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장자와 함께 불안을 걷는 법

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장자와 함께 불안을 걷는 법

$19.00
저자

염세철학가

저자:염세철학가
스스로를숙명론자라고믿는고전전문가.국립타이완대학중문연구소를졸업하고고대경전연구와사상을재구축하는데힘쓰고있다.지금은직업고등학교국문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윈린雲林이라는작은농촌마을에서태어나장윈자彰雲嘉에서자라는동안에는매사에소극적,비관적인학생이었으나타이베이의학교로진학하면서넓은세상을보게되었다.여러고전을읽고다양한학술사조를받아들이면서세상을바라보는관점을키웠다.직접운영하던페이스북계정에몇년전‘염세주의자’페이지를개설했는데,이페이지가젊은이들사이에서큰화제를모으면서주목받게되었다.대도시에서바쁘고화려하게사는것을좋아하지만농촌에서소박하고안정된삶을살고자하는갈망도있다.여러삶의방식사이에서고민하던중『장자』와도연명의시를통해정신적안정을되찾는답을구했다.자신처럼많은사람들이고전,특히장자를통해삶의이치를깨닫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썼다.

역자: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중국어과와같은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좋은작품을찾아소개하고옮기는일을하고있다.류츠신의《삼체》(2,3부)《삼체0:구상섬전》《불을지키는사람》을비롯해우밍이의《햇빛어른거리는길위의코끼리》《도둑맞은자전거》《복안인》《해풍주점》,천쉐의《마천대루》,찬호께이의《고독한용의자》,린이한의《팡쓰치의첫사랑낙원》,마가파이의《원스어폰어타임인홍콩》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문《장자》를다시읽고내안의힘을새롭게발견하다

제1부마음의도약:나를어떻게다스려야하는가

제1장만물의본질은에너지:모든것은흘러가니붙잡을것도없다
제2장모든가능성을열어두는삶:‘경로의존성’에서벗어나라
제3장유연하게삶을‘소요’하는법:내면의‘흐름’에귀를기울여라

제2부세상속으로:어떻게살아야하는가

제4장일의태도:침착하고여유롭게,막힘없이일하는마음의기술
알아차림연습① 더높은차원의목표세우기
알아차림연습② 인지재구성
알아차림연습③ 좁은시야를넘어서기
알아차림연습④ ‘경청’에서‘마음풀어주기’로
알아차림연습⑤ ‘몰입’을불러들이기
알아차림연습⑥ 고요하게하루를‘갈무리’하는의식

제5장뿌리깊은고요:‘올바르게’살기보다‘온전하게’살아가기
알아차림연습⑦ 스스로‘뿌리내리기’
알아차림연습⑧ 마음의‘해독’
알아차림연습⑨ 외부에흔들리지않는‘쓸모없음’의태도
알아차림연습⑩ 세속을벗어난마음으로세속의일을하기

제3부타인에게스며들기:어떻게연결될것인가

제6장외부에휘둘리지않는법:끊임없이비우고유연하게응수하라

맺음말불안과싸우는대신내면의흐름을회복하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천하가아니라,내몸과마음에흐르는
에너지를다스리는일
“붙잡으려애쓰지말고,내안의흐름을회복하라.”

10년넘게고대철학을연구하고가르쳐온저자에게《장자》는누구보다익숙한고전이었다.그러나서른여섯살에희귀한만성질환을진단받으면서,머리로알고있던장자의가르침은현실의고통앞에서힘을잃었다.저자는《장자》를처음부터다시읽기시작한다.그리고비로소자신이일과목표에에너지를쏟아부으며극도의‘내적소모’상태로살아왔음을깨닫는다.
장자가바라본세상의본질은‘만화무상(萬化無常)’,즉모든것은끊임없이변한다는것이다.달이차면기울고,밀물이들어오면다시빠져나가듯이얻음과잃음,성공과실패,기쁨과괴로움도고정된상태가아니라변화하는과정일뿐이다.그런데우리는이자연스러운흐름을거스르며좋은것은붙잡고나쁜것은밀어내려한다.더많은돈과더높은성과,타인의인정과안정된미래를붙들려고한정된생명에너지를끊임없이바깥으로쏟아붓는다.저자는우리가삶에서얻는모든것이결국다른무언가와의‘에너지교환’이라고말한다.눈앞의성과를얻는대신몸과마음의건강을잃고,타인의인정을얻는대신자기삶의가능성을잃는다면과연그것을‘얻었다’고말할수있을까?

장자의핵심은세상을뜻대로움직이는데있지않다.천하를지배하는것이아니라,자기몸과마음에흐르는에너지를다스리는것.그것이장자가말하는삶의기술이다.그중심에는바로‘소요(逍遙)’가있다.소요란아무것에도붙잡히지않은채변화의흐름에자신을열어두고,자신의내면이향하는방향에따라자유롭게움직이는삶이다.그러기위해서는먼저무엇이나를고갈시키고무엇이나를살아나게하는지알아차려야한다.

