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협동조합을 묻다 (정체성 전환의 시대, 한국판 레이들로 보고서)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 (정체성 전환의 시대, 한국판 레이들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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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협동조합은 사회적 접착제다!”
레이들로 보고서 이후 40년 만에 다시 묻는 협동조합의 정체성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10년, ‘협동조합 2만 개 시대’를 맞아 지나온 역사와 현실 상황을 살피고, 한국의 협동조합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색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협동조합 허브론’을 제시한다.

협동조합 운동의 본질은 협동하려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심해지는 불평등과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앞에서 그 꿈은 닿을 수 없는 이상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회의의 정서가 짙다.

책은 그런 참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음을 확인한다. 그것은 협동조합이 작은 협동의 경험들을 이어 큰 협동으로 나아가는 접착제 역할을 하고 사회 곳곳을 협동으로 연결하는 허브가 되는 것이다.

김기태, 강민수 두 저자는 한국 협동조합 운동의 산증인으로, 현장은 물론 협동조합 연구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보여 주었다. 이제 협동조합 허브론이라는 새로운 운동론을 제안하며 40년 전 레이들로가 ICA(국제협동조합연맹) 모스크바 대회에서 제기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저자

김기태

협동조합과사회적경제에관련된다양한연구,집필,강의를해왔다.한국협동조합연구소소장,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정책위원장등을역임하며협동조합과사회적경제관련법제정및개선을위해노력했다.현재청와대사회적경제비서관으로일하고있다.

목차

서문
서론-협동조합허브론을제안하며
앞으로의협동조합운동|협동조합허브론|협동조합운동의과제|책을읽기위해이해해야할용어

제1부협동조합이지나온길

제1장돌아보기
협동조합운동의역사|ICA의역사적보고서|허브가되는협동조합

제2장우리는누구인가
정체성을생각한다|가치,믿음과신념|원칙,어떻게할것인가|다양한협동조합|생태계로접근하다

제3장국가,어떻게대할까
여러가지공동체|국가란무엇인가|거버넌스에대하여|제도와정책의도움

제2부지금협동조합이서있는곳

제4장우리의현실
빠른변화와일상적불안|플랫폼경제와자연독점|불평등의심화|기후위기와새로운모색|경영여건의변화와대응

제5장꼭필요한우선과제
지속가능한더나은사회를위해|플랫폼경제에대응하라|지역사회가답이다

제6장대안사회로가는길
시대를어떻게이해할것인가|대안의이해

제3부한국협동조합이갈길

제7장어디서왔는가
어떻게볼것인가|1945년이전의협동조합|체계정비(1945~1973)|성장과위기(1974~2000)

제8장어디로갈것인가
한국의사회적경제|네가지주요과제

결론-흔들리며피는꽃,협동조합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협동조합의본질은무엇인가?
“사회곳곳에스며들어협동의꽃을피게하라”

경쟁과갈등이있었으므로인류문명이발전하고진보를거듭할수있었음을부정할수는없다.하지만정말경쟁만이답일까?인간이서로도움으로써더나아질수는없을까?협동조합은바로이런고민에서출발했다.
1844년영국의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이협동조합운영원칙을수립한이후,1895년ICA(국제협동조합연맹)가창립된지126년이지났다.협동조합은여전히유효하며필요한존재일까?
이책은21세기도20년이상경과한현재,협동조합은어디쯤와있으며어떤과제를앞두고있는지진단하고그대안으로‘협동의허브가되는협동조합’이라는방향을제시한다.

어디로갈지모른다면어디서왔는지보라

협동조합의정체성과향후나아갈바를알기위해가장먼저할일은역사를돌아보는일이다.어떤과정을거쳐여기까지오게되었는지알아야가야할길을가늠할수있다.로버트오언의협동촌구상에서처음싹튼협동조합이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을거쳐현재에이르기까지주요사건과이론,평가를시기별로나누어고찰한다.
특히1895년설립된이래협동조합운동을대표하는세계최대의비영리,비정부기구로성장해온ICA가협동조합의실천규범인협동조합원칙을제정하고개정해온과정을자세히살펴봄으로써협동조합의가치와원칙이내포하는의미를짚어본다.
ICA는1980년제27차모스크바대회에서레이들로보고서를채택했다.레이들로는보고서에서협동조합이정체성위기를극복하기위해서는협동조합본연의사상을명확하게해야만한다고천명했다.레이들로보고서이후여러단계를거쳐1995년,역사적인협동조합정체성선언이이루어졌다.협동조합이란무엇인가를정의하고협동조합의가치와원칙을새롭게확인한것이다.전세계의협동조합은모두이선언아래모여있다.
책은협동조합정체성선언에서과감하게한발더나아간다.협동조합과사회적경제를생태계적관점으로바라보고그안에서구성원과의관계,영리기업과의관계,국가와지방정부와의관계를이해하고활용할방안을모색한것이다.이제까지협동조합내부를향해있던관점을외부로확장했다는점에서신선한시도이다.

