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alizeto 518 : 에스페란토판

La valizeto 518 : 에스페란토판

$16.05
저자

마르셀로 레둘레스

저자 : 마르셀로 레둘레스
마르셀로 레둘레스는 1963년 프랑스 남서부의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곳의 노동자 가정과 판자촌 환경에서 자라났다. 열 살이 되던 해, 운 좋게도 가이타 로베르가 은퇴를 앞둔 교직 생활의 마지막 해에 에스페란토를 가르친 열 명 남짓한 아이들 사이에 끼어 앉게 되었다. 그때부터 국제어는 그의 삶과 늘 함께해 왔으며, 그는 이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감수성과 사고력, 행동 능력을 체득하고자 힘써왔다!
법학을 공부한 뒤 시청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직업 생활의 대부분을 대형 시립 급식소 행정 책임자로 보냈다. 그곳에서는 학교의 아이들, 경로식당의 어르신들이나 가정 배달식을 받는 분들, 그리고 노동자 식당의 시청 동료들을 위해 매일 2,200식에서 5,500식에 이르는 식사를 만들어 공급했다.
이와 병행하여 처음부터 노동조합원으로 활동했으며, 오늘날까지도 'SUD(연대·통합·민주)' 노동조합의 지역 책임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억압받는 동료들을 변호하고, 전문 교육 과정에서 조합원들을 교육하며, 지역 및 국가 차원의 기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극단이자 음악 공연단인 '라 콤파노이(La Kompanoj)'를 이끄는 마르셀로 레둘레스는 다수의 창작 공연을 선보였다. 그 대표작으로는 『해적들의 축제(La festo de l' piratoj)』(1990), 『조르주 삼촌 방문기(Vizito e Ojo Georgo)』(브라상스 조명, 1994), 『노래하는 파리 코뮌(La Pariza Komuno, kantante)』(1997), 『마법의 꼬마 기차 비밀(la sekreto de la magia trajneto)』(2007), 『거인들 사이의 브렐(Brel inter la gigantoj)』(2015), 『초록 별의 마법에 이끌려(Sore de verda stelo)』(2026) 등이 있다.
또한 난네 칼마(Nanne Kalma)와 35년 동안 이어온 깊은 예술적 교감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난네 칼마는 카이토(Kajto) 그룹을 위해 그의 시 다수에 곡을 붙였다.
그간 수많은 기사, 시, 단편소설을 집필했는데 대부분 에스페란토로 창작되었고 때로는 프랑스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에서 번역하기도 했으며, 이는 『센나치울로(Sennaciulo)』와 『센나치에카 레부오(Sennacieca Revuo)』 등에 발표되었다. 에스페란토 브라상스 번역 시집 발간을 주도했으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 단체인 '에스페란토-지롱드(Esperanto-Gironde)'가 출판한 책의 편집 디자인을 맡아 완성했다.
『붉은색 가죽 가방 518(La valizeto 518)』은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목차

저자 서문 6

1부. 수첩에서 7
2부. 가죽 가방 518의 내용물 74
3부. 그 발자취를 좇아서 147
4부. 침묵을 넘어 225
에필로그 275
작가 소개 298

출판사 서평

저자 서문
- 『La valizeto 518』 제2판을 내며

한국에서 인쇄된 『La valizeto 518』의 이번 제2판은 진달래 출판사의 집념 어린 노력 덕분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출판사의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의 출간은 2026년 10월 나의 한국 방문에 맞추어 이루어졌다. 당시 한국의 에스페란티스토들은 내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여 5월 18일의 희생자들에게 추모를 올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그 방문은 내게 하나의 절실한 소명처럼 느껴졌다.

2023년 SAT(세계무민족협회) 세계대회에서 학살로 얼룩진 이 항쟁의 역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멀리 떨어진 서구에서 아무 근심 없이 평온한 삶을 누리던 당시의 내 젊은 날을 돌이켜보며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나이의 타국 청년들이 겪어내야 했던 삶의 궤적에 대해 이기적으로 무관심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깊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민주화 운동을 위해 자신을 바친 광주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을 접한 뒤, 나는 커다란 호기심과 갈증을 안고 5·18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반적인 역사와 민중의 삶에 관한 글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고마운 한국의 에스페란티스토 친구들이 수많은 자료를 보내주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1980년 당시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한 자책감과 함께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죄책감이 내 안에서 무겁게 피어올랐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민주주의를 누려왔던 나와 달리, 이 땅의 민중은 목숨을 걸고 싸워서야 비로소 민주주의를 쟁취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감정들을 에스페란토 원작으로 써 내려갔다. 그 마음들을 이 『La valizeto 518』 속에 고스란히 담아두었다. 이제 이 글을 읽게 될 독자들이 그 감정들을 마주해 주기를 바란다.

2026년 10월 16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레둘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