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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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사회는, 우리 공동체는 다양한 차원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트라우마를 겪어왔다. 동학농민혁명의 발발과 일제의 학살,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강점, 한국전쟁, 반세기에 걸친 독재체제,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 사회문화적 차별, 사회적 재난에 의한 다수 인명의 희생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고통을 겪어 왔고 지금 현재도 겪고 있지만 이를 공동체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치유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매우 부족했다. 특히 트라우마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영성적 비전의 차원에서는 더욱 부족하였다.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는 오스트라아 의과대학의 의학도로 경력을 시작하였던 저자가 자신의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 또는 무의식을 치유하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은 이야기이자 치유의 방안을 제시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 이래 전 세계에 걸쳐 성공적으로 치유 작업을 해온 저자의 지식과 지혜와 경험이 치밀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아울러 본서에는 켄 윌버, 가보르(가보) 마테, 오토 샤머, 실라 엘워디 등 세계적인 사상가, 치료자, 활동가 등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함께 실음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본서를 통해 우리 사회에 대물림되어온 공동체 트라우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와 그 치유에 위한 영감을 얻음으로써, 우리 공동체가 고통에서의 해방과 진정한 번영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길잡이로 삼을 수 있다.
저자

토마스 휴블

Thomas Hübl
오스트리아 태생의 토마스는 우리 시대의 신비가이자 영적 교사이며, 저명한 촉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위대한 지혜의 전통에 있는 핵심적인 통찰들을 현대 과학이 발견한 것들과 통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토마스는 현대인이 활동하는 ‘장터’ 속에서 신비가로서 살아가는 독특한 방식을 가르쳐줍니다. 그는 집단 현존과 목격을 지원하는 환경 속에서-개인 통합과 집단 학습의 균형을 잡아주면서-개인의 심오한 변용을 촉진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신체 알아차림 작업들, 고급 명상 기법들, 문화구조에 대한 정교한 분석, 변용 과정들을 결합함 으로써, 인류의 그림자와 개인 및 공동체 트라우마를 다룹니다. 그는 작업 진행자들이 보다 깊은 차원의 자기 알아차림으로-에고 중심의 세계관에서 진정한 발현, 봉사, 협력의 삶으로-나아가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토마스는 2004년 이래로 전 세계 수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해왔고, 국제 워크샵, 다년간의 훈련 프로그램, 대규모 프로그램과 박람회 등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사회적기업가, 비즈니스 리더, 기관, 치료사, 코치, 컨설턴트, 영성 지망자들을 위한 인기 있는 조언자입니다. 토마스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학술 대회와 워크샵에 정기적으로 특별 연사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유비쿼티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하버드대학교 비스연구소Wyss Institute의 객원연구원기도 합니다. 그는 내면과학아카데미Academy of Inner Science, 공동체트라우마연구소School of Collective Trauma Integration, 포켓 프로젝트Pocket Project를 설립하였습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7
추천사 10

들어가는 글 23
1장 | 치유의 신비 원리 39
2장 | 트라우마, 물질과학의 관점 57
3장 | 트라우마, 그 내면의 과학 81
4장 | 공동체 트라우마의 구조 131
5장 | 공동체 트라우마의 지혜 169
6장 | 통합의 집단 과정 223
7장 | 촉진자, 치료자, 치유자를 위한 지침 271
8장 | 트라우마를 입은 세계 301
9장 | 통합된 세계의 비전 341

부록 1: 명상 실습 안내문 389
부록 2: 포켓 프로젝트 411
옮긴이 후기: 빛이 되어 돌아오는 그대들 그리고 우리 415
주석 424
찾아보기 435
이 책에 기여해주신 분들(특별 기고/인터뷰) 468

〈특별 기고/인터뷰〉
크리스티나 베델 _ 트라우마 외면 사회에서 트라우마 이해 사회로 전환해가기 69
실라 엘워디 _ 핵무기 시대에 조율은 어떻게 평화를 지원하는가 113
가보르 마테 _ 공동체 트라우마와 영성 144
패트릭 도어티 _ 공동체 트라우마는 공동체의 응답을 요구합니다 204
마르쿠스 히어시크 _ 적이 모습을 드러낼 때 243
로라 칼데론 데 라 마르카 _ 공동체 목소리 안에서 치유를 발견하기 250
그레고르 슈타인마우러 _ 알아차림에 새로운 깊이를 부여하기 257
오토 샤머 _ 현존, 부재, 그리고 트라우마를 품는 공간의 창출 303
켄 윌버 _ 통합이론으로 본 개인 트라우마와 공동체 트라우마 346

