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 공황과 통증 그 너머의 회복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 공황과 통증 그 너머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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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성환

저자:문성환
세상의색(色)과형(形)을다루며
타인의욕망을디자인하는일을업으로삼아반평생을보냈다.
정작자신의내면은낯설고차가운공간에내달아둔채,
보이지않는통증과오랫동안불온한동거를이어왔다.
오랜시간갈함으로,자신을등진채견고한성벽을쌓고살았으나,
쉰살의문턱을넘어선어느날비로소
성벽아래숨어떨고있던소년의울음소리를들었다.
이제나는평생자신을붙들고있던공황의바다속무거운숙명과작별하고,
가장낮은자리에서다시불안하지않는법을애써익히고있다.
이시집은그지독했던줄다리기를끝내고마주한,
맑고투명한삶의전언이다.
나의투박하고아직도부끄러운문장들은,
1980년대학생운동그뜨거운공기마저고뇌와번민으로녹여냈던
형의손때묻은낡은낙서장에서시작되었다.
그속에서꿈틀대던격정의단어들은내영감의원천이었으며,
그로부터기인한나의서툰전언은,
역시나힘들고고단했을우리두형제의
안식과도같은농도짙은여백이다.

목차


여는글

제1부:휑한마음밭에소나기내릴제
가을이오면
두근거림
골목길
사랑해
설렘
그리운사람아
아낌없이주는나무

제2부:심지처럼까맣게부어오른폐부
좋을텐데
서른
온풍
두려움
원망
이별
두번째만남
불면의밤
빈집
한마디
중독
쾌락
한계

제3부:덤으로왔다가는덤덤한인생
반근
한움큼
어찌하는가
가을엔
흔적이없다
어머니내어머니
아침에

향기
그륵그륵

제4부:악다문입술도스스로달콤하여라
나의여백
춤추고싶어

이유
고백
사랑은
나의계절
질량보전의법칙
하산
작은돌

맺는글
에필로그시:떨어지지않는탯줄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신문지속고기반근의무게

나는살고싶었다.그래서글을썼다.

1990년,
어머니는그날
막둥인내가꼭죽을것만같았다고
돌아가실때까지늘말씀하시곤했다.

가슴에여섯개의관을꽂고사투를벌이던
그소년의폐부엔어느덧차가운공기보다
더시린외로움이먼저유착되었고,
가난한어머니의손에사들려오던
신문지속고기반근의무게….
나는그가난한사랑에기생하며,
34년의통증을중독처럼받아들였다.

사랑은늘목마르고아팠으며
이제야이하얀사각의대지를빌어
지긋지긋한외로움마저툭던져놓고
비로소내안의해묵은오물들을쏟아내며
가슴을펴첫숨을쉬어본다.

이글들은
휑한마음밭한여름세찬소나기처럼
모질고거칠게찾아왔던
나의부서진연민들과
지독한공황의바다에서건져올린
한없이연약한한사람의불친절한기록이며,
쉼없이덜컥거리는우리의사소한일상에유착된
격렬하고도다분히친밀한
사랑과통증에대한기억이다.

통증뒤찾아오는짧은안식조차
무감각하게흘려보냈던내입가에
언제부터인가가벼운탄성이
흘러나오기시작했다.

추천사

어느날문득깨닫게되는어머니의한계.
그한계앞에서느껴지는긴장.
그렇게대상의주체로
시공간을흘러왔다고여기는‘나’의처절함.
씌여진것들한줄한줄은
그것의드러남으로읽힙니다.
그드러남속으로매몰되어갔던주체와
그렇게흘러갔던시공간에대한
섬세한관찰로읽힙니다.
그리고마침내당도한천길낭떠러지.
거기서문득마주치는,
드러남의높이와매몰된깊이만큼의‘나’.
‘나’는드디어낭떠러지아래로
날갯짓을시작합니다.
시작도없고,끝도없는,보탤것도없고뺄것도없는,
그비대상의열린공간으로날아오를겁니다.
그열린,텅빈,빛나는속으로
경계없이녹아드는날개춤을출겁니다.
-어느독자(담담의)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