《장자》에서‘도(道)’는생명의에너지를소모하는것이아니라,기르고순환시키는방식이다.억지로힘을써서원하는결과를만들어내는대신,자신의결을알고흐름을따라움직일때일하면서도에너지는고갈되지않고오히려자라난다.결국내면의에너지를되찾는다는것은단순히덜일하고더쉬라는이야기가아니다.끊임없이변하는세계를붙잡으려애쓰느라자신의생명에너지를소진하는대신,변화에맞춰움직이며어디에힘을쓰고어디에서힘을거둘것인지스스로선택하는것이다.세상을통제하려는힘을내려놓고자기안의에너지를다스릴때,우리는비로소삶을‘소요’할수있다.

“오래일하고도칼날이무뎌지지않는사람처럼”
나를소모해성과와맞바꾸지않는
장자의일의기술

이책에는19년동안수천마리의소를잡고도칼날이갓숫돌에간것처럼날카로운요리사‘포정’이등장한다.보통요리사는한달이면칼을바꾸고솜씨좋은요리사도일년이면칼을바꾸는데,어떻게포정의칼은19년동안무뎌지지않았을까?비결은힘을덜쓰는데있었다.힘으로밀어붙이는‘기술’의단계를넘어흐름을따르는‘도’의경지에이른것이다.

저자는이유명한‘포정해우(?丁解牛)’의우화에서현대인의일하는방식을돌아본다.우리는일이어려울수록더많은시간과노력을투입하고,장애물을만나면정면으로돌파하려한다.성과를위해자신의에너지를계속태워버리는것이다.하지만포정은반대로움직인다.장애물과맞서싸우는대신그사이의틈을찾고,힘을쏟아붓는대신가장자연스럽게움직일수있는경로를찾아낸다.직장에서도마찬가지다.불합리한제도부터끊임없이문제를일으키는상사와동료까지모두내가해결해야할‘난제’로받아들이면에너지는빠르게고갈된다.저자는나와일을잠시분리하고,직장을여러업무와절차,인간관계가얽힌하나의시스템으로바라보라고말한다.모든문제와정면으로맞서기보다가장원활하고힘이덜드는경로를찾아자신을온전히지킨채지나가는것이중요하다.그것이바로포정에게서배우는일의기술이다.

장자는더열심히일하라고말하지않는다.중요한것은‘힘을얼마나많이쓰느냐가아니라,어떻게쓰느냐’다.저자는자신의에너지를계속태워외부의성과와맞바꾸는것을‘소모’의방식이라부르고,일하는동안오히려에너지가자라고순환하는‘도’의방식을제안한다.목적은더높은봉우리에오르는것이아니라자신의흐름을끊임없이이어가는데있다.성과를위해자신을소진하는대신,‘일의결’을읽고,몰입하며,힘을써야할곳과흘려보내야할곳을구분하는것.오래일하고도칼날이무뎌지지않았던포정처럼,나를닳게하지않으면서앞으로나아가는법이다.《장자》는2300년이지난지금도우리에게지속가능하게일하는가장오래된기술을들려준다.

고통을없애려고하지마라,
그저나를통과하게두어라
“슬퍼하고분노하고괴로워해도괜찮다.
모든감정은지나가는‘때’가있다.”

슬럼프에빠졌을때우리는어떻게든빨리이전의상태로돌아가려고한다.우울해하면안된다고,이제그만털고일어나야한다고자신을다그친다.그러나저자는정반대로말한다.“한동안슬퍼하고,분노하고,고통스러워해도괜찮다고자신에게허락하라.”슬럼프는없애야할문제가아니라몸과마음에쌓인독을비워내는과정에서나타나는자연스러운반응일수있기때문이다.지금인생이슬럼프를지나고있다는사실을받아들이고그시기가스스로물러갈때까지기다리는것.이것이고통을대하는‘장자식태도’다.

장자가살았던전국시대는생명의안전조차보장받지못했던혼란과고통의시대였다.“도덕과가치관이모두허물어지고,권력과폭력,교활한술수만이살아남을수있는사회였다.백성의목숨은벌레만큼이나하찮게여겨졌고,형벌은촘촘하고잔혹했다.”그런시대를살았던장자가고민한것은‘고통을어떻게없앨것인가가아니라고통스러운현실속에서도어떻게마음의자유를지킬것인가’였다.바로그답이‘초연함’과‘무정(無情)’이다.무정은아무것도느끼지않는사람이되라는뜻이아니다.장자는기쁨과슬픔,고통과질투,후회와원망같은감정이그저나를‘통과해’지나가도록내버려두라고말한다.집착하지않고,얽매이지않으며,섣불리판단하지않는것이다.저자는이를하늘을흘러가는구름에비유한다.감정은구름처럼자유롭게펼쳐지도록두면된다.햇빛이비치든비바람이몰아치든자연스럽게받아들이면언젠가는흘러간다.문제는감정자체가아니라그것을붙잡고막아서는‘나’다.자아가높은산처럼자연스러운‘흐름’을가로막으면구름은빠져나가지못하고,오히려거센비바람을만들어불필요한‘자기소모’를일으킨다.

