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아리랑 (북녘에서 맛보는 우리 음식 이야기)

밥상 아리랑 (북녘에서 맛보는 우리 음식 이야기)

$15.00
Description
“뭔지 모르게 그리움이 가슴에 남는 맛이다.”
도쿄 조선대 영양학 교수가 북한에서 맛본 음식들, 만난 사람들
먼 옛날 추한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옥에 갇혔다. 청년의 연인은 추운 감옥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을 청년을 애달프게 생각해서 지짐을 얹은 흰 쌀밥에 따뜻한 국을 부은 음식을 만들었다. 이 음식을 먹은 청년이 “이 맛있는 음식을 대체 뭐라고 부르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인은 순간적으로 따뜻한 밥이라는 뜻에서 “온반”이라고 대답했다. 그 후 평양 지방의 결혼식에는 사랑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가 담긴 온반이 잔치 음식으로 나온다고 한다. 글쓴이는 온반을 “뭔지 모르게 그리움이 가슴에 남는 맛이다”라고 평했다.

도쿄에 조선대학교가 있다. 주로 재일 동포들이 다닌다. 학생들이 때마다 평양으로 '단기연수'를 간다. 글쓴이 김정숙이 학생들을 이끈다. 김정숙은 조선대학교 생활과학과 영양학 교수이자 재일조선인 2세이다. 아버지 고향이 제주도다. 생활과학과에서는 주로 음식을 연구한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평양 단기연수에서 북한 음식을 맛보고 조리 실습을 한다. 이 책은 글쓴이가 10년 넘게 북한을 다니면서 맛본 요리와 만난 사람들 이야기다.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어로 출판한 《朝鮮食紀行(조선식기행)》에서 북한과 재일조선인 관련 정보를 대폭 보강했다. 인류학자 차은정 교수가 번역하고 디렉팅했다. 책 뒤에 김정숙과 차은정의 대화-분단과 통일 사이에서 재일조선인을 묻다-가 실려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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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정숙

1969년일본도쿄에서재일조선인2세로태어났다.아버지의고향이제주도조천면신흥리다.3살때,18살언니가만경봉호를타고북한에가서평양외국어대학에입학했다.언니는지금평양선교구역에살고있다.
유치원부터고등학교까지‘우리학교’를다니고도쿄에있는조선대학교생물학과에입학했다.졸업뒤오차노미즈여자대학영양화학과에연구생으로있으면서,동시에조선대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가르치는일을계속하려고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논문을제출해생물학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조선대생활과학과영양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
2008년부터2년에한번씩조선대학생들과함께북한을방문해유명요리사들로부터조리교육을받는다.때때로언니와일가친척을만나러북에가기도한다.이책은그가북한에서직접맛본음식과만난사람들이야기다.더불어일본에서‘조선인’으로살아가는자기이야기이기도하다.

목차

1부냉면이아니라온면?
백두산감자-군감자와농마국수
처음본맛에푹빠지다-옥수수막걸리
냉면이아니라온면?-옥수수온면
아깝잖소!-풋콩
콩의원산지는조선-콩요리
미식가의행복-간장
날것입니까?-깻잎절임
조국에서조리실습-서재각
세손가락의마법-명태양념찜,청포묵,두릅나물
그리움이가슴에남는맛-온반
평양4대요리가운데가장귀한-대동강숭엇국
본고장에서손수만들어먹다-평양냉면
평양의풍물시-대동문에서있은일
면요리에분투하다-소면
좌측에가도먹을수없어요-잣죽
강한향이식욕을돋우다-향채요리
화려한장식,진화하는데커레이션-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
조선을대표하는음식-떡
북조선사람들의독특한먹는스타일-쌈
너무맛있어서한술더뜨다-김치
훌륭한일품요리-국

2부놀라운맛에감동하다
3억년의고대어를먹다-철갑상어요리
고급요리를저렴한가격에-자라요리
금강산의특산물을먹는즐거움-조개요리
차가워진몸을따뜻하게데우다-금강산섭죽과가물칫국
이제부터우리에게맡겨주세요-해금강해산물요리
어떻게라도들어가고싶었던전문식당-메깃국
놀라운맛에감동하다-쏘가리요리
체력의원천-추어탕
정상들의만찬-대동강수산물식당
가깝고도먼조선과일본의조리법-육회와생선회
배가터질때까지먹겠습니다-삼계탕
호사스러운맛-신선로
회전초밥아니고회전전골-매운맛의향연