출판사 서평

개인의 트라우마와 공동체 트라우마는 둘이 아닌 하나-
공동체 트라우마로 점철된 한국 역사와 한국 사회를
온전히 치유하고 진정 해방하기 위한 디딤돌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Healing Collective Trauma)』의 저자 토마스 휴블은 의학도로서 그의 경력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친근했던 할아버지와 고국 오스트리아에 드리운 제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를 인식하게 되면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공동체 트라우마가 자신의 삶의 공간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 휴블은 개인의 트라우마와 공동체의 트라우마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내적 탐색과 수행을 위해 휴학하고 있었던 의과대학으로 복귀하지 않고 그러한 그림자를 치유하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휴블이 공동체 그림자를 치유하기 위하여 개발한 「공동체 트라우마 통합 과정(CTIP)」 프로그램은 지난 이십여 년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시행되면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습니다. 이는 그가 의학도로서 훈련받았던 현대의 과학 지식과 함께 명상 등 영적 수행을 통해 그가 얻은 직관적 앎을 융합해냄으로써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본서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겠니다.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의 개요
의학을 훈련받은 과학도이자 신비가이기도 한 휴블은 제1장 「치유의 신비 원리」에서 세계적인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여정과 수많은 종교적·영적 전통들의 심층에 내재하는 신비적 지혜와 보편적인 신성, 그리고 현대 최첨단 과학적 지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적 측면에서 ‘역인과성’이라는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논문(영국 왕립학회 출판, 2017)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신성한 인간망(divine human matrix)’의 일원으로서 공동체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해 함께 나서야 함을 강조합니다.
“인류 역사의 현 시점에 새로운 부름, 어떤 강력한 초대가 깊숙한 공동체적 열망에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부름은 우리에게 공동 탐사를 요청합니다. 즉, 실천적이면서도 영적인 행동과 함께 탐사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한 부름의 중심에는 공동체의 치유로 가는 여정이 있습니다. 성공적인 치유를 위하여 우리는 과학의 세계와 영의 세계 사이의 균열을 메우는 일, 그리고 우리 삶에 필수적이지만 이전에는 모순적이었던 영역들 사이의 신성한 결혼을 성사시키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업의 성취를 통해 우리는 분열이 있던 곳에 합일을, 분리가 있던 곳에 통합을 가져옵니다. 모든 위대한 영웅적인 여정이 그러하듯 우리의 생존은 바로 그러한 성취에 달려 있습니다.”(p. 41.)
현대의 유물론적 과학의 입장에서 살펴본 「트라우마, 물질과학의 관점」(제2장)에서는 정신의학과 심리학을 통해 밝혀진 트라우마의 영향과 그 대안을 모색해봅니다. 복합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발달 트라우마, 유해한 아동기 경험(ACEs) 등을 통해 개인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트라우마 전문가인 존스홉킨스대학의 크리스티나 베델 교수의 특별 기고 ‘트라우마 외면 사회에서 트라우마 이해 사회로 전환해가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3장 「트라우마, 그 내면의 과학」에서는 발달심리학과 신경과학, 물리학 등의 과학적 지식들과 함께 신비주의의 관점, 즉 영적 통찰력을 융합하여 인간 생명의 탄생과 발달 과정을 절묘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간-시간-율동, 개별화 고리, 생성의 과정 등과 함께 조율, 내면 위생, 상호주관적 알아차림과 공동조절 등의 지식을 공유합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공간space, 시간time, 율동rhythm(공-시-율*S-T-R)에 대한 감각이 발달합니다. 엄마의 품에서 기어 나올 때마다 우리는 외부 공간과 위치한 방향에 대한 감각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지속 기간이나 시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발달하게 되고 자신의 몸의 정서와 생각들에 대해서도 적응하게 됩니다. 우리는 밖으로 움직일 때 호기심과 자유의 충동을 따라가게 됩니다. 또한 다시 돌아오길 반복할 때 우리는 두려움이나 불확실함을 느끼면서 안전한 엄마의 품으로 귀환합니다. 이렇게 들고나는 움직임들을 반복하는 매 순간마다 우리는 생명 그 자체가 지닌 고리 형성의 율동looping rhythm-밖으로는 자율성을 추구하고 안으로는 연결감을 추구하는 율동-을 따르고 있습니다. 사실 공간, 시간, 율동은 지각perception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들이며, 우리가 물리적 세계에 대해, 우리 자신에 대 해, 그리고 타인들에 대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pp. 99-100.)
그리고 열정적인 활동가이자 헌신적인 평화구축자로서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도 세 차례나 지명되었던 실라 엘워디 박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조율’을 통해 어떻게 핵무기 시대에도 평화를 구축해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아울러 조율 역량의 강화를 위하여 관조·명상 수행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공동체 트라우마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발생하는지, 어떻게 세대 간 대물림되는지, 그리고 어떠한 영향을 구조적으로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 「공동체 트라우마의 구조」(제4장)에서 살펴봅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트라우마는 파편화와 분열을 초래합니다. 