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번역 없이는 노벨문학상도 없다
"번역하다"가 보여주는 번역의 힘
2024년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한국 문학계의 이정표가 되었다. 물론 이 위대한 성취는 단순히 작가의 재능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 성과가 가능했을까?

번역은 단순히 텍스트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이어주는 예술적인 교량이다. 『번역하다』는 바로 이 번역의 본질적 가치를 조명하며, 번역이 단순한 기술적 작업을 넘어 인류를 연결하는 중요한 행위임을 역설한다.

독일 대학생들이 한국 웹툰을 독일어로 번역하며 경험한 문화적, 언어적 도전과 성찰, 그리고 일본어와 한국어 번역에서 발생하는 표기와 해석의 난제 등은 번역의 실질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번역가의 창의성과 책임감을 일깨워준다. 특히, 한강 작가의 사례처럼 번역이 없었다면 작품이 가진 예술성과 메시지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닿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이 책은 구체적으로 증명한다.

『번역하다』는 번역을 단순히 언어 변환으로만 보는 좁은 시각을 넘어선다. 번역은 창조적이고 윤리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작업이며, 언어와 문화 간의 다리를 놓는 과정이다. 번역가들은 작가와 독자 사이에서 작품의 정수를 유지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을 찾아내야 한다. 결국 이 책은 번역가의 이러한 노력을 상세히 보여주고, 번역의 철학적 깊이와 사회적 역할을 탐구하고 있다.
저자

김연경,이준서,김재연,송정화,윤재원,김선우,송영범,유미주,이강선,김형범,

저자:김연경,이준서,김재연,송정화,윤재원,김선우,송영범,유미주,이강선,김형범,서지음,이종욱,현소연,임영웅

목차

추천의글

coverstory
겨울여행

PHILOTRANS
노벨상으로가는문을연번역된『채식주의자』
충실한번역은어디에
독일대학생들의웹툰번역프로젝트성찰일지
번역,기능과예술사이모호한선위에서
번역,그불완전한창조적여정
그럼에도,우리는번역한다
핼러윈이지만할로윈이익숙하거든요
번역가의0퍼센트
언어의우주에서,길을묻다

LIFE&WORK
정치적올바름,이게최선입니까?
돌을떡으로만드는시대,창작은무엇으로만드는가
기표와기의의경계에서탄생한번역의예술
소설번역가의역할
번역·직역·의역·오역·왜곡
의역과직역사이에존재하는웅덩이

출판사 서평

『번역하다』?언어의경계를넘는여정

『번역하다』는단순한번역기술의논의를넘어,번역이라는행위가지닌본질적의미와철학적고민을탐색하는책이다.이책은번역가들의다양한경험과사유를통해,번역이단순한언어의변환이아니라창조적이고예술적인과정임을보여준다.

책은번역가들의고뇌와실천을통해번역이라는행위를해석한다.특히‘겨울여행’(유미주)에서는번역이란무엇인가를기록하는행위와도같다는성찰이인상적이다.번역가로살아가며언어를옮기는과정에서잃어버린것과발견한것사이에서의감정적갈등이섬세하게묘사된다.번역은단순히타국어를한국어로바꾸는기술적과정이아니라,삶의의미를부여하고정체성을확립하는방식임을작가는강조한다.

이강선의글「노벨상으로가는문을연번역된『채식주의자』」에서는데보라스미스의번역이한강의작품을국제적인무대에올리는데기여했음을강조한다.특히번역이단순히원문을재현하는것이아니라독자의문화적배경을고려해새로운작품을창조하는과정이라는점이흥미롭다.번역이‘자국화’(domestication)와‘이국화’(foreignization)사이에서어떻게균형을맞출것인가에대한논의도깊이있게다룬다.

한편산업번역가김재연은「번역,기능과예술사이모호한선위에서」에서번역이순수한예술이될수없는이유를논한다.번역이란원문의의도를전달하는것이목적이며,원문의한계를뛰어넘어새롭게창작하는것은번역의본질을훼손할수도있다는점을지적한다.특히광고카피번역과같은트랜스크리에이션(transcreation)이필요할때와그렇지않을때를구분하는것이중요하다는논점이흥미롭다.

「번역,그불완전한창조적여정」에서송작가는번역이란완벽하게이루어질수없는과정임을강조한다.언어마다표현할수없는것이다르고,번역을통해필연적으로의미가손실될수밖에없음을인정하면서도,이불완전성을극복하려는번역가의노력이창조적행위로이어진다고설명한다.특히한국어의‘한’,‘정’,‘눈치’같은단어들이영어로쉽게번역되지않는사례를들며,번역이단순한문자변환이아니라문화를담아내는예술적작업임을강조한다.

아울러「그럼에도,우리는번역한다」에서는번역가가직역과의역사이에서고민하는지점을잘보여준다.번역은단순한언어변환이아니라,번역가의주관적인해석이필연적으로개입되는과정임을설명한다.특히한국어와일본어,영어간의의미적차이에서오는번역중손실(lossintranslation)에대한고민이흥미롭게다뤄진다.

번역은인간의본질적인행위다
『번역하다』는번역이라는행위가단순한기술이아니라,언어와문화를넘나드는복합적이고철학적인작업임을보여준다.번역가는언어를옮기는사람이아니라,저자와독자사이에서의미를연결하는다리역할을한다.책을통해번역가들의고뇌,창조성,번역의한계와가능성을깊이있게탐색할수있다.

이책은번역에관심있는사람들뿐만아니라,언어와소통,창작에대해고민하는모든독자에게유익한통찰을제공할것이다.번역은단순히문장을옮기는작업이아니라,세계를이어주는중요한행위임을다시금깨닫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