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정신과의사, 인간과 종교를 말하다

90세 정신과의사, 인간과 종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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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올해로 만 90세를 맞은 정신과의사이자 독실한 크리스천 이호영의 첫 대중서다. 《당주동 무화과나무》 이후 12년 만의 신간이다. 정신의학자로서는 다수의 저서를 펴냈지만 선생의 전문 분야인 정신의학을 철학, 종교 그리고 인문학과 접목시키는 글로는 처음 엮었다.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새로운 전망”을 보고 싶어 하고, “의식이 확장되어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지적 호기심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아흔 생 동안 바지런히 쌓아온 세상에 대한 견문과 탐독은 쉽사리 철학과 신학에 곁을 내어주지 못하는 대중에게 인류와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이 책은 인간의 생존력과 회복력을 시작으로 공포와 불안, 공격성, 이타성과 이기심 같은 인간 본질을 면면히 보여준다. 현재에 실존하는 ‘나’라는 존재가 ‘우리’라는 공동체가 ‘하나님’이라는 영원이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호영

1932년서울출생이며미국과한국의정신과전문의로연세대학교의과대학.정신과주임교수,아주대학교의과대학학장.아주대학교총장그리고대한신경정신의학회회장.대한의사학회회장.

연세대학교의과대학정신과주임교수,아주대학교의과대학학장,아주대학교총장,대한신경정신의학회회장,대한의사학회회장,세계정신의학회아시아대표등을역임했다.연세대학교의과대학과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학대학원을졸업했다.《불면증(1986)》,《도피냐도전이냐(1987)》,《공황장애(1992)》,《연변조선족사회정신의학연구(1994)》,《부끄러움(2002)》,《당주동무화과나무(2011)》등의저서와다수의연구논문이있다.세계정신의학회아세아지역대표를역임하고은퇴후아주대학교의과대학명예교수로재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1변화와발달과진보

인간은능동적으로태어난다
종교는어떻게변했나
하나님은명사가아닌동사
종교와진화론

Chapter2공감의시대

오늘날의분열과대립
문화전쟁
공감의정의
아픔을나누다
모방과거울신경세포인간
원숙한공감

Chapter3공포와불안은창조주가준방어기전

불안이란무엇인가
불안의신경과학
애착,이별불안,심리도식
불안과종교
종교의식의배경

Chapter4불완전하고이기적으로태어났기에

인간의생존과번식
기독교의이웃사랑
자기애

Chapter5공격성

공격성이라는본능
공격성의생물학
공격성의문화인류학과심리학
다시읽어보는성경
진보와교착

Chapter6이기와이타

이타는배우는것인가
이타성은타고난다
선민주의와이타성

Chapter7나의삶은내가쓰는이야기

이야기치료
문제의외재화

Chapter8다름과차이

다름과차이
다름과차이로인한한국기독교의변화
하나님의의를찾아서
동성애는다를뿐죄가아니다

Chapter9생존력,치유력,회복력

놀라운인체해부및조직들
우리가필요한약제는자연에준비되어있다
무서운전염병도결국은극복

Chapter10부끄러움

일상속에서의부끄러움
도덕적감정으로존중되었던동양에서의부끄러움
조선시대체면문화에물든부끄러움
한국현대문학과부끄러움
서양의부끄러움
부끄러움을홀대하는시대

Chapter11죄와죄책감

죄책감과인간의원죄
원죄에대한세종교의믿음
자기중심이죄인가

Chapter12종교와권력

권력의속성
영성은경험할수있는것인가
영성남용
교역자들의성적남용

Chapter13인간성의완성

긍정심리학의등장
신화와은유의성경
상식으로이해하기

Chapter14침묵

침묵의역사
침묵에관한옛이야기들
침묵에대한격언들
성경과침묵

Chapter15신에게솔직히

과학의발달이가져온종교적변화
믿을수없다
기독교가세상의빛과소금이되려면

마무리하는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보편적인언어와표현으로진리를탐구해보는시간”
인간의본질을정신의학과종교를통해들여다보다

몸에좋은약은입에쓰다.철학과신학역시그렇다.가까이하자니낯설고거리를두자니왠지모르게불안하다.철학의근본은인류가이해할수없는무수한현상과사물의기능에대해“왜?”라는의문을품는일이다.그러나이와관련된대다수의서적은어려운개념과학문적용어로구성되어있어일반사람들은읽기가어렵다.명실상부한정신의학자이호영은특유의공감능력을발휘하여보통의사람들역시철학,신학,과학,역사와같은깊은지식을만나볼수있는묘책을마련했다.쉬운언어와상식적인표현을매개로한인문서를펴낸것이다.