트라우마는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침묵하게 만듭니다. 트라우마는 부인하고 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트라우마에서 회복되도록 돕기 위하여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비록 그 일들이 우리가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가장 끔찍하고 세세한 내용들일지라도-함께 인정하고 목격하며 느끼는 일을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외면하는 것, 즉 무시하거나 부정하거나 최소화하거나 의도적으로 잊어버리는 것은 곧 그러한 일들을 만들어낸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제도들을 옹호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p. 138.) 아울러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보르(가보) 마테의 특별 기고 ‘공동체 트라우마와 영성’을 통해 희망의 근거를 모색해봅니다.
제5장 「공동체 트라우마의 지혜」에서는 인터넷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공동체 차원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의 장을 깊이 살펴봅니다. 트라우마를 입은 공동체들이 어떠한 경향성과 증상들을 보이는지, 아울러 개인들에게는 어떠햔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검토합니다. 여기에는 공동체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맺는 합의들, 트라우마 충성심, 무의식적인 기 등이 있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경향성 발현 전 탐지하기, 사회적 조절 기능 등. 그리고 극적인 감동을 주는 패트릭 도어티의 인터뷰 ‘공동체 트라우마는 공동체의 응답을 요구합니다’가 뒤를 잇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강력한 사회문화적 합의를 고수해왔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서로 분리되어 있고 완전히 구별되며, 따라서 자연과도 분리되어 떨어져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게 되어 있다는 믿음, 지구와 그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인간보다 열등하다는 믿음, 신성하게 임명된 권력 계층이 인종, 민족, 젠더를 나눈다는 믿음을 존속시켰습니다. … 우리가 투사한 것들이 아무리 무섭게 보이더라도, 그것들은 언제나 우리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는 우리의 공동체 그림자를 보다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그리하여 낯선 사람, ‘타자’, 이방인의 얼굴에서 우리 자신을 보고 우리가 하나임을 알게 되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pp. 219-220.)
제6장 「통합의 집단 과정」에서는 휴블이 개발한 「공동체 트라우마 통합 과정(CTIP)」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CTIP에서는 먼저 참여자 집단을 결속시키고, 공동체 파동을 이끌어내며(4단계 파동: 집단 부인에 대한 작업 → 집단 분출 → 공동체 목소리 분별하기 → 집단 정화와 통합), 이어서 메타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집단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 그 과정은 내게 처음으로 드러났을 때 그대로 오늘날 공동체 트라우마 통합 과정(CTIP)에서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강렬한-심지어 무의식적인 과거 속 깊이 숨겨져 있는-공동체 자료collective material가 조심스럽게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할 수 있고 해당 집단이 의식적으로 참여하는 맥락 속으로 통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독일과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 과거의 전쟁, 그리고 동서독 분단 과정에서 발생한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CTIP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민주의 및 인종 트라우마 관련 경험들을 중심으로 CTIP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내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동일하게 설계된 과정이 성공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pp. 236-237.)
제7장에서는 공동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통합하는 집단 과정에 참여하는 치료자·치유자·촉진자를 위한 지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돕고자 하는 동기를 점검하기, 봉사로서의 촉진, ‘빛을 끌어오는’ 촉진자의 역할, 돌봄을 위한 표준 권장사항(헌신, 정화 작업, 동료통찰, 감독, 사후돌봄), 그리고 촉진자를 위한 내면의 자원들을 기르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잠재하는 위험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대안을 모색합니다. “세상의 모든 구석구석에 있는 어둠의 호수들은 제각기 다른 분위기와 다른 유산들, 그리고 다양한 수준의 강렬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의 호수는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우리는 공동체 트라우마 통합의 촉진자들로서, 우리와 함께 작업하는 특정한 집단과 문화와 사회에 적합한 도구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오직 알맞은 열쇠만이 올바른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 그리고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다수의 역량과 많은 헌신이 요구됩니다. 보다 높은 수준의 탐구들이 그렇듯이, 우리의 헌신은 순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인 위험들이 존재합니다. 이 작업의 영향은 기하급수적입니다. 따라서 신중하게 제대로 실행되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책임은 대단히 큽니다.”(p. 272.)
제8장 「트라우마를 입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