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저자

원정현

서울대학교사범대학생물교육과를졸업하고,미국일리노이대(UniversityofIllinoisatUrbana-Champaign)에서교육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자연과학대학과학사?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20세기한반도지질학지식의형성과재구성’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에도지질학과고생물학분야의연구를계속하고있으며,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홍익대학교에서과학사를강의해왔다.
지은책으로는세상을바꾼과학시리즈(세상을바꾼물리학,세상을바꾼화학,세상을바꾼생명과학,세상을바꾼지구과학)가있으며,해설서로〈아이히슈테트의정원〉이있다.

목차

시작하며지구를되살리는데화학이왜필요할까요?

Part1.편리한만큼무심했던,일상의화학물질들

〈1장합성계면활성제,꼭청결하기만할까?〉
-샴푸가기름때를머리에서떼어내는원리
-고작비누로코로나바이러스를예방할수있을까?

〈2장플라스틱,일상을지배하고바다를장악하다〉
-플라스틱없이등교할수있을까?
-하교후만나는일회용플라스틱,환경에도일회용일까?
-플라스틱이위험한진짜이유

〈3장우리에게닥친실질적인위협,방사성물질〉
-원자력발전소는멀지만오염된고등어구이는가깝다
-침대까지침투한방사성물질,라돈

Part2.보이지않는곳에서돌고도는,이산화탄소추적하기

〈4장어디서그많은이산화탄소가나올까?〉
-왜전력을아끼라고할까?
-편안한주거와맞바꾼이산화탄소

〈5장대기의이산화탄소,토양에스며들다〉
-복사평형이깨진지구의운명은?
-망가지는토양,풀려나는탄소

〈6장더는바다에서헤엄칠수없게된다면?〉
-바다가대기중이산화탄소를제거하는시스템
-대기중이산화탄소량증가와해양산성화의관계

Part3.물질순환,자연에이미답이있다

〈7장지구를시스템이라고말하는이유〉
-상호작용하며균형을유지한다는것
-물질순환고리는어떻게작동해왔을까?

〈8장생태계의법칙에서해법을찾아보자〉
-첫번째법칙:모든것은서로연결되어있다
-두번째법칙:모든것은어딘가로가게되어있다
-세번째법칙:자연에맡겨두는편이가장낫다
-네번째법칙:공짜점심따위는없다

Part4.화학의눈으로보면녹색지구가펼쳐진다

〈9장화학의새로운목표,생태계와조화이루기〉
-환경을대가로지불한화학물질,편리함과파괴사이
-이제목표는지구시스템의물질순환회복!

〈10장아직도화학이녹색과상관없어보인다면?〉
-지구를되살리는데에는화학이빠질수없어
-새롭게디자인된친환경화학들여다보기

〈11장실체없는온실가스가실제적인위협이되지않도록〉
-전지구적문제에전세계적대응으로
-이산화탄소배출을통제할수있을까?

〈12장탄소중립을위해선실생활의변화도필요해〉
-그저생산하고소비하면끝일까?
-플라스틱,버리면쓰레기이지만재활용하면새것이된다

마치며앞으로우리무엇부터할까요?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총4부로구성된《화학의눈으로보면녹색지구가펼쳐진다》는먼저1부에서샴푸와비누속합성계면활성제나교복(의류),안경,운동화등거의모든곳에존재하는플라스틱을살펴보며,우리일상을둘러싼인공화학물질들이얼마나많은지,또이들이환경과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살펴본다.이를통해독자는자신의삶이환경오염과직결되어있음을알고,환경을위해선작은일상부터바꿔나가야함을느낄수있다.2부에서는일상에서지구로시각을넓혀기후변화의가장큰요인인이산화탄소의주배출원을살펴보고,이산화탄소가토양,바다,대기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지구의현주소를살펴본다.인간의활동으로망가진지구의흐름을되짚어보면지금인간의방식이어떤부분에서잘못되었는지를알고,앞으로어떻게변화를모색할지윤곽을잡아갈수있을것이다.3부에서는몇십억년동안체계화하고진화시켜온지구의방식,즉‘물질순환’에대해소개하면서,인간이과학이나기술에만의존할게아니라자연생태계와지구시스템에주목할때문제를해결할수있음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4부에선국가와기업이,또과학자와민간단체들이어떤노력을기울여왔는지돌아보며어떻게과학을친환경적으로활용할수있을지가능성을엿본다.개인적이고일상적인실천에서한걸음나아가꼼꼼한소비자이자적극적감시자가되는것이더나은미래를살기위한우리권리를찾는일이기때문이다.

