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그대에게 왔던가요

사랑이 어떻게 그대에게 왔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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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에게서 너에게로, 우리에게로, 세상에게로, 만물과 우주와 신에게로...
끝없이 뻗어 나가는 사랑의 확장성을 노래한 릴케.
장미와 가을의 시인 릴케가 노래한 아름다운 연애시들을 만나보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20세기 최고의 시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시 문학의 거장이다. 초기에는 상징주의와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후기로 갈수록 자신만의 감각적이고 내밀한 시 세계를 구축했다. 그 세계의 중심에는 사랑과 존재, 그리고 시간과 영혼의 체험이 놓여 있다. 특히 릴케에게 있어 사랑이란, 존재처럼 멈추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라고 확장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만이 아닌 만물과 우주와 신을 모두 아우르는 한 차원 높은 사랑이었다. 이런 고차원적인 사랑에 대한 해석이 릴케의 시 곳곳에 숨어 있다.
표제작 〈사랑이 어떻게 그대에게 왔던가요〉는 낭만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초기 시집 《꿈의 왕관을 쓰고》에 수록된 작품으로, 사랑이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영혼의 깊은 곳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초월적 체험임을 보여준다. 시 속 화자는 사랑을 태양·꽃보라·기도 같은 상징적 이미지로 묘사하며, 두려움과 황홀함이 동시에 찾아오는 감정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밤과 꿈의 모티프는 사랑이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어 영혼 전체를 흔드는 순간임을 강조한다. 그 결과 이 시는 릴케 초기 서정시 특유의 몽환성과 내면적 성숙을 상징적으로 응축한 작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시 〈내 눈빛을 꺼주세요〉는 릴케가 영혼을 바쳐 사랑했던 여인 루 살로메에게 헌정한 연애시 중 가장 유명한 시로 사랑하는 이의 절규와 헌신을 담았다. 루 살로메는 릴케의 생애에서 꺼지지 않는 항성과 같은 존재였다. 이 시는 자신의 감각을 모두 빼앗겨도 사랑하는 이를 향한 열정과 집착을 멈추지 못하는 강렬한 사랑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루 살로메에 대한 릴케의 결사적이고도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는 강도의 사랑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묘비명이 “장미여!”라고 시작할 만큼 장미를 사랑한 시인, 릴케. 릴케에게 장미는 생과 사, 통증과 아름다움이 한 몸으로 결합된 존재를 상징하는 핵심 이미지였다. 릴케는 여러 시에서 장미를 ‘스스로를 태우며 피어나는 존재’로 묘사하며, 고통을 내면화한 끝에 도달하는 순수한 형태의 아름다움으로 보았다. 특히 장미는 릴케에게 ‘내밀한 사랑의 형태를 시적으로 구현하는 매개’ 역할을 하는데, 이 책에 수록된 〈자홍색 장미 다발을 엮어〉, 〈여기 이 노란 장미〉, 〈장미에게 배우게 하소서〉와 같은 시에서 이러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니케북스 ‘불멸의 연애’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사랑이 어떻게 그대에게 왔던가요》에서는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인 가운데 한 명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슴 먹먹한 연애시 5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왜 지금 릴케인가?

릴케는 20세기 시 문학의 정점에서 언어와 존재의 미묘한 결합을 탐구한 시인이자 문학가로, 《말테의 수기》와 《두이노의 비가》 등에서 그의 서정적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단순히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 세계, 시간과 죽음의 존재론적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를 독자적인 예술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릴케를 읽는다는 것은 시어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시가 어떻게 세계와 인간, 그리고 언어 속에서 새로운 존재의 방식을 모색하는지를 함께 경험하는 일이 된다. 연애시에서도 다르지 않다. 릴케의 연애시는 특정 개인에게 바치는 감정 고백이라기보다는 존재를 변화시키는 내적 과정의 일환이다. 그 결과 릴케의 연애시는 개인적 사랑을 보편적 사유·예술적 창조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특유의 미학적 깊이를 지니게 된다. 결국, 릴케의 연애시를 읽는다는 것은 일차원적 감정을 넘어 더 넓은 보편성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저자

라이너마리아릴케

저자:라이너마리아릴케
라이너마리아릴케(1875~1926)는오스트리아출신의시인이자산문가로,20세기유럽문학에서가장섬세하고영적인시세계를구축한인물로평가된다.폴발레리,앙드레지드를포함한많은문인,예술가들과교류했는데특히자신의뮤즈로삼은루살로메와의만남,러시아여행을통한레프톨스토이와의교유등은그의작풍에많은영향을끼쳤다.파리에서조각가오귀스트로댕의비서로일한경험역시관찰적·사물지향적시세계로전환하는계기가되기도했다.
릴케는인간의내면,사랑,고독,존재의신비를시적인언어로탐구하며,감각과사유의경계를넘나드는독자적인시세계를열었다.릴케문학은《두이노의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에서정점에이르는데,이두작품은인간의유한성과예술의초월성을동시에노래한걸작으로,언어가신비와존재의경계를매개할수있음을보여준다.릴케는1926년스위스에서백혈병으로세상을떠났다.

역자:장혜경
연세대학교독어독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독일학술교류처장학생으로하노버에서공부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내가누구인지아는것이왜중요한가》,《황야의이리》,《데미안》,《변신》,《나무수업》,《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등많은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작가소개
1장반짝반짝은빛옷을입은밤이
2장사랑이어떻게그대에게왔던가요?
3장우리의첫침묵은이러합니다
4장나를부르는그대의나지막한목소리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왜지금릴케인가?

릴케는20세기시문학의정점에서언어와존재의미묘한결합을탐구한시인이자문학가로,《말테의수기》와《두이노의비가》등에서그의서정적천재성을보여주었다.그는단순히내면의감정을드러내는수준에머물지않고,인간과세계,시간과죽음의존재론적관계를섬세하게포착하며시를독자적인예술영역으로끌어올렸다.릴케를읽는다는것은시어하나하나를감상하는일이아니라,시가어떻게세계와인간,그리고언어속에서새로운존재의방식을모색하는지를함께경험하는일이된다.연애시에서도다르지않다.릴케의연애시는특정개인에게바치는감정고백이라기보다는존재를변화시키는내적과정의일환이다.그결과릴케의연애시는개인적사랑을보편적사유·예술적창조의차원으로끌어올리는특유의미학적깊이를지니게된다.결국,릴케의연애시를읽는다는것은일차원적감정을넘어더넓은보편성의세계를경험하는것이다.


■시리즈소개

니케북스의‘불멸의연애’시리즈
이룰수없었기에시공을초월해살아남은얻은100년전사랑이야기

연애는시대마다다른얼굴을하고나타나지만,인간의가장보편적이고근원적인경험으로서문학속에서늘중요한위치를차지했다.니케북스‘불멸의연애시리즈’는고전과근대문학에담긴사랑의모습들을현대의독자와다시마주하게하기위해기획되었다.
이시리즈는연애를단순한낭만이나감정의발현으로한정하지않고,사회적제약,개인의욕망,자유와억압,행복과상처가교차하는장으로서조명한다.19~20세기의작가들이남긴사랑의서사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우리는그속에서사랑의빛과그림자,그리고연애를둘러싼인간존재의복합성을발견하게될것이다.특히불확실한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문학속불멸의사랑이야기를통해스스로의감정과관계를성찰할수있는기회가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