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

$28.00
Description
전진경은 이웃과 예술이 필요한 장소에 스스로를 파견해서 그림을 그려온 작가이다. 대추리, 강정마을, 용산 4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세월호 연장전 등 연대의 목소리가 필요한 현장마다 화가 전진경이 있었다.

《수요일마다 그림 그리러 오겠다고 말했다》는 전진경이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했던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에 매주 찾아가서 그림을 그린 4년 여의 시간을 기록한 그림 기록집이다. 농성 천막에서 그린 140여 점의 드로잉 중 40여 점을 추려서 구성했다.

이 책은 사회에서 이질적으로 취급되는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농성 시간에도 일상과 삶이 흐르고 있음을 드러낸다. 사회가 그들에게 빼앗아 갔던 생기와 유머를 전진경은 회화 작업을 통해 끄집어낸다. 해고 노동자를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이자 우정과 환대를 나누는 동료 시민으로서 곁에서 그림을 그린다. 부당 해고에 저항하는 노동자를 목격한 예술가의 담담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에서 웃음과 울림이 전해진다.

● 줄거리

나는 2012년도에 아저씨들이 농성하고 있던 빈 공장에 들어가
입주 작가로 살면서 아저씨들과 가깝게 지냈다.
공장이 무너지고 나서는 이 책에 쓴 것처럼 일주일마다 한 번씩
천막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 내가 본 것은 아저씨들 삶의 일부이지만,
작가로서 친구로서 아저씨들과 보낸 그 시간을 말하고 싶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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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진경

동양화를공부했습니다.동양화의색감과재료의까다로움을좋아하지만,현장에서그림을그릴때에는다양한재료를순발력있게쓰고있습니다.물과섞일수있는재료는다좋아하는편입니다.작업실에서보내는시간이무척소중하지만,시민이자연대자이자예술가로서현장에자주나가려고애씁니다.현장에서사람들을만날때,그안에서새로운예술이피어나는것을목격합니다.저절로피어나는것같다는생각마저듭니다.그역동감은나를확장하게합니다.현장에서는그림을그리는것은물론이고,여러가지형태로몸과마음을만들고조율하여예술을합니다.멋진예술을항상갈망합니다.
《빈공장의기타소리》《맥을짚어볼까요?》를쓰고그렸고《야옹이야,나야》《이대열선생님이들려주는뇌과학과인공지능》《두얼굴의에너지,원자력》《책만드는이야기,들어볼래?》《안녕,꿈틀이》《나의미누삼촌》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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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해고노동자들의농성장에찾아간예술가
그곳에서보낸4년여의시간

긴시간이어져온연대의흔적은자유로운붓질에드러난다
현장이주는생기를바탕으로피어난역동적인예술세계

예술과노동,아름다움과쓸모,이웃과연대의경계를묻는그림기록집
부당해고에저항한노동자들에대한존경과애도,
기억과행동이담긴예술의다정한인사

전진경은2012년,콜트콜텍해고노동자들이농성하고있던빈공장에들어가입주작가로살았다.복직농성을하는노동자들과함께밥을먹고일상을공유하면서흔히현장미술이라고일컫는범주를넘어서는관계와만남을이루었다.여러작가와노동자들의협업으로〈부평구갈산동421-1콜트콜택殿〉이라는게릴라전시를여는등예술과연대의역동을체감했다.

그러던어느날,법원의행정대집행으로콜트공장이무너졌다.해고노동자들은거리에천막을세우고복직농성을계속했다.전진경은개인작업실로돌아갔다.그런데“무언가꽤중요한게사라지고있는것같아서”마음이불편했다.그래서스스로‘드로잉데이’를만들었다.수요일마다그림그리러오겠다고말했다.잠깐일줄알았던선언은농성이끝날때까지4년여동안계속되었다.

이책에는예술가전진경이매주농성장에찾아간이유와그곳에서포착한장면들이담겨있다.천막에서의시간과빈틈,공기와분위기를담은이그림기록집은예술과노동,아름다움과쓸모,이웃과연대의경계를묻는다.짧은글과회화적인그림의상호작용은사실에기반한이야기를더욱아름답고뾰족하게전하며,그림기록집이라는새로운모형을제시한다.


타인의슬픔을정면으로그리지않는마음
현장과타인을대상화하지않는예술가의주체성

전진경은해고노동자들의복직농성시간에도일상과삶이깃들어있음을보여준다.천막에서만난꽃과새,도구와옷감,갈증과몸짓을통해그안에살아있는에너지를포착한다.사회가그들에게서빼앗기도했던생기와유머를회화작업을통해끄집어낸다.

이런과정중에,전진경은예술과연대의윤리,미학과태도에대한고민을이어갔다.노동자를완전히대변하거나그들과동일하게되기보다,동시대를살아가는이웃이자우정과환대를나누는동료시민으로서,자신의예술적행위와마음을표출한다.

“우리는분명다른세계에서왔으나그다름으로인해각각의존재가더욱뚜렷해졌고지지와연대는깊어졌다.”

각자의정체성을지키며,예술가와노동자가현장에서공존하는일상은전진경에게회화적기법의변화로도이어졌다.전진경은동양화를전공했지만,현장에서피어나는역동성에몸을맡기며여러가지다양한재료와기법으로붓질을했다.기동성있는재료를순발력있게쓰는과정에서회화적인실험과도전이이어졌고,이는다시노동자들의일상을노크하는다정한목소리가되었다.

너무늦지도,빠르지도않게도착한마음

이책은예술가전진경이콜트콜텍해고노동자들과천막에서보낸4년여의시간을담은기록집인동시에,전진경이10여년간몸담아온코뮌이자광장으로서의콜트콜텍복직투쟁노동자들에관한애도의기록이다.자본주의와노동멸시에저항한노동자들에대한존경의표현이자,한시대에대한묵직한헌사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