‘디아스포라’ 문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나라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지혜를 자신들의 자녀를 통해, 또 책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지헤와 재치를 작품으로 표현해, 그 작품을 읽는 유대인 독자들 또한 공감했으리라는 짐작을 해 봅니다. 우리 에스페란토계도 유대인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른 유대인 작가 살롬 알레이헴의 작품 『러시아 명문 학교 입학 소동La Gimnazio』도 같은 시기에 출간되니,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역자의 번역작품을 책으로 꾸준히 발간해 주신 진달래 출판사 오태영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묵묵히 역자의 번역작업을 지켜봐 주는 우리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혹시라도 이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보내주시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제 이메일(suflora@daum.net)로 보내주시면, 함께 그 독후감을 즐거이 읽고 싶습니다.

2026.10.04.
국립공원 금정산 자락에서
역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