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

$28.00
Description
“면역력이 시대의 슬로건이 된 이때 모두에게 소개하는 임지호의 들풀밥상!”

‘요리+재료 스케치+에세이’의 만남
SBS 〈방랑식객〉을 통해 잘 알려진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의 본 신간은 단순한 레시피북에서 탈피하며 요리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들풀에 담긴 시간을 풀어낸 이야기와 잡초로 폄하되던 가치를 끄집어낸 그림이 곁들여진 이 책은 요리 인문서라고 할 수 있다.
|들풀의 재발견, 임지호의 재발견|
주재료인 거칠고 투박한, 더러는 먹어도 될까 싶게 얼핏 하찮아 보이는 들풀이 사실은 얼마나 고운지 그는 안다. 요리 과정을 보지 않고서는 들풀로 만든 음식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도, 차림새도 다채로운 이유가 여기 있다. 그의 손을 거치면 건강한 음식도 충분히 맛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 그래서 임지호의 요리는 마냥 고졸하지도, 매끈하지만도 않다.
한편 들풀을 대하는 섬세한 그의 눈빛과 손길을 담아내는 것이 기획 단계부터 중요하게 다뤄진 점이었다. 지극히 향토적인 재료를 세련되게 풀어내는 그의 결을 고스란히 녹인 디자인을 통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재료 스케치에 대하여|
요리 사진과 더불어 저자가 직접 그린 스케치가 수록되었다. 스케치는 재료가 품은 본연의 기운을 표현한 것이며 동시에 해당 재료가 쓰인 요리의 디자인이기도 하다. 재료로 쓰인 들풀의 성정에 맞춰 음식을 구상했기에 이처럼 재료와 요리 두 가지의 스케치가 일치할 수 있었다.

|표제 속 밥과 땅의 의미|
‘시작과 끝이 사람을 향하는’ 출판사와 저자의 지향점이 일치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임지호의 밥’이라는 간결하기 그지없는 표제가 나오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책에 실린 모든 요리는 ‘밥’이라는 단음절 단어가 함의하는 인간 존엄성, 그 거룩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밥을 먹었냐는 물음이 안부인사로 쓰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지 않나. 밥은 이런 것이다. 반드시 쌀이 아니더라도 기꺼이 주린 배를 채워주는, 그리고 누군가와 나눔으로써 마음부터 온기가 차오르는 것.
한 가지 더, ‘땅으로부터’ 비롯된 들풀로 지은 밥이다. 그 자체로 뭉뚱그려 불리는 들풀은 식재료로는 아예 다뤄지지 않거나 반찬감 정도로 취급된다. 아마도 너무 흔해서겠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 강인하고 굳세다는 반증이다. 들풀의 저력에 주목하여 들풀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들풀이 주재료인 한 끼, 그리고 하나의 들풀을 뿌리·잎·꽃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요리에 선보였기에 목차 역시 들풀의 각 부분으로 나뉜다.

저자

임지호

자연이라는이름에속한무수한생명이모두‘또다른나’라는신념을지닌그는무엇하나허투루대하는법이없다.재료이기전하나의생명이었던자연의성품을헤아리는것에서그의요리는시작되고,그끝은음식을먹는사람을헤아리는것으로완성된다.그래서임지호의요리는심성을만들고사람을살린다.

세계적인셰프,임지호의남다른행보는국내외를아우르며주목받았다.UN을비롯한세계각국의...