내가누구인지알려면지금어디있는지보라

협동조합은여러사회적조건속에존재하며다양한개인및단체와관계맺고있다.사회경제라는체제안에서수많은구성원,사회집단,그리고국가와도내부·외부적으로갈등하고소통한다.‘협동조합이란무엇이고어떻게다른주체들과결합하면서어떤수준으로사회를더낫게변화시킬수있는가?’에답하려면협동조합은어떤조건속에위치하는지알아야한다.
과학과기술은인류에게생산성증가와생활의편리성을선물했지만다른한편엄청난파괴력으로자연은물론일상까지도위협하고있다.빠른변화속에서불안이일상화되고디지털무형재가세계시장을주도하며플랫폼경제의자연독점이날로심각해진다.자산의양극화로불평등이심화되고있으며과도한에너지사용은지구생태계를한계로몰아갔고코로나19는현재사회경제체계의지속가능성에대해충격적인의문을제기했다.
우리가정체성을확보하려는이유는존재의필요성을묻는외부의질문에답하고나를드러내외연을넓히기위해서다.협동조합의정체성을확인하고심화하기위해이책은‘정체성이란과연무엇인가’라는질문에서시작해협동조합이처한사회적,경제적,환경적조건을구체적으로점검한다.우리는누구이며무엇을할수있는지,어떻게해야하는지알기위해서는내가현재어디에서있는지부터바로보아야하기때문이다.

한국의협동조합,우리가갈길은조금다르다

협동조합이최초로시작된것은영국이고이후로도서구를중심으로전개되어왔다.한국의협동조합은두레,계,향약등전통적협동조직에서연원을찾을수있지만일제식민지와급격한산업화라는독특한역사속에서서구와는매우다른길을걸어왔다.즉한국의협동조합은세계차원의협동조합이가지는일반성을공유하면서도동시에다른나라가경험하지못한특수한환경속에서특수한성격을가지고있는것이다.한국만이가지고있는역사적경로와문화적유전자의차이를잘이해할때그에맞는과제를찾을수있다.
한국의특수성은오랜중앙집권체제의경험,적대적분단상황,산업투자국가의압축성장으로요약할수있다.한국은왕조만바뀌었을뿐1,300년넘는오랜중앙집권기를거쳤고일제강점기를지나자본주의와공산주의의쇼윈도국가로서냉전의전면에있다가현재는남북분단의전면동원체제아래있다.경제적으로는전쟁의폐허속에서최빈국이었다가불과70여년만에선진국의반열에올라선세계유일의나라이기도하다.
이와같은국가적특수상황은한국의협동조합이국가,시장,시민사회와관계맺는데에도직접영향을미쳤다.민간이시민사회를형성하고주도할기회나시간없이근대가이식되면서산업진흥정책의일환으로업종별개별법에의해농협,수협,중소기업협동조합등한정된유형과한정된부문에서만제도화되기시작한것이다.
이후민간활동에의한신용협동조합과생활협동조합운동이있었고2011년협동조합기본법제정이후다양한협동조합설립이이루어졌다.협동조합이라는이름을공유하지만성격이약간다른것이다.이런한국적특수성을인정하고이해한상황에서저자들은한국협동조합의실현가능성있는실천방안을제안한다.

사회곳곳에스며드는협동의허브를꿈꾸며

한국협동조합의숫자는2만개를상회한다.이제는개별협동조합을설립하고운영한다는사실만으로협동조합운동을한다고말하기어려워졌다.협동조합에대한억압,폄하의시선도대부분사라졌다.이제협동조합은협동조합임을증명하는것에서벗어날때이다.그리고협동조합만의가능성과성과를보여주어많은사람이협동조합의거대한잠재력에감동하고참여할수있게해야한다.
그러기위해협동조합은더나은사회를만드는모든활동의허브로자리잡아야한다.협동조합허브론은협동조합공화국론과협동조합섹터론,협동조합지역사회론이가진장점을하나의체계속에연결해서이들의한계를극복하려는노력에서나온것이다.
협동촌으로부터출발한협동조합운동은이제협동의지역사회구축을향한걸음을재촉해야한다.다양하게연결된사회의네크워크안에서협동조합이허브가되어선한영향력을확산시키며어디에서나빠질수없는감초역할을한다면사회구석구석협동의꽃을피울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