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 한 점 (홍신선 시집)

향내 한 점 (홍신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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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막장 끝판다워 더 아름답게 저무는 봄날
[향내 한 점]은 홍신선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삶이 위대한 것을」 「찬 꽃 한 채」 「벚꽃 엔딩」 등 56편이 실려 있다.
홍신선 시인은 1944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으며, 1965년 [시문학] 추천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서벽당집] [겨울섬] [삶, 거듭 살아도](선집) [우리 이웃 사람들] [다시 고향에서] [황사 바람 속에서] [자화상을 위하여] [우연을 점찍다] [홍신선 시 전집] [마음經](연작시집) [삶의 옹이] [사람이 사람에게](선집) [직박구리의 봄노래] [가을 근방 가재골] [향내 한 점], 산문집 [실과 바늘의 악장](공저) [품 안으로 날아드는 새는 잡지 않는다] [사랑이란 이름의 느티나무] [말의 결 삶의 결] [장광설과 후박나무 가족], 비평에세이집 [하프를 잃은 시인들], 저서 [현실과 언어] [우리 문학의 논쟁사] [상상력과 현실] [한국 근대문학 이론의 연구] [한국시의 논리] [한국시와 불교적 상상력]을 썼다. 서울예술대학, 안동대학교, 수원대학교, 동국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삿갓문학상, 노작문학상, 문덕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홍신선 시인은 1961년에 등단했다. 그러니 이번에 펴내는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 [향내 한 점]은 65년의 시력을 헤아리는 셈이다. 물론 1960년대에 등단해 여전히 시를 발표하고 시집을 펴내는 시인들이 없지는 않지만, 홍신선 시인만큼 시와 삶에 두루 염결하고 자신의 시 세계를 흐트러짐 없이 견결하게 유지하고 있는 시인은 단언컨대 드물다. 이번에 홍신선 시인이 발간한 [향내 한 점] 또한 간결하고 옹찬 필세로 생과 사를 겸해 다독이고 아우르는 도저한 깊이를 보여 준다. 특히 홍신선 시인이 마침내 다다른 심경이라 이를 만한 “수백 톤 적막이 수몰”된 “물 깊은 연못 하나”는 자못 장엄하고 아연하기까지 한데(「시간 속에도 거울이」), 더욱 그러한 까닭은 [향내 한 점]에 실린 시편들 모두가 이런저런 시적 조사(措辭)를 훌훌 털어 버리고 시인이 귀촌해 정착한 가재골의 곳곳에서 몸소 경작한 바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향내 한 점] 이전에 상재한 또 다른 가재골 시편들이랄 수 있을 [직박구리의 봄노래](2018)나 [가을 근방 가재골](2022)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바이지만, 이번 [향내 한 점]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말하자면 [향내 한 점]에 등장하는 가재골은 시인이 직접 땀을 흘려 경가하면서 나날을 도모하는 곳이자 도처에 깃든 죽음을 끌어당겨 감싸안고 달래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요컨대 갖은 생멸의 현장이자, ‘따시한 향내 한 점’으로 족한(「향내 한 점」) ‘으늑한 절집 한 채’다(「찬 꽃 한 채」). 홍신선 시인이 적었듯 “삶이 거대한 것”은 “그날그날이 이 자잘한 것들 덕분”이라는 말은(「삶이 위대한 것을」) 곧 저 소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생명들 하나하나가 견디고 버틴 그 하루하루가 종국엔 더할 수 없이 위대하다는 뜻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막장 끝판다워/더 아름답게 저무는 봄날”이다(「벚꽃 엔딩」).
저자

홍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