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결국자신에게돌아오는여정
헤세의사랑시들은단순한연애감정을구체적으로담아낸다.그에게누군가를사랑하는일이란곧자신을들여다보는일이고,타인을통해삶을이해하는과정이다.그가〈사랑노래〉에서‘나한송이꽃이면좋았을겁니다.’라고말하듯이사랑은한송이꽃처럼아주사소한존재같기도,때로는바람과별,흰구름처럼거대한존재로느껴지기도한다.그의시속사랑은오감을통해살아움직인다.사랑하는사람의얼굴은밤이되고,향기가되고,계절이된다.기쁨과슬픔은서로를밀어내지않고한마음안에서공존하며,헤세는그미세한감정의떨림을절제된언어로포착해낸다.그래서그의사랑은특별한사건이아니라누구나건너온한시절의감정으로읽힌다.
세상을사랑했던시인의깊이있고다정한문장
헤세의사랑은한사람에게만머물지않았다.전쟁으로세계가흔들리던시대에도그는끝내사랑을노래했다.증오가세상을뒤덮을때조차사람과자연,생명과평화를향한믿음을놓지않았다.그의시속에는이름없는들꽃,흰구름,저녁노을과바람,계절의변화가끊임없이등장한다.그것들은모두삶을사랑하는마음의다른이름이다.인간을향했던사랑은자연을향한사랑으로,결국세상을향한사랑으로확장된다.그에게사랑은우리를무너뜨리는감정이아니라,다시일으켜세우는힘이다.그의시는그진실을아름답고도소박한언어로노래한다.
『밤은그대의얼굴을가졌고』는철학적소설가라는명성뒤에가려져있던한작가의가장따뜻하고인간적인마음을만나는시집이다.사랑을시작한사람에게도,사랑을지나온사람에게도,그리고삶을다시사랑하고싶은모든이에게헤세의시는오래도록곁에머물다정한위로가되어줄것이다.
왜지금헤르만헤세인가?
성과와속도로자신을증명해야하는시대에도사람의마음은크게달라지지않았다.사랑앞에서설레고,상처받고,누군가를그리워하며,결국자기자신을돌아보게되는과정은백년전이나지금이나같다.헤르만헤세의사랑시는사랑을단순한감정이아닌,한사람을더깊이이해하게하는삶의경험으로그려낸다.빠르게소비되는관계속에서오래머물고오래사랑하는마음을잊기쉬운지금,그의시는사랑이우리를어떻게성장시키고다시일으켜세우는지잔잔하지만힘있는언어로전한다.
·시리즈소개
니케북스의‘불멸의연애’시리즈
이룰수없었기에시공을초월해살아남은100년전사랑이야기
연애는시대마다다른얼굴을하고나타나지만,인간의가장보편적이고근원적인경험으로서문학속에서늘중요한위치를차지했다.니케북스‘불멸의연애시리즈’는고전과근대문학에담긴사랑의모습들을현대의독자와다시마주하게하기위해기획되었다.
이시리즈는연애를단순한낭만이나감정의발현으로한정하지않고,사회적제약,개인의욕망,자유와억압,행복과상처가교차하는장으로서조명한다.19~20세기의작가들이남긴사랑의서사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우리는그속에서사랑의빛과그림자,그리고연애를둘러싼인간존재의복합성을발견하게될것이다.특히불확실한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문학속불멸의사랑이야기를통해스스로의감정과관계를성찰할수있는기회가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