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이 괴롭힘은 아니다 (감수성의 시대, 기업문화의 길)

괴로움이 괴롭힘은 아니다 (감수성의 시대, 기업문화의 길)

$22.00
Description
“있는 그대로 보라”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말이 일상의 언어가 된 시대. 신고는 늘고, 논쟁은 격해졌으며, 판단은 점점 어려워졌다. 이 책은 그 혼란의 한가운데서 가장 먼저 멈춰 서서 묻는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괴로움은, 과연 언제 ‘괴롭힘’이 되는가.

저자는 20여 년간 기업 현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자문하고 조사하며 피해자와 피신고인, 기업과 개인, 감정과 제도 사이의 긴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은 괴롭힘 제도의 취지와 한계를 함께 직시하며, 피해자 보호와 절차적 공정성, 인지 감수성과 대응 감수성이라는 서로 충돌하기 쉬운 가치들을 섣부른 결론 없이 차분히 풀어낸다.

이 책은 누군가의 편을 들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괴롭힘을 축소하지도, 모든 갈등을 괴롭힘으로 확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 판단을 유보해야 할 지점, 그리고 제도가 개입해야 할 선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직장 내 괴롭힘을 둘러싼 갈등 앞에서 더 이상 단정이 아니라 판단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피해자 보호와 조직의 신뢰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고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그 질문에 가장 정직한 언어로 응답할 것이다.
저자

조상욱

1999년변호사가된이래꾸준히기업노동변호사의길을걷고있다.몸담고있는법무법인율촌이첫직장이며,현재28년째재직중이다.눈앞의직장내괴롭힘등사내갈등을있는그대로의사실에기반하여순리대로해결하고,나아가건강한기업문화실현에기여하는변호사를지향한다.
기업노동변호사는법지식뿐아니라인간심리와사회현상에대한이해,컴플라이언스,노동조사,위기관리,협상등인접영역에대한소양을갖추어야한다고본다.갈등의당사자뿐아니라기업리더,인사·노무·법무·감사담당자의소임과지향을함께이해한바탕에서자문해야한다는직업관을갖고있다.
법무법인율촌노동팀대표변호사로서,노동조사·분쟁대응센터장및중대재해센터장을겸하며노동프랙티스를이끌고있다.최근에는기업문화,직장내괴롭힘,노동조사분야에특히관심을두고있다.기업이마주한현안에대한자문과함께,관련법지식과경험의공유·전파를위해기고,공개세미나,사내교육기획·실행등의활동을활발하게펼치고있다.
저서로는『선넘는사람들:오피스빌런은어떻게상대하는가』(인북,2023)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괴로움과괴롭힘의차이
-괴로움이괴롭힘은아니다-신고는늘고,괴롭힘은줄었다
-공정한절차와사실을다루는힘-오피스빌런대응
-불변의원칙은어떻게관철되는가-묘수가아닌정수
-진상규명을방해하는확신-사건,있는그대로보자

2부.집단의역학과판단의기술
-집단따돌림-반복지속성
-직장내괴롭힘과‘악의’판단-보이지않는정신적고통
-신고오남용의유형과대응-2차노래방사건이남긴교훈
-성인지감수성원칙의올바른적용

3부.괴롭힘사건의처리와조직의선택
-조사대기발령-분리조치
-두겹의고단함-시원섭섭한퇴사협상
-절차가먼저다-괴롭힘자살
-과민신고-저성과직원대응
-조기출근권유-협박직원

4부.회복,성장,그리고리더십의윤리
-이겨라,그리고남아라-조사당사자가된당신에게
-자기성찰,그리고대응감수성-섣불리개입하지말라
-응원의박수


에필로그
미주

출판사 서평

‘갑질’과‘을질’의경계가모호한시대
국내기업노동분야를선도해온변호사가바라본
직장내괴롭힘의현재와미래

직장내괴롭힘은더이상일부조직의예외적문제가아니다.
2019년제도도입이후,괴롭힘은법의언어가되었고,신고는일상적선택지가되었다.그러나제도가정착될수록현장은오히려더복잡해졌다.피해자보호의필요성은분명해졌지만,동시에조사절차의공정성,판단의기준,제도의남용가능성이라는새로운질문들이끊임없이제기되고있다.

이책은그질문들앞에서단호하게서두르지않는다.
저자는괴롭힘사건을둘러싼사회적감정의진폭과제도의구조를동시에바라보며,무엇이문제인지보다어디서부터판단해야하는지를먼저묻는다.법조문이나판례의나열에머무르지않고,실제기업현장에서반복적으로마주친사례들을통해괴롭힘이라는개념이어떻게확장되고,또어디에서흔들리는지를차분히짚어낸다.

특히이책은‘괴롭힘’이라는이름이붙기이전의상태,즉제도로포섭되지않지만분명히존재하는수많은괴로움의층위에주목한다.미세한무시와배제,평가와관계의긴장,성과와정체성의충돌은모두제도이전의문제이자,제도만으로는해결할수없는영역이다.저자는이러한회색지대를외면하지않고,조직이감당해야할책임의범위를냉정하게정리한다.

또한이책은피해자보호와피신고인의방어권,신속한대응과절차적정당성사이의충돌을피하지않는다.오히려그긴장관계를숨기지않고드러내며,조사과정에서반복적으로발생하는오해와갈등의구조를해부한다.이를통해독자는괴롭힘사건이왜단순한선악의문제가될수없는지,왜판단이곧윤리의문제가되는지를이해하게된다.

무엇보다이책이주는가장큰통찰은,직장내괴롭힘문제가결국조직의문화와리더십의문제로귀결된다는점이다.제도는필요하지만충분하지않으며,판단을대신해줄수도없다.구성원의인지감수성이높아진시대일수록,조직은그에상응하는대응감수성을갖추어야한다는저자의메시지는현재를넘어앞으로의기업환경까지내다보게한다.

이책은답을빠르게제시하지않는다.대신독자가스스로판단할수있는언어와기준을제공한다.직장내괴롭힘을둘러싼논의가감정과단정으로치닫고있다고느끼는독자라면,이책은한걸음물러서생각할수있는드문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