화학이환경친화적일수있는지의심하는우리를위한화학수업
땅속부터하늘까지,화학을따라가다보면
지구생태계가한눈에보인다!

흔히화학이라고하면인공적이어서자연과어울리지않고오히려해를입히는물질을연상한다.그런화학이환경친화적일수있을까?화학이지구를살리는일은전혀불가능할까?《화학의눈으로보면녹색지구가펼쳐진다》는이런질문에서시작되었다.현대에들어인위적으로화학물질을분해하고합성해사용하면서환경이오염된것은부정할수없지만,사실지구는수많은화학물질로구성되어있다.숨쉬는공기부터음식맛을내는소금까지,땅과바다와하늘을아울러우리를둘러싼모든환경은물론생명체의몸을구성하는DNA도물질이다.그렇다면이물질에어떠한문제가생겼기에오염되고파괴되었다는것일까?

책은샴푸,운동화,안경과같이매일일상에서익숙하게마주치는제품들속인공화학물질을추적하는데에서출발한다.눈에보이지않는물질의관점으로주변을탐구하다보면화학아닌것이없을뿐더러,특히별다른고민없이사용해온물건들이환경과얼마나밀접하게영향을주고받고있는지알게된다.예를들어플라스틱은흔한페트병뿐아니라의류(교복),물티슈,마스크등에도다양한형태로숨어있는데,이는눈에보이는페트병을분리배출하고재활용하는것만으로플라스틱이환경에미치는영향을차단할수없다는의미다.

심지어자연적으로만들어지는이산화탄소나방사성물질도인간에의해배출량이나배출속도가달라지면서지구환경과인간의삶에좋지않은영향을미친다.사소해보였던일상속화학물질의이동경로를따라지구로시선을넓히면,지구온난화나기후변화문제와연결점이보인다.발전(석탄),화학(석유),철강(철),시멘트(화강암)등땅속에서비롯된산업이온실효과를일으키는기체를대기로내뿜고,이로인한지구온난화가토양의건조화와해양산성화로이어지는것은결국이산화탄소라는물질의이동과맞물려있는것이다.

지구가왜오염되었는지도모르면서환경을보호하고지구를되살려야한다고부르짖는것은공허하다.지구환경에문제가되는원소를생생하게추적하고,플라스틱속오염물질의이동경로를알기쉬운언어로설명해주는,이친절하지만절박한화학수업을통해우리는지구생태계속에너무나많은화학물질이그리고너무나많은오염경로가있음을알게된다.그러한화학물질의용도나역할을일일이다외울수는없다.그러나화학의눈으로지구생태계가작동하는기본원리와개념을짚어주는이책을보고나면,지구환경의미래에대한좀더현실적인고민과해법을모색할수있을것이다.

환경을지키는일은어떤물질이이세상을구성하고,인간이만들어낸화학물질에는어떤종류가있으며,이들이환경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아는데에서출발합니다._21쪽
원리를알고행동을선택하자
친환경적삶을원하는우리에게기준이되어줄
지구의‘물질순환’시스템

저자가과학으로환경을바라보는관점으로주요하게제시하는개념은바로‘물질순환’이다.물질순환이야말로지구에생명체가생존하고환경이자생할수있는최소한의장치이기때문이다.물질순환을통해지구는물질을필요한곳에적절히배분하고,불필요한곳에서는제거하며균형을유지해왔다.

그런데지구에이상이생겼다는것은인간의활동으로물질순환의흐름이막혀지구가스스로를정화하지못하고있다는방증이다.그동안인간은효율만을따지며화학물질을마음껏사용해왔고,순환하지못한물질들은산성비와태평양거대쓰레기지대,산호초백화현상과같은모습으로인간에게되돌아왔다.또한오염물질의순환도생각해볼문제다.물질순환은대기오염과수질오염,토양오염이서로를가속화하는악순환에빠지도록한다.

저자는물질순환시스템을거스르지않는방향으로나아가는것이지구를살리는핵심이라고말한다.생태계에그간쓰레기가축적되지않았던이유는지구의자정작용이제대로작동해자연의물질이모두분해되고재활용되면서순환했기때문이다.반대로플라스틱이해양오염을낳는이유는플라스틱이썩지않아순환하지못한채바다에흘러들기때문이다.인간이인공적으로화학반응을일으켜합성한플라스틱은분자량이매우크고분자들간인력이커쉽게분해되지못한다.

