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썸머 : 나의 여름 방학 이야기

우리 지금, 썸머 : 나의 여름 방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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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다은

[시사IN]기자.동물과어린이를포함해더많은존재들이안전하게살수있길바란다.차별금지법이통과되길기다리고있다.팟캐스트‘혼밥생활자의책장’과유튜브채널‘2050생존티비’를제작한다.

『마음은굴뚝같지만』『혼밥생활자의책장』『20대여자』를썼다.동물과어린이를포함해더많은존재들이안전하게살수있길바란다.차별금지법이통과되길기다리고있다.대구에서태어났다는무용한자부심으로대한민국어디에서살아도여름은기똥차게견뎌낼수있다고믿는다.

치열하고바쁜시간사이사이에[혼밥생활자의책장]이라는팟캐스트방송을오래했다.이방송은깊은밤홀로잠못들고뒤척이는젊은청취자들을조곤조곤불러모으는비밀아닌비밀아지트가되었고,그들은그렇게모여다시읽고,고쳐쓰며,새로운삶을위한건강하고유쾌한연대를모색해가고있다.도저히풀수없을것같은인생의큰문제들을책과,책을읽는타인들과지혜롭게나누어그부피와무게를획기적으로줄여나가는놀라운감동과경험을책『혼밥생활자의책장』에담았다.

목차

김다은│나의지나간여름에대하여
그때의나아파트가흔들거리게울던어린나에게

장경혜│여름의끝과시작
그때의나중학생이었던경혜에게

류시은│더깊은곳으로풍덩
그때의나열세살시은에게

박산호│여름그리고사람
그때의나볼이빨갛고한없이수줍었던어린산호에게

이현석│우리가함께보낸여름
그때의나중학교도서관에서나와집으로돌아가던현석에게

박다해│여름을걷는시간
그때의나10대의박다해에게

하고운│렘브란트의여름-부산덕천동이야기
그때의나열세살하고운에게

이병윤│무지개가피었다
그때의나관심이필요했던꼬마병윤이에게

그림작가의말
양양│각자의그늘아래서

출판사 서평

우리의여름을닮은,그때의여름을담은,수채화같은이야기
“여름의기분이시작될때,우리는이미그리워할준비를하는지도모른다.”

「나의지나간여름에대하여」의김다은작가는라디오PD로오래일하다기자로일한다.“대구에서태어났다는무용한자부심으로대한민국어디에서살아도여름은기똥차게견뎌낼수있다고믿는”작가의기억은외갓집,경상북도영덕군오포3리해수욕장에서‘엎어지면코닿을만큼’가까웠던외갓집에서보낸여름에서시작된다.외할머니,외할아버지,함께여름방학을보낸사촌들.이후사춘기가되어대구집에외할아버지가놀러왔을때나좀더시간이흘러마주하는또다른기억.‘나의지나간여름’은지금곁에없는어떤상실의순간들일테지만결핍이나후회가아니기에더욱뭉클하게와닿는다.

「여름의끝과시작」의장경혜작가는그림책을짓고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는일러스트레이터다.착실히‘한사람의몫’을해나가는것처럼보이지만실상은그렇지않은일상이다.어떤일이든‘제대로마무리하지못했다는’기분으로마감에쫓기며지내는탓이다.그러던어느겨울날,장경혜작가는다시떠오르고싶지않은뜨거운여름을기억해낸다.‘냄새나는아이’로찍혀버렸던열다섯살의여름.어쩌면그해여름에서비롯된상처가지금까지아물지않은것일까.장경혜작가는조심스레그해여름을우리에게털어놓는다.돌이키기쉽지않은순간들을되뇌며과거의나와지금의내가좀더자신을지키며살아가기를응원하는이야기다.