3부달콤하고멋진평양의밤
평생먹고도남을양을배불리먹다-송이버섯
금강산에서찾은뿌리-도라지와더덕
생약의왕다운위엄-고려인삼
면역력을키우는‘만능약’-오미자주스
달콤하고멋진평양의밤-칵테일바
스포츠계의새바람-영양음료
‘료리축전’으로보는오늘날의북조선-태양절료리축전

저자와의대화-분단과통일사이에서재일조선인을묻다

출판사 서평

평양4대요리?

홍콩에‘4대천왕’이있다면,평양에는‘4대요리’가있다.평양을대표하는‘평양4대요리’는무엇일까?바로평양냉면,대동강숭엇국,녹두지짐,온반이다.
평양냉면은‘평양’하면떠오르는대표음식이다.옥류관의평양냉면은남북정상회담을통해충격적인(?)실체가밝혀진바있다.한국의내로라하는평양냉면덕후들의기대와는달리칡냉면같은색깔과진한맛을뽐냈기때문이다.이런상황에서평양냉면의이데아를찾는일은무의미해보인다.남과북이갈라져살아온세월만큼평양냉면도각자의처지에맞추어변했을테다.면위에오이,소고기,배추김치,돼지고기,배,닭고기,달걀,파,실고추를순서대로쌓은고명의높이가7cm에달한다는것도안비밀!
먼옛날추한옷을입은한청년이옥에갇혔다.청년의연인은추운감옥에서외롭게지내고있을청년을애달프게생각해지짐을얹은흰쌀밥에따뜻한국을부은음식을만들었다.이음식을먹은청년이“이맛있는음식을대체뭐라고부르는가?”라고물었다.그러자여인은순간적으로따뜻한밥이라는뜻에서“온반”이라고대답했다.그후평양지방의결혼식에는사랑하는젊은남녀의이야기가담긴온반이잔치음식으로나온다고한다.글쓴이는북한에서직접온반을맛보고나서“뭔지모르게그리움이가슴에남는맛이다.저멀리기억저편에잠자고있는미각을깨우는듯했다”라고평했다.음식은위로를준다.차별과배제속에서살고있는재일조선인인글쓴이에게온반은분명위로였을것이다.
그러나뭐니뭐니해도평양4대요리가운데가장귀한것은‘대동강숭엇국’이다.숭어를끓이면나오는황색기름으로맛과향을내는매우간단한요리다.북한에서는국빈이나귀한손님을대접할때자주나온다고한다.하지만이제는‘대동강숭엇국’에서‘대동강’을떼고그냥‘숭엇국’이라고해야할정도로양식에의존한다.대동강에서해갑문이생긴뒤로바닷물과민물을오가는기수어인숭어가바다에서강으로들어오지못하게되었고,서해갑문에기수어가다닐수있는길을따로냈지만그길을지나는숭어들이얼마없어서구하기가어렵기때문이다.
책에는평양4대요리를비롯해50여가지에달하는북한음식이야기가실려있다.