그렇다고장자가고통을가볍게여겼던것은아니다.중병에걸리고,가까운사람을잃고,배신과상처를겪었을때인간이쉽게초연해질수없다는사실을저자역시인정한다.인간에게는감당하기어려운“삶의중력”이존재하기때문이다.그래서필요한것은고통받지않는사람이되는것이아니라,고통을붙잡아더오래머물게하지않는사람이되는것이다.감정을억누르거나뛰어넘으려하지않고충분히느끼되,그것이흘러갈수있도록내버려두는것.지금의괴로움역시나를찾아온하나의과정일뿐,영원히나를규정하는상태는아니다.

저자는장자를두고“한사람이이토록막힘없이삶을꿰뚫어볼수있다면,길고어두운밤을지나며오랫동안길을찾아헤맨적이있을것”이라고짐작한다.그리고한인간으로서비로소알게되었을것이다.“가장밝게빛나는등불은바로자기마음이라는사실을.”


책속으로

우리의에너지는한정되어있는데도,우리는그걸조심스럽게지킬줄도,제대로쓸줄도모른다.오히려외부의일이나다른사람이함부로빼앗아가도록내버려둔다.많은이가자신의에너지를아끼고관리하는일에서툴다.
지난몇년간종종내삶이황폐하고아무런생기조차없다고느꼈지만,무엇을어떻게바꾸어야하는지알지못했다.이제야알았다.나는줄곧내에너지를아끼고관리하는일에서툴렀다는것을.
---p.10

《장자》는마취제가아니라,정신을깨우는각성제이자해독제다.진정으로자기삶을바꾸고싶은사람들을위한책이다.《장자》는삶의고통과진실을정면으로마주하도록우리를다그친다.지금의고통이실제로존재한다는사실을인정하게하고,근원을거슬러올라가독소가어디에있는지찾아내게한다.그런다음,우리손에칼을쥐여주며그것을잘라내라고말한다.그과정에서우리가피투성이가될수밖에없는데도말이다.
---p.22

삶은한때차고기우는일시적인변화는있을지언정진정한결핍이나결함은없다.이유는단순하다.우리는모두같은에너지에서왔고똑같이풍요롭고충만하다.다만그것이드러나는형식이저마다다를뿐이다.인생에는단하나의길만있는것도아니고,성공의본보기역시하나뿐이아니다.살면서맞닥뜨리는여러가지걸림돌도영영우리의발목을붙잡는걸림돌로만남는것이아니다.관점을바꾼다면,우리를성장시키는주춧돌이될수도있다.모든것은에너지의흐름이고,천지만물이무상한변화와순환속에있다.그렇다면이‘무상함’이우리에게건네는선물은우리가언제든인생의각본을다시쓸수있다는가능성이다.
---p.34

경로의존이론은폐쇄형인격의심리상태를매우잘설명해준다.폐쇄형인격은삶의진정한의미가무엇인지잘모른다.그는사회가이미깔아놓은경로를열심히따라가려고한다.그길을따를때자신이갈망하는것,즉사랑과이익과명성을얻을수있다는사실을알기때문이다.
똑똑하고재능있는사람일수록이경로위에서‘기득권자’가되어스스로가치있다고여기는것을손에넣는다.그래서오히려이경로에더깊이의존하게되고,삶의다른가능성을잃어버린다.
---p.60

그러므로일하는동안몰입을불러들이는것뿐아니라,‘칼을갈무리하는’기술도배워야한다.일에부드럽지만확고한경계를세우고,하루하루를온전하게마무리하는‘멈춤의지점’을만들어야한다.
일과사생활이뒤엉키는것은대개분명한경계가없기때문이다.퇴근할때자신만의‘칼을거두는’의식을만들어보자.복잡할필요는없다.노트북을덮고모든업무창을닫는행동일수도있고,따뜻한차한잔을마시는일일수도있으며,간단한책상정리일수도있다.
---p.146

포정이추구한도는생명의에너지를세심하게돌보는일이다.일에서마주하는도전하나하나,다른사람과나누는상호작용하나하나,마음속에서벌어지는갈등과선택하나하나가모두전환의계기가된다.이를통해아집을내려놓고,타자의말에귀기울이며,구조에순응하고,막힌흐름을터주는연습을할수있다.
우리가연마하는것은단지문제를해결하는능력이아니다.세상의소란속에서내면의에너지를기르고,마음을맑게지키는힘을단련하는법을배우는것이다.이것이바로‘양생’,즉‘생명의에너지를기르는일’이다.
---p.152

장자는순진한사람이아니었다.그는세속적인가치가얼마나매력적인지잘알고있었다.생각해보라.사회와타인에게쓸모있는사람이되기만하면풍부한자원과명성,사랑을얻을수있다.이토록강한유혹앞에서길을잃지않을만큼굳센사람이과연얼마나되겠는가?
---p.180

모든일을허용하고포용하며,받아들일수있는‘텅비고어떤구분에도얽매이지않는’마음이다.마음을골짜기처럼비우면,자연스럽게깊은안정을얻을수있다.
---p.253