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따라쓰기 (큰 고니가 우는 밤)

장석주 따라쓰기 (큰 고니가 우는 밤)

$21.00
Description
언어로 건져올린 사유의 풍경,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시간
“시는 내 피의 분출이었구나. 피는 내 무의식, 욕망, 자의식이었구나.”
- 장석주, 「필사 시집에 부쳐」 중에서

장석주는 자신을 ????시로 호흡하는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시인입니다. 1975년 등단 이후, 50여 년 동안 주옥 같은 시편들을 세상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렸습니다. 사랑과 상실, 고독과 희망, 기억과 사유를 투명하게 견디며 써 내려온 그의 시는,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 등불처럼 내걸려 독자의 내면을 환히 밝혀줍니다.
2025년 5월 선보인 『장석주 따라쓰기_큰 고니가 우는 밤』은 초판본 및 창간호 전문서점 겸 출판사 처음책방에서 펴낸 필사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으로, 장석주 시인의 시력 50년을 아우르는 대표작을 중심으로 엮은 시선집을 겸하는 필사책입니다.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문장, 깊이 있는 사유, 이미지의 결이 살아 있는 시편들을 따라 읽고, 따라 쓰며,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펼쳐집니다.
저자

장석주

저자:장석주
시인,문학비평가.1955년1월8일(음력),충남논산에서출생했다.시인,비평가,출판편집자,대학강사로살아왔다.산책,음악,햇빛,바다,대숲,제주도를사랑한다.1975년《월간문학》신인상에시「심야」가당선하고,1979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시「날아라,시간의포충망에붙잡힌우울한몽상이여」,동아일보신춘문예에문학평론「존재와초월―정현종론」이당선하며시와평론을겸업한다.고려원의편집장을거쳐청하출판사를설립해대표겸편집자로일했다.1980년대계간지《현대시세계》와《현대예술비평》등을펴냈다.2002년부터동덕여대,명지전문대,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강의하고,EBS라디오와국악방송등에서‘문화사랑방’,‘행복한문학’등의프로그램진행자로활동한다.동서고금의고전들에대한폭넓은독서력을바탕으로여러매체에글을연재했거나하고있으며,『풍경의탄생』(2005),『들뢰즈카프카김훈』(2006),『이상과모던뽀이들』(2010),『마흔의서재』(2012),『철학자의사물들』(2013),『일요일의인문학』(2015),『에밀시오랑을읽는오후』(2023)등감성과인문학적통찰이돋보이는책을잇달아내면서주목을받는다.시집『햇빛사냥』,『완전주의자의꿈』,『그리운나라』,『새들은황혼속에집을짓는다』,『붕붕거리는추억의한때』,『헤어진사람의품에얼굴을묻고울었다』,『꿈속에서우는사람』등저서100여종을출간했다.애지문학상(2003),질마재문학상(2010),영랑시문학상(2013),편운문학상(2018)등을수상했다.지금은경기도파주에서아내와반려묘두마리와함께살며글을쓰고산책을하며인문학강연을한다.

목차

제1부
심해어/겨울대파밭에서/등에부침/하얀방/돌/가을의부뚜막들/크고헐렁헐렁한바지/빈상자들/여행자/붕붕거리는추억의한때/가협시편1/가협시편2/가협시편3/미궁/바람/사랑

제2부
썰물/애인/우리에게더좋은날이올것이다/잊자/절벽/가을병/가을의시/겨울나무/그믐/꽃에바치는시/나비/다시첫사랑의시절로돌아갈수있다면

제3부
단감/단순하게,느리게,고요하게/11월의나무들/악덕/오는봄은가는봄/이곳에살기위하여/나의애인은아침의흰우유를마신다/새들은황혼속에집을짓는다/희망은카프카의K처럼/추억을완성하기위하여/진눈깨비1/길/옛노래

제4부
날아라시간의포충망에붙잡힌우울한몽상이여/10월/큰고니가우는밤/기우는빛/감자를기리는시/그집앞/양말/늑대/가방/검은커피와흰우유/해변의의자/태안저녁바다/간장달이는냄새가진동하는저녁

제5부
당신에게/가을법어/불두화/옻샘약수터/빗발,빗발/사월/미리내성지에서/초산/무당벌레/파밭/봄/대추한알/물오리일가/입동/길례언니/명자나무/잘못배달된화물/그리운나라/몽해항로1/몽해항로2/새/검은오버

출판사 서평

문장으로남은시간,감각으로되새기는시
장석주의시는우리에게단순하게,느리게,고요하게살아가는삶의자세를환기시킵니다.『겨울대파밭에서』에서는존재의비루함속에서도푸르른생명의의미를되짚고,『빈상자들』에선정체성과무력함에대해질문합니다.『검은커피와흰우유』처럼일상의작은풍경조차도그의손을거치면철학적고백으로탈바꿈합니다.이책에는시인의대표작인「큰고니가우는밤」을비롯하여76편의시가수록되어있습니다.시인의자의식과감각,존재에대한질문이시의언어속에농축되어있으며,그언어들은독자의마음속에서조용히발화됩니다.

“따라쓰는일”의의미,가장깊은독서의방식
이책은장석주시인의대표작들을읽고손으로써보면서시의여운을따라갈수있도록새하얀공간을마련하는방식으로만들었습니다.이책을엮으면서시인은이렇게말했습니다.
생각해보면시필사는단지시를베껴쓰며시를감상하는일이아니다.그것은고요속에서자신을성찰하며시와감응하는일이고,시를가장온전한방식으로향유하는행위이다.장석주시의세계는묵독만으로는온전히품기어려운결들을품고있습니다.따라쓰는행위는텍스트에대한가장천천히,가장진실한접근입니다.마음으로품고손끝으로새기는순간,시는더이상'남의언어'가아니라,'나의언어'가됩니다.그리고그순간,우리는더깊은독자가됩니다.

시의존재론,“살기위하여,개라도되기위하여”
장석주의시는다정하면서도단호합니다.그는인생의슬픔과무상함을피해가지않습니다.오히려그것을직시하고,견딜수있는언어로승화시킵니다.나아가그의시는절망의땅에서도연대의가능성을되묻습니다.그의시에는노년의고독,도시의소음,가족의아픔,자연의잔혹함,사랑의부재같은삶의실상이고스란히담겨있습니다.그러나그모든것을쓰는이유는하나입니다.살기위하여,개라도되기위하여.그에게시는고통속에서살아남기위한가장아름다운저항이며,말의마지막방어선입니다.

처음책방필사책시리즈
『장석주따라쓰기_큰고니가우는밤』은처음책방에서발행한필사책시리즈『김소월따라쓰기』,『김영랑따라쓰기』,『윤동주따라쓰기』,『박인환따라쓰기』에이은다섯번째책입니다.각권은한명의시인을중심으로기획되어,그들의대표시작품들을따라읽고써내려갈수있는형식으로구성되었습니다.이시리즈는단지필사의편의를위한책이아니라,문학과함께머무르고싶은이들을위한작은쉼표이자,문장의세계로다시발을들이기위한문턱입니다.

『장석주따라쓰기_큰고니가우는밤』은시인의눈으로세상을바라보는연습이며,삶의깊이를감각하는또다른독서의형태입니다.언젠가말하고싶었지만미처말하지못했던이야기들을시인의언어를통해천천히마주해보시길바랍니다.

시를사랑하는당신께,이책이작은기쁨이자선물처럼닿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