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깡의 정치학 (세미나 11 강해)

라깡의 정치학 (세미나 11 강해)

$25.00
Description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고 했던 자크 라깡은 1964년 역설적이게도 프로이트의 문자들을 낡은 관념의 체계 속에 묶어 버리려 했던 프로이트 ‘후예’들이 주축이 된 국제정신분석협회(IPA)에서 파문당했다. 라깡의 『세미나 11』은 그가 바로 그렇게 축출당한 그해 시작되었다. 그래선지 『세미나 11』에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비장한 목소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사태는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그것은 프로이트 후속 세대들의 보수주의적 정치성에 맞서 정신분석의 급진적 정치성을 추구했던 라깡이 맞닥뜨려야 했던 필연적 운명인 셈이다. 한 예로, “인간”이라는 기표가 각자 주체들의 삶 속에서 다시 발명되어야 할 것으로 남겨져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인간과 자아를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셈해진 상황으로 가정하려는 자칭 프로이트 제자들의 관점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는 시도였을 테니까. 정신분석이 지닌 이러한 혁명적 차원을 추구한 데서 나아가 라깡은 이제 더욱 대담하게 『세미나 11』에서 정신분석 실천이 실제 임상의 차원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라깡 원전을 토대로 정신분석 강의를 지속해 온 백상현은 두 파트로 나눈 이번 『세미나 11』 강해 1권에서 정신분석 임상의 ‘정치적’ 차원에 주목한다. 이는 라깡의 정신분석 이론이 “이론을 위한 이론일 뿐”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비롯해 정치성과 임상을 분리하는 한국 학계의 보수적이고 안이한 태도와 대비된다. 라깡의 프로이트 해석이 정신분석 자체를 20세기의 가장 급진적인 사상에 의해 재구성해 내는 해체와 발명의 과정이었음을 밝히려는 지난하고 집요한 노력이 돋보인다.
저자

백상현

LacanianPraxisInstitute(약칭LPI)대표.자크라깡의'세미나'원전텍스트를대중에게강독하고있는정신분석학자이다.프랑스발랑스의‘에꼴데보자르’를졸업한후(학사),다시파리8대학에서예술학을공부했다.이어같은대학마스터1,2과정(석사),철학과박사원에서라깡정신분석연구로박사학위(「분쟁,증상적문장,리요타르와라캉Lediff?rend;laphrasesymptomatique,LyotardetLacan」)를취득했다.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숭실대,등에서정신분석을강의했고,2016년에는‘SFP서울정신분석포럼’정회원으로서산하기관인‘한국프로이트라깡칼리지FLC’상임교수로활동했다.LPI의전신인한국라깡칼리지를운영했으며,현재,LPI의대표정신분석학자로서일반인을위해정신분석상담을진행하고,교육자로서정신분석가를양성하고있다.『라캉미술관의유령들』,『고독의매뉴얼』,『라깡의루브르』,『라깡의인간학:세미나7강해』,『나는악령의목소리를듣는다:소크라테스,철학적욕망의기원에관하여』,『악마의미학:타락과위반의중세미술,그리고발튀스』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파문당한자들의공동체

0번째강의…시적실천praxis으로서의정신분석

1번째강의…과학이아닌실천으로서의정신분석

2번째강의…무의식의재발명

3번째강의…무의식은존재가아닌윤리적위상을갖는다

4번째강의…그것이있던곳에내가도래해야한다

5번째강의…꿈과깨어남의이론

6번째강의…시선의정치학

7번째강의…일그러진상상계

8번째강의…우상의정치학

9번째강의…그림이란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파문이후,라깡과파문당한자들의공동체

『세미나11』은라깡이국제정신분석협회로부터파문당한1964년에시작되었다.공동체를위협에빠뜨렸다는이유로추방당한소크라테스나스피노자또는마르크스의숙명이(이들은문자의힘으로그들이속했던공동체를흔들어붕괴시켰고,그죄로추방당하였다는의미에서라깡의선조들이다),그에게도찾아왔던것이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파문으로인해공동체로부터쫓겨난라깡,그리하여“속지않는자들의방황(lesnon-dupeserrent)”하는삶을시작해야만했던라깡의목소리를추적하는글이다.이전과는사뭇다른비장함이느껴지는것도라깡이처한이러한운명에서비롯되었음은물론이다.

