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랭 머랭 (우리시대 언어 이야기)

휴랭 머랭 (우리시대 언어 이야기)

$17.00
Description
이 책의 제목 ‘휴랭 머랭’은 세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첫째, 인간 언어인 휴먼 랭귀지(Human Language)와 인공지능 언어인 머신 랭귀지(Machine Language)를 합한 일종의 신조어다.
둘째, ‘인간언어(휴랭)는 도대체 뭐래(머랭)?’라는 질문의 언어유희다.
세 번째가 재밌다. 달콤한 머랭 쿠키를 연상시키며, 달걀흰자를 마구 섞어놓으면 달콤한 쿠키로 탈바꿈하는 것처럼 같은 단어도 새롭게 섞어놓으면 유쾌한 신조어로 재창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언어와 쿠키의 뜻밖의 조우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위해서만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언어 파괴를 넘어 언어 창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언어란, 정체성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머랭’ 하나에 의도적으로 세 가지 의미를 담는 것, 그래서 일부러 혼동을 유발하는 것, 즉 소통에 있어 질서와 정확성만을 추구하지 않는 것, 이런 면이 바로 인간 언어를 기계 언어와 구별 짓는 특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휴랭 머랭’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우리시대 언어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스탠퍼드대 언어학박사 최혜원 교수가 진단하는 현재진행형의 언어유희

언어학자는 언어를 소리와 구조와 의미로 쪼개서 분석하는 사람이다. 세상 돌아가는 속도만큼이나 빨라지는 언어의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하고, 그 안에 숨겨진 질서와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거의 날마다 새로운 표현을 접하는 일이 낯설어서 재밌다고 말하는 그에게 세상은 커다란 실험실일지도 모른다. 자고나면 탄생하는 신조어와 줄임말, 무분별한 외래어의 혼용과 차용, 뒤죽박죽 높임말, 심지어 외계어와 인공지능 언어의 등장까지.
겉으로 드러난 어지러운 모습 뒤에 존재하는 언어의 본질을 찾아내고 이유를 부과하는 언어학자 본연의 역할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휴랭 머랭〉을 읽으며 이 시대의 화자인 우리는 알고도 쓰고 모르고도 사용하던 언어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언어유희가 주는 즐거움이 그 어떤 지적유희보다 크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우리 모두는 유희를 즐기는 인간, 호모 루덴스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최혜원

이화여자대학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스탠퍼드대학(StanfordU)에서언어학으로박사학위를받은후,미국남가주대학(USouthernCalifornia)방문학자,리버사이드캘리포니아주립대학(UCRiverside)전임강사,버팔로뉴욕주립대학(SUNYBuffalo)조교수를거쳐,현재이화여자대학영어영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인간언어이야기(TheStoryofHumanLanguage)’,‘디지털시대의언어와문화(LanguageandCultureintheDigitalAge)’,‘영어사’과목을강의하는교수이자,어지러운겉모습뒤에가려진우리시대언어의본질을연구하는언어학자이기도하다.
저서로『OptimizingStructureinContext』『영어전치사해설』과영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한국어에대해연구한다수의논문이있다.다양한언어현상을이모저모뜯어보며관심있는분들과함께언어의신비한세계를탐험하기를희망하고있다.

목차

Ⅰ언어,그무질서의질서

인간은일부러틀리고기계는틀리면죽는다_인간언어와인공지능
손님,주문하신커피나오셨습니다_변화하는존대법
머선129?갸가갸가?_방언과표준어
한글은한국어가아니다_K문자한글
커피와함께블랙퍼스트를드시나요?_과잉교정과외래어표기

Ⅱ국경을넘지않는말소리

기싱꿍꼬또:세상에서가장어려운발음[?]_조음방식
생사를가르는암호시볼렛:가깝고도먼[s]와[?]사이_조음위치
김치는성대를울리지않습니다_유성음과무성음
인싸는한겨울에도아아를마신다_줄임말과이중모음
아이돌외계어의비밀:바디를자를까,라임을놔둘까?_언어유희와음절구조

Ⅲ진화혹은퇴화하는어휘

짜파구리블렌딩:〈기생충〉의Ramdon_조어방식
언택트는왜콩글리시일까?_조어규칙
‘존버’시대의‘존맛탱’레시피_의미탈색
방탄이방탄했다!BTS보라해~♥_품사의변신
프로N잡러의하루,언니쓰와구구즈로마무리하다_차용과유추
말러의말로가궁금하다_동의어와의미변화

*알아두면쓸데있는신박한언어상식_알쓸신언

세계의언어
문자
말소리
어휘
어순

출판사 서평

“어느언어라고더잘나지도않고더못나지도않다.그래서더좋다.겉으로드러난어지러운모습뒤에가려져있는언어의본질을꺼내어소개하고싶었다”

저자의바람대로,언어학전문서적에나오는어려운용어나설명없이도,지금이시대바로이곳에서가장생성력이왕성한세대가사용하고있는살아있는말들을모아우리시대언어이야기〈휴랭머랭〉을완성했다.

언어가이토록재미있는주제였다니!

현재유행하는신조어,외래어,언어유희,암호등여러가지언어현상을분석대상으로삼아,다른언어에서벌어지는유사한현상과비교분석함으로써표면적차이이면에숨겨진놀랍도록체계적인언어의작동원리를설명하고있다.

박씨,김씨,정씨,최씨가왜팍,킴,청,초이가되었는지,영화〈기생충〉의짜파구리는왜영미권에서‘람동’으로소개되는지,방탄은왜방탄하고보라하는지,‘브렉퍼스트’는왜시커먼‘블랙퍼스트’가되었는지,언택트는왜콩글리시인지….

현실에서건져낸,살아있는예시들이책을읽는내내폭발적인흡인력으로작용한다.키득키득웃다보면어느새언어학의원리를알게되고,마침내저자의해박하고유머러스한결론에고개를끄덕이고만다.

알아두면쓸데있는신박한언어상식

쉬운예를들어현상을설명하고있지만,언어학적으로알아야할지식까지가볍게넘기지는않는다.세계의언어,문자,말소리,어휘,어순등말과글을사용할때기본이되는언어상식은〈알쓸신언:알아두면쓸데있는신박한언어상식〉으로따로모아깊이있게설명한다.학창시절한번쯤들어봤을법하지만잊고살았던언어상식을일깨우며,신박한언어학의세계로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