‘재일조선인’이라는자기정체성과‘영양학교수’라는전문성을살려쓴음식이야기

일본도쿄에조선대학교가있다.주로재일동포들이다닌다.학생들이때마다평양으로‘단기연수’를간다.글쓴이김정숙이학생들을이끈다.
김정숙은조선대학교생활과학과영양학교수이자재일조선인2세이다.아버지고향이제주도조천면신흥리다.3살때,18살언니가‘만경봉호’를타고북한에가서평양외국어대학에입학했다.언니는지금평양선교구역에살고있다.글쓴이는유치원부터고등학교까지‘우리학교’를다니고도쿄에있는조선대학교생물학과에입학했다.졸업뒤오차노미즈여자대학영양화학과에연구생으로있으면서,동시에조선대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가르치는일을계속하려고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논문을제출해생물학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조선대생활과학과영양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
조선대학교생활과학과에서는주로음식을연구한다.그래서학생들과함께하는평양단기연수에서북한음식을맛보고조리실습을한다.때때로언니와일가친척을만나러북에가기도한다.이책은그가십년넘게북한을다니면서직접맛본음식이야기다.더불어일본에서‘조선인’으로살아가는자기이야기이기도하다.
글쓴이는‘재일조선인’이라는자기정체성과‘영양학교수’라는전문성을살려북한사람들이즐겨먹는일상요리를소개한다.바로이런대목.“일본에서는보통연두부라고해서,콩물이들어있는두부를팩으로포장해서판다.나는이걸사다가순두부찌개를곧잘끓여먹는다.물론한국의요리법을참조한다.그러니까나는북조선에서한민족의두부맛을느끼고,일본의두부를사다가한국의요리법으로요리해먹는다.내두부요리하나에도재일동포의역사가담겨있다.”
책뒤에는글쓴이김정숙과인류학자차은정의대화,‘분단과통일사이에서재일조선인을묻다’가실려있다.이책에미처담지못한재일조선인으로서글쓴이의삶과가족사,‘우리학교’와‘민족교육’의현황과의의,조선대학생들의단기연수의의미,그리고한반도통일로나아가기위한조선대의역할에대해이야기한다.이대화를통해글쓴이를비롯해일본에서‘조선인’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애환과생각을엿볼수있다.

북한의오늘,오늘의북한사람들

이책에서또한빼놓을수없는점이‘오늘을사는북한사람들’이야기다.글쓴이는서문에서“‘음식을통해있는그대로의북조선을전하고싶다,조선음식은북조선과우리를강고하고확실하게연결하는수단이다’라는생각을품게되었고,그러한생각을〈조선신보〉(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중앙상임위원회기관지)에연재하게되었다”라고밝히고있다.《밥상아리랑》의바탕이되는《朝鮮食紀行(조선식기행)》은이〈조선신보〉연재를묶은책이다.《朝鮮食紀行》을최초로읽은한국인인차은정교수가번역출판을제안했을때도“음식을통해북조선사람들의생활을자연스럽게전할수있는좋은기회라고생각”해흔쾌히동의했다.몰론한국독자들의이해를돕기위해일본어로출판한《朝鮮食紀行》에서북한과재일조선인관련정보를대폭보강했다.
우선북한의모습을담은사진이눈길을끈다.출판을목적으로찍은사진들이아니기때문에매우자연스러운느낌이다.정색하지않고찍은북한과북한사람들의모습이무척정겹다.또한한국에서는쉽게볼수없는모습들도있다.1959년에요리,의복,관광등의전문가를양성하기위한목적으로설립한‘장철구평양상업공합대학’,평양최초의대형시장인‘통일거리시장’,‘6·9룡복기술고급중학교’학생들,2019년평양면옥에서열린‘태양절료리축전’등.
북한사람들의생활을엿보는재미또한새롭다.평양대동문에서노래방비디오촬영을하는연기자들,처음보는사이인데도쌈을싸서입에넣어주는사람들,면츠유에들어갈술을부탁했더니청주대신평양소주를사다주는가이드,회전전골집에서1인용전골을만들어먹는손님들,평양역앞‘역전식당’에서그리움을달래는귀국자들(귀국사업을통해북한으로귀국한재일조선인).‘어딜가나사람사는모습은비슷하구나’라는생각에놀라면서미소짓게된다.
어쩌면이제‘가깝고도먼나라’는일본이아니라북한일지모른다.같은언어를쓸뿐남한사람이북한사람을만나면정말다르다는것을느낀다.이런상황에서‘저자와의대화’에서밝힌차은정교수의다음과같은말은많은시사점을준다.
“사실북한과남한,재일조선인뿐만아니라해외의수많은동포들은한민족의문화적토대를공유하지만그떨어진세월만큼다른삶을살수밖에없습니다.그렇지만우리가같이살아야하고,그랬을때우리가다른삶과문화를어떻게받아들일까?이에대해선생님의자세는해학적입니다.그냥웃긴겁니다.참웃기다.그냥웃으면되는겁니다.차이를해소할필요도없고너다르고나다르다고나눌필요도없고그냥웃으면되는구나,이런걸배웠습니다.……우리가통일을지향하면서당장은조금씩교류를해보자는사람들이막상교류할때느끼는어떤차이의장벽앞에서‘아,이렇게가볍게웃으면되는구나’하는그런것을말해줍니다.이책이그저북한음식에대한정보만을주었다고한다면,그렇게저의마음을움직이지못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