「더깊은곳으로풍덩」의류시은작가는2019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소설을쓴다.작가의생애첫여름방학은통영에서시작된다.물론그이전에도여름은있었을테지만작가에게는‘한여름의노랑’을닮은친구와“구슬아이스크림같은기억”을온전한기쁨만으로쌓아간시절이진정한여름의시작이었던셈이다.태풍이잦아들고상쾌한바람만남은여름,바다가내려다보이는엘리베이터,집안가득남향의거실에볕이들어오던곳.걱정없이깊이,더깊이바다속으로헤엄치고놀아도‘혼나지않을것같은’날들.가장행복하고즐거웠던생애한시절은이후얼마나잊히고얼마큼깊숙이남아있을까.

「여름그리고사람」의박산호작가는다수의영어권작품을우리말로옮긴번역가이자에세이스트이다.“어렸을땐여름을좋아했지만지금은조용히채도를낮춘채천천히고요해지는겨울로마음이기운다.”는작가의고백은여름을추억하는분위기에도자연스레맞닿는다.여름방학,하면가장먼저생각하는‘나의첫친구’.그리고중3여름방학수련회에서만난‘나의첫설렘’.계절을통과하며처음마주한경험들을돌이켜보면‘사람’으로부터비롯되지않은일이없다.함께나눈시간이있기에기억이되고경험이되어인생에쌓여가니말이다.물흐르듯시간의흐름속에찬찬히펼쳐지는이야기다.

「우리가함께보낸여름」의이현석작가는소설가이자직업환경의학과전문의로일한다.작가의고등학교시절을생각하면전혀상상하지못한미래다.그래도“길을잃을때마다멀리서펄럭이는깃발이될순간”을고이간직하게된시기이니상상하지못한다해서나쁜건아닐듯싶다.당시이현석에게깃발을건네준이가바로강선생님이었다.“책다운책”만들어보자며가슴을뛰게했고,강요나훈계없이“한번해봐라.”아이들을지지했던강선생님.그덕분에함께뭉친친구들과좋아하는것을기꺼이서로나누고,마냥낄낄거렸던고3입시전마지막여름방학이애틋하게그려진다.

「여름을걷는시간」의박다해작가는『한겨레신문』기자다.뜨겁고서늘한,여름의온도차를온몸으로체감한열여덟살의박다해작가는그야말로‘극적인’학창시절을보냈다.인천에서천안으로,다시서울로9년동안세곳의초등학교,두곳의중학교를거쳤는데한마디로“불안함을양발아래딛고지내던여름”이었다.학교와학원과집을오가느라날마다한강을건넌그는서울의서로다른풍경을바라보며‘왜이러한차이가생기는걸까’질문을쌓아간다.늘주변에맴도는것같았던이질감은생을관통하는화두가된다.여름을걸으며세상속으로한발한발성큼내디딘그시간들은,얼마큼의온도였을까.

「렘브란트의여름-부산덕천동이야기」의하고운작가는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작가가글을좋아하고책읽기에빠져들게된계기는그의외삼촌댁,부산덕천동에서비롯된다.친척집에가는일이방학동안의빅이벤트나다름없던시절,여름이되면작가는예정이언니가사는부산외삼촌댁에가자고조르곤했다.별다른노력을하지않아도,더잘하려고애쓰지않아도되는곳.그저‘나’를‘나인채’로충만하게존중하고사랑하고지지해주었던존재들.자연스레환대와존중의태도를배운어린시절은이후작가를지탱하는단단한용기이자자존의토대가되었을것이다.제목을되뇔수록가슴이잔잔하게일렁이는까닭도그래서일테다.

「무지개가피었다」의이병윤작가는유튜브조회수590만회를넘어선독립영화'유월'을만든영화감독이다.단한순간도몸을가만두지않는‘소년유월’의이야기를구상하기까지작가는어떻게지내왔을까.그의어린시절은‘별난아이’라는한마디로요약된다.어딜가든누구에게나그런소리를익숙하게들어온아이(이병윤)는그러나학교와군대를거치며‘나다움’이무엇인지점차잃어버린다.그러던어느여름,우연히접한‘춤’이라는매개를통해다시금나만이할수있는일을발견하는데……!누가뭐라하건내가나로온전히존재할때그것이한사람의색깔이자빛이라는,작가의진심이한여름처럼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