인간의무의식을지배하는것이타자의윤리와규범의권력이라고간주하는태도.그러하기에,진정한윤리란모든윤리를거부하는투쟁속에서만실현될것이라고주장하는가장급진적인윤리학-인간학을추구했던라깡에게어쩌면이러한운명은예견된것이기도했다.그것은한마디로자칭프로이트의후예들대부분이인간과자아를이미존재하는하나의셈해진상황으로가정하려는관점으로부터완전히이탈하는시도였다.프로이트의문자들을낡은관념의체계속에묶어버리려했던프로이트후속세대들의보수주의적정치성에맞서라깡은그것을‘실재’에로다시금개방하는급진적정치성을추구했다.라깡의프로이트해석은정신분석자체를20세기의
가장급진적인사상에의해재구성해내는해체와발명의과정이었던것이다.그가추구했던정신분석임상은심지어프로이트조차망설임속에서매달렸던고전적정신분석임상의개념과도다른“실천praxis”이라는사실이었다.만일의료행위가아픈사람의상처를치유하여그가아프
기전의상태로되돌리는행위를말하는것이라면,라깡의임상은그와는전혀다른언어-정치적실천이라는의미에서“실험문학적실천”이었다.정신의학의보수주의적태도를비판하고그로부터벗어나려는이러한라깡의시도는20세기철학이주장하는해체와창조의윤리와닮아있었고,이로인해“프로이트로돌아가자!”라고했던자크라깡은1964년역설적이게도프로이트의문자들을낡은관념의체계속에묶어버리려했던프로이트‘후예’들이주축이된국제정신분석협회(IPA)에서,‘재화의거래’의장에서파문당했다.

파문이후,라깡은지금까지보다한걸음더나아가려시도한다.라깡의새롭게시작하는정신분석실천은이모든보수적이며반동적인태도와결별함으로써등장했던전혀새로운실천이었으며과거에존재하지않았던,자기자신의존재-파문을내면화한새로운분석가공동체를잉태하는시작이었다.지금까지의세미나에서라깡이가장급진적인언어로그와같은정신분석의혁명적차원을선언했다면,1964년의『세미나11』에서라깡은이제더욱대담하게정신분석실천이실제임상의차원에서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한다.

분석가들이받아들여야하는것은,인간의무의식이란타자적권력들이투쟁하는한없이정치적인공간이라는사실이다!

한국에서거의유일하게라깡원전을토대로정신분석강의를지속해온백상현은두파트로나눈이번『세미나11』강해1권에서정신분석임상의‘정치적’차원에주목한다.정치는가족집단으로부터시작하여국가에이르는모든공동체를탄생시키고지탱하는근본적행위이다.미시적차원에서거시적차원에이르기까지모든공동체를고정시키는구심점으로작용하는것은라깡이“아버지의-이름”이라고부르는근본적권력의기표다.정신분석이다루는인간개인의무의식이란바로이와같은권력-기표에의해재생산된욕망이미시적으로반복되는정치적장소에다름아니다.그중에서도혁명적정치는낡은가치체계의지배가주체의삶을타자의그림자아래소외시키려하는것에맞서일어나는새로운가치의창안이며주장이고투쟁이라고할수있다.저자가읽어내고구축해가는‘라깡의정치학’은라깡에대한오래된두가지무지에대한통렬한반박이다.이는우선라깡의정신분석이론이“이론을위한이론일뿐”이라는터무니없는오해를지속하는한국정신분석학계의보수적이고안이한태도와대비되는한편,거꾸로라깡의이론이너무정치적이라는반대편의주장에대한비판이기도하다.

저자에따르면,라깡의이론이정치-철학적인것이아니라,인간의무의식자체가이미정치적이고관념적이다.정치성과임상실천을분리하려는온건한태도는그자체로보수주의적정치성을은폐하고있는것이며,인간이라는존재의무의식이언어의구조로되어있으며,그러한언어자체가권력투쟁적이라는사실을감춘다.그러기에정신분석임상의정치적차원에주목하는저자는정신분석이다루는개인의무의식은대타자-기표가재생산하는욕망의미시적전쟁터이기에그속에서의혁명적정치는대타자의권력에맞서새로운가치의창안을도모하는것과다름없다고주장하는것이다.프로이트후속세대들의보수주의에맞서라깡이실현하려했던것이란바로우리의무의식을‘실재’에로다시금개방하는급진적실천이었음을원전에기반한강해를통해샅샅이밝혀내는작업.저자는여기서한걸음더나아가자고주장한다.『세미나11』에대한세밀한탐사를통해정신분석자체를갱신하며,결단코라깡을넘어서자고.저자의이책에서우리는,보편성의기치아래욕망을살균처리하려했던영미권정신분석의퇴행에맞서는라깡,그리하여절대적차이의임상실천을주장했던급진적라깡의흔적vest?g?um을고스란히발견할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