따라서이러한사실을알고생태계법칙을기준삼아자연이제시하는해결책을따를때우리는삶의방식을지구를살리는쪽으로선회할수있다.저자는1부에서살펴본합성계면활성제를일례로든다.가지형태의화학구조때문에쉽게분해되지않는경성합성세제속합성계면활성제를대체해미생물에의해분해가잘되는잿물의직선형구조를활용한연성합성세제를개발한것이다.이렇듯과학자들은합성세제의구조를생분해율을높이는방향으로개발한다든가대기중이산화탄소를토양으로되돌려보낼방법을찾는등자연의재활용방식을따라화학물질을생산하고처리하려고노력중이다.

물질순환이중요한이유는물질순환이야말로지구에생물체가생존할수있는최소한의안전장치이기때문입니다.혈액이제대로순환해야우리몸이제대로작동하는것처럼말이죠.이산화탄소가물질순환고리에이탈해버린결과지구대기에어떤일이벌어졌는지우리모두가잘압니다.물질순환고리의회복은지구에서살아가는우리자신을안전하게지키는데꼭필요한일입니다._119쪽

인간과지구,과학과환경의공존
화학을아는게어떻게지구환경에도움이될까?
화학의눈을뜰때더욱구체화되는실천들

지구의물질순환을거스르지않으려면당장플라스틱사용을멈추고공장을줄이고화학물질의생산과사용을중단해야할까?오늘날인류가과학의발달과인공화학물질이가져다준편리함을외면하기란불가능하다.플라스틱,합성계면활성제,DDT,CFCs같은화학물질이환경파괴로이어지리라예상한과학자는없었을터,이미화학없이는살수없다면이제아는만큼활용해해결책을찾을수도있지않을까?
이질문을“어떻게하면효율적이면서도지구에피해를주지않는화학물질을만들수있을까?”로바꾼것이1990년대초에등장한‘녹색화학’이다.이‘지속가능한화학’에대한꿈은이후친환경유기촉매시스템을발견(2001년)하고환경친화적인물질분해방법을연구(2005년)한과학자들의노벨상수상으로현실화되었다.이처럼생산과사용에만초점을맞추지않고생산-소비-폐기의전과정을지구시스템과생태계순환의원칙에맞게재조정한시도는과학이나아가야할새로운길을제시해주었다.

책은이러한과학계의흐름뿐만아니라,지구온난화와기후변화같은전지구적문제에대응하는국제사회의노력과산업계의움직임도다룬다.또한녹색화학의원리를단계별(반응-촉매-용매)로살펴보고,탄소배출권거래제및이산화탄소포집기술의변천사를세세히훑어보고,신재생에너지발전이나수소차전기차개발과정등기업의ESG경영사례를일일이소개한다.플라스틱을태우며배출된탄소가산소와만나엄청난양의이산화탄소를생성하는과정을깨닫거나생분해플라스틱이왜상용화되지못하는지알고나면,탄소중립은이제일상에서도절실히실천할일이되기때문이다.나아가기업이나정부의행보에우리가더구체적인관심을갖고적극적인감시자가되어야할이유가여기에있다.

현재우리나라에서는유통된생분해플라스틱의70%이상이소각되어버려진다고합니다.생분해플라스틱전용매립장이없어서입니다.생분해성플라스틱이생분해될기회를얻지못한채태워지는것이죠.…그러니소비자로서우리는플라스틱생산자들에게플라스틱으로얻은이윤으로전용매립장을만들라고요구할수있습니다.또정부에게는플라스틱생산자들이그처리까지책임지는정책을만들라고목소리를낼수있어야합니다._208쪽

책을마치며저자가당부한다섯가지만잊지않아도좋겠다.1)선택에놓였을때지구의물질순환을떠올리자.2)지구를살리는작은실천들을생각해보자.3)자기권리를아는,꼼꼼히따져보는소비자가되자.4)인류애적인관점을갖자.5)늦지않았다는희망을품자!환경에대해걱정도관심도많지만,막상일상적인실천을넘어우리가어디로가고있는지몰라막막했던독자라면,이책을통해한층확장된시선으로미래의녹색지구를꿈꿔볼수있으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