목차

책을펴기전,저자가전하는이야기
이책을축하하며
이책을권하며
함께한가루와양념
맛의한끗,비법양념
요리그리고스케치

하나,뿌리
01비트카나페
02우엉국수,차
03당근과자
04돼지감자카나페,백깍두기
05감자타래수제비,감자채튀김
06알토란완자
07고구마과자
08연근죽,과자
09무과자
10순무나박김치
11알타리김치,조림
12달래무침,장아찌,장
13도라지정과,무침
14더덕구이,섬초롱장아찌


둘,잎
01나문재오드볼
02눈개승마장떡
03청보리순수제비,과자
04원추리국수,나물
05환삼덩굴차,나물
06머위잎쌈밥,꽃장아찌,뿌리차
07양배추쌈밥,김치
08꽃양배추떡
09부지깽이나물주먹밥
10땅두릅떡,참두릅숙회
11참두릅산적
12개망초주먹밥
13벼룩나물쌈밥,국수
14미나리장떡,주스
15돌미나리뿌리과자,나물
16사자발쑥만두
17냉이콩가루찜
18회잎나무순밀쌈
19함초과자,밀쌈
20가시오가피순무침
21지칭개밀쌈,엉겅퀴해장국
22고들빼기김치
23상추냉국,대궁전
24명아주장떡
25돌나물무침
26소리쟁이된장국,과자

셋,꽃
01겹벚꽃카나페,차
02목련카나페
03진달래카나페,떡
04송화죽,과자
05장미국수
06괭이밥떡
07팬지샐러드
08아까시나무꽃과자,전,초밥
09오동나무꽃초밥
10꽃양귀비초밥,과자
11찔레꽃국수,과자
12작약꽃밥
13갈퀴나물꽃수제비,겉절이

그리고나누기,갯벌또하나의땅
01꽃밥
02배도시락
03사다리도시락

책을덮기전,발행인이전하는이야기

출판사 서평

-들풀의재발견,임지호의재발견

주재료인거칠고투박한,더러는먹어도될까싶게얼핏하찮아보이는들풀이사실은얼마나고운지그는안다.요리과정을보지않고서는들풀로만든음식임이믿기지않을정도로맛도,차림새도다채로운이유가여기있다.그의손을거치면건강한음식도충분히맛있고아름다울수있다.그래서임지호의요리는마냥고졸하지도,매끈하지만도않다.
한편들풀을대하는섬세한그의눈빛과손길을담아내는것이기획단계부터중요하게다뤄진점이었다.지극히향토적인재료를세련되게풀어내는그의결을고스란히녹인디자인을통해페이지를넘길때마다자연요리연구가임지호를재발견하게될것이다.

-재료스케치에대하여
요리사진과더불어저자가직접그린스케치가수록되었다.스케치는재료가품은본연의기운을표현한것이며동시에해당재료가쓰인요리의디자인이기도하다.재료로쓰인들풀의성정에맞춰음식을구상했기에이처럼재료와요리두가지의스케치가일치할수있었다.

-표제속밥과땅의의미
‘시작과끝이사람을향하는’출판사와저자의지향점이일치하는것에서비롯되었다.‘임지호의밥’이라는간결하기그지없는표제가나오게된것도이때문이다.책에실린모든요리는‘밥’이라는단음절단어가함의하는인간존엄성,그거룩함에대해말하고있다.밥을먹었냐는물음이안부인사로쓰이는까닭도여기에있지않나.밥은이런것이다.반드시쌀이아니더라도기꺼이주린배를채워주는,그리고누군가와나눔으로써마음부터온기가차오르는것.
한가지더,‘땅으로부터’비롯된들풀로지은밥이다.그자체로뭉뚱그려불리는들풀은식재료로는아예다뤄지지않거나반찬감정도로취급된다.아마도너무흔해서겠지만알고보면그만큼강인하고굳세다는반증이다.들풀의저력에주목하여들풀만으로도훌륭한한끼식사가가능함을보여준다.들풀이주재료인한끼,그리고하나의들풀을뿌리·잎·꽃으로나누어각기다른요리에선보였기에목차역시들풀의각부분으로나뉜다.

어떤지면도예상할수없게파격적이고다채롭지만결국전하는메시지는명료하기에조화롭다.들풀에응축된힘이어디까지승화될수있는지,밥상위에펼쳐진그들의황홀한변신을확인해보시길!