《90세정신과의사,인간과종교를말하다》는인간의본질을빈틈없이해체한다.타고난생존력과회복력을시작으로공포와불안,공격성,이타성과이기심같은인간을이루고있는면면을탐색한다.특히정신과의사로서동성애자들을치료했던경험을이야기하고한국의기독교대부분에서죄악시하는동성애를안타까워한다.그러면서동성애자들역시‘이웃사랑’계명에나타나는이웃중하나에지나지않는다고말한다.이외에도빠르게움직이고있는세상과비교해상대적으로고착되어있는종교가나아가야할방향성도제시한다.모두의언어로학문적인지식을명료하게풀어낸이책에는아흔생끝에깨달은선생의무수한지혜와가치가살아움직인다.

“종교는끊임없는질문이다”
학문으로서의종교,신앙으로서의종교에대한
이성적이고솔직한사색

이책을이끄는주된목소리는단연작가의회고와사색이다.이호영은모태신앙의크리스천이지만동시에어린시절부터‘하나님’으로대변되는기독교에끊임없는질문을던졌던교인이었다.

“근본주의신앙으로하나님의절대성을믿고성경을글자그대로받아들이는신도들을보면그흔들리지않는신앙이참부럽다.나는그렇게되지않기때문이다.…가장불편하게느껴지는것은종교의신비속에서이해가되지않아생기는회의와갈등을합리화로부정하는변론들이다.”(244쪽)

하지만선생은“왜?”라는의문을품는것으로자신의종교적세계를제한시키지않았다.모르는것은모른다고,이치에맞지않은논증은과감히틀렸다고말할수있어야한다고생각했다.종교와예수를절대적존재가아닌공부하고증명해야할학문적대상으로바라보기시작한것이다.이는궁극적으로《90세정신과의사,인간과종교를말하다》에서끊임없이강조하고있는‘의식의확장’과‘새로운상상’의근간이되었다.선생이출생한1930년대의일제강점,만연했던가부장주의를고려했을때저자가피력하고있는사유는오늘날의어떤현인보다이성적이고진화된세계관이기때문이다.

혐오와차별로병든인류,과거에고착되어있는종교
혼란한세상일수록실천해야할“지속적인공감과사랑”

인간이라는존재에대해끊임없이연구하고고민해온사람만이할수있는언행이있다.특정사상,편협한가치관,좁은시야에갇히지않은학자만이보여줄수있는신뢰가있다.이호영은성경을문자그대로받아들이지못했던과거를촘촘히플래시백하며그것을토대로학문적지식을넓히고,성숙한신앙인으로성장해나갔던자신의삶을이책에담았다.

“나는하나님의신성과절대성을믿지만,이성적사고를바탕으로신이무엇인가?하나님이인격체로존재하는가?하나님이실체가아니라존재의근원으로추상적인것인가?창조하신자연과그법칙을깨고하나님이다시자연이나인간사에관여하시는가?같은물음으로고민하는것이건전한신앙이라고생각한다.”(242쪽)

《90세정신과의사,인간과종교를말하다》는“하나의소문화로전락한한국의기독교”가나아가야할길을모색하고자하는한신앙인의애정어린고백이다.정신의학자가보여줄수있는인류에대한사랑이다.저자는진보적이고철학가적인면모를책곳곳에서드러내지만그것을풀어낸언어만큼은가장보편적이고대중적이다.오랜세월스스로에게바라온“새로운전망”과“의식의확장”을최대한많은독자들과함께느끼고자했던마음때문이다.그간철학과신학이어렵게만느껴졌던이들에게,인간의본질을쉽게이해해보고자하는이들에게,저자가그토록염원해온과학과인문학의통섭을함께체험해보고싶은이들에게이책은소중한유산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