저자가몸담은강화도의산과들,갯벌까지넘나들며들풀과들꽃을채취하면서부터시작된동행취재.그렇게야생에서나고자란재료를채취하는데만3일이걸렸다.오늘은어떤걸구하러가냐는물음에그는항상‘뭐,일단가보고결정하지!’라고답했다.자연이주는대로받아오겠다는것이다.시작부터날것그대로였던작업의결은마지막까지이어졌다.재료공수부터요리는물론,완성된음식을담고연출하기까지어느것하나전문인력의도움없이저자홀로해냈다.요리현장이곧촬영현장이었던당시그는특정한장면을연출하기위해잠시멈춰자세를취하거나시간을늦추는법이없었다.작업내내어떠한의도성을지닌연출을배제한현장이었다.그과정에서저자는만능간장과레드와인소스레시피부터시간이지나도바삭한튀김비결등지금껏공개한적없던비기를기꺼이내놓았다.

누군가는다듬고싶을가감없는현장풍경을외려있는그대로담아낸건이모든순간이저자가요리를매개로전하는사람과삶에대한신념을보여주기때문이다.스마트폰으로손쉽게접하는영상콘텐츠가각광받는시대에요리를지면으로담아낸다는건어쩌면꽤무모한일이다.그럼에도‘요리책’이존재하는이유는무엇일까?답은저자임지호에있다.이야기가스민임지호의요리는사람의근간을이루는밥의의미가무엇인지,그밥을먹은사람은어떻게살아야하는지다시금일깨운다.단순히레시피를전하는것에서그치지않은이책은때로는한편의시,혹은수필같은들풀밥상으로독자를초대한다.

-목차들여다보기

하나,뿌리,돼지감자카나페,알토란완자,우엉국수등
뿌리는식물의근원이다.빛을향해뻗어오른줄기는꽃을피워내지만,그모든일을가능케한것은빛이아닌컴컴한땅속에박힌뿌리다.목차의첫순서를뿌리채소로정한것은이러한맥락에서비롯되었다.몸에좋은음식은맛없다는편견을벗겨줄당근과자와무과자부터못난이취급받는돼지감자로만든카나페까지,뿌리채소의대반란이일어난다!

둘,잎나문재오드볼,눈개승마장떡,벼룩나물쌈밥,함초과자,지칭개밀쌈등
무심히지나치는이름모를들풀하나도그안을들여다보면아름답다.아스팔트와시멘트틈에서도,길가에서도꿋꿋이자리를지키는모습은경건하기까지하다.거칠면서도고운들풀의성품을헤아리는그의손을거치면유익함만이남는다.환삼덩굴이법제를통해차와나물이되고,억센가시가돋은엉겅퀴가보들보들한해장국이되어속을달래듯말이다.

셋,꽃.괭이밥떡,아까시나무꽃전,오동나무꽃초밥,갈퀴나물꽃수제비등
꽃이연약하다고들하지만그렇지않다.꽃은식물의완성이다.열매도,씨앗도완성을맺은꽃이저문자리에자라난새로운꿈이다.그꿈을틔우기까지의노고를안다면꽃을먹고서결코함부로살수없다.마냥달것같지만쓴맛이서린꽃이품은강인함을괭이밥떡과찔레꽃국수로삼켜보자.

그리고나누기,갯벌또하나의땅,꽃밥,배도시락,사다리도시락
들풀의뿌리,잎,꽃으로풀어낸임지호의철학이귀결되는이부분은별책부록과도같다.‘넷’이아닌‘그리고나누기’라고이름지은것도이때문이다.땅으로부터받은재료로만든마지막요리들은자연의몫이었다.뿌리내리고유영하는모든것을포용하는또하나의땅,갯벌은이러한나눔에있어서적격한장소다.애초사람을위한것이아니었음에도그는돌솥에두가지종류의밥을안치는등한결같은정성을보였다.갯벌의갈매기와칠게가순식간에동낸마지막요리는책에서직접확인해보시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